내 안의 의자

네가 잠시 앉았던 의자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마치 오래된 의자처럼, 너에게 꼭 맞게 변해있는 의자

그런 의자를 너도 갖고 있었지

한번 앉아보자고 온갖 떼를 써서

겨우 허락을 받아냈는데,

그 의자가 내 것이 아님을 아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

다리는 닿지 않아 버둥거리고,

목받침은 너무 높아서 고개를 비틀게 하고,

넓기는 얼마나 또 넓던지,

내 것이 아닌 다른 향기에 어지러웠지

오래된 낙서와 손 떼가 여기저기 묻은 너의 의자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의 모습

그 순간 나는 알았지. 너의 방에는 그 의자뿐임을

너조차도 서있을 수 밖에 없는 그 방

의자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왔지

집에 돌아와 내 의자를 보는 순간 알았지

알고 말았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네가 앉았던 의자를 만져본다

너의 온기는 아직 남아있는데,

어제보다 조금 더 부풀어 오른 느낌이 든다

Show your support

Clapping shows how much you appreciated Think About’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