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

당신이 되고 싶어 웃음을 따라지어 봅니다

당신이 되고 싶어 시집을 뒤적거립니다

당신처럼 생각하고 싶어 즐겨마시던 술을 바꿔봅니다

당신처럼 울고 싶어 종일 길을 걸어봅니다

지난 시간 동안 나를 이루고 있던 것들에게서 도망치며

당신처럼 보이는 것들을

내 안에 두서없이 쑤셔 넣습니다

이내 숨이 차오르고 목이 매어 컥컥거립니다

당신이 당신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듯,

내게도 오랜 시간이 필요함을 말하려 했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하니 당신이 좋아하는 시집이라도

외면서 있으라 했는데,

이미 당신은 온데간데없고

나도 아니고, 당신도 아닌, 덩어리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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