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꾸준함

Jeongkuk Seo
sjk5766
Published in
3 min readMay 25, 2024

신입 시절, 의욕 넘치던 내가 들었던 최악의 조언은
야근을 열심히 하면 개발을 잘하게 될거란 말이었다.

그래서 인간처럼 야근을 열심히 했고 그때를 후회한다.

인간은 밤에도 일함

차라리 신입 때 사이드 프로젝트 많이 만들어 보고, 일 하면서 정확히 모르고 넘어가는 기술들에 대해 학습 해보며 나한테 맞는 학습 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쏟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간다.

때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직접 경험하는게 백번 듣는 것 보다 임팩트가 큰 경우가 있다. 과거의 나는 한 명의 개발자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뛰어난 시니어가 회사에 입사해 개발 문화 / 프로세스 / 팀을 바꾸는 걸 직접 봤던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테스트 코드의 장점에 대해 여러 번 듣는 것보다, 기능을 수정 했더니 기존 테스트가 깨지면서 수정한 로직에 문제를 발견하게 될 때 테스트 코드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알게 된다.

비슷한 맥락으로 만나본 동료들 중 일을 정말 잘하는 개발자들을 보면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꾸준함이였다.

그 분들이 천재라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건 아니였다.

  • 매일 의도적인 학습과 그 시간들이 내공으로 쌓여 잘하시는 분
  •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원하는 걸 집요하게 찾아내거나 직접 만드시는 분
  • 할게 없다면 당연하듯 책을 읽고 무언가를 학습하시는 분 등등

내 경우 머리가 똑똑하지도, 어린 나이에 코딩을 한 것도, 신입 때 의도적으로 성장을 위한 시간도 없었기에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더 꾸준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성공하고 싶다는 야망까진 없는데 그냥 적당히 돈 벌며 일할 순 없을까? 하지만 아래 질문들에 고개를 끄덕인다면 어느 정도는 회사 밖에서 성장해야 하는 시간들이 분명히 필요하다.

  • 이직하기 쉬운 연차가 아닐 때 (진격의 3, 5년차가 훌쩍 넘었을 때), 원하는 회사에 이직하고 싶다면
  • 경력이 더 적은 개발자들이 나보다 개발을 잘 한다고 느끼고, 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고 싶지 않다면
  • 연차에 맞는 역량을 갖춰 회사에서 자아실현 욕구를 성취하고 싶다면

결국은 처한 환경이나 만나는 사람을 통해 깨닫기 때문에 좋은 동료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엔 부정할 수 없다.

퇴근하고 카페를 가서 공부하지 않는다고 좋은 개발자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성장을 위한 시간을, 빨리 시작할수록 복리처럼 더 좋은 기회와 역량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

내 경험상 주변에 일이 되게 하고 인정받는 개발자들은 다 꾸준함을 가지고 있었고 나도 앞으로 5년, 10년 그 이상 꾸준하게 노력할 수 있는 개발자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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