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NFT로 거래할 수 있는 것?
- NFT project (BAYC, CryptoPunks)
- 사상 첫 NFT 서비스 (CryptoKitties)
- 비트코인 NFT
- MEME NFT
NFT로 거래할 수 있는 것?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다. NFT의 기술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링크> 이 글을 먼저 읽어보자.
어떤 것이든 NFT로 사고 팔 수 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르시가 게재한 트위터 최초의 twit은 누구나 캡쳐할 수 있는 것이지만 NFT로 경매에서 29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이 twit을 낙찰 받은 사람은 진품으로 인정되는 원본의 소유권을 갖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을 NFT 사례로는 약 6900만 달러에 판매된 NFT 미술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가 있다. NFT 미술의 거장 비플이 만든 작품이며 고가에 가격이 형성되어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2900만 달러에 판매된 Human One도 있다. NFT 시장에서 특히 미술 작품들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며 NFT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NFT project
비플의 사례와 같이 개인이 사진이나 그림을 NFT로 등록해 판매하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의 NFT 시장은 기업 차원에서 준비하는 NFT project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NFT project는 1만 개 정도의 PFP NFT 컬렉션을 만들고, 이를 구매했을 때 커뮤니티 회원권과 베네핏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때, PFP란 profile picture의 약자이며 디지털 프로필 이미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NFT 프로젝트들은 체계적인 커뮤니티의 형성과 유틸리티에 많은 투자를 한다. NFT 시장의 초창기에는 한정된 수량의 희귀한 NFT를 보유만 해도 그것 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었지만, 현재는 커뮤니티가 NFT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만의 베네핏이 있으면 그 커뮤니티의 입장권인 NFT의 활용도와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다.
NFT 시장에서 우수한 NFT 프로젝트의 기준을 ‘컬렉션에 속한 전체 NFT의 가격과 바닥가(floor price)가 높은 것’, ‘2차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정한다면 대표적으로 NFT 프로젝트 2가지를 떠올릴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NFT 프로젝트 중 특히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BAYC와 CryptoPunks를 다뤄보겠다.
BAYC (Bored Ape Yaught Club) 현시점 NFT 시장의 최강자
BAYC란?
BAYC는 2021년 4월에 미국의 유가랩스가 발행한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NFT 컬렉션이다. 총 1만 개가 개당 0.08ETH(약 220달러)에 팔렸으며, 12시간 만에 완판되었다. 1년 후인 2022년 4월에는 약 153ETH에 거래된 기록이 있고, 이후로 작게는 몇천만 원부터 수십억 원까지 개별 가격이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 2023년 9월 28일 기준 바닥가는 약 24ETH(약 5500만 원)였다.
BAYC는 7가지(배경색, 모자, 털, 눈, 입, 옷, 액세서리) 속성 내에 170여 가지의 다른 특성을 조합하여 맞춤형 생성 알고리즘에 따라 만들어진 Generative Art이다. 1만 개의 원숭이는 각각 희소성이 다르며 고유성을 지닌다. 가격이 다양하게 형성된 이유도 각 원숭이의 희소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BAYC. 한국식으로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이라는 이름은 세계관과 관련이 있다. 가상자산의 급상승으로 벼락부자가 되어 세상의 모든 것에 지루해져 버린 원숭이들이 자신들만의 아지트(비밀 사교 클럽)를 만들어 숨어버렸다는 것이 그 세계관이다.
이 특이한 세계관을 가진 BAYC는 현재 가장 성공한 NFT 프로젝트로 평가 받는다. 그 성공 원인은 매력적인 커뮤니티, 소유한 NFT에 대한 지적재산권의 인정, 그리고 유가랩스가 BAYC 홀더(소유자)들에게 주는 부가적인 선물로 정리할 수 있다. 성공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자.
BAYC 성공 원인 1. 매력적인 커뮤니티
BAYC의 커뮤니티는 BAYC 홀더들로 구성되어 있다. BAYC 웹사이트에는 BAYC 홀더들만 접속해 낙서할 수 있는 The bathroom이라는 게시판이 있다. BAYC 홀더들만 참석할 수 있는 Apefest라는 오프라인 행사도 주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BAYC 홀더들 중에는 해외 셀럽이 상당수 있는데 그들이 행사에서 퍼포먼스를 서기도 한다.
이렇게 오프라인 파티에서 다른 홀더들을 만나며 커뮤니티의 소속감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BAYC 홀더들만 참여할 수 있는 디스코드 채팅방 등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다양한 방법으로 형성되어 있다. 커뮤니티에서만 접할 수 있는 정보나 커뮤니티만의 혜택이 BAYC의 수요를 증가시킨 원인 중 하나였다.
BAYC 성공 원인 2. 지적재산권(IP 사용권)의 인정
다른 NFT 컬렉션의 제작자들이 홀더들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해주지 않았던 것과 달리 유가랩스는 홀더들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해주었다. 이 덕분에 BAYC의 소유자들은 2차 창작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아디다스 등 브랜드가 BAYC 원숭이를 활용해 마케팅을 한 사례들이 있고, 개인이 자신의 원숭이를 활용한 NFT 컬렉션을 발행해 판매한 사례도 있다. 또 다른 2차 제작물로는 애플티비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 회사 ‘APE-IN productions’이 운영해서 원숭이 멤버들로 구성된 힙합 그룹도 있다. 이외에 정말 다양한 창작물들이 양성되었다.
BAYC의 성공 원인 3. 유가랩스가 제공하는 베네핏
유가랩스가 BAYC 홀더들에게 준 베네핏의 대표적인 예로 새로운 NFT 컬렉션이 있다.
BAKC(Bored Ape Kennel Club)는 유가랩스가 21년 6월에 1만 개의 강아지 일러스트 NFT를 발행하여 BAYC 홀더들의 지갑에 개당 한 개씩 랜덤으로 제공한 컬렉션이다. 세계관에 따르면, 비밀 클럽에서 외로움을 느낄 원숭이들에게 네 발 달린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2023.9.28. 기준 바닥가는 1.635ETH이다.
MAYC(Mutant Ape Yacht Club)는 유가랩스가 21년 8월에 2만 개의 돌연변이 원숭이 일러스트 NFT를 발행한 것이다. 1만 개는 시작가 3ETH에 경매로 판매하고, 1만 개는 BAYC 홀더들에게 무료 제공했다. MAYC는 돌연변이 세럼을 BAYC 원숭이가 마시면 돌연변이 원숭이가 추가로 만들어지는 개념이다. 돌연변이 세럼은 3단계로 나누어지는데, M1 7500개, M2 2492개, M3 8개 중 랜덤으로 제공되었고, 등급이 높은 세럼을 마실수록 변이의 효과가 커서 M3인 메가 뮤턴트는 1524ETH(약 70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2023.9.28. 기준 돌연변이 원숭이의 바닥가는 4.825ETH이다.
BAYC 홀더들은 Otherside(유가랩스가 만든 메타버스)의 땅인 Otherdeed NFT를 제공 받거나 APE 코인을 일정 수량(BAYC 1개당 약 9000만 원 가치) 무상 지급 받기도 했다. APE 코인은 Otherside에서 땅이나 아이템을 구매할 때 사용 가능하다. 결국, BAYC의 홀더들은 NFT 상품 그 이상의 가치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유가랩스는 NFT를 사교클럽의 가입 조건으로 만들고, 홀더들에게 여러 베네핏을 제공하며 커뮤니티의 가치를 올렸다.
CryptoPunks 크립토계의 모나리자
CryptoPunks란?
크립토펑크는 초창기 NFT 프로젝트 중 하나로 BAYC 이전에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젝트였다. 2017년 6월에 라바랩스가 1만 개를 발행했고, 9천 개를 무료로 배포했다. 크립토펑크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든 NFT 디지털 아트이며 6039명의 남성, 3840명의 여성, 88개의 좀비, 24개의 유인원, 9개의 외계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1만 개의 스타일 펑크는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의상 등이 각기 달라 모두 고유한 특징을 가진다.
무료 배포 이후 크립토펑크의 가치가 폭등하며 수백만 달러에 판매된 크립토펑크가 많아졌다. 예를 들어, 2021년에 외계인 크립토펑크가 소더비 경매에서 1170만 달러(약 144억 원)에 판매되었다. 2022년에는 또 다른 외계인 크립토펑크가 8000ETH(약 283억 원)에 판매되었다. 외계인은 9개밖에 없어서 그 희귀성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크립토펑크는 NFT PFP의 원조격 프로젝트로 현재 NFT 발행 표준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역사성이 희소성을 증가시킨 요인이기도 하다. 첫 발행 때는 최근 사용되는 ERC-721 토큰 프로토콜이 존재하지 않아 ERC-20 코드로 작업하기도 했다. 물론, 이후에 ERC-721로 바꾸었다.
유가랩스의 CryptoPunks 인수
크립토펑크는 BAYC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NFT 프로젝트였지만 2022년에 유가랩스에 인수합병되었다. 크립토펑크가 NFT 프로젝트의 원조여서 희귀성을 인정받기는 했지만, NFT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며 보유 그 이상의 가치가 필요했다.
유가랩스는 NFT 홀더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커뮤니티만의 베네핏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유틸리티 측면에서 장점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는 더욱 끈끈해지고, 성장할 것이다. 결국, 홀더들의 베네핏이 부족한 게 거래량과 거래금액 측면에서 1위인 크립토펑크가 인수합병된 주된 원인이다. 실제로, 라바 랩스의 창업자들은 자신들은 기술의 적용이 전문 분야이지 커뮤니티 관리나 홍보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크립토펑크가 유가 랩스에 인수합병되며 지적재산권이 개별 홀더들에게 이전되었다.
앞서 2가지의 NFT 프로젝트를 알아보았다. 최초의 NFT 서비스가 무엇이었는지도 간단히 알아보자.
CryptoKitties 사상 첫 NFT 서비스
크립토키티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인 대퍼랩스에서 2017년에 개발한 1세대 P2E 게임이다. 고양이 NFT를 육성하는 게임인데 고양이 캐릭터를 수집하고 교배시키며 사고팔 수 있다. 유저들의 고양이는 각각 고유성을 가지는데 2021년에 한 크립토키티 드래곤 NFT가 600ETH(약 10억 원)에 거래되었다. 이 게임은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과부하로 수수료가 오르는 원인이 되어 1년 만에 망했다. 이더리움 수수료가 50배 상승하여 수수료 부담으로 이용자가 줄었다. 현재는 주목 받지 못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NFT와 P2E라는 개념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지고 이후 개발된 P2E 게임들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NFT
지금까지 언급한 NFT들은 다 이더리움 기반이었다. 2023년 1월 21일 비트코인 기반 NFT 발행 프로토콜인 Ordinals(오디널스)가 출시되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특화되어 NFT보다 digital artifact가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한다.
디지털 아티팩트는 이미지, 영상, 텍스트 등의 데이터가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인 사토시(0.00000001BTC)에 저장되어 영구적으로 각인된다. 개발자 임의로 변경이 가능한 여타 NFT와 다르게 영구불변성을 가지는 것이다. 거래와 증여가 가능하며 그 후 소유권을 추적할 수도 있다. 앞서 설명한 프로젝트들은 이더리움 기반의 NFT들인데, 이더리움 기반의 프로토콜과 오디널스는 몇 가지 차이점을 가진다. 그중 가장 큰 차이점은 저장 방식이다. 이더리움은 온체인에 메타데이터로 NFT를 저장하지만 오디널스는 모든 데이터를 체인에 직접 새겨넣을 수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디지털 데이터가 별도의 사이트에 존재하여 이를 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지만 오디널스 프로토콜은 디지털 데이터를 체인에 직접 저장한다. 온체인이면서 제한이 없고, 블록체인의 개념에 맞게 분산되고 불변한다.
비트코인 NFT 한 가지 예시로, 유가랩스는 2023년 3월 6일에 TwelveFold라 는 비트코인 NFT를 발행했다. 오디널스 프로토콜로 NFT를 저장한 것이다. 트웰브폴드 컬렉션은 디지털 아트인 3D Generative Art로 300개의 NFT를 제작한 것이며, 경매에 등록된 288개가 하루 만에 완판되었다.
이렇듯 2023년에 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관심이 집중되며 비트코인 NFT 시장에도 많은 유동성이 몰렸다. 제법 선방한 예시로 Bitcoin Frogs, Space Pepes가 있다. 이들은 주간 거래량이 730만 달러를 넘어 전체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이렇듯 비트코인 기반 NFT의 발행이 활성화되며 투자자들이 몰리고 시장이 활성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EME NFT
Space Pepes와 Bitcoin Frogs는 비트코인 NFT라는 것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밈 NFT이다. SNS에서 유행하는 짤이나 문구이면서 불특정 다수가 쉽게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게 밈인데, 그 밈이 개인 자산으로 가치가 생기며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굉장히 유행하며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던 밈이다. 2007년에 한 사진 대회에서 수상을 한 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다양한 형태로 편집되어 사용되기도 했다.
원본 사진은 NFT 작품으로 180ETH(약 5억 5천만 원)에 판매되었다. 밈 코인이나 밈 NFT는 사람들의 관심이 줄면 가치가 하락한다는 특성상 투기라는 평을 많이 받는다. 이러한 점에서 다른 NFT 사례들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마무리하며
현재 성공한 몇몇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NFT 시장은 소멸하고 있다. 암호화폐 게이밍 사이트인 댑갬블의 NFT 시장 조사 결과, 약 7만 개의 NFT 컬렉션 중 95%의 시가총액은 0ETH였다. 연구 결과에 따른다면, 95%. 그러니까 23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치 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NFT에 대한 수요 없이 공급만 증가하며, 가치가 0ETH가 된 NFT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말에 NFT 시장이 약 170억 달러로 피크를 찍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의 시장은 매우 위축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물론, NFT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쉽게 거래할 수 있고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는 한계를 앞으로의 NFT 프로젝트들이 어떤 전략으로 극복해 나갈지가 중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