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과 하는 것

성재민
Korean Social Media & Digital Marketing
3 min readApr 13, 2014

아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소셜미디어 및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안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런 이들 중 한 명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건씩의 관련 정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니 조금만 관심을 갖는 이라면 누구나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는 것’이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아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는 단지 머릿속에 수많은 사례들을 담고 있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다양한 사례를 알고, 통계를 알고, 최신 뉴스를 파악하고 있다고 해서 그가 그러한 정보들을 모두 ‘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 아는 것은 그저 아는 것일 뿐, 하는 것과 다르다.

많이 아는 것은 중요하다. 요리를 해야하는 요리사에게 다양한 재료가 있다는 것만큼 좋은 조건은 없을 것이다. 다양한 재료들이 있어야 그것들을 섞어보고, 비벼보고, 구워보고, 삶아보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정보가 곧 화폐인 디지털 시대에 더 많은 정보를 갖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있겠는가.

그러나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특히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 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이들이라면 행하지 못하는 정보는 곧 죽은 정보일 수 밖에 없다. 누구나 고객사에게,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분야에는 이런 저런 사례가 있으며,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행할 수 있는 지식일 때 유용하며, 그의 말은 진실이 된다. 행하지 못하는 허황된 말은 말하는 이를 ‘전문가’가 아닌 ‘사기꾼’으로 만든다.

실행은 그래서 중요하다. 최근 경험하건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업계에 말이 먼저 앞서는 소위 ‘이론가’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그것을 모두 실행으로 담아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론과 실행,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얻어지는 경험. 이 세가지를 모두 갖추어야만 비로소 누구나 쉽게 말하는 ‘전문가’라는 위치에 제대로 설 수 있다.

디지털에 관하여, 소셜미디어에 관하여 ‘하는 것’보다 ‘아는 것’이 앞서는 현재는 그래서 위험하기만 하다. 아직도 배워야할 것이 아는 것보다 수백 수천배는 더 많다. 절대 ‘아는 것’이 ‘하는 것’보다 앞서지 않도록 하자. 해외의 마케팅 사례만을 모아서 마치 한국에서도 금새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해외 자료만을 가지고 국내 상황을 섣불리 재단하는 일 등. 실행없는 ‘앎’은 말을 너무나 가볍게 만들고, 이는 언젠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하는 것, 그리고 아는 것. 두가지 요소가 얼마나 조화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먼저 되묻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