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IDEO 창업자 톰 켈리, 데이비드 켈리가 쓴 <유쾌한 크리에이티브(Creative Confidence)를 읽고 

성재민
Korean Social Media & Digital Marketing
5 min readMar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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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읽었던 세계 최고의 디자인기업 IDEO 창업자가 쓴 <유쾌한 크리에이티브>라는 책을 읽었다. 생각보다 딱딱해 보이는 내용 탓에 구매한 이후에도 크게 들춰보진 않다가 이번 주말 약간의 여유가 생겨 읽었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존재로 변화하는 것이 그들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 자신감'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평범한 회사원도, 대학생도 바로 이 ‘창의적 자신감'이 있다면 충분히 창의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고 결심하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던 ‘창의력'과의 차이점이 바로 이 부분일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동안 창의적 인재가 여러 조건적,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이 사람들 스스로의 ‘결심'에 의해 생긴다고 말한다. 스스로 그렇게 변화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팀을 꾸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조건이 좋고, 환경을 좋게 만들면 그들 스스로가 변화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팀의 구성원들 스스로가 창의적인 존재가 되려는 결심과 자각이 있는지도 한번쯤 따져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한다. 아주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아서, 일단 책을 구매해서 직접 보시길 권하고 싶다.

본질적으로 창조적 자신감이란, 자신에게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음을 믿는 일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시작한 일을 완수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우리는 이 자기확신, 스스로의 창조적능려겡 때한 믿음이 혁신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전설적 심리학자인 스탠퍼드대학의 앨버트 밴두라(Alvert Bandura) 교수는 사람의 신념 체계는 행동과 목표와 지각에 영향을 준다는 걸 증명했다. 자신들이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착수한 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밴두라는 이 확신을 ‘자기효능감’이라고 부른다. 자기효능감을 가진 사람들은 눈높이를 더 높이 설정하고 더 노력하며 더 오래 참고 실패를 경험해도 더 쉽게 일어선다. 우리가 실제 목격한 혁신과 창조적 자신감의 사례는 그의 이론과 정확히 일치했다. 창조성의 발현을 가로막는 불안감의 장벽을 뛰어넘을 때 모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렸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대신, 창조적 자신감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의 모든 경험을 뭔가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봤다. 프로젝트의 입안 단계에서 누군가는 그 프로젝트가 총제가 되는 것인지 여부에만 집착했으나, 창조적 자신감을 가진 이들은 불확실성을 대단히 편안하게 여겼으며 곧바로 행동에 돌입했다. 현상 유지 속에서 마음 편해지는 대신, 혹은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하라고 해도 그들은 과감히 자신들의 생각을 주장했고 기존의 관행에 도전했다. 더 큰 용기를 갖고 행동했으며 더 결연하게 장애물에 달려들었다.

실험 단계로 뛰어오르려면 계획 단계에 오래 붙들려 있어서는 안 된다. 혁신은 순전히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일에 관한 것이다. 사물을 움직이게 해야 할 필요성은 과학적 원칙에 그 근거가 있다. 사물을 움직이게 해야 할 필요성은 과학적 원칙에 그 근거가 있다. 최소한 은유적으로라도 그렇다. 아이작 뉴턴의 운동 제1 법칙은 “멈춰 있는 물체는 계속 멈춰 있으려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 한다”이다. 뉴턴은 물체의 운동에 대해 기술한 것이지만 우리는 그가 주장한 관섬의 법칙이 개인이나 조직에서도 작용하고 있음을 본다. 어떤 사람들은 한 자리에만 줄곧 머물러 있다. 항상 같은 책상 앞에, 같은 사람들 옆에 앉아 있고, 같은 회의에 참석하며, 같은 고객을 상대한다. 산업계의 기후는 바뀌어도 그들만은 내내 그대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움직여 앞으로 나가긴 한다. 그러나 늘 익숙한 직선 코스로만 움직이며, 똑같은 몇 달 주기의 기획만 세우며, 똑같은 평가 승인 절차를 반복하고, 똑같은 진행 단계를 밟는다. 세상은 옆에서 숨차게 돌아가는데도 말이다.

에이미 브르제스티에브스키 (Amy Wezesmiewski)는 예일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조직행동론을 가르치는 부교수다. 그녀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하는 삶’에 대해 방대한 조사를 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일을 대할 때 뚜렷이 다른 세가지 태도를 보이는데, 그중 한 가지는 누구나 반드시 갖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직장(일, job), 직업(Career), 소명(Calling) 중 하나로 본다. 그런데 이들 간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일을 엄격하게 ‘직장’에 한한 것으로 볼 때, 그건 단지 돈을 버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개인적 삶은 대부분 주말이나 취미 활동에 바쳐진다. 일을 ‘직업’으로 보는 사람은 진급과 발전, 더 좋은 직위, 더 큰 사무실, 더 많은 월급을 얻기 위해 긴 시간을 바치는 데 집중한다. 다른말로 하면, 그들은 실적을 중시하지만 더 깊은 의미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명’을 쫓는 사람들에겐 일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며 그것만의 고유한 보상을 품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직업적으로 성취하는 것은 곧 한 인간으로서의 성취가 된다. 그리고 종종 일이 의미 있어지는 이유는 그걸 통해 그들이 더 큰 목적에 공헌하거나 혹은 더 큰 공동체의 일부분임을 느낄 수 있어서다. 브르제스니에브스키의 말에 의하면, 소명은 종교로부터 연원한 말이지만 일이라는 세속적 맥락 안에서도 그 의미를 유지하고 있다. 더 높은 가치 혹은 나 자신보다 더 큰 무엇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당신이 자신의 삶을 의무감이 아닌 진정한 열정에 가득 찬 것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당신의 현재 삶이 당신에게 허용된 유일한 옵션이 아님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당신은 살아가는 법, 일하는 법을 바꿀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대가로 어느 정도의 좌절은 감내해야 한다. 시도해서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나쁜 행동은 안전한 플레이를 하려는 것, 현상 유지적이고 익숙한 것에만 집착하는 것, 어떤 시도도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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