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배틀레즈의 아이는 꿈을 꾼다

의는 꿈을 꾸고 있었다. 수경 선생의 비밀 손님들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꿈이었다. 그들은 와룡의 칭찬을 하더니 갑자기 학으로 변해 언덕에 있던 량에게 날아가 앉았다. 사마의는 영문도 모른 채 꿈에서 그들을 쫓아다녔다.

깨어나자 몹시 바보가 된 느낌이 들었다. 조금 이르지만 일어나기로 했다.

의는 또다시 꿈을 꾸고 있었다. 숲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색의 기린이 나타나 상서롭지 않게 뛰었다. 그러자 숲의 모든 녹색이 옥으로 변해 반짝거렸다. 의가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하늘이 한 바퀴 돌더니 용이 나타나 기린 앞으로 떨어졌다. 요란한 소리가 났다. 떨어진 용이 피를 뿜자 기린이 용의 아귀에 들어갔다. 그러더니 용은 갑자기 제갈량이 되었다. 몽중이었지만 의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하나였다. 기회다. 의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량에게 달려가 목을 졸랐다. 조르고 졸라도 기절한 량은 평온한 얼굴이었다. 손을 떼 보니 량의 목엔 용 비늘 같은 게 돋아나 있어서 되려 의의 손바닥을 다치게 했다. 어째서냐고 생각하는 사이 량이 다시 용이 되었다. 용은 의의 다리를 물어뜯었고 그 순간 의는 잠에서 깼다.

낮에 셋이 차를 마시던 중 통이 장난을 쳐 량이 차를 엎었다. 서로 비웃던 중 의는 량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량의 목은 제 것보다도 가늘고, 아무것도 돋아 있지 않았다. 그렇게 쳐다본 게 무슨 대단한 일이나 된다고 또 꿈에 량이 나왔다. 뒤뜰에서 벌레를 잡으며 놀던 량이 의를 쳐다보며 말했다.

-중달, 이리로 와. 재미있어.

무엇이 재미있지? 다가가지 않자 뜰 뒤편에서 괴한이 나와 량을 공격했다. 량이 쓰러져 죽는다. 괴한의 얼굴을 보니 늙어 보이는 사마의 자신이었다. 의가 다가가자 죽은 공명이 말을 했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

공명에게 일천 번은 더 들은 말이다. 그리고 의는 잠에서 깼다.

다시 잠들자 이제는 량과 나란히 누워있었다. 바깥은 봄 같았고, 주변에는 복숭아가 굴러다녔다. 생각 없이 량의 뺨을 깨물었다. 잇자국이 난 걸 쳐다보자 량이 웃었다. 과연 꿈이라 아프지도 않은지 과일 같은 웃음이었다. 의는 량에게 입을 맞췄다. 가련한 입술을 느끼면서 목에 손을 가져가 졸랐다. 손바닥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보지 않아도 비늘 때문이란 걸 알았다. 결국 손을 떼버렸다. 대신에 죽어, 죽으라고. 하면서 량의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기분이 좋아졌다. 의는 계속 량에게 입을 맞췄다.

또다른 꿈에서 의는 그저 평소같이 량과 함께 앉아있었다. 통도 어슬렁 거리더니 곧 사라져버렸다. 둘만 남자 량이 이상하게 자기 뺨을 만진다. 그 촉감이 꿈 같지 않고 이상했다. 더워서 윗옷을 걷어내자 량도 벗었다. 부끄럽다 자각하자 만벽의 서화가 우수수 떨어져 둘을 가렸다. 의는 곧바로 량의 뺨에 입을 맞췄다. 목을 감는 팔이 느껴졌다. 량의 몸은 어떻게 닿아도 부드럽고 연약했다. 속에 있는 뻣뻣한 심지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살은 연했다. 의의 혼백이 다 량에게로 쏟아져 내렸다.


“매일 꿈을 꾼다고? 흥미롭네. 매일매일 꾸는 것이라면 몸 안에 사기가 침투한 게 아닐까.”

“그러고 보니 공명 너도 허번으로 아플 때 몇번 꾸지 않았어?”

량과 통이 활발하게 대화를 한다.

“아! 그래 중달, 요전에 네가 내 손가락을 물어뜯는 꿈을 꿨어.”

손끝이 뜯기고 막! 량이 재현하는 듯 몸짓을 이리저리 해 보인다.

“이상하지? 사원이라면 장난친다고 진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지만.하하하.”

“뭐? 하하.”

의는 턱을 괴고 그 얘기를 재미없게 들었다.

“너는 무슨 꿈을 꿨어?”

통이 묻는다.

“별 것 아니였어.”

그도 그럴 게, 요 며칠간 꿈을 꾸면서 혼란스러웠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마의는 량을 쳐다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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