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돼지갈비 맛집, 마포집

[서울맛집] 도곡동 매봉역 숯불돼지갈비, 마포집

큐. 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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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맛이나 특정한 음식이 땡기는 날이 있다.
매운 게 땡겨서 매콤한 닭볶음탕이나 얼큰한 짬뽕을 먹거나, 단 게 땡겨서 초콜렛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를 먹어야 하는 순간. 혹은 먹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 우리의 혀는 우리보다 더 우리를 잘 아는 것만 같다.
혀가 안내하는 맛으로 별 생각없이 따라가서 한껏 포식하고 나면, 먹고 난 그 순간에는 더이상 부러울 게 없다. 혀가 안내하는 천국이란 생각보다 멀지 않아 언제나 다행이라 느낀다.(혀님 감사합니다!)

나에겐 종교와도 같은, 오설록 녹차 아이스크림

난 단 맛과 고기가 땡기는 날이 많다.
대체로 이 두 가지가 따로가 아닌 함께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 맛과 고기의 양갈래길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정답을 알게 됐다. 바로 돼지갈비다.
달달한 양념을 한 부드러운 돼지갈비를 한 점 집어먹는 순간, 난 이미 세상을 잊고 천국에 있다고 보면 된다. 돼지갈비는 나에게 천국으로 가는 급행티켓이다. 나이도 들고 건강생각도 안 할 수 없어서, 단 것도 줄이고 고기도 줄여야 하지만… 적어도 이 돼지갈비는 줄일 수가 없다.(담배도 끊은 나인데;)

자, 보기만 해도
기분좋지 않은가?

줄일 수 없다면, 실패라도 하지 말아야지.
건강도 양보하고 먹었는데, 맛까지 없다면!!! 간혹 맛없는 돼지갈비를 먹은 날이면 정말 기분이 안 좋다. 그래서 돼지갈비는 언제나 맛이 검증된 유명한 집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중에 도곡동 매봉역 근처에 있는 ‘마포집’은 얼마 전에 가보고 반한 곳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 곳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고향의 맛-마포집’
오래된 간판이 이 집의 전통을 말해준다.

매봉역 4번출구에서 나와 5분도 지나지 않아 오래된 간판이 손님을 맞는다.
‘고향의 맛-마포집'이라고 적힌 글귀가 촌스러우면서도 정겹기도 하다. 촉이 있는 사람들은 간판만 봐도 그 집의 실력을 파악하는데 나도 느낌이 왔다. ‘여기 기본은 하겠다’라는 강한 느낌이!
그리고 일견 촌스러워보이지만, ‘돼지갈비전문’은 붉은 색으로 육류의 색감을 살렸고, 아래쪽은 파란색으로 디자인해서 보색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느껴진 건 나만의 생각일까…(맞죠? 디자이너분들!)

마포집 전경.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돼지오형제가 즐겁게(?) 환영해주는 마포집으로 들어서면 아주머니의 신속함에 놀랄지도 모른다. 자리에 앉자마자 “2인분 드려요?”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은 이미 밑반찬으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을테니.
그리고 오래지않아 활활 타오르는 숯불이 입장한다. 벌겋게 달아오른 모습이 맛에 대한 믿음을 줌과 동시에 ‘고기 태우지 말자'라는 돼지갈비의 최대 미션을 떠올리게 한다. 잊지말자, 돼지갈비는 태우지 않는 것이 생명이다!

숯불이 입장하면
게임은 시작된다.
한명당 하나씩 나오는
선지해장국.
맛이 제법이다.
상큼해보이는
겉절이 배추김치
싱싱한 쌈야채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돼지갈비 입장!

드디어 주인공, 돼지갈비다!
신선해보이는 붉은 고기에 갈색 양념이 적당히 배어있는 모양새가 보기만해도 침이 절로 넘어간다. 더군다나 생각보다 양이 꽤 많다! 고기 두께도 두껍고 묵직할 뿐더러 양 자체도 2인분을 시켰는데 거의 3인분 가까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와우! 여기 푸짐하다!

마포집 메뉴판.
300g이 기준이다.

메뉴판을 보니 이해가 간다. 돼지갈비(돼지구이)는 1인분 300g이 기준이다. 다른 곳은 200g내외던데 여기는 거기에 1.5배라 양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거다. 오늘,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겠다!

1.고기를 불판 위에
잘 얹는다.
2.어느정도 익을 때까지적당히 기다린다.
3.고기가 타기 전에
재빨리 자른다.
4.여기가 포인트!
타지않게 쉴새없이
뒤집어야 한다.
말해야 주는
‘기름장 마늘’

타지않게’가 제일 중요하다!
이렇게 잘 구운 고기에 마늘을 얹고 상추나 깻잎에 싸서 먹으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고기의 씹는 맛과 양념의 단 맛이 잘 어우러진 돼지갈비의 맛이란… 인생의 쓴 맛 따위는 깔끔하게 잊을 수 있는 힘을 지녔다. 돼지갈비의 위대함!

한참 먹다보니(정신을 차리고보니..) 여기 양념이 조금은 특별하다고 느껴졌는데, 새콤달콤함이 좀 더 강하다랄까. 양념에 마늘이랑 생강을 넣은 것 같았는데 듬뿍듬뿍 넣으셨는지 다른 곳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단맛이 너무 강하지 않고 적당해서 많이 먹어도 크게 질리지 않았다.

중간중간 떠먹은 동치미
시원해서 참 맛있었다.
입가심으로 비빔냉면.
약간 매웠지만 맛있다.
후식으로 나온
식혜가 딱 내 입맛이라 일행 것까지
내가 다 먹었다는...

시식평을 말하자면,
푸짐한 돼지갈비에 이어 비빔냉면과 식혜까지 먹고나니 모처럼 포만감이 느껴져 괜히 뿌듯하기까지 했다. 고기뿐만 아니라 밑반찬이나 냉면도 맛있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앞으로도 종종 들리지 않을까 싶다. 고기가 캐나다산이 섞은 점은 좀 아쉬웠지만, 양으로 그 점을 커버한 것 같다.

#맛 : ☆☆☆☆ / 고기는 부드럽고, 양념도 새콤달콤.
#가격 : ☆☆☆ / 1인분에 12000원으로 적당한 편.
#양 : ☆☆☆☆☆ / 300g이 기준이라 푸짐하다.
#재료 : ☆☆ / 돼지갈비는 국내산+캐나다산.
#분위기/서비스 : ☆☆☆ / 전형적인 고기집. 아주머니들이 재빠르심.

뭐, 결론적으로 숯불돼지갈비로는 ‘가격대비성능' 최고!

<끝>

#주소 : 서울 강남구 도곡2 411-13
#가는방법 : 지하철 3호선 매봉역 4번출구 도보 5분
#영업시간 : 11:30 ~ 23:00
#전화번호 : 529-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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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없을지 몰라도, 진심은 있다고 믿어요. 만약 진실이 있다면, 진심 그 근처 어딘가겠죠. 想像하며 살아가는 남자사람. 콘텐츠그룹 숨33의 B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