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엄에 들며
카카오 서비스중 하나였던 플레인이 정식 서비스를 한 지 만2년만에 문을 닫는다. 그동안 여기저기 기웃거렸지만 플레인이 제일 편했고 나에겐 어느정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기엔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잘 사용해 왔다. 하지만 어떤 문제였던간에 결국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한달을 남겨두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졸지에 쫓겨난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어찌되었건 결론은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고 대체할 수 있는 적당한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 보았지만 썩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그중에 겨우 찾은게 미디엄과 브런치이다.
브런치는 미디엄을 벤치마킹하여 제작되었다고는 하나, 한국인의 스타일에 맞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되어 왔기에 나름 마음에 들어하곤 했으나 선뜻 손을 벌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글들이 정말 작가나 컬럼리스트들이 쓴 것처럼 화려하다. 난 그 정도의 수준이 못 된다. 또한 그런 소재를 찾기도 쉽지 않거니와 소위 말하는 글쟁이에는 발바닥에도 못미치는 능력인지라 감히 다가서기 망설여졌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발길을 막아선 건 바로 작가신청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의 글은 그저 블로그에 딱 맞기에 결국 포기하고 여기에 머물게 될 것이다.
미디엄 역시 글들이 참 좋다. 브런치와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을 문장들이 여기저기 쏟아져 있다. 그렇지만 작가임을 인정받을 필요도 없고, 더군다나 타향이라 터치할 사람도 없을 것이니 내 맘대로 끄적거려도 괜찮을만한 곳으로 보인다. 이 얼마나 아늑한 공간인가. 물론 아직도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PC를 거쳐야만 원하는 모양이 나올것 같기에 모바일 우선주의자인 나에게 얼마나 피곤한 작업이 될런지. 다행히도 임시저장 기능이 있어 언제던지 수정하여 원하는대로 편집한 후 올리면 되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나마 내겐 제일 적당한 곳이라 생각하고 있다. 적응할 일만 남은거 같다. 참고로, 이런 사람에게 이 서비스를 추천한다.
- 블로그는 사치스럽고, 트위터는 궁핍하고, 카카오스토리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 눈치 보지 않고 쓰고자 하는 글을 맘놓고 써 보고 싶은 사람
막상 적을려니 더이상 떠오르지 않는군.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일기가 되었건 수필이 되었건 낙서가 되었건 기록물이 되었건 타인의 눈치를 적게 보며 적고 싶었던 내용을 맘놓고 편안하게 적길 원한다면 딱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스타일이 아닌지라 습득하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릴수 있다는 거. 사용상 불편함이 많다는거. 정도가 아닐까 한다.
일단 시작할려고 마음을 먹었으니 몇자락 테스트겸 시도를 해봐야겠다.
참, 이 서비스는 빨리 망하지 않겠지? 살짝 기질이 있어 보이긴 하던데~ 아니길 바라면서.
덧붙이며
글을 적고 수정을 하며 느낌점은, 역시 한글에서는 좀 불편한거 같다. 아니 어쩌면 이게 맞는건지도. 여태까지 글을 적으면서 읽기 편하라고 한 것일수도 있는데, 단문으로 줄바꿈을 많이 사용했는데, 여기서도 그렇게 해 보니 자동 줄바꿈이 한번 더 되어 좀 이상하게 보인다. 그렇다고 이렇게 마냥 길게 늘어쓰면 또 눈이 피로해질 것 같기도 하다. 책에 쓰여진 글들이 다 이러하니 이렇게 쓰는 것에도 익숙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게 신경쓸게 참 많은거 같다. 맞춤법은 물론이고, 띄어쓰기까지. 언제 이런거에까지 신경을 썼었던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평소대로 할련다.
다른 글 하나 적어 봤는데 역시 불편하다. 그나마 꼼수로 폰만으로도 어찌 되긴 하니 다행. 그렇긴해도 너무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