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스티비 2021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회고록
2021년 4월에 발행한 스티비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벌써 작년이라는 것이 새삼 놀랍습니다. 잊힌 채 두었던 회고록을 꺼내어 본 건 작년 이맘때쯤 리포트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보니 부끄러우면서도 함께 일하는 동료를 보며 배우고, 다음을 위해 적었던 다짐들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어서 이렇게 남깁니다.
이루리(이하 룰) 마케팅 매니저. ‘스티비 2021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에서는 기획부터 설문조사, 데이터 분석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했다.
이미희(이하 밀리) 브랜드 디자이너. ‘스티비 2021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에서는 PDF 리포트, 웨비나 디자인 등을 담당했다.
이 글은 각자 궁금한 질문을 가지고 묻고 답하는 대담 형식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제 막 스티비로 이직한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첫 협업 프로젝트”
룰. 밀리님(웃음), 이걸 또 이렇게 하려고 하니 뭔가 어색하지만 해봅시다. 스티비 2021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를 만들고 꼭 이런 콘텐츠를 남기고 싶었어요. 같이 일하면서 저는 우리 둘의 합이 꽤 좋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과정을 기록해두면 좋지 않을까? 각자 정리도 되고,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분들께 먼저 해본 사람들로서 도움도 줄 수 있고요.
밀리. 좋아요! 하하하.
룰. 호쾌해. 저는 밀리님의 좋아요가 좋아요. 매번 너무 밝아.(웃음) 좋아요, 그럼 우리 서로 질문을 준비해오기로 했는데, 밀리 질문은 뭐예요?
밀리. 첫 질문은 룰님이 입사 전에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를 보고 도움을 받았다고 했고 또 이 일을 맡게 되어 좋았다고 했잖아요. 우선,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궁금했어요.
룰. 마케터로 실무의 답답함과 궁금함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답답함이라고 하면 이메일 하나 보내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리거든요, 하다못해 ‘서비스 공지’ 메일이라도요. 그런데 사실 발송하고 나면 보이는 건 겨우 이메일 하나니까 때로는 ‘나만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걸까?’ ‘다들 이 정도는 시간과 노력은 투자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가 궁금해지고, 그런 답답함과 궁금함을 해결해주는 게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였어요. 사실 다른 사람의 답을 듣는다고 내 시간이 변하는 건 아닌데도 그냥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목적으로 이메일 마케팅을 하고 있고,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는지 등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도움, 아니 위안이 되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건 누가 어떤 콘텐츠를 보내느냐임은 알지만, 막상 일하는 사람으로 궁금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밀리. 오, 맞아요. 그럼 이 일을 맡게 되어 좋았던 이유는 뭔가요?
룰. 자주 찾아가서 도움을 받았던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는 게 좋았어요. 무엇이 궁금한지 내가 잘 아니까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 나 같은 사람들을 도와줄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좋았어요. 매년 콘셉트가 바뀌는 것도 귀여웠고요. 그래서 스티비 입사 후에 실제로 해볼 수 있어 기뻤죠. 재밌을 것 같기도 했고요.
“브랜드 방향과 일치하면서도 이메일, 데이터의 특징이 드러날 수 있도록”
룰. 밀리님은 스티비 입사 후,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디자인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어땠어요?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도 궁금해요. 몰랐던 프로젝트라고 했죠?
밀리. 해보지 않았던 작업이라 긴장됐어요. 입사 직후 맡은 프로젝트라서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고요. 저는 브랜드 디자이너니까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스티비의 브랜드 방향과 얼마나 일치하게 할지 고민이 많이 들었어요.
룰. 스티비의 브랜드 방향… 맞아,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디자인에는 스티비 캐릭터가 없잖아요. 그런데 또 스티비스럽기도 해서 신기했어요.
밀리. 맞아요.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는 42페이지의 웹 문서와 웹 사이트, 웨비나까지 연속된 경험으로 이어질 예정이었어요. 그래서 하나의 비주얼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요소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스티비의 간결함과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의 쌓임, 반복, 상승, 데이터를 키워드로 디자인 요소를 생각해보고 만들었고, 그중에서도 데이터의 ‘쌓임’이 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래프 형태와 비슷한 도형들을 다양하게 만들고 쌓았어요. 이메일 마케팅의 집합처럼 보여주고 싶었어요.
룰. 데이터의 ‘쌓임’. 그러고 보니 사이트에서도 첫 화면에서 도형들이 샥샥 쌓이죠. 밀리님 말을 듣고 보니 처음 문서를 만들 때보다 이후에 웨비나와 홍보 이미지를 보면서 확장성을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밀리. 이제 룰님 질문으로 넘어가요.
룰. 아직 더 남았어요. 기다려봐요.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디자인을 혼자 담당했는데, 그래서 좋았던 점이랑 아쉬웠던 점도 있을까요?
밀리. 장점, 혼자 판단할 수 있다. 단점, 혼자 판단할 수 있다…?
룰. 아, 내가 그 마음 알지.
“기존 리포트와 통일감이 있으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도록”
밀리. (웃음) 오히려 저는 중간에 입사해서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초반 시작할 때의 과정이 궁금해요. 룰님은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를 어떻게 기획하고 시작하셨나요?
룰.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는 올해를 제외하고 총 3번 발행됐는데, 2015, 2017, 2018년 이렇게 3번 발행됐어요. 그런데 알아보니까 이게 발행 월도 매번 다르고 질문 구성도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밀리님이 연속된 경험을 고민한 것처럼 저도 앞으로 주기적으로 발행될 것을 염두하고 기획했어요.
그동안 리포트에서 지속적으로 물어본 질문과 아닌 것을 구별해서 크게 4가지 섹션, 실행 현황, 제작과 발송, 성과 지표 그리고 트렌드 분석으로 구분해서 질문을 나눴어요. 이렇게 해두면 이번에는 준비 과정에서 좀 더 힘들겠지만, 앞으로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좀 더 리포트에 고객들의 이야기를 넣어주고 싶어서 그렇게 기획했어요.
밀리. 발행인 분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게 뜬금없을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분석과 녹아든 것 같아요. 처음 계획대로 잘 되었나요?
룰. 네, 질문의 기반을 잡고 설문의 틀을 잡고 발행인들의 이야기를 넣은 것까지. 기획은 잘 반영된 것 같아요. 특히 발행인들 이야기를 넣어서 기뻤어요. 제가 ‘이케아 라이프 앤 홈 리포트’를 좋아하는 데, 거기에는 데이터도 있지만 실제 이케아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거든요.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실제 그 리포트가 나오는 무렵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어가는 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스티비 리포트에도 발행인들의 이야기를 넣고 싶었어요. 다만, 이메일 리포트니까 2월 22일에 발행하고 싶었는데, 그건 못 해서 여전히 아쉽네요. 22일을 이메일의 날로 만들고 싶었는데…
밀리. 다음에는 22일에 발행하는 걸로 해요.
룰. 좋아요. 데이터도 있고, 발행인들 이야기도 있어서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리포트를 만들고 싶었는데, 밀리님이 시각화를 잘해주셔서 잘 나온 것 같아요.
밀리. 내용을 잘 봐주셨기 때문에 시각화도 잘 됐다고 생각해요. 룰님이 설문하고, 의미 있는 데이터를 찾아내서 해석하는 과정을 보면서 객관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룰. 한 번 발행되고 나면 수정할 수 없으니까, 오류나 오타는 없는지 혹시 의도가 잘못 전달되는 문장은 없는지 정말 많이 확인했어요. 밀리님이 신경 쓴 부분은 뭐예요? 리포트니까 평소 디자인하는 것들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밀리. 정보 위주의 디자인이니까, 자료에서 보여주고 싶은 걸 적합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우선, 정말 기본이지만 차트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한 가지 색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 여러 색상을 쓰면 데이터에 집중하기가 어렵거든요. 두 번째는 원형 차트에서 가장 큰 조각을 어느 방향으로 해야 하는지
룰. 어느 쪽으로 해야 해요?
밀리. 시계 방향으로요. 가운데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배치하면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해요. 구글에 검색해보면 가지각색이라 어떤 게 맞는 건지 헷갈리더라고요. 프로덕트 디자이너 지현님이 알려주신 책을 참고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 인포그래픽 가이드: 데이터, 사실, 수치를 표현할 때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라는 책이에요. 제목이 좀 길죠? 기본적이지만 놓치기 쉬운 것들이었는데, 지현님(스티비 프로덕트 오너)이 팁을 잘 주셔서 다행이었죠.
룰. 그래프도 종류가 많잖아요. 이런 데이터에는 이 그래프를 쓴다 등을 정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었을 것 같아요.
밀리. 라인, 그룹, 면적 등 다양한 종류가 있더라고요. 막대그래프로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데이터도 있었지만, 복잡해 보이는 데이터도 있었어요. 작업하면서 이 표현이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는 2~3개씩 다르게 표현해보고, 다음 날 다시 보고, 룰님이나 팀원들에게 의견을 물으면서 가장 적절한 표현을 찾아갔어요.
“늘 결정을 미루고 느리게 곱씹어요.”
룰. 옆에서 봤을 때는 밀리님이 되게 시원시원하게 작업을 이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마도 저는 고민 과정보다 결과 위주로 만났기 때문이겠죠?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밀리님이 힘들 때는 언제였어요?
밀리. 이렇게 많은 양의 인포그래픽은 처음 해봤어요. 처음 해보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려우면서도 새로운 경험이라 또 재밌을 것 같고. 그렇더라고요. 두려운 마음이 컸죠.
룰. 밀리님도 그럴 때가 있었어요? 저는 전혀 몰랐어요.
밀리. 네.. 왜 두려워하는지 생각해보면 저는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를 무서워했어요. 그래서 ‘이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수많은 일의 범위 중 하나다.’, ‘이 일도 지나고 나면 큰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무서워, 무서워하면 정말 무섭듯이. 마음을 적게 먹고, 작다 작다 하면 두려움이 수그러드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룰. 역시, 명상의 힘인가요. (웃음) 밀리님이 말한 대로, 평온한 느낌으로 일을 해줘서 같이 하면서 든든했어요.
밀리. 명상 좋아요. (웃음)
룰. 디자인은 답이 없으니까, 오히려 답을 내리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바로바로 결정하더라고요. 다른 일도 그렇게 하나요?
밀리. 맞아요. 답을 좁혀가는 느낌이죠. 여러 시안을 만들면서 방황을 많이 해서인지 리포트 pdf, 마케팅 홍보, 웨비나까지 뒤로 갈수록 확신이 생기고 결정이 빨라졌던 것 같네요. 보통 일할 때는 결정이 빠르지 않아요. 시간을 정해두고 작업을 체크하는 습관이 있는데, 보통 1~2시간 집중해서 작업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요. 어떤 기준이 없으면 작업 효율이 떨어지더라고요.
한번 디자인을 붙잡으면 욕심은 끝이 없고, 계속 펼쳐내려고 해서 중간중간 마무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요. 집중한 시간 동안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도 다른 작업을 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고, 다음 날 맑은 정신으로 다시 보면 더 나은 방법이 생각나기도 해요. 생각을 오래 해서 결정을 미루다가 결정을 해야 할 때는 빠르게 행동하려고 해요. 그래서 결정이 빨라 보일 수도 있는데 저는 늘 결정을 미루고 느리게 곱씹어요.
룰. 맞아, 그럴 때 또 기쁘죠. 다른 일을 하다가 못 풀고 있던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생각은 느리게, 행동은 빠르게 같네요.
밀리. 맞아요.
“할 수 있는 결정은 빠르게,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
밀리. 전 옆에서 룰님이 긴 호흡의 프로젝트를 이끄는 걸 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 조율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로젝트가 길면 지치기도 하는데, 이럴 때 룰님의 팁이 있나요?
룰. 아냐, 틀렸어요. 지쳤고 힘들었어요.
밀리. 악(웃음)
룰. 이번에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른 분과 하면서 ‘빨리빨리 처리되는 걸 좋아하시나 봐요?’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제가 대화 중에 ‘빨리빨리’, ‘결정’이라는 말을 많이 썼대요. 생각해보니 저는 제 일, 업무에서 제가 처리해줘야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일이 우선순위가 높더라고요. 하나를 잡으면 예상보다 오래 하는 편이라 내가 병목이 됐을 때, 마음이 불편해요. 그래서 내가 결정 내릴 수 있는 건 빨리빨리 내리고 아닌 건 결정권자에게 빨리 넘기자는 생각을 하면서 일하는데, 어쩌면 그게 밀리님께는 의견 조율을 잘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장기 프로젝트… 그런데 이 프로젝트는 사실 장기라고 생각 안 했던 것 같아요. 어쨌든 마감일이 있으니까? 그리고 사실 처음에는 이 정도로 장기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그렇죠, 밀리? (웃음)
밀리. 그렇네요.(웃음) 룰님은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파악이 빠른 것 같아요.
“피그마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어요. 다음에도 잘해보고 싶어요”
룰. 이번에 밀리님하고 일하면서 피그마(figma)에도 익숙해져서 좋아요. 우리가 원래 리포트를 구글 프레젠테이션으로 할지, 키노트로 할지, 피그마로 할지 고민했잖아요. 마지막에 피그마로 선택하길 잘한 것 같아요.
밀리. 아 맞아요.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피그마로 결정했는데, 저도 잘 선택한 것 같아요. 피그마에는 ‘chart, custom graph’처럼 데이터를 입력하면 차트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플러그인이 있어서 그래프를 오차 없이 작업할 수 있었어요. 일차적으로 만든 8개의 차트 스타일(막대, 도넛, 원형, 라인 등)을 컴포넌트화해서 사용했어요.
룰. 저는 처음에 피그마로 한다고 해서 하나씩 다 도형으로 그리려는 걸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기술이 있더군요. 침대는 과학, 디자인은 기술. 다음에 다시 한다면 바꾸고 싶은 점이나, 더 해보고 싶은 건 없나요?
밀리. 이번 웹사이트는 외주를 진행했었어요. 그래서 내부에서 하는 것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예전에는 팀에서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웹사이트를 사이드 프로젝트처럼 재밌게 진행했다고 들었거든요. 팀원들과의 시너지도 궁금하고요. 또 형식을 새롭게 바꿔서 온라인이 아닌 책이나 잡지로 만들어 보고 싶어요. 룰님은요? 다음에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
룰. 잘하고 싶어요. 더 잘. 그런데 ‘잘’은 저 혼자는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그래도 잘.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참여하잖아요. 설문조사도 받고, 발행인들이 인터뷰에 답변도 해주고 사이트 제작도 그렇고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거니까, 그 노력이 빛나려면 잘 돼야 해요. 잘 만드는 것 다음으로 잘 알려져서 좋은 피드백도 받고 좋은 에너지를 받아야 우리가 다음에 또 낼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
또 하고 싶은 건, 아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꾸준히 지속적으로 내는 거죠. ‘올해는 스티비에서 리포트가 나오겠네?’ 이런 식으로 스티비를 아는 분들에게 기억에 남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앞에서 받은 좋은 에너지들을 가지고 같이 하는 사람들한테 동기 부여도 해야 할 거고… 네, 그게 제가 해야 하는 일이네요.
밀리. 이제 마지막 질문, 저희끼리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를 ‘이마리’로 줄여서 부르곤 했죠. 이마리가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까요?
룰. 와, 질문 재밌다. 음, 매일 동아리 방에서 만나면 웃고 있어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학고 맞은 후배 같은 느낌이랄까. 손이 많이 간다는 말이죠. 그렇지만 또 미워할 수는 없고요.
밀리. 적절하네요…
룰. 저도 이 질문할래요. 밀리님에게는 이마리가 어떤 사람이에요?
밀리. 음… 저는.. 맥주 한잔 먹기로 하고 만났는데, 2,3,4.. .n차 까지 가는 친구. 집에 가자고 해도 붙잡고 아직 끝이 아니라며 안 보내주는 친구요.
글을 마치며
밀리 : 일할 때 각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쉬운데 늘 배려해주고 신경 써주셨던 룰님, 고맙습니다. 제가 잘 못 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많이 배웠어요. 먼저 같이 회고하자고 제안해주셔서 감사하고,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룰 : 고민을 하고 있을 때는 옆에서 같이 결정을 내려주고, 맡은 일은 참 야무지게 잘해주는, 결과는 물론, 일하는 과정도 즐겁게 만들어주는 동료였는데요, 밀리님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회고하며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참고 자료
- 『월스트리트저널 인포그래픽 가이드: 데이터, 사실, 수치를 표현할 때 지켜야 할 기본 원칙』(도나 M. 웡 지음, 인사이트,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