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99 프로그램 일주일만에 때려친 썰 푼다

Steven Jang
Weekly_St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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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in readNov 8, 2021
Photo by Jan Tinneberg

항해 99 프로그램을 환불했다. 글 제목은 ‘썰’ 이지만 감정을 배제하고 공정하게 평가해보려고 한다. 스파르타 코딩클럽에는 나쁜 감정 없다. 향후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는 지원자가 정확한 정보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내 생각을 한번 더 정리하는 목적에서 글을 쓴다.

항해99 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항해99는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다. 중요해서 한번 더 말한다. 항해99는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항해99는 참가자가 모든것을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코스이다. 동영상 강의를 제공해주지만 동영상 강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들이 쏟아지고, 동영상 강의의 내용 자체도 충실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항해99 프로그램의 작은 일부로 교육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항해99의 본질은 독학으로 개발을 할 때는 경험할 수 없는 환경의 제공이라고 생각한다.

항해99는 환경을 조성해줄 뿐이다. 수강생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무 개발과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된다. 시간은 없고, 모르는 기술을 배워가면서 만들어야 하고, 처음 보는 팀원들과 협업해서 당장의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독학으로 개발을 배울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항해 99 장점과 단점

장점

당신이 극복하기 힘들 정도로 버거운 과제를 받으면 오히려 독기를 품고 메달리는 타입이라면 항해99는 당신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다. 99일간 코딩 이외의 것에 한눈을 팔 여유를 주지 않고 전력질주 할것을 요구한다. 고민하지 않고 요구 사항을 따라가는 것 만으로 4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알고리즘 문제풀이에 면접 준비까지 한번에 끝내버린다. ‘독학으로 코딩 배우는 사람’이 ‘개발팀에서 일하는 개발자’로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는 꽤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단점

항해99의 가장 큰 단점은 마케팅이다. 항해99의 광고문구, 홈페이지 소개글은 프로그램의 차별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

예컨데 불닭발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성향의 차이일 뿐 불닭발이 나쁜 요리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불닭발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양 간식이라고 홍보하면 수많은 사람들을 실망/분노하게 할 것이다.

항해99는 좋은 사람들만 모았다고 광고하지만 120명이나 되는 수강생을 모으면 이상한 사람 한명쯤은 섞여있기 마련이다. 차라리 다양한 사람과 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어야 했다.

항해99는 열정만 가지고도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했지만 하루에 12시간 동안, 99일 연속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열정만으로 가능한게 아니다. 요구하는 과제를 소화할 수 있는 기본 이상의 코딩 지식과 체력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하게는 항해99는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라 개발자 지망생들이 모여서 공부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주는 ‘유료 스터디그룹’에 가깝다. 이런 사실들을 미리 정확하게 알렸다면 단점이 아니라 ‘특성’이 될테고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은 본인에게 맞을지 판단해서 결정하면 될 일이었다.

내 앞으로의 방향성

지난 한주간 아래 두가지를 느꼈다.

  • 항해99에서 제공하는 웹개발 종합반만 듣는걸로는 부족한 것 같다
  • 프로젝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우는게 엄청 많다

그래서 다음 방식으로 학습을 해볼 생각이다.

  • 공개 웹 서비스를 만들고 주 단위로 업데이트 해본다
  • 부족한 기초를 보완하기 위해 생활코딩 강의를 다시 수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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