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 대장정] Liquity Protocol의 스테이블 코인 LUSD 알아보기
본 글은 단순 정보 제공을 위해 작성 되었고 투자, 법률, 자문 등 어떤 부분에서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는 것이 아님을 밝히며, 본문의 내용만을 바탕으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마십시오.
해당 글은 Liquidity AG에서 작성한 백서 ‘Liquity: Decentralized Borrowing Protocol’ 을 바탕으로 스테이블 코인 LUSD가 운영되는 Liquity Protocol의 작동 원리에 대해 정리한 글이다. 단순 번역하는 글이 아니기에 백서의 내용을 정리하고 더 이해하기 쉽게 재전달하는 과정 속에서 기존 백서와 비교해서 구성의 변경 및 추가 설명이 포함되어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원문 백서는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발전 과정
2014년에 Tether 사에서 USDT를 런칭하며 스테이블 코인의 본격적인 첫 시작을 알린 후, 다양한 스테이블 코인들이 그 뒤를 따랐다. 초창기에는 거래소나 대기업이 중개자로써 법정화폐를 받고 1:1 비율로 온체인 상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주는 법정화폐 담보 발행 스테이블 코인이 주를 이루었다.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유통량을 1:1 비율로 항상 담보하는 법정화폐가 존재하기에(물론 USDT 이슈와 같이 이에 대해서 100%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격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근본적으로 중앙화된 형태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MakerDAO, Equilibrium, Synthetix와 같은 프로토콜에서는 암호화폐를 과담보로 맡기고 새로 발행된 스테이블 코인을 대출해가는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을 고안했다. 암호화폐 담보 발행 스테이블 코인은 많은 인기를 얻으며 Defi의 부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암호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도 몇가지 한계점은 존재한다. 첫번째로, 대부분의 암호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 프로토콜들에선 변동 이자율로 계산되는 대출 비용이 계속해서 누적되는데, 이는 대출자의 입장에서 높은 비용과 리스크를 짊어지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 대부분의 프로토콜에서 거버넌스 토큰 홀더들이 수수료율과 같은 각종 파라미터를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데, 이 과정 속에서 투표권의 집중화 및 낮은 참여율과 악용 사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또한 암호화폐를 과담보하여 발행되는 스테이블 코인은 자본 효율성을 저해한다. 마지막으로, 암호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참여자들이 포착할 수 있는 아비트라지 기회가 없기에 가격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다. 더 쉽게 말하면, LUNA<>UST 메커니즘에서와 같이 1 스테이블 코인을 항상 $1로 반환해주는 장치가 없기에 아비트라지 기회가 생성되지 않는다.
What is Liquity Protocol?
Liquity Protocol은 기본적으로 암호화폐를 담보로 받고 LUSD를 발행 후 대출해주는 프로토콜로, MakerDAO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Liquity Protocol은 앞서 언급한 기존 암호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 프로토콜들의 한계점을 타파하기 위해 추가적인 장치를 도입하는 시도를 진행했다. Liquity Protocol이 다른 프로토콜들에 비해 갖고 있는 강점들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각 장치들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글의 후반부에서 각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Liquity Protocol은 현재 ETH만을 담보로 받고 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담보를 구성하는 암호화폐를 모두 ETH로 지칭하겠다.
- 무이자 대출
앞서 언급했듯이 기존의 프로토콜에서 대출자는 지속적인 이자 비용(Referring Fee)을 지불해야한다. 하지만 Liquity Protocol에서는 알고리즘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결정되는 Borrowing Fee를 대출하는 시점에만 한번 지불하고 LUSD를 대출해갈 수 있다.
2. 낮은 담보비율 (110%)
암호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라는 담보를 기반으로 대출된 부채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과담보로 발행되는 이유는 담보를 구성하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에 따라 담보보다 부채의 가치가 커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만약 일정 임계치까지 담보비율(담보/부채)이 하락하면 기존 프로토콜들에서는 청산 과정을 진행한다. 하지만 담보물을 구매해줄 청산자(Liquidator)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담보물이 할인되기 때문에 효율적이라고 하기엔 한계가 있다. 또한 옥션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청산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오래 지속될수록 담보물은 더 많이 할인된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프로토콜이 청산 임계치 및 담보비율을 매우 높게 둔다. Liquity Protocol은 고유의 2-step 청산 메커니즘을 통해 즉각 청산이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낮은 담보비율을 요구한다.
3. 가격의 하한선 제공
앞서 설명했듯이 기존의 암호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항상 $1에 거래될 수 있도록 해주는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았다. 만약 가격 페깅성이 깨지면 얼마든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Liquity Protocol에서는 유저가 1 LUSD가 상환될 때 항상 ‘액면가(즉, $1)-Redemption Fee(상환 수수료)’ 가치 만큼의 ETH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격의 하한선을 제공한다. Terra Station에서 항상 1 UST를 $1으로 쳐주어 아비트라지 기회를 생성하는 것과 같은 장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4. 거버넌스 활동의 부재
Liquity Protocol에서는 거버넌스 투표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파라미터 값들이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된다. Liquity Protocol에서는 상환된 LUSD의 양을 기반으로 Redemption Fee와 Borrowing Fee의 결정 요소인 Base Rate를 조정한다. LUSD 상환이 발생할 때마다 Base Rate는 증가하고 이어서 Borrowing Fee가 증가한다. 이는 LUSD를 대출할 때의 비용을 즉각적으로 높여 대출, 즉 LUSD의 공급을 감소시킨다. 해당 장치는 LUSD의 가격이 $1보다 낮을 시 다시 $1 수준으로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 검열 저항성
Liquity Protocol은 그 누구도 관리하지 않으며 누구도 정지시킬 수 없다. Liquity Protocol은 ‘플랫폼'이 아닌 ‘프로토콜'에 가까운데, 누구나 자유롭게 Liquity Protocol에 접근하기 위한 프론트엔드를 제공할 수 있다. 웹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주체를 Frontend Operator라고 부르는데, 각자 자유롭게 Liquity Protocol을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 수 있다.
위 그림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각기 다른 인터페이스의 사이트들이지만, 모두 같은 Liquity Protocol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약 20개 가량의 Frontend Operator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Kickback Rate에 대해서는 아래 6번 항목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6. 참여자들에 대한 보상
Liquity Protocol의 발전에 기여하는 이들은 LQTY 토큰을 보상 받는다. 구체적으로 1) 프론트엔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주는 Frontend Operator와 2) Stability Pool에 LUSD를 예치하는 이들(해당 글에서는 SP라고 지칭하겠음)에게 LQTY가 지속적으로 분배된다. 32,000,000 * (1–0.5^year)의 수식에 따라 연간 발행량이 절반씩 줄어드는 형태로 LQTY가 분배되며, 총 공급량은 1억 개이다. 홀더들은 LQTY 토큰을 스테이킹하여 LUSD 발행 및 Redemption Fee 등의 플랫폼 수익 일부를 분배 받을 수 있다. 이때 앞서 설명한 1) Frontend Operator와 2) Stability Pool 간에 LQTY 보상의 분배율은 Frontend Operator가 완전히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데, 해당 비율을 Kickback Rate라고 한다. 즉 만약 Kickback Rate가 95%라면, LQTY 보상 중 95%가 해당 프론트엔드를 사용하는 SP Depositer에게 가고 나머지 5%만을 Frontend Operator가 챙겨가는 것이다. 유저들이 어떤 프론트엔드를 사용할 지 결정하게 때에 이 Kickback Rate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다.
How does it work?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Liquity Protocol은 ETH를 담보로 낸 후 Borrowing Fee를 선불로 한번만 낸 후 추가적인 발생 이자 없이 LUSD를 대출해갈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 대출 프로토콜이다. Liquity Protocol을 구성하는 각 기능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대출(Trove 열기)
대출자는 Trove라는 명칭을 갖고 있는 이더리움 주소에 ETH을 담보로 예치함을 통해 LUSD를 대출해갈 수 있다. Trove는 Liquity Protocol 내에서의 고유 명사이긴 하나 그냥 단순히 CDP(Collaterized Debt Position)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담보로 예치한 ETH의 가치가 대출해가는 LUSD에 비해 최소 110%는 되어야한다. 이 비율을 MCR(Minimum Collateral Ratio)라고 한다. 해당 110%을 넘지 않는 선에서 대출자는 자유롭게 LUSD를 추가로 대출, 대출 상환, 담보 추가 예치 등의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이때 대출자는 한번의 대출을 수행할 때 최소 2000 LUSD는 대출해야한다. 즉, Trove는 최소 2000 LUSD 규모의 대출을 진행해야 열릴 수 있으며, 현재 유저의 부채가 2000 LUSD 아래로 내려가면 안된다. 예를 들어서, 현재 Alice의 대출 금액이 2000 LUSD인데 이 중 300 LUSD을 상환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부채가 1700 LUSD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 Alice는 반드시 2000 LUSD의 부채를 한번에 상환해야한다.
Liquidation Reserve — 만약 청산이 진행되면 가스비가 발생하게 된다. 이 가스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각 Trove를 열 때 대출자는 200 LUSD를 Liquidation Reserve라는 이름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 해당 보증금은 부채에 포함되며, Trove가 닫힐 때 대출자에게 온전히 환불된다.
Borrowing Fee — 앞서 설명했듯이 대출자는 대출을 진행하는 시점에 한번만 Borrowing Fee를 내고 이후 추가적인 발생 이자는 없다. Borrowing Fee는 부채에 포함되게 되며(즉 상환해야하는 금액이 커진다), “(Base Rate + 0.5%) * 대출 금액”으로 계산된다. Borrowing Fee는 최소 0.5%이고 최대 5%까지 올라갈 수 있다. Borrowing Fee의 결정 요인인 Base Rate는 아래 3번 항목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2. Stability Pool
Stability Pool은 각 Trove의 채무불이행(담보 비율이 110%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CDP 스테이블 코인 프로토콜에서는 청산이 진행될 때 담보물을 옥션 방식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구매자가 불확실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담보물의 할인율은 다소 높아지기도 하며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대출 시 요구되는 담보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Liquity Protocol의 관건은 청산이 진행될 때 담보물을 구매할 주체를 사전에 마련해놓아 정해버렸다는 점에 있다. 해당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Stability Pool이다. 누구나 LUSD를 Stability Pool에 예치하여 SP가 될 수 있으며, 시스템 내에 청산될 수 있는 저담보된 Trove가 있지 않을 때 언제든지 LUSD를 인출하여 엑싯할 수 있다.
만약 Trove가 담보비율이 MCR보다 낮아진 저담보 상태가 되어 청산 당한다면, Stability Pool에 예치된 LUSD 중 해당 Trove의 부채에 해당하는 만큼이 소각된다. 그 대신 해당 Trove의 ETH 담보물이 Stability Pool에 들어오게 되고, SP가 이 담보물을 공유 받게 된다. 만약 SP인 동시에 대출자이기도 하다면, Stability Pool에서 벌어들인 ETH를 자동으로 자신의 Trove 담보에 추가하여 담보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SP가 될 요인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청산이 Trove의 담보 비율이 110% 아래로 내려간 직후에 진행될 것이지, 담보 비율이 예를 들어 80%까지 떨어지고 나서야 청산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청산이 진행되는 순간의 담보 비율은 100% 이상 110% 이하라고 볼 수 있다. 담보비율이 105%가 된 시점에 청산이 진행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Stability Pool에는 총 A만큼의 LUSD가 소각되고 1.05A 만큼의 ETH가 추가되는 것이다. Stability Pool 내 자금의 전체 가치는 올라가게 되고, 이는 즉 각 SP의 자금의 가치도 올라감을 뜻한다. Stability Pool은 일종의 펀드라고 볼 수도 있다. 자신의 LUSD를 넣어놓으면, 해당 펀드가 자동으로 청산을 진행하여 수익을 벌어오는 것이다.
3. 상환(Trove 닫기)
LUSD는 언제든지 해당 가치에 상응하는 ETH에서 Redemption Fee를 뺀 가치로 상환될 수 있다. 완벽하게 1 LUSD = $1인 것은 아닐테지만, Terra Station에서 항상 1 UST = $1으로 보장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가격 하한선을 제공함으로써 LUSD를 활용한 아비트라지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는 LUSD의 가격 페깅성을 강화하는 요소가 된다.
Liquity Protocol의 독특한 특징은, 프로토콜 전체의 대출 포지션인 Trove가 각기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모두 리스크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Liquity Protocol은 각 대출 포지션의 담보비율이 아니라 전체 프로토콜 차원에서의 담보비율에 그 안정성을 의존한다. 각 Trove가 모두 모여 한몸을 이루고 있다고 상상하면 편할 것이다. 만약 한 유저가 LUSD를 상환하면, 다른 프로토콜과 다르게 해당 상환은 꼭 그 유저의 Trove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Liquity Protocol에서는 상환된 해당 LUSD를 프로토콜 내에 가장 위험한(즉, 담보 비율이 낮은) Trove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에 사용하고, 또 그 Trove의 ETH 담보를 빼내어 유저에게 준다. 이때, 영향을 받는 Trove에 LUSD가 채워지고 ETH가 빠져나간 후의 담보 비율이 기존 담보 비율보다 높은 선까지만 해당 상환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Liquity Protocol 전체 차원에서의 담보 비율이 건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 LUSD의 가격 안정성을 강화한다.
Redemption Fee and Base Rate — 앞서 언급한 Borrowing Fee와 마찬가지로 Redemption Fee도 Base Rate에 의해 결정된다. Redemption Fee는 상환되는 LUSD * Base Rate로 결정된다. Base Rate는 시스템의 시작에는 0%를 디폴트 값으로 갖는다. 상환이 발생했을 시(즉, LUSD의 전체 공급량이 감소) Base Rate는 다음의 수식에 따라 증가한다.
b(t-1): 상환이 발생하기 전 시점의 Base Rate
α: 0.5로 설정되어있는 상수
m: 상환된 LUSD의 양
n: 현재 LUSD의 전체 공급량
그리고 이후에 Base Rate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감소한다. 이 과정을 Decay라고 한다.
δ: 0.94로 설정되어있는 Decay 변수
Δt: 가장 최근 상환 및 대출(LUSD의 전체 공급량에 변동이 생긴 시기) 이후 지난 시간
즉 정리하자면, LUSD의 상환이 발생하여 LUSD의 전체 공급량에 변화가 생기게 되면 1번 수식에 의해 Base Rate가 증가한다. 이후에 또 다른 상환이 발생하기 전까지 2번 수식에 의해 해당 Base Rate는 서서히 감소한다. A 값까지 감소한 시점에서 또 다른 상환이 발생한다고 하면, 다시 1번 수식에서 b(t-1)에 A 값이 투입이 된 후의 결과값이 새로운 Base Rate가 된다. Redemption Fee는 유저가 LUSD를 상환할 시 받게 되는 ETH에서 자동으로 차감되고, 차감된 양은 Stability Pool에 흘러들어가게 된다.
청산
암호화폐 담보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청산의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Liquity Protocol에서는 담보 비율이 MCR인 110% 아래로 떨어진 Trove에 대해 청산이 진행된다. 누구나 자유롭게 청산을 시작할 수 있으며, 하나의 배치에 다수의 Trove를 포함해 한꺼번에 청산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Liquity Protocol은 청산을 진행하는 자(Liquidator)가 지불하는 가스비에 대해 보상해주기 위해 앞서 언급한 Liquidation Reserve 200 LUSD와 청산되는 담보물의 0.5%를 지급한다. Liquity Protocol에서의 청산은 다음 두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여기서 헷갈릴 수 있는 점이 하나있는데 청산을 진행하는 Liquidator와 담보물을 구매하는 Stability Pool이 서로 다른 주체라는 것이다. Liquidator는 청산을 시작해줄 뿐이고, Stability Pool은 청산 대상인 담보물을 구매한다.
- Stability Pool의 담보물 구매
앞서 설명했듯이, 저담보 상태가 된 Trove의 담보물 ETH의 가치에 상응하는 만큼의 LUSD가 Stability Pool 내에서 소각된다. 그 대신 그만큼의 ETH(Liquidator에게 지급하는 0.5%를 제외한 금액)가 Trove로부터 Stability Pool에 들어온다. SP가 자신의 LUSD를 인출하고자 할 때에는 자신이 LUSD를 예치하고 있었던 기간 동안에 발생한 청산에 대한 ETH 추가 수익과 인출 시점에 남아있는 LUSD를 받아갈 수 있다. 이때, 각 SP의 ETH 추가 수익 소유지분은 “자기 소유의 LUSD 양(최초 예치량 - 청산에 의해 소각된 LUSD)/ 현재 풀에 예치된 전체 LUSD”에 의해 결정된다.
2. 저담보된 Trove의 재배치
Stability Pool 안에 존재하는 LUSD가 저담보된 모든 Trove의 청산을 진행하기에 부족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일단 LUSD가 바닥나지 않는 선까지는 위 1번 과정의 청산을 진행한다. 그 후에도 미처 청산되지 못한 Trove에 대해서는 재배치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재배치 과정은 청산 대상인 Trove의 부채와 담보를 다른 건전한 상태의 Trove에 넣는 것이다. 이때, 청산 대상 Trove의 부채와 담보는 각 Trove가 현재 들고 있는 담보물 ETH의 양에 비례해서 분배된다. 예를 들어, 총 8000 LUSD의 부채와 4.3 ETH의 담보를 갖고 있는 Trove D가 청산 대상이 되었지만 Stability Pool의 LUSD가 부족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D의 담보와 부채는 Trove A,B,C에 다음과 같이 분배되게 된다.
Recovery Mode
앞서 살펴보았듯이, Liquity Protocol의 건전성을 결정하는 요소는 Stability Pool에 있는 전체 LUSD의 양과, 개별 Trove가 아닌 전체 프로토콜 차원에서의 담보 비율인 TCR(Total Collateral Ratio)이다. 추가적인 안전성을 위하여 Liquity Protocol에서는 만약 TCR(프로토콜 전체 담보 / 프로토콜 전체 부채)이 150% 이하로 떨어지면 Recovery Mode가 발동된다. Recovery Mode에서는 담보 비율이 110% 이상, 현재 TCR 이하인 Trove들 또한 청산의 대상이 되게 된다. 이러한 추가 청산 대상 Trove는 오로지 Stability에 의해서만 청산될 수 있다(재배치의 대상이 아님). 그리고 해당 Trove는 부분 청산이 불가능하며 반드시 한번에 청산이 진행되어야한다. Recovery Mode에서 각 Trove가 할 수 있는 행위는 아래 4가지로만 제한된다.
- 담보 추가 입금하기
- 부채 상환하기
- 담보 추가 입금 및 부채 상환을 하나의 트랜잭션 내에서 하기
- 담보 추가 입금 및 대출 증가를 동시에 진행해 담보 비율이 150% 위로 올라가게 하기
추가로 Recovery Mode에서 새로운 Trove를 열 때만 예외적으로 최소 담보 비율이 110%가 아닌 150%가 된다. Recovery Mode는 SP들이 더 많은 LUSD를 예치하고 대출자들은 담보 비율은 되도록이면 150% 이상으로 하도록 유인함으로써, 프로토콜 전체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TCR이 높게 유지되도록 한다.
Liquity Protocol의 전체 아키텍처는 아래 도식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지금까지 Liquity Protocol의 백서를 기반으로 LUSD의 작동원리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LUSD는 글을 쓰는 2022년 5월 2일 기준 스테이블 코인 부문 시총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LUSD는 눈에 띌만한 유즈 케이스는 아직 특별히 없어보인다. 현재 전체 7억 달러에 달하는 LUSD 총 유통량 중 66%에 임박한 LUSD가 모두 Stability Pool에 스테이킹되어있다. Stability는 앞서 언급했듯이 일종의 펀드처럼 작동하는데, 펀드 수익을 노리고 많은 이들이 LUSD를 스테이킹하여 SP가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위 3개의 주소가 전체 LUSD 유통량의 약 83%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각 개인 지갑 혹은 DEX 및 CEX에 파편화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 그림을 보면, 가장 많은 LUSD를 보유하고 있는 주소는 앞서 언급한 Stability Pool의 주소이다. 아래 10% 가량으로 두번째 많은 LUSD가 존재하는 주소는 커브 파이낸스의 LUSD-3crv 풀이다. 커브 파이낸스 내 풀 중 TVL 20위의 풀이며, 현재 그렇게 많은 게이지 투표가 모이지는 않았다.
약 8% 정도의 유통량을 차지하는 3번째 지갑은 특이하게도 이더리움에서 옵티미즘 네트워크로 자산을 이동하는 Optimism Gateway의 컨트랙트 주소이다. 최근 LUSD가 옵티미즘 네트워크로 많이 넘어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지난 1월 Synthetix의 LUSD 통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 Synthetix는 레이어 2 네트워크인 옵티미즘에 상에 런칭되었으며, 이에 따라 Synthetix의 자체 스테이블 코인인 sUSD를 옵티미즘 상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sUSD는 담보 비율 변화, 민트 및 소각 수수료, SNX 옥션 등을 통해 가격 페깅성을 유지하는데, 레이어 2에서는 레이어 1에 비해 매우 적은 유동성 때문에 기존 장치에만 의존해 가격 페깅성을 유지하는 데에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Synthetix는 Stablecoin Wrapper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Maker DAO가 USDC와 다른 스테이블 코인을 래핑하여 DAI를 발행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스테이블 코인을 래핑하여 sUSD를 발행할 수 있는 장치이다. 기존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성이 보장된 스테이블 코인들을 래핑해 sUSD를 발행함으로써 가격 페깅성을 높일 수 있다. 해당 Stablecoin Wrapper의 대상에 LUSD가 작년 7월 추가되었다. 1inch Network에서는 LUSD를 곧바로 옵티미즘 상의 sUSD로 래핑할 수 있는 UI/UX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옵티미즘 네트워크에 유입되는 LUSD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Liquity Protocol의 LUSD에 대해 알아보았다. Stability Pool을 통해 각 대출 포지션을 독립적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토콜 전체의 차원에서 고려하는 독특한 장치를 도입한 LUSD는 초창기에는 다소 큰 변동성을 겪었지만 차츰 안정화되어가는 모습을 띄고 있다. 앞으로도 LUSD의 미래를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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