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UXUI디자이너 #1] 부산국제광고제 준비하기

하영은
teammint
Published in
10 min readSep 4, 2023
ReFit 부산국제광고제 부스

전시회나 박람회는 생각보다 디자이너의 손이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회사에서 갑자기 박람회을 준비하자고 하면 1인으로 일하는 디자이너는 갑자기 생성되는 많은 업무와 평소에 하지 않는 업무에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며 막막할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대체 박람회에 왜 참가하는 걸까?

일반적으로 박람회에 참가하는 목적을 약 5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신제품 소개하기
  2. 잠재 고객 발굴하기
  3. 판매 및 계약하기
  4. 브랜드 인지도 향상시키기
  5. 현재 고객 관리하기

부산국제광고제에 선보일 ReFit 서비스는 현재 출시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도가 낮고 고객이 적은 상황입니다. B2B 서비스인 만큼 시작하는 허들이 높은 서비스여서 짧은 시간에 완벽히 서비스를 이해하는 것은 힘들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판매나 계약 보다는 아직 ReFit의 존재를 알리기 위하여 ReFit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ReFit의 주요 기능을 알려 잠재 고객을 발굴하는 것을 이번 목표로 잡게 되었습니다.

목표를 위한 부스 경험 설계하기

목표를 정했으니 이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부스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ReFit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부스 경험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1. 고객을 유입 및 아이스브레이킹 하기
    부스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첫 번째 단계는 아이스브레이킹과 함께 시작해야 합니다. 이때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부스 앞에 흥미로운 디스플레이나 데모를 준비하여 고객의 주의를 끌어야 합니다. ReFit은 프로모션 영상과 게임(+게임 베너)을 제작하여 고객을 유입하기로 했습니다. (부스 운영 결과 게임이 고객 유입 효과가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2. 제품 소개하기
    부스에 들어온 고객들에게 제품을 자세히 소개하는 단계입니다. ReFit은 이때 부스를 활용해서 설명했고 더 자세한 내용을 궁금해 하는 고객들을 위해 ReFit을 시연한 노트북을 준비했습니다. 부스나 시연 제품 외에도 데모 동영상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설명을 다시 상기 시킬 리플렛 제공하기
    제품 소개가 끝난 후, 제품 정보를 담은 리플렛을 제공합니다. 이 리플렛은 추후에 잠재 고객이 부스에서 들은 설명을 상기시키는 데 용이하며, 부스를 떠난 후에도 정보를 다시 검토하고 연락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락처나 홈페이지 QR도 함께 수록하여 추가 문의를 장려할 수 있습니다.
  4. 추후 연락할 수 있는 명함 교환하기
    부스 경험이 끝나면 잠재 고객과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명함 교환 또는 연락처 수집 단계를 꼭 넣어야 합니다. 이는 박람회 이후에 상대방과 연락을 취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ReFit은 게임 프로세스에 상품을 받으려면 개인 정보를 넣은 과정을 넣었고 물론 부스 설명이 끝난 후에도 명함을 교환하여 고객의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5. 제품을 다시 상기시킬 사은품 제공하기
    고객들이 부스를 떠날 때 작은 기념품이나 사은품을 제공하면 부스 경험을 긍정적으로 마무리를 짓기에 좋습니다. 이 사은품은 제품과 연관된 것이어야 하며, 제품을 다시 상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브랜드 로고 등 정보가 포함된 사은품은 브랜드 인식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관람객들이 박람회를 다니며 받은 많은 자료들을 들고 다니기 편하도록 에코백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관람객이 에코백을 들고 박람회를 돌아다니면 홍보하기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박람회 주최측에서도 에코백을 준비하여 결국 나눠주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주최측의 사은품을 미리 확인 하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스 경험 설계에 따라 우리는 부스, 영상, 게임, 게임안내 베너, 리플렛, 굿즈(에코백), 명함, 단체티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게임과 영상을 제외한 부스, 게임안내 베너, 리플렛, 굿즈(에코백), 명함, 단체티를 담당했기에 이를 제작하는 팁에 대해 얘기를 아래에서 다루고자 헙나다. (명함과 단체티는 크게 전달할 팁이 없어서 생략했습니다.)

디자인할 때 고려해야할 점

부스를 일관된 디자인으로 제작하면 브랜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관된 색상, 로고, 디자인 요소를 사용하면 브랜드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방문자들에게 브랜드 메시지를 쉽게 기억하게 할 수 있습니다.

부스

Tip 01. 부스 프린트 방식 파악하기

부스를 프린트할 때, 부스를 나누어 프린트하거나 하나로 통째로 프린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프린트 방식을 파악하고, 부스를 나누어 프린트할 때는 텍스트가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디자인해야 합니다. (텍스트가 끊어지면 가독성이 저하됩니다.)

부스 틀 유무

Tip 02. 시야를 고려하여 디자인하기

관람객의 평균적인 눈높이와 시야 반경을 고려하여 텍스트의 범위를 지정하며 부스 디자인을 진행해야 합니다. (ex. 한국인 8세가 주요 관람객이라면 평균 키인 120–130cm를 고려해서 디자인해야 합니다.) 이로써 시선이 잘 닿는 부분에는 주요 정보를 배치하여 방문객이 놓치지 않고 핵심 메시지를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시선이 닿지 않는 부분에는 그래픽 요소를 활용하여 디자인 할 수 있습니다.

Tip 03. 폰트 사이즈 고려하기

부스 디자인을 진행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는 폰트 사이즈일 것 입니다. 부스는 직접 프린트해서 확인하기 어렵기에 경험이 많은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불안할 수 있습니다. 폰트 사이즈를 결정하고 싶지만 참고할 박람회나 부스가 주변에 없는 경우, 지하철 등에 설치된 광고를 살펴보며 폰트 사이즈를 가늠하는 것도 생각보다 도움이 됩니다.

저는 멀리서도 잘 보였으면 하는 제목 단위는 160–170pt를 사용했고 본문은 90–100pt를 사용했습니다. 중요도가 조금 낮은 정보는 60pt를 사용했습니다. 부스 사이즈, 폰트 페밀리, 디자인 형식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폰트 크기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폰트 사이즈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참고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ReFit 부스 디자인

스탠다드 배너

Tip 04. 사람의 시야를 고려해서 레이아웃을 잡기

스탠다드 배너 또한 부스와 유사하게 사람의 키와 시야를 고려하여 디자인해야 합니다. 배너의 윗부분에는 가장 중요한 정보를 배치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중요도가 낮은 정보를 배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ReFit은 멀리서도 쉽게 QR 코드를 찍어서 리핏 홈페이지로 유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맨 상단인 A구간에 QR 코드를 배치했습니다. B구간은 배너의 주요 목표인 ReFit 미니게임 진행 정보를 시각적으로 강조하여 전달하기 위해 화려하게 디자인했습니다. 더불어, C구간에는 상품 정보와 같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배치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 접근은 배너를 통해 중요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관람객의 주의를 끌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ReFit 스탠다드 배너

리플렛

Tip05. 종이 접는 방식에 따른 면적 확인하기

리플렛은 접는 방식에 따라 각 면적의 가로 길이가 다를 수 있으므로 디자인 초기 단계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접는 방식에 따라 리플렛의 페이지 순서가 달라지므로 앞면과 뒷면을 잘 확인하며 디자인해야 합니다.

리플렛 접는 방법
Roll fold 리플렛 순서

Tip06. 종이 선택하기

리플렛에 사용되는 종이 종류는 크게 일반지와 고급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150g-160g의 종이 무게가 선호된다고 합니다. ReFit도 고급지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예산을 줄이기 위해 일반지 180g 종이를 택했습니다. 결과물을 보니 다행이 종이가 흐물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고급스러운 느낌은 덜해서 아쉬웠습니다. 높은 퀄리티를 원한다면 160g정도 되는 고급지를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에코백

Tip 07. 틀 사이즈를 먼저 확인하기

과거에 실크 스크린을 했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틀로 찍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업체에서도 같은 틀을 활용하는지 처음에 전달한 디자인 시안은 틀 사이즈 때문에 여백을 확보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여백을 더 주면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기에 다시 디자인 시안을 보내서 협의를 봤습니다. 업체마다 틀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업체와 꼼꼼한 대화를 진행해야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Tip 08. 잉크 번짐 주의

천에 프린트를 하다 보면 종이보다 잉크 번짐이 더 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텍스트가 너무 굵으면 리을과 같은 음운들이 뭉칠 수 있으므로, 너무 두꺼운 폰트를 사용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업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폰트 굵기를 알아서 조절한다고 해서 믿고 작업을 맡겼지만, 폰트가 오히려 더 얇아지면서 원래의 폰트 맛이 약간 죽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기타

Tip 09. 여백 잡기

여백을 설정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 유용한 팁 중 하나는 리플렛, 배너, 명함과 같은 인쇄물을 디자인할 때 ‘오프린트미’라는 온라인 인쇄 업체 사이트의 규격 템플릿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규격 템플릿을 ai, pdf파일로 제공하고 있으니 잘 활용하면 원하는 결과물을 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Tip 10. 프린트 색상

디자이너라면 다 알겠지만 인터페이스에서 보기 쉬운 형광색은 CMYK로 구현하기 힘들기에 이러한 색상은 피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만약에 색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프린트할 때 실패율이 낮은 색상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패하면 돈 아까우니까…) 또한, 어떤 인쇄기는 투명도를 설정하면 붉은색이 섞여서 프린트 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명도보다는 색상을 직접 지정하는 것이 더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Tip 11. To. Figma에 종속된 사람들

인쇄소는 다 일러스트 파일로만 인쇄가 가능하기 때문에 마지막 파일 형식은 일러스트여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피그마 하드 유저이기에 일러스트로 작업하려니 너무 답답해서 결국 피그마로 작업했습니다. 1mm=2.83으로 잡으면 대략 1:1비율이 됩니다. 비율을 맞춰서 대지를 설정하고 작업한 후에 SVG로 추출한 후 이를 일러스트에 넣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그림자와 같은 특정 기능은 SVG로 변환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일러스트로 추가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Last Tip 12. 발주를 넣은 후

발주를 넣은 후에는 이미 작업이 진행 중이며 수정이 어려운 상황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미리 걱정하며 전전긍긍 할 필요 없이 이미 최선을 다하였으니 걱정하지 말고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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