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호
PentaSecurity Labs
Published in
5 min readJan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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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적응기(#아이사인개발부-천병호)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사인개발부에서 암호 프리미티브 연구 개발과 개발한 암호 모듈에 대한 KCMVP 인증 업무를 맡아 열심히 배워나가고 있는 신입 개발자 천병호입니다.

지난해 8월에 입사하여 어느덧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 긴 기간은 아니지만 마냥 짧지만은 않았던 5개월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날을 생각하니 벌써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렇지만 이제는 웃을 수 있기에 탈도 많고 말도 많던 저의 지난 5개월에 대한 적응기를 적어내려가 볼까 합니다.

우선은 저희 팀에서 하는 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KCMVP 즉, 암호모듈 검증 제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암호모듈 검증 제도란?
“사이버안보 업무규정” 제 9조와 “전자정부 시행령” 제 69조 등에 따라 국가정보통신망에서 소통 및 저장되는 비밀이 아닌 업무 자료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 및 공공기관에서 도입하는 암호모듈의 안정성과 구현 적합성을 검증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국내의 암호모듈 검증 제도는 아래의 그림과 같은 프로세스에 의해 진행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암호모듈 시험 및 검증 체계

위에서 어렵게 적긴 했지만, 간단히 말하면 개발 업체에서는 암호 모듈을 개발하여 시험 기관에 시험 평가를 받습니다. 평가 결과는 검증 기관에서 검증하며 최종적으로 검증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문제없다고 판단되면 되면 검증필 암호모듈 목록에 등재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됨으로써 개발되고 검증된 암호 모듈이 하나의 암호 모듈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죠.

더 깊이 설명하면 머리 아프실 것 같아서 대략적으로 이런 인증 업무를 수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물론 인증을 받기 위한 암호 모듈의 개발 역시 저희의 업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였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입사 후 일을 배우고 배운 것들을 사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크고 작은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

(언제나 말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는 습관을 가집시다…)

거창하게 적은 위 내용들은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처음 일을 배우고 시작하는 단계의 저에게는 그 기본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긴장하고 있다 하더라도 분명히 놓치게 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또, 팀장님의 1타 강사 급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가 겪어보고 경험이 직접 더해지지 않는 이상은 오래 기억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예외적인 케이스도 있다 합니다만..일단 전 아닙니다…)

글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하셨겠지만, 저는 꽤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무려 세 번이나 까먹기도 했고, 형상 관리 도구(git)에 익숙하지 않아 매번 코드를 새로 받아보는 식의 비효율적인 소스코드 관리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거듭되는 실수로 인해 자존감도 꽤 낮아졌었습니다.

물론 실수는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미처 피할 수 없었던 저의 입장에서 실수는 또 다른 배움의 기회였기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됐던 점을 잘 기록해두고 다음에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물론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도록 더 신경써야 합니다.

(하다 보면 또 안될 때도 있긴 한데, 그럴 땐 계속하면 결국 되긴 하더라구요..)

어느 정도 일이 손에 익는 단계에서부터는 서서히 탄력이 붙으면서 혼자 힘으로도 문제를 해결하는 순간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순간들을 통해 느리지만 천천히 성취감을 느끼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겨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성취감을 동기부여로 보다 더 성장해있을 저의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일하는 중이랍니다.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잘 달려왔던 나 자신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특히 지쳐 쓰러지지 않게 옆에서 늘 지켜봐 주시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저희 팀장님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함에 보답하는 길은 제가 일을 잘 해서 덜 귀찮게 해드리는 거겠죠.. ㅎ)

지금에서 저의 지난날들을 돌아보면, 입사 직후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서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어제의 나와 비교 했을 때 오늘의 나는 조금이나마 더 나아졌을 테니까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난 5개월간 정말 다양한 다사다난 했었습니다.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에 혼자 좌절도 했었고, 그럴 때마다 퇴근길에 위로가 되는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이 붉어진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말 만을 되새기며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축내기는 싫었습니다. 더 열심히, 더 잘하겠다는 그 다짐들이 그저 변명으로 남아있는 것이 싫었고, 작은 것 하나라도 제대로 수행해서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감정들을 다스리면서 하나씩 제대로 하기 위해 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성취감들을 통해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지금은 뿌듯함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들은 배워왔던 내용들은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고, 잘 써먹을 수 있게 되어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중의 일이겠지만, 후에 저 역시 가르침을 주는 입장이 된다면 제가 받았던 가르침을 온전히 전달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약 5개월간의 적응기를 작성한 신입사원 천병호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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