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상반기 아이사인개발부 워크샵

2022년 6월 17일 보안기술연구소 아이사인개발부 워크샵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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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날씨가 화창하던 어느날

부서장님께서 상반기 부서 워크샵을 가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갑작스러웠다. 상반기라면 다음달인 6월 중으로 가야했다. 갑작스러운 워크샵 소식에 각 팀에서 한명씩 선출하여 워크샵 TF 팀을 결성 하기로 했다. 팀 내에서 중간입장인 나는 자발적으로 TF 팀에 참여하기로 했다.

2022. 5. 30. 워크샵 TF 팀 결성

부서장님께서 각 팀에서 차출된 인원을 호출하여 티타임을 진행했다. 일종의 킥오프였다. TF 팀은 나를 포함하여 총 세명이 모였다. 나를 제외한 두 분 역시 팀 내에서 중간 직급의 인원들이였다. 다들 같은 이유로 모인 느낌. 다들 워크샵에 대한 의욕이 활활 타오르는 상태였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설움이 이번 워크샵에서 표출되고 있었다. 이러한 의욕이 이번 워크샵을 꽤나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거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

의욕이 넘치는 우리의 자세 — 출처:무한도전

이렇게 부서장님과의 킥오프는 마치고 우리는 사내 메신져에 방을 개설하였다. 우리는 각 팀의 의견을 수집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각 팀 일정과 1박 등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고자 했다.

참, 우리는 아무도 이 회사에서 워크샵을 해본적이 없다.

2022. 6. 2. 1차 워크샵 일정

각 팀의 의견을 모아보니 1박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팀원들이 1박을 원하는 이상 열심히 찾아보도록 하자. 펜션들을 알아보니 준성수기 이전이면 생각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결제에 대한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가 어려웠다.

우리는 어쩔수 없이 당일만 진행하는 편이 더 좋겠다고 판단했다. 1박을 하지 않아서 금전적인 여유가 생겼지만, 1박의 아쉬움은 쉽게 가시지 않더라.

우리는 우선 연극을 선택했다. 다같이 즐길수 있으니까. 연극의 성지인 혜화를 기준으로 주변에서 다른 즐길거리를 찾았다. 실내 사격 및 양궁이 보였다. 이 활동으로 우수한 사람에게 경품도 진행할 수 있었다. 경품 추첨은 또 워크샵의 꽃이 아닌가.

이후는 혜화 주변의 식당을 검색했다. 여러 먹거리가 있겠지만 다수의 사람들을 동시에 만족하기에는 삼겹살 만한게 없다. 나만 해도 갑각류 알러지가 발목을 잡는다. 또 어떤 분은 날것을 드시지 못하고, 또 어떤분은 향신료를 힘들어 하신다. 종합적으로 봤을땐 역시 삼겹살이다.

마지막으로 워크샵 당일 소집장소를 정해야 했다. 이 곳의 목적은 소집도 있겠지만, 명색이 워크샵이니 우리부서의 포부와 각 팀에서 진행하는 사항을 발표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로 했다. 이러한 곳은 스터디 카페를 중심으로 찾았다. 아침부터 모이기 때문에 커피도 같이 마실수 있는곳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사항을 토대로 일정을 쭉 나열했다. 이렇게 쭉 작성하고 보니 일정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뭔가 후련한 느낌.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다끝난줄 알았다..

2022. 6. 7 ~ 13. 2차 워크샵 일정

우리는 만족스러운 일정을 들고 부서장님께 컨펌을 받으러 갔다. 실패.

실패의 맛 — 출처 : 이말년

부서장님께서는 파티룸을 추천하셨다. 파티룸은 다양한걸 할 수 있고, 회의실도 따로 필요없으며, 점심도 같이 해결 할 수 있으니 좋은 방안이 될수 있다고 하셨다. 이제 우리는 다시 온갖 파티룸을 찾아 봤다.

적당한 파티룸은 건대에 있어, 이번에는 건대로 눈을 돌렸다. 우리는 반려된 내용을 기반으로 연극보다는 다같이 활동 가능한 방탈출을 하기로 하였다. 부서 인원이 총 14명이여서 두팀으로 나누어 진행하고자 했다.

다른 활동들도 찾아봤다. 사격&양궁이 건대에도 그대로 있었다. 전화로 예약을 마치고 3차 워크샵 일정을 작성을 순조롭게 했다.

09:00 ~ 10:00 집합
10:00 ~ 12:00 팀별 발표 및 토론

12:00 ~ 13:00 점심 시간

13:30 ~ 14:00 퇴실 및 방탈출 장소 이동
14:00 ~ 16:00 방탈출
16:00 ~ 18:00 사격 & 양궁

18:00 ~ 20:00 저녁시간

준비하면서 좋은소식도 있었다. 앞선 계획에서 비용을 좀 더 줄일 수 있어서 상품을 많이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방탈출에서 빠르게 탈출 하는 팀, 사격 양궁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팀, 그리고 사격양궁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분에 상품을 드리기로 했다.

이제 남은건 디테일. 팀을 나누어 보도록 하자. 팀은 매 주제마다 다르게 하고 싶었다. 계속 사람이 바뀌면 얘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재미있게 진행 되리라 믿었다.(실제로 팀이 계속 바뀌는것도 만족감이 높았다.) 방탈출, 사격양궁, 회식 그리고 추첨!

참, 우리는 회식자리에서도 추첨을 통해서도 상품을 나누기로 했다. 못받은 사람들에게도 돌아가면 좋겠지만, 그러면 열심히 한 사람들이 아쉬울 수 있으므로 이런 추첨방식이 좋겠다 싶었다.

이렇게 나온 팀

손으로 만든 랜덤

이걸 하나하나 잘라서 당일에 한명씩 나눠주고 분실하지 않도록 당부하기로 했다. 혹시 몰라 사본도 따로 준비해야겠다.

2022. 6. 17. 대망의 워크샵 당일

워크샵 당일의 아침이 밝았다. TF팀은 한시간 일찍 모여 다과를 준비하기로 했다. 일단 간단하게 간식과 음료를 준비했는데 한시간은 금방이더라.

약속된 시간에 다다르자 하나 둘 파티룸에 모였다. 먼곳에서 오는 분들도 꽤나 있었기에 시작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이고 난 이후에 부서장님께서 워크샵 시작의 운을 뗐다. 발표는 부서장님께서 직접 하셨다. 내용은 부서의 목표와 각 팀의 목표였고, 이후에는 몇몇 주제로 토론을 하기로 했다.

나름 경청의 시간

한편에서는 TF 팀의 한분이 모닝커피를 사러 갔었다. 총 14잔을 준비해야 했기에 조금 늦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결국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타났다. 그녀의 두 손엔 봉투를 뚫고 흘러나오는 커피다발이 들려있었지만 꽤나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고는 같이 사온 샌드위치를 흡입했다. 모닝 아이스 커피는 아침부터 땀 뻘뻘 흘리며 건대까지 출근하는 수고로움을 씻겨주어 다들 살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시 토론 얘기로 돌아오자면 [요즘 부서 분위기가 왜 좋지 않았고, 퇴사자들이 왜 퇴사했을까]와 [좋은 인력들을 잃지 않기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나누었다. 이 토론의 결론은 앞으로 부서 활동을 다양하게 하면서 친밀감과 유대감을 높이기로 했다.

또 다른 아젠다였던 자리 배치는 워크샵 후기와 맞지 않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발표가 끝나고 나서는 팀 뽑기를 시작했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종이를 각자 뽑게 했고, 분실 방지를 위해 여분의 종이에 각자 이름을 써두었다.

간단히 점심시간 이후 자유시간이 주어졌고 부서원들은 본인들의 장기를 뽐냈다. 춤을 추는 분, 게임하는 분, 피아노를 치는 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평소에 사회적 위치와 책임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였다. 생각보다 우리 부서는 끼가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꽉채워진 일정 마냥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피아노 장인

다음 일정은 방탈출 단체 게임이었다.

워크샵 일정 중 가장 기대되면서도 가장 컨트롤하기 어려운 일정이었다. 14명이 20분 가량을 걸어 이동을 해야했고 날씨는 맑았지만 가장 무더운 시간이었다. 뻔하게 펜션을 예약하여 진행하는 워크샵이 아닌 만큼 재미는 있었지만 이러한 고생은 어느정도 감수가 필요했다. 다행히 부서원들은 제 시간에 도착하였고, 이제 게임을 시작할 시간이다.

우리는 시상을 위한 규칙을 앞서 정해두었다. 7명씩 2팀으로 나누어 난이도가 같은 방탈출 에피소드를 같은 시간에 시작하여 먼저 탈출을 성공하는 팀이 승리하는 규칙이었다. 승리한 팀에게는 각각 상품권이 돌아가도록 했다.

각자 뽑기에서 뽑았던 팀으로 A팀과 B팀을 나누어 서서 대기 했고, 게임 시작 시간이 되어 순서대로 입장을 시작했다. 게임시간은 약 한시간정도 진행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넉넉할줄 알았는데 직접 해보니 한시간도 빠듯하더라. (아쉽게도 여기는 사진 촬영이 불가했다.)

간발의 차이로 B팀이 먼저 탈출하여 게임에 승리하였고, 첫 게임의 패배를 맛본 A팀은 아쉬워했지만 B팀의 승리를 축하해주었다. 다들 충분히 모두 게임을 재밌게 즐겼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는 동안 서로의 방탈출 게임은 어떠했는지 하하호호 웃으며 상황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워크샵 TF 팀으로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이어서 시상을 진행했다. 게임에서 승리한 B팀에 스타벅스 상품권을 나눠 드렸다. A팀은 B팀을 향해 박수를 열심히 쳤다.

다음 일정은 사격&양궁.. 인데 한시간 여유 시간이 생김..

이시간은 주변 오락실에서 보냈다. 게임 다들 좋아하는구나... 어디서는 열심히 리듬게임, 어디서는 열창, 어디서는 격투게임 등등 다들 다양하게 한시간 정도 즐기시더라. 생각치 못한 여유 시간이였는데, 갑자기 잡은 일정으로도 재밋게들 즐겨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진짜 사격&양궁

각자 뽑기의 두번째 팀대로 다시 모였다. 일부팀은 사격을 먼저, 다른팀은 양궁을 먼저했다. 사격은 점수를 측정하기 어려워 양궁점수로만 순위를 메기기로 했다. 그리고 각 팀장들은 자기 팀의 양궁점수를 적어서 내기로 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감이 왔나보다. 역시 우리나라는 전투민족인가 보다. 이 활동으로 인해 다들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 됐으면 한다.

궁사들

슬슬 양궁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격과 양궁을 다 마친 뒤에는 다시 시상식을 진행했다. 역시나 가장 점수가 잘 나온 팀에게 상품권을 나누어 드렸고, 개인 1위이신 부서장님께는 상품권을 드렸다.

워크샵의 꽃, 회식 및 뽑기!

사격&양궁을 마치고 우리는 미리 예약한 회식 장소로 이동했다. 인원이 많아 음식점 내의 안쪽 자리를 안내 받았다. 자리 배치는 각자 뽑은 위치에 따라 앉도록 했다. 이렇게 전부 앉고보니 한쪽 테이블은 전부 팀장님들만 앉아계시더라. 각자 뽑은 결과인데 이럴수가 있나 싶었다.

각 테이블에서는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야기 꽃들이 무르익을 무렵연구소장님께서 오셨다. TF 팀은 이 시간만을 기다렸다. 워크샵 마지막 진행인 뽑기를 연구소장님께서 진행하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린 이 시간에 남은 상품권들을 다 소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부서장님께서 앞선 게임들에서 받은 상품을 기부 하셨기에 상품의 양이 꽤나 많았다.

뽑기는 차례대로 진행했다. 3등에서 부터 1등까지 그리고 기부하신 양궁 1위 상품권 시상 진행했다. 다들 환하게 웃고 박수도 쉬지 않고 쳤다.

워크샵 최종 승리자

슬슬 마무리 시간이 다가온다. 다들 어느정도 배가 부른 상태였다. 그리고 아침 일찍부터 돌아 다녀서 많이들 피곤에 절어있을 것이다. 이쯤까지 하는게 아름다운 마무리가 아닐까 싶다.

워크샵에 대한 TF 후기.

<이재연>

펜타에 입사한 후 처음 참여하는 워크샵이어서 기대도 많이 되고 평소에는 쉽게 가지지 못한 부서원들과의 친목 행사여서 힘들었지만 나름 만족한 나날들이었다.

다들 코로나 이후로 회식과 같은 행사들을 많이 해보지 않아 처음에는 서먹서먹 할 수도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다들 즐겁게 참여해주셔서 TF팀으로서 뿌듯하기도 했다.

‘처음’이라는 핑계로 뻔한 워크샵 보다는 우리만의 개성있는 워크샵을 기획해보기도 했고, 이런 저런 에피소드도 겪었지만 우리가 시발점이 되어서 다음 TF 팀이 구성되면 혹은 또 TF팀에 참여하게 되면 이 후기가 유용한 소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끝!

<최예소라>

워크샵 준비는 처음이라 우여곡절이 많았고 또 당일에 예상밖의 변수가 생겨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특히 시간이 붕 떠서 오락실을 갔던게 제일 기억에 남는데,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이였음에도 내가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TF팀으로써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지만 늘 그렇듯 계획은 틀어지고 100% 준비라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것 같다. 한 80%정도만 준비하고 나머지 20%는 운과 상황에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TF팀의 부담만큼이나 워크샵의 질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TF팀도 부서의 일원으로써 워크샵을 즐겁게 즐기려면 준비를 ‘적당히만’하려는 마음가짐도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적당한’계획을 인정해주시는 부서장님의 아량도♥

예산과 준비기간이 충분하고 목-금 일정이 가능했다면 한층 더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있다. 연례행사나 다름없는 워크샵인데 250일 가까이 되는 연 근무일수에 이틀정도 뺀다고 큰일이 날 것 같진 않고, 그정도는 연구소차원에서 유연하게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

부족한 준비였지만 다들 잘 따라와주고 즐겨주어 고맙고 뿌듯하다. 다음에도 TF팀을 하라면…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문장완>

다들 즐거웠으면 했다. 준비하는 팀도 부서원들도.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되는 시간이었으면 했다. 그리고 워크샵의 취지에 맞게 팀워크도 잊지 않았으면 했다. 다같이 행동하고 다같이 문제 해결을 하고 다같이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하나의 부서가 됐으면 했다. 그래도 어느정도 목표는 이룬듯 하다.

TF팀에서는 생각도 고민도 많이했다. 물론 이 중에는 투덜거림도 없지 않았다. 더 즐겁게 보내게 하고 싶은 마음은 너무 크지만 제한 때문에 어쩔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건 당연하니깐.

또, 진행이 말끔하게 되지 않았던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다. 생각보다 이른시간에 모일 필요는 없었고, 생각보다 중간 중간에 비는 시간도 많았다. 그 시간을 자유시간 이라는 이름으로 진행 했으나, 지루해 했을 분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또 잘 어울리지 못하신 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다음 번에 진행할 때는 이러한 부분들도 꼼꼼히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앞선 워크샵에 대한 정보공유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최근 몇년간 코로나로 인해 진행되지 못했지만, 이전에 했던 워크샵에 대한 정보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TF 팀은 다들 이 회사에서 처음 준비하다보니 모르는것도 많아 막힘돌이 종종 있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물론 연구소 책임자가 변경되었고, 부서의 장도 변경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다시 처음부터 부딪힐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워크샵 후기를 많이 디테일하게 작성 한 내용을 따로 공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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