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를 향하여: Prologue

Jinny Jang-Eu
The ARCHive
Published in
4 min readJan 17, 2021

우리 사회는 코로나 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다같이 다양한 메타버스를 만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다양한 메타버스들에 접속하고, 그 세계들 사이를 떠돌며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 메타버스의 개념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이다. 1992년에 발간된 이 소설 속 캐릭터들은 시청각 출력장치(이어폰, 고글)을 통해 가상세계로 접근할 수 있다. 그 가상세계에서는 실제 세계처럼 건물을 짓고, 도로를 만들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날라다니며 전투를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지구의 삼차원 시공간 법칙에 구애받지 않는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즉, 작가는 지구에 사는 인간이라면 응당 경험하는 물리 법칙의 한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구현한 것이고, 이를 “메타버스”라고 처음 불렀다.

소설에서 처음 단어가 등장한 이후, 많은 학자들이 메타버스에 대해 연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재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의 가상공간’ 정도로 공통적으로 정의가 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학자마다, 기업마다, 사람들마다 모두 다르게 세세한 정의를 내린다. 따라서 메타버스에 대해 연구하기로 결심했을땐, 하나의 정의를 통한 기준점이 필요했다. 나는 그 기준점을 김상균의 <메타버스>로 잡기로 했다.

2020년에 출간된 <메타버스>라는 책은 메타버스를 간단하게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기술 연구 단체인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의 분류체계를 이용해 메타버스를 증강현실의 세계(augmented reality), 라이프로깅 세계(lifelogging), 거울 세계(mirror worlds), 가상 세계(virtual worlds) 총 4개로 나눈다. 나는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모습을 세분화하여 연구한 책이 메타버스를 탐구할때 더 체계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이 책이 사용하고 있는 분류체계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메타버스 시리즈 글의 목차를 짧게 얘기하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메타버스를 너무 거시적으로 접근하면 허공에 둥둥 뜨는 얘기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주제를 바탕으로한 매주의 서브주제를 조금 더 세세하게 나누고자 한다.

  1. 메타버스: 역사와 발전 전개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이후로 사람들은(혹은 사회는 )메타버스의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부터 연구해본다. 그리고 메타버스의 개념 확장과 발전의 큰 흐름을 따라가며 그 역사를 기록해본다. ||Expected Due Date: 1/31/21
  2. 메타버스: 구현과 기술, 누가 메타버스를 만드는가? (1:메타버스 설계자 중심)|| 일반적으로 메타버스는 디지털로만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통해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도 있다. 따라서 크게 아날로그, 디지털로 나누어 각각 어떠한 방법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사람은 어떠한 생각과 철칙을 가지고 있는지 탐구해본다. 즉,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거의 신과 같은 존재인 설계자는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하는 것이다. || Expected Due Date: 2/ 7/21
  3. 메타버스: 구현과 기술, 누가 메타버스를 만드는가? (2: 구현 기술 중심) || 전편에서는 설계자의 아이디어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주는 기술에 연구 중점을 둔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들을 사용했고, 앞으로 어떠한 기술들이 더 필요한지 알아본다. || Expected Due Date: 2/14/21
  4. 메타버스: 윤리와 인간의 정체성 || 각각의 메타버스는 그들만의 규칙을 따른다.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상식, 규칙, 도덕 등이 메타버스에서도 그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 또한 메타버스 속 나의 아바타들은 진정으로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사회적 윤리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들이 터져나올 것이다. 이런 질문들에 답을 찾아보며, 현재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메타버스에서 공존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 Expected Due Date: 2/21/21
  5. 메타버스: 건축과 우주 || 이 주제는 이미 1~4편에서 어느정도 다루어질 얘기들이다. 따라서 이를 종합해서 정리하는 것, 그리고 메타버스 속 건축과 건축가의 미래까지한번 예측해보는 것이 이 편의 목표이다. ||Expected Due Date: 2/28/21
  6. 메타버스: Epilogue || 이런 플랫폼에서 못지킬 수도 있는 계획을 함부로 말하면 좀 그렇지만, 이 편에선 내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를 바탕으로한 짧은 소설을 써보고 싶다. 초등학교 3학년때 아빠 생신 선물로 추리 소설을 써서 준 것 빼고는 한번도 소설을 써본적이 없지만, 항상 소설이나 극을 써보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기에, 이 기회를 통해 도전해보고자 한다. 대신 너무 부끄러워지면 못 쓸수도 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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