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brick.

Vex
Thenully
Published in
3 min readJan 21, 2019

업의 본질

brick의 본질은 암호화폐의 지갑(Wallet)을 ‘통장(Account)’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가 붙는다. 암호화폐도 자산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을까? 법적으로 자산으로 인정도 받았으니.

누군가 자산을 맡기면, 그걸 필요한 다른 이에게 융통해서 생기는 이익을 돌려준다. 금융의 본질이다. 돈의 유통 플랫폼.

이자를 줄 수 있으려면 이자를 받을 수 있음을 먼저 증명해야 한다. (세상엔 순서를 반대로 하는 팀들이 많다. 실행보다 말로 돈을 먼저 모으는 그들을 나는 잠재적 스캠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안정적으로 이자를 줄 수 있으려면 상품 자체의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담보’ 대출이다.

암호화폐는 디지털 자산이므로 기존의 부동산이나 동산에 비해 처분이 간단하다. (고 생각했는데 막상 구현해보니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따로 다루겠다.)

대출 계약에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매각해 원리금을 자동으로 상환한다. 이렇게 하방 리스크를 막아두면 CMA처럼 안전한 자산관리 상품을 만들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암호화폐가 디지털 자산이고 소스가 오픈되어 있는 참여형 인프라여서 우리 같은 스타트업이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금융 산업은 그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것조차 규제와 라이센스의 벽에 막혀서 어지간한 자본이 없으면 시도할 수 조차 없다.

블록체인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맞는 말이다.

기술적인 면만 보자면 거래를 위해서 암호화폐 지갑 정도는 필요하긴 하지만 대출받고 대출해주는 거래 서비스 자체는 블록체인이 아니어도 구현이 가능하고 더 쉽다.

굳이 블록체인으로 구현하는 이유는 ‘투명성’ 때문이다.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누구든 조회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신뢰 대상을 우리가 아닌 제품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투명한 유리병처럼 모든 대출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공개된다. (Photo by Irina Grigoraş on Unsplash)

기존의 금융 서비스는 이 신뢰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막대한 자본과 정부에게 받는 전문가 라이센스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서비스와 상품이 신뢰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은행권, 소득 담보 누락해 대출금리 조작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668248&ref=A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은 그들의 시스템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국가기관의 관리 통제를 받지만 관료조직이 이를 통제하기엔 벅차다. 아직 기술적인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블록체인은 구조적으로 오픈된 세계다. 그런 비전을 보고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하기로 했다.

brick은 앞으로 위 두가지 가치를 기조로 삼아 성장해나가고자 한다.

암호화폐의 투기가 아니라 안전한 자산관리와 유통을 돕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투명한 금융플랫폼을 만드는 일이다.

--

--

Vex
Thenully
Editor for

더널리 PM, 모터바이크 열혈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