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밀레니얼 이코노미

Susana_clap
티클 블로그
Published in
7 min readJun 4, 2020

격조했습니다.

현생과 건강 문제로 3주만에 포스팅을 하네요. 더 자주 올 수 있도록 분발하겠습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밀레니얼 이코노미> 입니다.

책 선정 이유?

지금 제가 UI/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잔돈 자동 저축 앱 ‘티클’ 의 타겟이 바로 ‘밀레니얼 세대’ 입니다.

언론을 통해 본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은 저축보다 소비를 많이 하는 ‘YOLO’ 였습니다. 저 역시 밀레니얼 세대로서, 언론이 그리는 밀레니얼의 모습에 공감했었습니다.

그런데 밀레니얼 세대를 조사하면 할수록, 위의 공감에 대한 의문이 생겨났습니다. 또, 한국에서 ‘밀레니얼 이코노미’는 어떠할지 궁금했고요.

밀레니얼 세대란?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통상적으로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말합니다.

출처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66374

전 세계적으로 M세대가 노동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소비 구매력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밀레니얼 세대에 주목하게 된 이유죠.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과 소비 패턴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네요.

  • ‘내’가 가장 중요한 세대 : 소피커, 가취관, 나나랜드 등의 키워드 등장
  • 소유하기보단 공유 — 공유 경제, 구독 경제의 주역
  • 가치 소비, 윤리적 소비 중시
  • 생필품은 가성비가 중요 but, 비싼 물품의 경우 가심비가 충족되면 구매

그렇다면,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자라온 밀레니얼 세대를, 언론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가 탄생했다’ 라고 말하는지 <밀레니얼 이코노미> 책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무엇이 밀레니얼 세대를 힘들게 했는가

첫째. 일자리 미스매칭

기술이 노동생산성을 압도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단순 사무직 일자리는 줄어들고,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고숙련 일자리만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공대생은 부족하고 문과생은 남아돌게 되었죠.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입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 국내 대학등록금이 동결되면서, 대학들은 인프라 구축비 및 인건비가 많이 드는 공학&이과 계열 정원을 늘리기보다 비교적 가성비 있는 인문&사회계열 정원을 늘린 게 원인이 되었죠.

제너럴리스트인 상태로 졸업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많은데, 일자리가 있는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스페셜리스트를 원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문과생이 대기업에 취업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저도 취업 준비를 했을 때, 문과 친구들이 공채 시즌에 맞춰서 서류를 100개는 기본으로 넣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100개 중에 8~10개 서류가 합격하면 괜찮게 서류통과율이 나왔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둘째. 늦어지는 취업 시기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 때문에, 기업의 직무에 맞춰 스펙을 다시 쌓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본인의 전공과 연관 없는 직무를 준비하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겁니다.

공채 프로세스는 보통 4~5개월에 걸쳐서

서류 전형(자기소개서+이력서) → 인성검사&직무적성검사→1차 면접→2차 면접→최종 합격

이렇게 이뤄집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공채가 올라오는 시스템인 만큼 1년에 2번 정도의 기회가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렇다면 왜 밀레니얼 세대가 대기업 취업을 희망할까요? 중소기업에 가면 안 되는 걸까요?

대기업과 중소 기업의 임금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 2002년 기준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이 67%였다면 2014년에는 56%로 떨어졌죠. 대기업 근무자가 100만원을 벌때 중소기업 근무자는 56만 원밖에 못 버는 꼴입니다.

그러다보니 취업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모두 대기업에 가길 원하죠. 마치 포드가 효율임금가설에 따라 5달러 정책을 펼친 후, 모두가 포드 취업만을 준비하게 된 것처럼요.

셋째. 세대 교체 지연

정부가 ‘고용상 연령 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 촉진에 관한 법률’ 에서 정년 나이를 만 60세로 연장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정년 연장의 혜택을 받은 곳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기업과 대기업이었죠.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오팔세대로 불리기도 하는 베이부머세대들이 정년은 60세이나 국민 연금은 65세부터 받기 시작합니다. 즉 소득의 크레바스가 발생하는 거죠. 따라서 대부분 중산층 이하 60대들은 일손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 비율은 감소했으나 청년층의 비정규직 비율은 증가했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2003년 기준 15~24세 46%에서 2019년 기준 47.1%까지 상승)

취업 준비를 하면서 알바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만약 경기 불황이 오면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많은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넷째. 외국인 노동자와 경쟁

김영삼 정부 때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로 국내의 공장들이 중국으로 이전했습니다. 국내에 공장을 두려면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을 허용해야만 했죠. 이때부터 뿌리 산업과 같은 제조 산업군의 대부분 인력이 외국인으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주 52 시간제와 최저 시급 인상으로, 한국의 근무 시장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아주 매력적인 곳이 되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외국인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저축보다 소비를 많이하는 M세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대부분의 언론에서 ‘현재 시점’ 에서 부모 세대와 비교하면서 밀레니얼 세대가 저축을 적게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정확하게 비교하기 위해서는 ‘생애주기소득가설’을 봐야 합니다.

생애주기소득가설에 따르면 소비성향은 소득이 적은 2030대에 가장 높고 4050대에 낮아졌다가, 소득이 줄고 씀씀이는 줄지 않는 60대 이후 다시 높아진다고 합니다. 게다가 30대에는 취업, 결혼, 출산이라는 인생의 빅 3 이벤트가 일어나죠. 당연히 저축이 어렵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0년도에 2030대의 저축 성향은 22%에 불과했지만 2014년엔 27%를 넘었다고 하네요. 즉, 이전 세대보다 오히려 밀레니얼 세대의 저축 성향이 높다는 사실!

놀랍게도 저축률이 높을 때는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측하거나 노후에 대한 걱정이 커질 때라고 합니다. 반대로 저축률이 떨어질 때가 호황이었고 경제 흐름이 좋았다고 하네요.

늦은 자산 축적이 문제다!

밀레니얼 세대의 소득은 이전 세대가 동일 연령일 때와 비슷합니다. 그런데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이유는 바로 취업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죠.

적은 소득이 문제가 아니라 늦어지는 자산 축적이 밀레니얼 세대가 겪는 어려움의 본질입니다.

늦은 취업으로 학자금과 사교육비 등의 교육 투자 비용이 늘었고 주거 비용의 상승으로 자산 형성이 늦어졌습니다.

저금리 시대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은행 저축으로 돈을 불릴 없습니다. 또 2010년대 들어 주가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주식으로 돈을 벌기가 어려워졌죠.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자산이 있다면 돈을 불려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젊은이들은 목돈을 만들 상황조차 오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가 탄생했다’

라는 말이 더욱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밀레니얼 이코노미> 책 리뷰를 마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직접 <밀레니얼 이코노미>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해당 독후감은 제가 밀레니얼 이코노미 책을 구매해 읽은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하여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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