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시각에서 보는 블록체인 (1) — 블록체인 ‘대 전환'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듯이, 암화 화폐가 또 다른 화폐인지, 아니면 현재 미국 SEC의 시각 (발표 자료)과 같이 기본적으로는 증권 (security)에 해당되는 지도 아주 중요한 이슈이고,

ICO가 기존의 VC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환경을 disrupt하면서, 동시에 grass root 개인들을 위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점도 맞지만,

내가 투자자로서 블록체인을 바라 보는 가장 중요한 시각은, 블록체인 기술이 보편화됨으로써 현재의 웹 기반 인프라에 가져 올 변화, 그 것도 아주 근본적인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단순화하여 말하자면, “IP-HTTP-웹/모바일 앱” 구조로 구축된 기존의 프로토콜 스택이 “IP-블록체인-’분산형 HTTP’ (HTTP에 해당하는 새로운 분산형 프로토콜)-분산형 앱” 구조로 ‘새로 쓰여질 (re-written)’ 것이라는 점이다.

모든 웹/모바일 앱이 그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뢰, 인증이 주요 이슈가 되는 (그러면서, 분산화를 통하여 장점이 더 많아지는) 많은 서비스/앱들이 이런 구조로 새로 쓰여질 수 있다. (가장 쉬운 예: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 의료 EMR, IOTA for IoT 등)

이를 어떤 사람들은 Web 3.0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Web 3.0 백서)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이 가져 올 웹 인프라에 가져올 변화를 Web 3.0으로 보는 것은, 블록체인이 가져 올 변화의 크기를 다소 과소 평가한다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의 의미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으로서는 맞다고 본다.

이 시각을 좀 더 확장해서 보면, 현재의 웹 기반의 IT 인프라 전체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분산형으로 완전히 새로 구축된다고 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글로벌로) 분산화된 파일 시스템으로 IPFS/FileCoin, 분산화된 데이터베이스로 IPDB/BigchainDB, 프로세서 팜 (processor farm)으로 Golem 둥이 있고, 이들 기반 위에 정보의 authenticity/integrity를 위한 다양한 (각 vertical 마다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oracle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고, 그 기반 위에서 각 응용 분야별로 특화된 분산화된 플랫폼/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다 (예: IOTA for IoT)

나의 시각에서는, 향후 5–10년간 기존 IP-HTTP-앱 구조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IP-블록체인-’분산형 HTTP’-분산앱 구조로 새로 구축될 것이라고 보며, 이 변화가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인터넷/웹 기반 인프라로의 전환에 해당되는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고 본다.

어떤 이는, 1995년 나스닥 상장을 하면서 그 이후 5–10년간 HTTP-웹으로의 거대한 전환이 일어나는 과정의 신호탄을 역할을 한 Netscape와 비교하면서, 지금을 바로 그 ‘Netscape Moment’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이 시각에 동의한다.

그래서, 향후 5–10년간 어떤 일이 일어 날 것이고, 그 가운데에서 투자자로서 어떤 기회가 생길 것인가에 대해서, 1995년부터 2005년 사이의 10년간 일어났던 과정에 비추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첫 단계에서는 (3–5년간?), 향후 발생할 각 분야 vertical apps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되는데 필요한 기본 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본다.

1995년 Netscape이후 2000년 정도까지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일어났던 ‘검색’에 해당되는 인프라를 의미한다.

블록체인에서는 exchange, wallet, oracle, identity 등의 기반 인프라가 이에 해당될 것이라고 본다.

이와 병행하여, 기존 서비스 중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한 전환이 시도될 것이며 (예: 부동산, 의료 EMR, 다양한 금융 서비스, 법률 등), 향후 몇 년간 (3~10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 중 90% 이상 사라지고 살아 남은 1–2%가 아마존, 이베이, 페이스북과 같은 각 vertical에서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살아 남을 것이다.

이러한 전환기가 과거의 닷컴 버블에 버금가는 큰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서, 웹과 블록체인 기반 전환에서 일어날 큰 차이 하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웹으로의 전환에서, HTTP등 기반 프로토콜은 모두 public domain으로 제공되고 실질적으로 비즈니스가 만들어지고 부가 창출된 곳은 그 프로토콜 기반으로 만들어진 각 vertical app (예: 상거래, 커뮤니티, 컨텐츠, 결제 등) 이었다.

하지만, 블록체인에서는, Fat Protocol 개념으로 설명되듯이, 기반 프로토콜 프로젝트 자체도 Token/ICO 메카니즘에 의하여 비즈니스가 만들어질 수 있음으로써, 향후 몇 년간 기본 프로토콜 및 플랫폼 구축이 주력이 될 것이고, 그 기간 대부분의 부의 창출도 이 분야에 집중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서, FileCoin (파일시스템), BigchainDB 등의 IT 인프라, 결제 인프라 (예: TenX), 향후 정보를 집적하여 등장할 oracle, IOTA (IoT) 등의 vertical 별 플랫폼 등이 있다.

웹의 경우와 비교하면, 그 인프라 위에 구축될 vertical 서비스/앱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다.

그래서, 향후 3년 정도는 블록체인 기반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인프라, 그 이후 단계에서는 각 vertical app이 주된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투자자로서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ICO 토큰에 대한 ‘투기적인 투자’를 통하여 단기적인 Capital Gain를 추구하기 보다 (이러한 토큰 투자에 집중하는 헷지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그 분야는 우리의 투자 대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로의 전환’에서 새로 탄생할 Next Big Thing의 투자에 집중하고자 한다.

물론 이러한 기회에 대한 투자에 수반되는 토큰 투자의 기회도 모색해 보겠지만, 현실적으로 토큰은 국내 VC로서 운용하는 펀드가 투자 가능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 더욱 근본적인 Next Big Things를 찾고 이에 대한 직접 투자를 하는 것에 더 집중할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 가장 가까운 투자자로서 미국의 USV, 영국의 Outlier Venture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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