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 후에 — 베트남

쓩리
여행하는 TravelLee
10 min readMar 24, 2018

2018년 2월

평소에 잘 하지 않는 가족여행을 설 연휴에 떠났다. 어머니와 함께 해외 여행 가본적이 거의 없어서 중간 버퍼가 되어 줄 동생을 끌고 같이 감

결론부터 말하자면 설연휴에 베트남 여행은 비추

사람이 너무 많다! 일단 한국에서 직항이 많다 보니 한국사람도 많고, 같은 음력설을 지내는 중국에서 온 관광객도 많을 뿐더러 베트남도 음력설을 지내기 때문에 베트남 국내 관광객까지, 거의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동남아시아의 빵빵대는 차들과 스쿠터들의 홍수에 몰려나온 관광객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거기에 대다수 맛집이나 마사지 등의 shop 들도 설 주간이라고 다들 문을 닫아서 제대로 맛있는 것을 먹지도 못했다.

연말에 태국 카오락에 갔을 때도 느꼈지만 정말 많은 중국 관광객분들로 인해 앞으로는 동남아시아 여행하기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밤 늦게 다낭 공항에 도착, 호텔에 요청해 놓은 픽업서비스로 호이안으로 직행 — 호이안 여행시 다낭을 굳이 갈 이유가 없으므로. 호이안으로 직행

첫날 아침에는 동생이 예약해 놓은 cooking class 참여. 일단 로컬 시장에 들러서 구경

베트남 설에는 집집마다 문앞에 국화를 장식해 놓는 게 풍습이라고 함. 그래서인지 시장에는 온통 노랑색 국화를 파는 곳 가득이었음

다음에는 보트타고 강가 구경

쿠킹클라스라고 음식만 하는 줄 알았더니 이런 보트 구경도 나름 재미났음 — 참고로 어머니가 제일 좋아했음

본격적인 베트남 음식 만들기. Rice Paper 만드는 법도 한명씩 돌아가며 해봄

반쎄오, 스프링롤, 포 등 한 5–6개 음식을 만들어서 배부르게 먹었다. 어쩌면 호이안에서 먹었던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을지도.

쿠킹클라스를 끝내고 오후에는 본격적인 올드타운 구경하러.

Japanese Covered Bridge 와 주변

호이안에서 반드시 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하는 맞춤 옷을 만들기 위해 Bebe Tailor 로 갔다. 호이안에는 정말 많은 맞춤옷 안들어 주는 곳이 있는데 원하는 옷 사진을 가져가면 2–3일에 그대로 맞추어 준다. 나는 트렌치 코트를, 동생은 원피스를 만들었는데 각각 130불 정도. 마지막날 호텔로 배달 받았는데 퀄리티가 좋았다. 다만 가봉 때문에 2번이나 더 가게에 들렀어야 했다. 호텔이 올드타운 근처에 있었다면 좋았었겠지만 약간 떨어진 곳에 있던 터라 번거롭기는 했음

저녁의 호이안 올드 타운

저녁먹으러 벼르던 식당들이 연휴라고 문을 닫거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나마 자리 있고 평 괜찮은 Rice Drum 레스토랑에서 저녁 해결. 맛은 평균정도 — 나중에 여러군데 다녀본 경험으로 보면 올드타운의 거의 대부분의 식당들은 이정도 퀄리티.

저녁후에는 올드타운과 강가를 걸으며 사람구경

둘째날은 An Bang Beach 로.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셔틀을 타고 30분정도 가니 이런 해변가가 펼쳐져 있다

안방 비치의 Soul Kitchen 이라는 곳에서 자리 잡고 커피한잔과 선선한 바람 맞으며 휴식

An Bang Beach 에서 추천할 만한 곳 — Soul Kitchen

다시 셔틀을 타고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반미를 먹겠다고 유명한 반미 집들을 다 뒤졌으나 모두 문을 닫았다 ㅠ

마사지라도 받자며 여기저기 알아보았으나 설날이라고 문을 연 곳이 없다

몇번의 전화끝에 딱 한곳 문연 Spa 를 발견. 이 동네에 호스텔들이 많았는데 혼자 왔다면 이근처에 숙소를 잡았을 것 같다 — 올드타운에서 가깝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숙소들이 모여있는 곳

근처 문연 레스토랑이라고 그냥 들어가서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던 Basil Restaurant

점심과 마사지를 마치고 다시 올드타운 구경

White Marble wine bar 에서 와인 한잔

저녁 풍경

세째날. 오늘은 day trip 으로 My Son 에 가기로. ‘미선' 이라고 읽는 유적지

호텔에서 기사를 고용하여 떠났다. 한 두시간 정도 걸린 듯? 10시인가 공연을 한다고 아침에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일찍 출발하길 잘했다. 나중에 돌아올 때 보니 사람도 많아지고 날씨도 더워졌다

오전에 미선 유적지 중간에서 하는 공연

유적지 탐방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 어머니. 그래서 다시 올드타운으로

점심은 올드타운 건너편 Vy’s Market Restaurant 을 갔다. 푸드코트 처럼 생겨서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직접 만드는 것도 볼 수 있음

Japanese Covered Bridge

설연휴 호이안에서 저녁먹기가 참 힘들다 :-( 유명하다는 식당은 많이 문을 닫았고 그중 몇개 문을 연 곳도 이렇게 사람이 많다!

호이안을 방문할 사람이라면 이곳 Vinh Hung 호텔을 강추한다. 올드타운 내에 위치한 최고의 호텔. 이곳을 예약하고 싶었으나 인기가 너무 많아 놓친 것이 아쉬움

여행 마지막날, 오늘은 호텔 체크아웃 후에 Hue 를 가기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밤이어서 충분히 당일치기로 갈만한 곳이라 생각했는데 — 결론은 여기도 설 연휴는 비추

Hai Van Pass 라고 하는 경치 좋은 길을 드라이브. 중간에 사진찍고 휴식하는 곳이 있는데 밀려든 관광객과 차로 정말 정신이 없다!

중간에 해변가에 잠깐 휴식후 다시 Hue 로.

후에 성안을 구경하기 전에 점심을 먹고 들어가려고 주변을 다 뒤져보았으나 문을 연 식당이 없다. 결국 길거리에서 파는 국수로 대충 때우고

근처 가게에서 신기해서 찍은 사진

Hue 성

원래는 근처에 있는 유명한 Tomb 중에 하나를 갈 생각이었으나 덥고 사람이 많다 보니 어머니가 힘들어 하심. 그냥 다낭에서 저녁을 먹고 공항에 가자는 생각에 다낭으로 감

다낭 해변가에 있는 여러 해산물 가게중 하나에 들어가 식사. 직접 해산물을 골라서 굽거나 튀겨주는 음식으로 맛은 있었는데 여기도 사람이 많다 보니 약간 짜증이 났다. 마지막에 계산할 때는 우리가 시키지도 않은 음식이 계산서에 있어서 싸우기 까지

호이안 여행을 마치고 다짐한 것은

국내 저가 항공사가 직항으로 가는 곳은 앞으로는 어지간하면 안가겠다 ㅠ — 사람이 너무 많다!

아시아에서 웬만큼 알려진 곳이라면 연휴 특히 중국의 연휴에는 가지 않겠다 — 사람이 너무 많다!

실망이 컸던 호이안 여행이었으나 한가지 건진 것은 첫날 도착하자마자 Be Be Taylor 에 들려서 맞추었던 ‘버버리 스타일' 트렌치 코트. 사진가져가고 옷감 선택하면 2–3일에 옷을 뚝딱 만들어 줌 — 중간에 1–2회 가봉하러 잠깐 들러야 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3일정도 호이안에 있을 여정이라면 추천해 주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