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 볼 것, 즐길 것

쓩리
여행하는 TravelLee
11 min readAug 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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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가지 않아서 48시간 — 2일만 계획한 것이 큰 후회가 된다. 그 48시간 중에서 반나절은 테오티와칸 (Teotihuacan) 피라미드 보러가는데 썼으니 실제로는 36시간도 안되는 시간.

볼 것도 즐길 것도 넘치는 도시라서 멕시코시티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한 4일은 있어야 할 것 같다. 다음에 워하카(Oaxaca)를 가면서 다시 들리자고 결심하게 되었음

프리다칼로 뮤지엄 (Museo Frida Kahlo)

프리다칼로와 디에고리베라가 살던 까사 아줄 (파란색 집) — 이름처럼 온통 파란 프리다칼로 뮤지엄.

멕시코시티에 방문하는 사람들이면 반드시 가게 될 곳인데 미리 알면 도움되는 몇가지 Tip

  • 좁은 곳인데 방문객은 정말 많다. 가능한 오전 일찍 가자 (오픈 시간 10시)
  • 중요: 온라인에서 표를 미리 사서 가자! 전날 온라인 표를 사려다가 오후 것만 있어서 ‘문열기 전에 가서 줄 서 있으면 금방 들어가겠지’하며 오픈 10시보다 30분정도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줄이 길다 (아래 사진)
  • 표 예약은 여기에서 ➨ https://www.boletosfridakahlo.org/
  • 입장료: 평일 200페소, 주말은 220페소 (약 만오천원)
  • 월요일은 쉬는 날
  • 내부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도 예외 아님. 추가 비용은 30페소 — 약 2천원 정도.
  •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프리다칼로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알고 가야 의미있는 방문이 될 듯. Frida 영화도 있었지만 PBS 에서 만든 프리다칼로 다큐멘터리가 유투부에 올라와 있다. 좋은 자료 ➨ https://www.youtube.com/watch?v=vpJDLApWG9Q
  • 멕시코 정치 소용돌이 시대에 나타난 가장 혁명적인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 갈등, 폴리가미, 트로츠키, 퀴어 등등 — 그림과 의상을 이해하려면 프리다칼로의 삶을 봐야 할 것 같다
문열기도 전에 길게 늘어서 있는 줄 (좌) 온라인에서 표를 구매한 사람은 왼쪽줄로 들어가면 된다

옆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다칼로 의상 특별 전시회도 흥미롭다. 어려서 사고를 당해 코르셋을 입고 다녔던 프리다칼로.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잠궈 두었던 방. 남편 디에고 리베라가 자기가 죽은 후 15년 후에 공개하라 해서 2004년에 처음 공개된 것들이라고 한다.

상세한 내용 ➨

코요칸 공원 (Viveros de Coyoacán)

20세기 초부터 tree nursery — 원예 센터로 시작하여 지금도 여러 허브와 나무를 기르고 있는 이곳 코요칸. 대형 규모의 도시내 공원이 되어 수 많은 사람들이 걷고 뛰고 쉬러오는 곳이다.

프리다칼로 뮤지엄 근처에 있기 때문에 들러서 잠시 쉬기에 좋은 곳

각 길마다 한종류의 나무들을 심어 키운다

산후안 마켓 (Mercado de San Juan)

‘어느 도시나 가면 꼭 하는 일’ - 반드시 마켓을 가 본다. 이곳 산후안 마켓은 솔직히 로컬 지역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가격도 조금 비싼 편이고. 그래도 역시 마켓은 마켓.

마켓 구경은 ‘이 나라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사나’ ‘어떤 특이한 재료들을 쓰나’ ‘가격은 어떤가’ 등의 생각을 하면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덤으로 마켓에 항상 있는 가게에서 신선한 재료로 만든 값싼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산후안 마켓이 유명한 건 특이한 재료들을 볼 수 있다는 점 — 기린고기, 사자고기 까지 판다. 아래는 누워계시는 돼지들과 토끼들

마켓 구경이 아니더라도 아침이나 점심식사를 하기에도 좋은 곳. 타파즈 파는 곳도 있고 Seafood 파는 곳도 있는데 2층에 올라가서 사진찍기 좋은 곳이 중앙에 있는 “La Jersey”. 다양한 종류의 바케트 샌드위치를 판다 — 와인한잔은 서비스!

라티노 타워 (Torre Latino)

‘어느 도시나 가면 꼭 하는 일’ 중 또 다른 하나 — 높은 곳에 올라가서 도시 전체를 조망해 본다. 히스토릭 센터 주변에 눈돌리면 보이는 라티노 타워 꼭대기에 올라가 보자 — 엘리베이터로 전망대 까지 올라감 (아래 보이는 타워가 라티노 타워)

바로 아래 보이는 건물은 멕시코시티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중 하나인 Palacio de Bellas Artes

Palacio de Bellas Artes 에서는 발레도 하는 곳인데, 뮤지엄을 꼭 방문해 보라고 함. Diego Rivera 의 벽화 등 볼만 한 것이 많다고. 내 경우는 Palacio de Bellas Artes 표사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음 :-(

전시회를 못보더라도 건물 내외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음

메인광장 Zocalo 부터 멀리 보이는 라티노 타워까지 연결된 Avenida Madero 는 히스토릭 센터를 돌아다니려면 한번씩은 지나가게 되는 거리이다. 음식점, 가게 등도 많지만 곳곳에서 하는 퍼포먼스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

가리발디 광장 (Plaza Garibaldi)

마리아치 밴드들이 모이는 가리발디 광장. 광장으로 가는 길가에서부터 고객을 구하는 마리아치들이 많다. ‘누가 운전하다가 차 세우고 마리아치 밴드에게 연주해 달라고 청하겠나’ 싶었는데 실제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광장 입구에 밴드들이 모여 그날 저녁의 업무 (?) 준비중

가리발디 광장에 갔으면 Salón Tenampa 에 들리는게 수순. 투어리스트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로컬 지역 사람들도 많이 오더라. Tenampa는 1920년대부터 마리아치 음악의 중심이었던 곳으로 벽에 유명했던 마리아치 가수들 벽화들로 가득하다.

테이블 에서는 한 곡 요청하고 50페소 지불했음 — 곡당 얼마냐고 미리 물어보면 됨.

음식은 솔직히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음. 경험때문에 가는 곳이니 음식때문은 아닌 듯

가리발디 광장 바로 앞에는 데킬라와 메즈칼 뮤지엄이 있다. 시간이 남으면 잠깐 들어가 봐도 괜찮은 곳

데킬라와 메즈칼은 어떻게 다른지 (데킬라도 메즈칼의 한 종류이고 특정한 지역에서 특별한 공법으로 만든 것을 데킬라라고 부른다고. 샴페인 vs. 스파클링 와인 과 같은 관계라 보면 됨) 만드는 법 등을 구경한 후 실제 시음 기회! 데킬라는 라임과, 메즈칼은 오렌지와 마신다

lucha libre — 프로 레슬링

멕시코시티에 금요일밤에는 Arena Mexico 에서 전국민이 열광하는 lucha libre 를 볼 수 있다. 긴가민가 했지만 이 것 또한 ‘경험’이다 싶어서 투어로 사서 갔는데 나름 재미있었다. 혼자가는 것은 재미도 없고 또 밤이라서 위험하기도 하니 꼭 투어를 사거나 그룹이 갈 것을 권함

멕시코시티의 lucha libre 는 만화영화 보는 것 같은 경험이다 — 항상 우리편 vs. 상대편이 있고 모든 관객들이 각각의 플레이어들의 이름과 특징, 노래까지도 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팀인 경우도 있고 여성들 매치도 있다.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 이름 외치고 큰 소리 지르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자리를 돌아다니며 효율적으로 피자와 통닭, 맥주 파는 직원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음

각 선수들 캐릭터의 마스크는 길거리 곳곳에서 살 수 있다

로마 지역 길거리

Monumento a la Revolución

엘리베이터 (50페소) 타고 저 위에 올라가서 주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차타고 지나가다 보기만 한 곳 들이 너무 많고,

Chapultec Castle

Museo Nacional de Antropología

Angel of Independence

멕시코시티는 한번 더 와야겠다는 결론으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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