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의 개발자 행사를 마무리하며

김정원
tving.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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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in readNov 25, 2022

안녕하세요, 티빙 앱개발 김정원입니다.

티빙은 올해로 2번째 개발자 행사인 DevDay 를 성황리에 마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DevDay TF 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이번에 저에게는 재밌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 경험에 대한 얘기를 기록하고 공유하고자 이 글을 남깁니다.

내가 DevDay TF팀에 합류하게 된 이유

TVING DevDay 2022

나에게 동기부여를 주었던 개발자 행사는 어떻게 진행될까?

여러분은 혹시 개발자 행사는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되는지 궁금하신 적이 있나요? 저는 사실 저는 개발자 행사를 좋아하고 자주 참여 노력하는 개발자입니다. 그랬던 이유는 개발자 행사를 참여함으로써 다른 개발자들의 경험들을 듣게 되고 그것들이 저를 성장하게 하는 동기부여를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사실 몇년 전에 “이정도면 먹고 살만한거 같은데 이정도만 하지뭐” 와 같은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안드로이드 개발자 행사를 참여하게 되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 때 아차 싶었습니다. “와 다들 왜 이렇게 열심히 살까”, “와 저런게 있구나”, “와 발표 잘한다”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이럴때가 아니구나 생각이 들면서 다시 저의 성장에 집중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틈나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개발자 행사에 참여하려 합니다.

점점 중요해지는 개발자 행사

사실 개발자 행사는 매출이 발생하는 행사는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돈을 쓰는 행위이지만 IT 기업들이 개발자 행사를 중요시 여기고 규모를 점점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좋은 회사라 평가하는 회사 중에 우아한 형제들 같은 경우 이미 많은 개발자 풀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의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8~9천회 정도 조회수 우아콘 2022
1~2천회 정도의 조회수를 보여준 우아콘 2021

(2021년도 대비 2022년도에는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4배 정도 증가했네요) 그리고 시리즈 A 인프랩의 초대형 컨퍼런스 인프콘 2022 개최를 보면 이를 중요시하는 기업들이 점점 더 많아 질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인프콘 2022 행사 모습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개발자 행사는 이제는 더 이상 성장한 회사의 기술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회사와 개발자의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회사는 개발자 행사를 통해 좋은 개발 문화를 브랜딩하며 지속적인 개발자 인력풀을 충원할 것이고 개발자 행사에 참여하는 개발자들은 본인들의 네임드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인프랩은 초대형 컨퍼런스를 진행함으로써 개발자들 커뮤니티에서의 자신들의 서비스를 알리는 효과와 인프랩 강의 홍보까지 (스피커분들이 대부분 인프런에 강연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네요) 추가로 노리는 공격적인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흐름에서 저는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느꼈고 언젠가는 이 경험이 저에게 큰 무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DevDay에 참여함으로써 얻은 것

“개발자 행사를 직접 준비해보는 경험”

티빙 대표 양지을님의 오프닝

현재 티빙의 데브데이는 올해로 두 번째 행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행사 매뉴얼화 같이 정해진 것이 없었습니다. 이번이 첫 행사 진행요원이었던 저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진행했던 분들의 도움을 받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었는데요. 어쩌면 정해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더 해보고 싶었던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데브데이 홍보를 위한 배너도 만들어보고, 발표자분들을 위한 템플릿도 만들어보고, 행사 진행을 위해 사회 잘 보는 법을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더군요 ^^; 행사 끝날 무렵에는 집중을 오랜 시간 하다보니 머리가 멍했습니다) 대부분 처음이라 미숙했던 부분들이 많았지만 조금씩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저에게는 너무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데브데이를 준비하는 2개월간 업무도 병행하면서 진행했었는데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시간이 지났던 것 같습니다. 틈나는 대로 미팅하고 주말이나 금요일 여유 시간에 행사준비를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서 동료분들이 “고생하셨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땐 쌓인 피로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참 기분이 좋았던 순간이었습니다.

“더 성장해야겠다”

첫 발표임에도 자신감있게 발표해주셨던 이석희님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다른 분들의 발표를 듣게 되었는데 정말 감탄할 만큼 수준 높은 발표들이 많았습니다. 기술적으로 꼼꼼히 준비하신 분부터 시작해서 전달력이 좋은 발표까지 … 개인적으로 몇 번 공개적으로 발표한 적이 있어 자신이 있기도 했는데 다른 분들의 발표를 보니 아직 난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조금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동료가 주변에 있다는 것”

티빙의 시청로그의 역사를 알 수 있었던 박혜영님의 세션

사실 티빙은 많은 분들이 재택 근무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타부서의 동료분들과의 교류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요). 그래서 어떤 분들이 계시는지 어떤 분들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다들 실력이 좋다는 생각이 드니 왠지 모를 신뢰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몇 개월 뒤 또는 몇 년 뒤 아니면 퇴사할때까지 모르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음 행사를 위해 개선해보고 싶은 것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발표”

이번 행사때는 외부 강연자분들이 오셔서 강연을 해주셨는데 최근에 들었던 강연 중 몰입감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3대 천재 화가를 주제로 한 강연은 ‘정신 차려보니 1시간이 지났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유럽 배낭여행 갔을 때 그분이 가이드 해주셨으면 정말 재미있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분의 강연을 보고 나니 뭔가 나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발성부터 시작해서 강연의 구성까지 … 이 부분은 조금 더 공부하고 연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높은 호응과 어색한 멘트”

치열했던 가위바위보 현장

이번 행사에서 이벤트로 가위바위보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처음에는 이게 과연 재밌을까? 라는 의문을 좀 가졌습니다. 그냥 가위바위보를 해서 한 명을 뽑는건데 이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참여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 무슨 게임을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발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발표해주셨던 박철우님

중간중간 어색한 멘트들을 생각하면서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었습니다. 사실 난생 처음 해본 진행이었기 때문에 분명 실수가 나올거라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가 한 멘트들 중에 어색한 멘트들이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네트워킹 시간 추가”

오후 7시에 마무리 되어야 했던 행사는 어쩌다 보니 6시 무렵에 종료되게 되었습니다. 다들 긴 행사로 인해 마지막엔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막판에 빠르게 진행이 되었었는데 다음에는 세션을 꽉꽉 채워 넣기보다는 중간 중간 네트워킹 시간을 넣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이번 행사를 진행해보면서 행사를 진행하는 분들이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진행했던 분들 진짜 너무 고생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또한 주변에서 고생했다고 격려해주셨던 분들 또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티빙에서 함께 성장하실 분들도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https://team.tving.com/c061f7ba-bfac-4880-a951-f3c997aa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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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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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oid Developer who loves programming and sharing dev knowled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