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의 개발자 행사를 준비하며
안녕하세요.
티빙 플랫폼개발 클라우드 엔지니어(이자, DevRel 을 꿈꾸는) 강전희 입니다.
작년 1회에 이어서 올해도 DevDay 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포스팅은 9/22일부터 약 2달 간의 준비 과정을 요약한 것인데,
보통 행사 후기는 많지만 준비하는 내용은 많지 않아서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IT 회사들이 개발자 관련 행사들을 진행하는 데,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돈도 안되고 비용만 많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 DX/DT라고 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SI를 비롯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개발자 수요가 물리적으로 부족한 것도 있지만,
IT회사가 강남/판교 등에 밀집해 있는 것과 달리 티빙은 마포구 상암동에 있어서 지역적으로 채용에 상당한 약점이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티빙은 다른 대기업들이 그렇듯이
기존에는 소수의 개발자들이 외주 협력사를 관리하며 운영이 되고 있었고,
최근에 분사를 하면서 내재화를 진행하고 있다보니 티빙에서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사실을 많이 모르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DevRel도 필요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그렇기 때문이 이런 행사를 통해 외부에 티빙도 개발자들이 있고 개발자 관련 행사를 한다는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랜딩” 은 요약하자면 경험 등을 통해 어떠한 대상에 대한 인식과 같은 이미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채용이나 내부 추천 관련하여 지인들에게 연락해보면
“티빙에 개발자가 있어?” “티빙이 개발자를 뽑아?” 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었죠……….
정말 중요한 행사다 보니 대충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커뮤니티를 비롯한 나 그런 행사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대략적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이 포스팅도 물론 브랜딩의 하나의 요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몇 가지를 생각해봅시다.
1. 콘텐츠 (행사의 주제)
2. 장소
3. 식사 / 음료 및 다과
다행히도 수 년간 DIATV에서 크리에이터 관련 행사를 통해 단련이 되었던 부분이라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은 시간과 예산만 필요할 뿐)
작년에는 정말 너무 시간이 없어서 모양(최소한의 SWAG 제작 및 디자인)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는데 올해는 인원이 늘어 외부에서 진행해야 하기에 마음이 매우 조급했습니다.
TVING DevDay 2021 SWAG인 개발자의 필수템 후드 (drink()가 주석이라니..ㅠㅠ)
더구나 처음에는 호텔에서 진행하겠다고 하여,
11월 말로 예상 일정을 잡고 아는 지배인과 각종 호텔들에게 연락을 했으나 시작부터 난항이었죠.
알다시피 11월말이면 이미 온갖 송년회로 일정이 잡히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COVID-19 제한이 완화되면서 더욱 경쟁이 심화됐습니다.
마포구에 이렇게 많은 호텔들이 있으나, 우리가 할 곳은 없었습니다.
여의도 역시 마찬가지… (더 비싸기도 했고)
호텔은 기본적으로 컨퍼런스룸(VENUE)와 최소 식수 인원으로 진행되는 형태인데, VENUE만 빌리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식사를 하지 않고 장소를 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결혼식을 생각해보면 비슷합니다.)
장소 + 식수 인원으로 대략 계산해도 2천만원 정도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불행인지 최소 식수 인원이 우리 구성원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CJENM 1층 탤런트 스튜디오나 18층 교육장도 생각해봤으나,
18층 교육장은 일정이 있었고,
1층 탤런트 스튜디오는 Wi-Fi/책상/의자 가 없어서 렌탈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심지어 의자 대여 비용이 100만원이 넘……..
그래서 다시 회사 근처로 다른 활용할만한 공간이 있는지 물색 중에 “한빛미디어”에 있는 리더스홀을 활용하는 것으로 제안을 했고, 한빛미디어와는 책 출간 및 리뷰 등으로 관계가 있는 회사라서 문의가 쉽게 진행됐습니다.
(의자 대여 비용보다 무려 수십만원이 저렴했죠.)
11월 23일에 진행하고 싶었으나,
내부에서 주저하는 사이에 다른 일정이 잡혀버려서 어쩔 수 없이 24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축구에 관심이 1도 없는 저로서는 월드컵 예선 1차전인지 몰랐습니다. )
머 그래도, 위치는 홍대입구역 인근이라 접근성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장소가 해결되었으니, 이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주제는 이미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TVING을 개발하는 조직은 크게 7개의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웹 개발
- 앱 개발
- 백엔드 개발1
- 백엔드 개발2
- 플랫폼 개발
- 데이터 엔지니어링
- QA
각 파트별로 1개씩, 대표님, CTO님 키노트와 함께 외부 강연 2~3개 정도 추가하면 충분히 하루의 일정을 나올 것이라 예상이 됐고,
분사 2주년이 지나면서 내부에 개발자들이 합류하여 내재화 및 안정화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 주제는 자연스럽게 “OLD & NEW” 라고 정해졌습니다.
주제가 매우 식상할 수 있지만, 이제 만으로 2살인 티빙에게는 충분히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외부 강연을 위해 여러 협력사에게 부탁을 드렸고,
“OLD & NEW”에 걸맞게 무언가 점심시간 이후에 식곤증을 물리쳐주고,
재미와 집중력을 모으기 위한 세션을 개인적으로 하나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우연찮게 포털에서 봤던 채널CJ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 바로 이것!
코로나 19가 한창인 시절에 CJ CGV에서 영화 대신 아트가이드를 초빙하여 다양한 미술사 강연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19년 코로나 창궐 직전에 여행갔을 때의 가이드분이셨다.
그래서 바로 문의!!
이렇게 콘텐츠까지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내부 인력의 발표 장표 정리와 시간표는 TF내의 다른 분께서 계속 진행해주시기로 해주셨고,
추가로 세션 틈틈히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나름 빠르면 빠르다 했는 데 명함도 내밀지 못했 던 타자왕 대회 (한글 760타 정도 나왔는데, 1등 하신분이 1272타…….)와
그리고 종교행사를 방불케 하는 가위바위보!
행사를 장식할 현수막 제작과
노트북의 소울메이트인 스티커(필수!) 제작을 진행했는 데,
현수막은 브랜드디자인팀에서 도와주셔서 이쁘게 진행됐습니다.
(역시 그들의 손은… 캬!)
연말 분위기와도 아주 잘 맞아서 너무 좋았는 데, 얼마 안남은 일정에 제작업체의 실수로 재 제작을 하게 되었고, 미리 확인 안 했으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스스로 귀차니즘을 이겨낸 내 자신 칭찬해!)
(왼쪽 현수막 아래가 보면 색이 빠져있어요. 스티커는 티빙의 브랜드킷으로 제거하기 편한 리무버블 재질로 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현수막 업체에서 바로 일정이 되서 행사 2일 전에 미리 받아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천만다행).
이제 행사장을 꾸며보도록 하자!
(계속 귀찮게 물어봤는데 도와주신 한빛미디어 송경석부장님 감사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행사 사회 제안을 받았으나,
행사를 하다보면 뒤에서 해야할 일들이 정말 수도 없이 많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고 계속 먼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늦게 오는 분들 자리 안내,
쓰레기 분리수거,
비워진 음료 및 다과 채우기,
문 잠기면 열어두고 틈틈히 환기하기,
강연에 맞춰 불 껐다 켰다 등등등등
(이렇게 보면 깔끔하지만…) 실제로는 이렇습니다.
이미 행사를 수 차례 진행해보거나 참석해 본 경험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말을 많이 하고 또한 난방으로 인해 건조한 곳에서는 목이 마르고 아프기 때문에 음료를 특별히 많이 준비했는데,
정말 남을 정도로 많이 준비했습니다.
행사장으로 바로 보낼까 하다가 너무 많은 부탁을 드리는 듯하여,
우리집에서 받아서 아침 일찍 자차로 날랐습니다.
물과 음료가 많다 보니 집-차를 3번정도 왕복해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카트 없었으면 큰일날 뻔..
그리고 추가로 근처 카페에서 커피 케이터링을 주문했습니다.
식사로 피자를 주문하려고 했었으나,
30판 가량은 어렵다고 해서 도시락으로 주문했는데,
차라리 그게 차라리 나았던 것 같긴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빼고, 원래 취식 불가였으나 한빛미디어 측의 배려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결과적으로 준비는 생각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큰 문제 없이 행사를 치룰 수 있었습니다.
(나를 배신한 쿠팡…. 그렇지만 쿠팡 배달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덕분에 티빙 서비스개발 구성원들이 지난 1년 간 어떤 노력을 했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공유하는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행사 주제나 강연에 대한 내용은 기사로 대체하고자 합니다.
티빙 DevDay 2022 기사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104113
https://www.inews24.com/view/1542328
https://www.ddaily.co.kr/news/article/?no=251907
https://www.ddaily.co.kr/news/article/?no=251944
https://zdnet.co.kr/view/?no=20221124101842
회사에서 개발자 행사들을 비롯한 개발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서비스 개발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며,
엘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인용했던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If you want to go quickly,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출처 : TED 2008 (https://www.ted.com/talks/al_gore_new_thinking_on_the_climate_crisis)
지난 2개월간 준비했던,
TVING DevDay2022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이는 앞으로도 더욱 멀리가기 위해 함께할 동료들을 찾아 가는 과정이고,
더욱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행사와 문화를 만들어 가길 바래봅니다.
티빙 채용은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https://team.tving.com/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와 내년에 함께 누나를 보실 (내봬누) CE를 찾습니다. (중요!)
클라우드 엔지니어 (Cloud Engineer)를 뽑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