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지식재산은 내가 지킨다!

김인덕
tving.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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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in readJan 30, 2023

😊자기 소개 간단히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리앤목 특허법인에서 약 9년 동안 재직하면서 파트너 변리사로 근무하다가 올해 4월에 티빙으로 이직하여 법무팀에서 IP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인덕입니다.

리앤목 특허법인에서는 삼성전자를 클라이언트로 하여 국내/해외 특허출원, 국내 심판/소송 대리 및 해외 심판 자문을 수행하였습니다. 주로 비디오 압축 표준 분야에서 일했고, 수많은 국내/해외 표준특허를 만들어냈습니다. 비디오 압축 표준 무효심판 및 소송도 수행하였고, 모두 승소하였습니다. 또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승소 판결도 이끌어 냈습니다. (대법원 2017후2819 — CaseNote)

<2017후2819 히스토리>

🙄기존 특허법인에서도 잘 하셨던 것 같은데, 왜 이직을 결심하셨나요?

특허법인에서 해볼 만한 일들은 다 해보았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길 원했습니다. 특허대리인으로만 있으면, 큰 숲을 보기 힘들고, 클라이언트로부터 주어진 일만 해야하는 반면, 인하우스 변리사(사내 변리사)는 특허 발굴지원/특허 관리/분쟁 예방/분쟁 대응 등 IP 관련하여 전반적인 회사의 사업 관점에서 큰 숲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특히, 티빙은 OTT 서비스 회사 중에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핫한’ 회사이고, 회사와 함께 성장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IP는 무엇이고, 티빙에서 하고 있는 직무 역할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IP는 Intellectual Property(지식재산권)의 약자로, 지적 창작물을 보호하는 무체(無體)의 재산권입니다. IP는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으로 크게 나누어지며, 산업재산권은 특허청의 심사를 거쳐 등록받을 수 있는 권리로, 특허권, 상표권, 디자인권이 있습니다.

저는 지식재산권 중 주로 특허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티빙의 기술을 타인이 쓰지 못하도록 하며 티빙의 기술을 타인과 분쟁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구체적으로 선행기술 검토, 타사 특허 침해 검토, 분쟁 예방 및 분쟁 대응, 아이디어 발굴&특허출원 지원, 특허권 확보 및 등록특허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IP 담당자’를 뭐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IP 담당자는 기업 내에서 ‘항해자(Navigator)’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항해자는 최전방에 나서서 배의 위치를 항상 인식하고, 배의 방향을 설정하여 원하는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듯이, IP 담당자는 경쟁사 및 기업의 IP 현황을 파악하고, 경쟁사의 IP를 회피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거나, 기업의 IP 확보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판단하면 기업의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IP를 확보함으로써 적절한 IP 포트폴리오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결과적으로 기업이 IP 관점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끊임없이 기업의 기술/IP 현황을 파악하고, 현황에 따라 방향성을 설정하여야 합니다. 업무의 특성상 기술 트렌드 등 현황 파악이 필요한 만큼, 현업 개발부서에 계시는 분들께 많은 질문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하시고,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가 왜 중요한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삼성전자 vs 애플 간 특허/디자인 분쟁을 기억하시나요?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특허/디자인 등에 대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였고,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 스마트폰 개발 및 출시하며 빠르게 애플을 추격하였고, 애플은 삼성전자의 성장을 저지하기 위해, 특허/디자인 분쟁을 시작하였습니다. 치열한 공방 끝에 애플과 삼성전자는 합의를 하였습니다. 만약에 삼성전자가 분쟁에서 밀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국 시장에서 밀려나게 되었을 것입니다. 삼성전자도 자신이 보유한 표준특허 등을 무기로 하여 적극적으로 분쟁에 대응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위상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쟁 사례만 보아도 IP는 왜 중요한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IP는 부동산 등과 달리 형체는 없지만, 독점/배타적인 강력한 권리를 가집니다. 따라서, 권리자는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 확보가 가능합니다. 즉, IP를 통해 새로운 신용을 창출하고 소비자들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기술판매를 통한 로열티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또한, IP 확보를 통하여 기업의 기술력을 외부에 홍보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발명을 적시에 출원하여 권리화함으로써 타인과의 분쟁을 사전예방하거나, 타인이 무단사용 시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보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력·브랜드·디자인 등 무형자산(Intangible Asset)을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사회로 산업발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융복합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 기술이 중심이 되는 4차 산업의 시대가 바짝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간의 창의적 아이디어의 역할이 커질수록 무형자산의 핵심적 근간이 되는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마련입니다.

또한, 과거에는 기업이 기술자체를 개발 가능했으나 현재는 기술의 융복합화로 인해 자체만의 기술개발이 매우 곤란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타사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기는 사실상 힘듭니다. 반대로 타사도 다른 회사의 특허를 침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하여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구축된 IP 포트폴리오를 기초로 기업 간 서로의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교차 라이선스를 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발주자라고 하더라도, 원천 기술로부터 개량 특허를 개발함으로써 IP 협상력을 충분히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끊임없는 IP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허는 주로 제조업에서 많이 하는거 아닌가요? 제조업이 아닌 컨텐츠를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티빙에서는 어떤 것이 출원될 수 있을까요?

티빙에서는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를 출원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그 자체는 하드웨어와 달리 형체가 없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특허가 불가능하나,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예.프로세서 등)와 결합하는 경우, 특허로 등록 가능합니다.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로 대표적으로 연산/알고리즘 특허, UI/UX 특허 및 BM(Business Model) 특허가 있습니다.

UI/UX 관련 특허는 앱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UI/UX를 제공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로, UI/UX는 눈으로 보여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타사의 침해적발에도 용이한 측면이 있고, 기술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티빙에서 충분히 출원을 고려할 수 있는 특허입니다.

BM 특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특허로 비즈니스 모델 그 자체는 특허가 불가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특허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컴퓨터, 통신, 인터넷 기술(즉, 하드웨어)을 기초로 하여 아이디어(영업 방식 자체)를 구현하기 위한 시계열적인 처리과정 및 그 과정에서 입력/처리/출력되는 데이터의 종류 및 속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등록이 가능합니다. OTT 서비스 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초로 티빙에서 충분히 출원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연산/알고리즘 특허는 서버와 단말의 연산 동작에 관한 특허로, 보안/인코딩/추천/품질측정/클라우드컴퓨팅/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버와 단말 간 다양한 동작을 기반으로 티빙에서 충분히 출원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오전에 출근하면 확인하는 것이 경쟁사(넷플릭스/디즈니/훌루 등)의 한국/미국 특허 출원이 공개되거나 등록되었는지를 확인합니다. 경쟁사의 특허 존재를 미리 알고 있으면, 경쟁사의 R&D 전략 동향이나, 권리화 방향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고, 침해 저촉 이슈나 미래 저촉 가능성에 대한 파악이 가능합니다. 미리 무효가능성을 검토하여 해당 특허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를 미리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미국 내 특허 경쟁사 분쟁 현황을 살핍니다. 티빙이 글로벌 진출을 할 것을 염두하여 가장 특허분쟁/보호가 활발한 미국의 특허 분쟁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미래의 특허 분쟁 등을 예상해볼 수 있고,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오후에는 개발팀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특허 출원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을 진행합니다. 아이디어 회의는 정기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선행기술 조사 등을 통해 구체화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필요하면 구체화를 위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개발팀의 개발 현황 및 기술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개발팀 주간회의 및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월간회의 등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발팀 등으로부터 침해 검토 의뢰가 들어오면 선행 특허 존재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검토 결과를 송부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전직원의 IP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뉴스레터를 작성하거나, 특허 교육을 진행합니다. 최대한 실무자들이 궁금할 만한 재밌는 내용을 다루려고 노력중입니다. IP에 대한 중요성을 전직원에게 인식 시킴으로써 언제든지 IP 관련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저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저에게 오셔서 IP에 대하여 많이 알 수 있었다고 하시고, 그럴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낍니다.

😜올해(2022년) 티빙에서는 어떤 출원들이 있었나요?

올해 티빙에서는 향후에 이용가능하거나, 타 경쟁사가 이용할 만한 기술에 대하여 특허출원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허는 바로 앞을 내다보고 출원을 진행하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티빙은 모션 제어 모드/장면 라이브러리/건너뛰기 관련 컨텐츠 파일구조에 관한 아이디어를 기초로 3건을 특허출원하였습니다. 아직 출원에 대한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그 중에 하나의 아이디어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션 제어 모드는 다양한 모션(회전/충격)으로 스마트폰의 영상 플레이어를 제어(볼륨, 밝기, 빨리감기/되감기, 재생/정지 제어)하는 방법에 관한 아이디어입니다. 한손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상황 등에서도 영상 플레이어를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직무에 필요한 핵심역량은 무엇인가요?

지식재산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지식재산 제도를 정확히 알아야 지식재산권 창출, 보호, 활용 등 다방면으로 전략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해당 기술을 권리화시키기 위해서 발명자와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하며, 해당 기술을 이해하고 어떤 방향으로 권리화를 할지에 대하여 고민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어학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허분쟁은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특히 활발하고, 따라서, 미국에 많은 기업들이 특허출원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을 생각하는 기업들은 해외에 많은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영어권 국가에 출원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쟁사의 특허를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독해 능력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비영어권 글로벌 진출 기업은 비영어권 국가에 대한 출원도 많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어나 중국어 등에 대해서 독해 능력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2023년 계획은?

2023년에는 특허출원 수 두 자릿수를 목표로 특허출원을 진행해볼 예정입니다. 특히, 저희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예. 데이터엔지니어링 팀의 추천 기술 분야) 등에서 특허출원을 전략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단순히 특허 출원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조기 등록특허 확보에도 신경 쓰려고 하고, 이를 위하여 우선심사 신청 등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2023년 날이 밝았습니다. 앞으로 경쟁사 특허 분석 등을 통하여 티빙만의 ‘ONLY ONE’ 기술의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일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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