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집이 필요한가 — Prologue
‘노마드'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건 7년 전 쯤으로 기억한다. 미래도시에 대해 상상해보는 스터디 과정에서 였다. 지금과 같은 의미는 아니였지만, 모바일 세상이 되며 어쨌든 이제는 흔한 용어가 되었다. 유목민의 삶이 파울로코엘료의 소설과 달리 현실은 척박하듯, 노마드라는 단어는 현실에서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메트로폴리스에서 살아가는 이상, 우리는 역할에 따라 이미 노마드로 살게 되고 때론 그것이 우리의 삶을 삭막하게 만든다. 도시학적으로 볼 때, 노마드를 적용한다는 건(메트로폴리스에서의 구획은) 단순화하면 ‘개인화된 공간의 비중’에 비해 ‘공공공간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서 개인화된 공간은 유목민의 텐트가 갖는 정도의 역할을 갖게 된다. 생존(수면, 보온 등)에 필요한 최소한이다. 생물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생존의 요소가 제거 될 때, 예를 들어 국가에서 국립 수면실을 제공한다거나 모든 기후에 적합한 의류가 늘상 지급될 때,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을 가지길 원할까? 그것이 갖는 비용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것은 내가 ‘미래도시에 대해 상상하기’에서 솔루션을 찾기 위한 출발점이 되었던 질문이다.
그리고 지금 전혀 다른 위치에서 같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우리는 집이 필요한가?
생존적 이유가 배제된 공간인 온라인에서 개인공간의 가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순간순간 느낌은 답을 하지만 당장의 논거는 불가능하다. 명쾌한 힌트를 발견할 때까지 질문의 답을 찾으려 한다. 연재를 통해.
어떤 방법론으로 접근할 지 고민할 문제이다. 하지만 단일한 맥락이나, 일정한 형태의 범주화를 하지 않고 영감의 착상처럼 나열되기 바란다. 즉 앞으로 논재가 중구난방 펼쳐질 거라는 말을 보험처럼 전한다. 또 알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탐험을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도움은 언제나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