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factory라서 가능했던 해외리모트

Bom
UFOfactory 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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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in readJun 8, 2016

안녕하세요. 해외리모트중인 디자인팀 이보미입니다.

일본에서 리모트를 한지 벌써 3주가 다 되어갑니다. 다음주면 다시 사무실로 합류하겠네요. 리모트를 결정하기 전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해외에 이렇게 장기간 체류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었는데 저는 벌써 3주라는 시간을 일본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 대표님께서 하신 해외리모트지원 이야기에 설마 기간에 관계없이, 그것도 비행기표를 지원해주실까 반신반의하며 요청을 드렸었는데 정말 그 날 바로 비행기표를 결제하게 되었습니다. UFO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 일들이 정말 설레였습니다.

사실 일본은 단기여행 경험밖에 없었고, 장기간 체류한다는 생각에 기존에 느끼지 못하였던 또 다른 설렘으로 비행기를 탔습니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카페에 들어가 슬랙에 접속하여 급한 작업들을 하고 나니 서울에서 항상 하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작업하니 더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장소만 옮겼을 뿐인데 일을 하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며 그 동안 너무나 익숙한 환경에 빠져있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휴가와는 또 다른 리모트문화의 장점을 직접 경험하게 된 도착 첫날의 기억이 깊게 남았습니다.

저는 ‘지유가오카’라는 지역에 묵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찾자면 이태원이나 한남동 같은 동네입니다. 조용한 주택가와 볼거리 많은 편집샵 거리가 어우러져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문 밖으로 조금만 걷다보면아기자기하고 트렌디한 가게들이 많아 평일 낮시간은 동네에만 있었지만 다양한 컨셉의 흥미로운 볼거리가 정말 많았던 곳입니다.

묵었던 친구집 한켠에 밖을 구경하며 일할수 있게 자리를 잡고 언제나 그랬듯이 아침마다 스탠드업회의를 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을 다 마치고 난 후에는 집을 나서서 동네를 구경하고 산책을 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놓친 전시를 찾아가 보기도 하고 전통박물관에서 쉬어가기도 하면서 여유넘치는 시간에 아무 걱정도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항상 내일 출근이라는 압박감이 항상 알게모르게 있었는데 일본에서 지낼동안 거짓말처럼 그 압박감 대신 여유가 생겨 마음이 한결 편하게 지냈던거 같습니다.

일단 여유가 생기니 일본의 밀착된 실생활들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요.

이 나라는 정말 ‘선진국’이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디자인이라는 것이 실생활에 굉장히 밀착되어 있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기고 표현할 줄 아는 모습에 조금 놀랐었던 거 같습니다.

디자이너로서는 정말 배울점도 많고 볼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모마디자인스토어, 한 건물에 통으로 들어선 알레시매장, 한국매장엔 입점하지 않은 다이슨의 신제품드라이어, 한국에 없는 다양한 편집샵들의 감각있는 디스플레이등등 이곳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하고 있는 많은 볼거리들이 디자이너에게는 영감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었습니다.

실생활에서 디자인에 폭넓은 적용사례들과 다양한 아트를 수렴하여 공존하는 일본이 알아갈 수록 특이했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런것들을 생활에서 즐기고 있다는것들이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잠시나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주라는 기간동안에도 디자이너로서 느끼고 배울수있는 요소들이 많았던 해외리모트였습니다.

디자이너는 정말 많이 보고 느껴야 되는 직업이라는걸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한국에 돌아가서도 최대한 많은것들을 보면서 감각을 키워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다음주 회사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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