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는 수시로 갱신해 놔야 한다.

최근 들어 몇몇 지인들이 이직 의사를 알려오는 경우가 있어서 이래 저래 연결을 해줬다. 잘 된 경우도 있고, 잘 안된 경우도 있고. 예전부터 느껴온건, 의외로 이직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오해가 있을까봐 첨언하자면, 이직 준비라는게 당장 회사를 떠날 수 있게 엉덩이를 들썩거리거나 밖으로 새 일자리를 알아보고 다니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직장인이든 프로 스포츠 선수든 as-is 하는 일에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은 가장 기본중의 기본이니까. 하지만 예전처럼 학교 졸업 후 입사해서 퇴직때까지 한 회사를 다니는 평생 직장의 분위기나 철학이 없어진 지금은 자의든 타의든 이직은 평생에 여러 번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되었고, 특히나 일년 전부터 이직을 준비해서 짜잔~ 하고 회사를 옮기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의외로 이직의 과정은 급작스럽게 시작되어 후다닥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왕 하게 되는 이직이라면 보다 좋은 조건과 모습으로 하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관점에서 이직 준비를 항시 하고 있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중요한게 수시로 이력서 내용을 갱신해 놓는 것이다.

이직의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이력서다. 이미 잘 알고 있는 회사로 스카우트 되어 가는게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필요한데, 의외로 이 이력서 준비가 안되어 있는 분들이 많다. 특히나 한 회사에 오래 다닌 경우는 이력서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없은지 오래 된 터라 처음부터 새로 써야 하는 상황에 닥치게 되는데, 문제는 현 회사에서 오랫동안 해온 일들을 전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력서에 채워 넣을 내용을 강제로 짜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력서는 일종의 판매용 전단지나 마찬가지다. 최대한 자신이 해온 일들을 포장해서 읽는 이에게 자신을 실제로 만나 보고 싶게 하는게 가장 큰, 그리고 유일한 목적이다. 물론 이력서는 면접 까지의 길을 열어줄 뿐 이직을 성공시켜 주지는 않는다.

때문에 수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길어서도 안되고, 글자들이 너무 작아서 보기 싫어서도 안되는 동시에, 자신이 해온 중요한 일들을

언제, 무엇을, 어떻게, 그래서 어떤 성과를

이 명확하도록 기술하고 있어야 한다. 이 때 필요한 스킬이 문장 줄이기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해온 일들을 사실대로 적는 것 이기 때문에 기억력이 십년을 넘어가는 분들이 아니라면 이력서는 수시로 최신 내용을 포함하도록 업데이트를 해 놓는게 필요하다.

나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는 매년 초에 이력서를 업데이트 한다. 일종의 ritual인데, 지난 한 해를 정리하고 새 해를 시작한다는 의미와 함께 작년 한 해 동안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떻게 잘/잘못 했는지 돌이켜 볼 수도 있다. 물론 이력서에 쓸 만큼 중요한 프로젝트는 그 종료 시점마다 수시로 이력서에 추가를 하는 것도 필요하고. 그래야 제일 생생한 기억으로 이력서에 넣을 내용, 단어 들을 골라낼 수 있다. 이렇게 모인 것들을 매년 초에 돌아보면서 내용과 문장들을 다듬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5번의 이직동안 이력서가 꼭 필요했던 적은 의외로 몇 번 안된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게 되면 이력서 보다는 알음알음 소개를 통해 회사를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번은 창업이라서…

그래도 개인적인 history 관리 차원에서라도 이력서를 수시로 갱신해 놓는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지인 추천으로 지원을 하게 되더라도 이력서는 반드시 보내야 하니까.

더불어 가능하면 LinkedIn도 쓰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IT 및 그 인접 분야에 국한된 것일 수도 있으나 주변에서도 보면 LinkedIn을 통해 recruiter나 head hunter에서 연락을 받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왕왕 있고, LinkedIn에 영어 이력서를 잘 만들어 놓으면 의외로 외국 회사에서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고 미국쪽 회사같은 경우 지원할 때 LinkedIn 연동으로 데이터를 긁어가서 편한 경우가 많다.

p.s. 나 역시 LinkedIn을 통해 Amazon에 연결이 되어 London에서 SDE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