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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MU
Undefined L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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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min read1 day ago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 이후, 오디널스 (Ordinals)와 룬 프로토콜 (Runes)의 성장은 비트코인 (레이어1)에서 신규 자산 발행 및 거래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이더리움 대비 높은 시총과 인지도를 갖고 있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비트코인을 새로운 ‘발행 시장’으로 성장 시킬 수 있다면 블록체인 참여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 받아들여졌습니다.

비트코인의 프로그래밍 가능성은 비트코인 홀더나 채굴자가 아니라 비트코인 생태계를 지켜오던 커뮤니티와 거버넌스의 결과로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이 커뮤니티가 생각하는 개발 방향성이 중요한데, 이들은 비트코인의 메인넷 블록 공간의 사용률을 높이는 새로운 공간을 디자인 하는 방법을 모색중입니다.

이더리움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비트코인은 UTXO의 (1) 간결성과 (2) 경량성을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이기에 이더리움 처럼 프로그래밍을 가능케 하는 것은 블록 공간의 제약으로 구현되기 어렵고 주로 스크립트와 OP 코드로 UTXO를 사용하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기반으로 프로그래밍하기 위한 방안으로 커뮤니티는 (1) EVM 호환 L2 솔루션과 (2) 원시 UTXO 동형 바인딩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VM 호환 L2 솔루션은 기존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여러 중앙화 시스템이 비트코인 자산을 검증하고 처리하게 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합의’에 어긋납니다. 원시 UTXO 동형 바인딩 솔루션은 비트코인의 UTXO 메커니즘과 커뮤니티 합의를 계승하지만 유즈케이스가 부족합니다.

참고로 ‘비트코인 커뮤니티 합의’는 최소한의 신뢰, 탈중앙화, 검열 저항성, 익명성, 오픈 소스, 개방적 협력, 무허가성, 법적 중립성, 최소한의 자원 사용, 온체인 검증, 오프체인 연산, 거래 불가변성, DOS 공격 저항성, 견고성, 인센티브 일치, 변경 불가한 합의 등을 지칭합니다.

비트코인 프로그래밍의 설계 공간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들은 모듈화, 병렬화, 레이어2 등의 솔루션으로 블록 공간을 차지하는 거래들을 분산화하여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다른 접근법을 채택했는데, 바로 스크립트, OP코드, UTXO를 통해 블록 공간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되고 있습니다.

UTXO(미사용 트랜잭션 출력)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기본 데이터 상태 구조로 모든 거래는 1개의 UTXO를 입력으로 소비하고, 새로운 UTXO 출력을 생성합니다. UTXO는 달러, 유로 등 지폐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거스름돈 같이 분할, 결합 등이 가능합니다. 최소 단위는 사토시(sats)입니다

2017년 8월 Segwit 하드포크는 1MB의 메인 블록 공간 외에 서명을 저장하기 위한 3MB의 블록 공간을 추가했습니다. 기존 서명 데이터를 넣는 공간보다 4배보다 늘어나 UTXO 출력 비용이 그 전보다 저렴해졌습니다. 이는 UTXO 집합의 팽창 속도를 방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2021년 11월의 Taproot 소프트포크는 Schnorr 다중 서명 방식을 도입하여 UTXO의 검증 시간과 다중 서명이 차지하는 블록 공간을 절약했습니다.

UTXO 모델 예시

오늘날과 같이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 기반으로 프로그램밍을 시도했던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10년 8월 OP-CAT 연산 코드를 사토시 나카모토가 제거하기로 결정한 사례입니다. OP-CAT을 지원하면 비트코인 기반으로 프로그래밍을 실현 할 수 있었지만 블록 공간에 과부하를 줄 수 있다는 판단한에 제거되었습니다. 대신, 스크립트와 OP코드를 사용하여 UTXO, 거래 입력 필드, 출력필드, 증인 데이터 등을 프로그램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중서명, 타임락, 해시락, 프로세스 제어 (OP_IF, OP_ELIF)가 가능해졌습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UTXO의 간결성, 경량화 및 검증 용이성을 유지함으로써 비트코인 메인넷의 상태 팽창 속도를 하드웨어의 모어 법칙과 일치하도록 안정시켜 비트코인 메인넷 전체 노드의 참여 가능성과 거래 검증의 견고성을 보장하도록 진화해 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프로그래밍의 발자취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출력 타입 변화를 통해 비트코인 프로그래밍이 역사적 추세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강화된 스크립트가 원래의 스크립트 비중을 잠식하고 있는 것을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SegWit과 Taproot 스크립트를 사용하는 오디널스가 비트코인 기반으로 자산을 발행한 결과로, 비트코인 프로그래밍이 새로운 추세임을 나타냅니다.

비트코인 UTXO 출력값의 변화

오디널스는 비트코인 스크립트인 taproot script-path spend와 연산자(OP_FALSE, OP_IF, OP_PUSH, OP_ENDIF)를 결합하여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오디널스 해부

오디널스가 탄생하기 전, 비트코인 기반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방안으로는 상태 채널(라이트닝 네트워크), 클라이언트 검증(RGB), 사이드체인(Liquid Network, Stacks, RootStock 등), CounterParty, Omni Layer, DLC 등이 있었습니다.

오디널스는 UTXO의 최소 원자 단위인 사토시(Satoshi)를 숫자로 서열하여 데이터 내용을 UTXO의 Witness 필드에 각인한 다음, 서열된 숫자를 특정 사토시와 연결합니다. 그런 다음 체인 외부 인덱서가 이러한 데이터 상태의 프로그래머블한 작업을 인덱싱하고 실행합니다. 이 새로운 비트코인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은 ‘금 위에 조각하기’로 비유됩니다.

오디널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더 넓은 범위의 크립토 커뮤니티가 비트코인 메인넷 블록 공간을 사용하여 NFT 컬렉션 및 밈코인을 발행하고 민팅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오디널스의 프로그래밍은 기존 비트코인의 한계를 계승했기 때문에 배포, 민팅 및 전송의 세 가지 기능만 지원하여 BRC20, Runes, Atomicals, Stamps 등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상태 연산과 상태 저장이 필요한 거래 및 대출 등의 디파이 응용에는 적용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오디널스 및 BRC20는 블록 공간의 남용 가능성이 있어 비트코인 상태 폭발 문제가 커뮤니티에서 거론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은 UTXO 세트의 데이터를 제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이더리움 처럼 상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다양한 확장 방안을 수용할 때 이더리움와 같은 방향으로 개발된다면, 이더리움 처럼 레이어2로 인해 레이어1의 블록을 희석시키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보안성에 큰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상태 폭발 문제 보다는 블록 공간 희석이 진짜 문제

이더리움은 레이어2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우선하는 개발 로드맵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제시한 모듈러 내러티브는 시장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레이어2 지원을 위해 추가적인 Blob 블록 공간을 마련하였고, 데이터 가용성 문제를 해결하며 수수료를 낮추고 UX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이더리움 모듈화 이론에서 얘기하고 있는 이더리움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은 구조상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더리움을 가치 저장 레이어로 바라본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레이어1 블록이 레이어2로 인해 희석되어 ETH 토큰의 활용도가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전에는 이더리움에서 매 블록마다 300건의 트랜잭션과 30M Gas를 제한하여 거래를 처리했고 ETH를 수수료로 소모했습니다. 지금은 50개 이상의 레이어2 확장 솔루션이 각각 세 자리 수의 TPS 이상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으며, 레이어2의 데이터를 Blob에 저장하게 되면서 레이어2로 인해 이더리움의 블록 크기 평균값은 2021년 NFT 이전 블록 크기로 돌아왔습니다.

이더리움 블록 공간 추이

특히 Blob이라는 공간은 이더리움 블록 공간의 희석 문제를 더 심각하게 야기하고 있습니다. 레이어2들은 기존에 이더리움 블록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했지만, Blob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훨씬 더 저렴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Blob과 같이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만큼 기존 블록 공간이 희석되면서 소각되는 ETH 개수도 줄어들었는데, Blob을 지원한 3월부터 현재까지 기존 블록 공간 저장에 소각되는 ETH 대비 누적으로 약 28,000 ETH를 덜 소각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블록은 이제 더 이상 희귀하지 않으며, 레이어2와 레이어3의 모듈화로 인해 블록 희석이 발생합니다. 블록 희석은 이더리움 자체의 경제 규모가 축소됨을 의미합니다.

Blob 도입 후 이더리움 소각 기회 비용 추이

결과적으로 레이어2/레이어3와 Blob 공간으로 인해 이더리움의 블록 공간 희석이 야기되며 기존 ETH 토큰노믹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인플레이션은 비트코인보다 낮게 형성되어 공급 압력이 크진 않지만, 많은 ETH 홀더들은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확장으로 소각되는 ETH가 점차 희소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공급 압력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 발생하면서 ETH라는 토큰의 신뢰가 붕괴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블록 공간의 희석은 토큰의 신뢰를 붕괴시킬 수 있는 문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인플레이션 추이

비트코인이 가야할 방향은?

이더리움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ETH 스테이킹 수요가 발생하면 스테이킹한 만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PoW 기반의 태생적 특성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채굴자 이탈로 인한 안전성 저하됩니다.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가치 저장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블록 공간이 희소해져야 BTC의 가치 저장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처럼 블록 공간을 희석하면서 레이어2/레이어3 모듈러 형태로 확장하게 되면 비트코인 가치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과 똑같은 모듈러 이론을 채택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레이어1 위에 블록 공간이 희석되지 않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가능한 모듈러 이론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자체적인 모듈러 이론을 만들기 위해 여러 네이티브 프로그래밍 솔루션이 제안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BitVM, RGB, DriveChain, UTXO 동형 바인딩 CKB(RGB++) 등이 있습니다.

  1. BitVM은 비트코인 오프체인에서 컨트랙트 로직을 원자 형태로 쪼개서 검증할 수 있게 만드는 비트코인 네이티브 프로그래밍 솔루션입니다. 장점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레벨에서 수정 없이 도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오프체인 데이터 관리 비용, 데이터 검증 챌린지 메커니즘, 검증자 제한 등 문제로 인해 도입하는 데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BitVM을 비트코인에 도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2. RGB는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처럼 두 당사자 간의 스마트 계약을 실행할 수 있는 네이티브 프로그래밍 솔루션 중 하나입니다. RGB를 통해 주식, 채권 같은 자산들을 토큰화하여 빠른 속도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 솔루션의 특징은 두 당사자 간의 스마트 계약 이행과 데이터를 오프체인에서 작업하여 상태와 로직을 비트코인 UTXO에 저장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RGB의 고질적인 문제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형태로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두 당사자가 RGB 노드 클라이언트를 운영하고 있어야 서로 거래되는 데이터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거래 상대방이 토큰의 오프체인 데이터를 변경하거나 삭제하면 이 데이터가 정당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데이터 가용성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의 프로그래밍 측면에서 커뮤니티에 인정을 받았지만 UX와 데이터 가용성 문제로 활용도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3. DriveChain은 비트코인을 메인체인으로 운영하는 사이드체인이며, 네이티브 비트코인 보안성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합병 채굴 모델입니다/. 다른 레이어2들의 중앙화 멀티시그 모델과 달리, DriveChain의 멀티시그는 비트코인 채굴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시 파워를 위임하는 만큼 보안성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BIP 300 (해시 레이트 위임), BIP 301 (블라인드 병합 채굴)을 비트코인에 지원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솔루션들은 개발 난이도와 비트코인 커뮤니티 합의를 이뤄야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도입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기술적으로 과도하게 중간자의 신뢰 가정을 도입했거나 비트코인 소프트 포크를 진행해야 하는 점이 비트코인의 정통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솔류션 UTXO 동형 바인딩입니다. 위에 언급했던 솔루션들에 비해 비트코인의 정통성을 계승하여 비트코인 소프트 포크 없이 바로 도입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기술을 가장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CKB의 RGB++ 솔루션입니다.

RGB는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처럼 두 당사자 간의 스마트 계약을 실행할 수 있는 네이티브 프로그래밍 솔루션 중 하나입니다. RGB를 통해 주식, 채권 같은 자산들을 토큰화하여 빠른 속도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 솔루션의 특징은 두 당사자 간의 스마트 계약 이행과 데이터를 오프체인에서 작업하여 상태와 로직을 비트코인 UTXO에 저장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RGB의 고질적인 문제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형태로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두 당사자가 RGB 노드 클라이언트를 운영하고 있어야 서로 거래되는 데이터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거래 상대방이 토큰의 오프체인 데이터를 변경하거나 삭제하면 이 데이터가 정당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데이터 가용성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의 프로그래밍 측면에서 커뮤니티에 인정을 받았지만 UX와 데이터 가용성 문제로 활용도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RGB++: 대표적인 UXTO 동형 바인딩 모델

RGB는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처럼 두 당사자 간의 스마트 계약을 실행할 수 있는 네이티브 프로그래밍 솔루션입니다. 이를 통해 주식, 채권 같은 자산들을 토큰화하여 빠르게 거래할 수 있으며, 스마트 계약 이행과 데이터를 오프체인에서 작업하여 비트코인 UTXO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당사자가 모두 RGB 노드 클라이언트를 운영해야 하며, 오프체인 데이터 변경 시 데이터 가용성 문제가 발생하여 활용도가 제한적입니다.

RGB++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비트코인 L1 자산 발행 프로토콜입니다. Nervos CKB와 RGB의 기술을 접목하여, 비트코인 UTXO를 CKB 메인넷의 셀(Cell)로 매핑하고, CKB 및 비트코인 체인의 스크립트를 사용해 상태 계산과 소유권 변경을 검증합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UTXO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CKB 체인에 동기화하고, 반대로 CKB 체인에서 상태 변화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동기화됩니다. Nervos CKB는 UTXO 모델이자 PoW 기반의 L1 블록체인으로, 비트코인에 발행한 자산의 상태를 CKB에서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동기화가 가능합니다.

RGB++ 구조

RGB++는 자산 데이터를 CKB 체인상의 셀로 이동시켜 데이터 가용성 문제를 해결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및 RGB 계약 상호작용을 실현합니다. 원래 RGB는 오프체인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문제였지만, CKB는 온체인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데이터 가용성(DA) 문제를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Nervos CKB에서 셀(Cell)은 기본 데이터 저장 단위로, CKBytes, 토큰, TypeScript 코드 또는 직렬화 데이터(JSON 문자열 등)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각 셀에는 Lock Script라는 작은 프로그램이 가능한 공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셀의 소유자를 정의합니다. Lock Script는 비트코인 메인넷의 스크립트를 지원하며, Type Script를 사용하여 특정 규칙을 실행하고 사용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발자가 NFT 발행, 토큰 에어드롭, AMM Swap 등의 다양한 사용 사례에 맞춰 스마트 계약을 맞춤 설계할 수 있게 합니다.

RGB++ 동작 구조

RGB++의 거래 발생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오프체인 연산: 동형 바인딩 트랜잭션을 생성할 때 비트코인 메인넷에서 새로운 UTXO인 btc_utxo#2를 기준으로 동형 바인딩을 수행합니다. CKB에서는 기존 셀(Cell)인 UTXO btc_utxo#1과 새로운 셀에 동형 바인딩된 UTXO btc_utxo#2를 사용하여, 새로운 셀의 출력값으로 하는 CKB 트랜잭션 해시 계산을 통해 커밋을 생성합니다.
  2. 비트코인 거래 제출: RGB++는 비트코인 메인넷에서 거래를 발생시켜 기존 셀 동형 바인딩 UTXO btc_utxo#1을 입력값으로 사용하고, OP_RETURN을 통해 커밋을 출력값으로 비트코인에 제출합니다.
  3. CKB 거래 제출: CKB 메인넷에서 트랜잭션을 발생시키기 전에 오프체인 연산을 통해 생성된 CKB 트랜잭션을 발생시킵니다.
  4. 온체인 검증: CKB 메인넷은 비트코인 메인넷 라이트 클라이언트를 실행하여 전체 시스템 상태 변화를 검증합니다. 이는 RGB와 크게 다르며, RGB의 상태 변화 검증은 거래 발행자와 수신자가 동시에 온라인 상태에서 관련된 트랜잭션 데이터 흐름만 상호 검증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RGB++는 비트코인과 CKB 메인넷 간의 상태 동기화를 실현하고, 데이터 가용성 문제를 해결하며, 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및 RGB 계약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RGB++는 기존 RGB를 갖고 있는 장점인 클라이언트 검증 과정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새로운 특성을 제공합니다.

  1. 블록체인 강화 클라이언트 검증: RGB++는 사용자가 CKB의 PoW 합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상태 계산과 UTXO-Cell의 소유권 변경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클라이언트 검증 과정을 강화하고, 프라이버시를 보장합니다.
  2. 거래 중첩: RGB++는 CKB에서 발생한 여러 개의 트랜잭션 상태를 비트코인의 하나의 RGB++ 트랜잭션으로 동기화하여 바인딩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낮은 TPS를 가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CKB를 통한 확장성을 제공합니다.
  3. 스마트 계약 및 공유 상태: UTXO 상태 데이터 구조는 튜링 완전한 스마트 계약 구현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나 RGB++는 CKB의 셀(Cell)을 활용하여 비트코인의 프로그래밍 문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스마트 계약을 실현할 수 있게 합니다.
  4. UX 강화: RGB는 P2P 형태로 설계되어 거래 상대방의 UTXO 기반 거래 영수증을 필요로 하지만, RGB++는 CKB의 동일한 환경에서 거래를 발생시켜 이러한 절차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더욱 간편하고 직관적인 UX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RGB++는 CKB 메인넷 Cell의 상태 공간 사유화 특성을 계승하여, 각 거래에서 비트코인 메인넷 블록 공간 사용을 위한 채굴 수수료 외에도 Cell 상태 공간 임대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Cell은 블록 공간을 사유화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CKB에서 개발된 상태 폭발 방지 메커니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Cell 상태 공간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사용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RGB++ 프로토콜은 비트코인 메인넷 블록 공간 남용과 희석을 방지하며, 동시에 비트코인 메인넷에서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나온 솔루션들은 기술과 유즈케이스의 제한으로 잠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다가 금방 시들었습니다. 그러나 RGB++는 현재 비트코인 프로그래밍 가능한 솔루션 중 가장 활발하게 유즈케이스를 구현하고 있으며, 많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RGB++의 내러티브가 비트코인의 확장성과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xUDT, Spore: 비트코인 자산을 이더리움처럼

RGB++는 이더리움에서 구현된 토큰화 표준들을 비트코인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RGB++에서 ERC-20은 xUDT로 구현되어 있으며, NFT는 Spore라는 표준으로 발행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ERC-20에서 가능한 에어드랍, 구독, 발행량 제한 제거 등 다양한 모델을 비트코인 위에서도 구현할 수 있으며, 리베이스 토큰도 구현 가능합니다. 후자는 Digital Object (DOB)라는 NFT로, 메타 데이터를 100% 온체인에 저장하여 데이터 가용성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페어런치 모델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RGB 프로토콜은 상태 채널과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으로 구축되어 비트코인의 스크립팅 연산 능력 제한으로 인해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BTC 이외의 자산을 무신뢰성으로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RGB++ 프로토콜은 CKB의 튜링 완전한 스크립팅 시스템을 활용해 RGB++ 자산을 위한 CKB 기반 상태 채널과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위의 표준과 기능을 통해 RGB++ 프로토콜의 사용 사례는 단순한 자산 발행 시나리오에 국한되지 않고 자산 거래, 자산 대출 및 차용, CDP 스테이블코인 같은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RGB++ 동형 바인딩 로직과 비트코인 메인넷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PSBT 스크립트를 결합하면 오더북 형태의 DEX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Leap: 무신뢰성 비트코인 브릿지

RGB++의 동형 바인딩은 비트코인과 CKB 상태가 동시에 일치하는 형태로, 중간 상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RGB++ 거래는 BTC와 CKB 체인에 동시에 각각 하나의 거래로 나타납니다. 비트코인 측에서는 RGB 프로토콜의 거래와 호환되며, CKB 측에서는 클라이언트 검증 과정을 통해 사용자가 관련 CKB 거래만 확인하여 RGB++ 거래의 상태 계산이 올바른지 검증합니다.

RGB++와 CKB 메인넷 간의 자산 크로스체인은 추가적인 제3자 신뢰 가정을 도입하지 않고, 크로스체인 브리지의 relayer나 EVM 호환 롤업의 중앙화 형태인 멀티시그 없이 무신뢰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RGB++ 자산은 원시 상태로 비트코인 메인넷에서 CKB 메인넷으로, 또는 CKB 메인넷에서 비트코인 메인넷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CKB는 이를 Leap라는 크로스체인 솔루션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RGB++는 비트코인 L1 레이어의 자산(CKB의 동형 바인딩된 RGB++ 자산 포함)을 Leap을 통해 CKB로 이동시키는 것 외에도, 카르다노(Cardano), Fuel, Sui 등의 다른 UTXO 기반 튜링 완전 체인으로의 이동을 지원합니다. 또한, RGB++는 비트코인 L2 자산을 비트코인 메인넷으로 이동하는 것도 지원합니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RGB++는 비트코인 및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무신뢰 크로스체인 자산 이동을 실현하여 확장성과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UTXO Stack: 비트코인 네이티브 레이어 2와 상호 운용성 구현

CKB 생태계의 UTXO Stack은 개발자가 UTXO 기반으로 비트코인 레이어2를 손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며, 기본적으로 RGB++를 바탕으로 구현된 롤업을 쉽게 배포할 수 있는 “Rollup as a Service”입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 메인넷과 UTXO Stack으로 개발된 UTXO를 동형 바인딩하여, 비트코인 레이어2 간의 Leap 메커니즘을 통해 자산 랩핑 없이 상호 운용을 실현합니다. UTXO Stack은 BTC, CKB 및 BTC 레이어1 자산을 스테이킹하여 비트코인 L2의 안전성을 보장합니다.

현재 UTXO Stack은 RGB++ 자산이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CKB의 라이트닝 네트워크-UTXO Stack 레이어2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상호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 외에도, UTXO Stack은 Runes, Atomicals, Taproot Asset, Stamps 등 UTXO 기반의 비트코인 위에서 발행한 자산이 UTXO Stack에 배포된 레이어2, CKB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사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상호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UTXO Stack은 비트코인 위에 네이티브 모듈러 구조를 도입하여 UTXO 동형 바인딩을 통해 비트코인 메인넷의 상태 연산 및 데이터 가용성 검증 문제를 우회합니다. 이 모듈화 스택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은 합의 레이어 및 청산 레이어이고, CKB의 역할은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이며, UTXO Stack의 역할은 레이어2들에게 실행 레이어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UTXO Stack은 비트코인 및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무신뢰 크로스체인 자산 이동을 실현하여 확장성과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Nostr Binding Protocol: 비트코인 네이티브 Social Fi 재가동

Nostr는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기부하고 기여했던 비트코인 네이티브 소셜 프로토콜입니다. Nostr의 목표는 기존 트위터의 검열, 광고, 중독 유도 등 문제를 해결하여 개인이 발언과 데이터의 주권을 가지는 소셜 미디어 인프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Nostr는 이더리움 진영의 Farcaster와 비슷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인 기능도 유사합니다. Farcaster는 앱을 만들 수 있는 Frame 기능을 통해 Social Fi 내러티브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나 Nostr는 비트코인의 프로그래밍 한계로 인해 Frame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지 못해 트위터, Farcaster, Lens와 같은 유틸리티가 부족한 소셜 프로토콜로 남아있었습니다.

Nostr Binding Protocol은 RGB++ 솔루션을 사용하여 Nostr가 부족했던 토큰화와 애플리케이션 등의 유틸리티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Nostr에서 배포한 토큰과 애플리케이션의 상태를 CKB의 Cell에 동형 바인딩하여, Nostr의 데이터 보안성을 비트코인 UTXO와 CKB의 Cell에 저장함으로써 데이터 가용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Nostr는 이더리움과 솔라나처럼 비트코인 기반 밈코인을 발행하여 비트코인 사용자들에게 네트워크 효과를 그대로 전달하고, 비트코인에 새로운 유동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결론

현재 시장에서 제안된 비트코인 프로그래밍 솔루션인 EVM 롤업 모델, UTXO 동형 바인딩, 드라이브 체인과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은 비트코인을 궁극적으로 합의 및 청산 레이어 역할로 나아가게 합니다.

자연계에서 수렴적 진화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비트코인 프로그래밍의 발전도 어느 정도 이더리움 생태계와 일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블록 공간 희석, 비트코인 전통성 등의 문제로 인해 이더리움 기술 스택을 비트코인 생태계에 단순히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고유 기술 스택(UTXO 기반 모델)을 활용한 유사한 생태 구조로 발전할 것입니다.

CKB는 UTXO 동형 바인딩과 CKB 네트워크를 활용해 추가적인 사회적 신뢰에 의존하지 않고도 레이어1과 레이어2 간에 비트코인 위에 발행된 자산을 상호 운용할 수 있게 합니다. CKB Cell의 상태 공간 사유화 기능의 이점을 활용하는 RGB++는 다른 솔루션과 달리 비트코인의 블록 공간 희석 및 상태 폭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 또한 UTXO Stack은 비트코인 UTXO 기반으로 공유 시퀀서, 리스테이킹, RaaS 모델을 비트코인에 도입하여 UTXO 동형 바인딩 L2 개발에 필요한 자본과 자원을 대폭 줄였습니다. CKB+UTXO Stack은 비트코인 네이티브 형태로 필요한 프로그래밍을 한 번에 제공합니다.

비트코인의 디지털 골드 내러티브와 프로그래밍 내러티브 사이에는 끊임없는 논쟁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일부 OG들은 2023년 이후 비트코인 레이어1 프로그래밍 가능한 프로토콜이 부상하는 것을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공격으로 간주합니다. 이는 어느 정도 비트코어 개발자와 BRC20 팬들 사이의 튜링 완전성을 지지하는지 여부와 큰 블록과 작은 블록 간의 논쟁에 이어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와 확장성 주의자들 사이의 세 번째 큰 논쟁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관점도 존재합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골드의 APP 체인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는 디지털 골드의 기본 탈중앙화 원장이라는 위치가 오늘날의 비트코인 메인넷 UTXO 모델과 프로그래밍 프로토콜 특성을 형성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하는 나카모토 사토시의 비전은 비트코인을 일종의 P2P 전자 화폐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디지털 골드가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이유는 안전한 금고가 필요하기 때문이고, 전자 화폐가 프로그래밍을 요구하는 이유는 중앙은행-상업은행의 결제 네트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의 프로그래밍은 이단적인 행동이 아니라 나카모토 사토시의 비전으로의 회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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