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 스테이블코인 투자 어디까지 해봤니?

DeFi Dunk
Untitled L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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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min readOct 10, 2022

TL;DR

  1. Terra 이후 DeFi winter가 왔고, 현재 DeFi TVL은 고점 대비 1/3 토막 수준.
  2. 비교적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등을 이용한 DeFi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 현시점에서 연이율 5–15% 수준은 기대 가능.
  3. DeFi 상품들의 이자율이 하락함에 따라, 소액 투자자에게는 CeFi(거래소) 예치 상품이 매력적.

Intro

제가 처음 크립토에 입문한 계기는 pancake swap이라는 DeFi를 알게되면서 였습니다. 2021년은 여전히 DeFi summer의 연장선이었고 하루가 멀다하고 신규 DeFi protocol이 런칭되면서 투자자들을 유혹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9월 지금, 우스개소리로 크립토의 역사는 Before Terra와 After Terra가 있다고 말할만큼, Terra의 최대 DeFi protocol이었던 ANCHOR protocol에서 많은 상처를 받은 투자자들은 ‘탈디파이’ 상태로 보입니다.

출처: ANCHOR protocol

‘탈디파이’의 현주소: Klaytn 체인의 TVL도 다른 체인과 같이 대폭 하락

출처: https://www.klaylabs.net/

그럼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역사속에서 stress test를 견뎌낸 DeFi protocol들에는 여전히 다양한 투자 상품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투자의 현재 모습을 조명하고자합니다. 또한 최근 주목받는 CeFi(거래소)를 통한 스테이블코인 투자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보유의 필요성 & 리스크

  1. 원화의 가치 하락 헷지(hedge)

원달러환율이 1,400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자산은 대부분 원화자산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원화 가치하락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달러 자산을 일정 비율 보유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달러 자산을 보유할 수도 있지만, 아래 언급할 스테이블코인의 디페깅(depegging)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다면,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투자도 하나의 옵션이될 수 있습니다.

2. 스테이블코인의 페깅 붕괴 리스크

다만, Terra 사건에서 학습했듯이 스테이블코인은 항상 디페킹 리스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다뤘듯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에 따라 디페깅 리스크의 수준이 다르므로, 시가총액이 크고, 법정화폐로 담보되는 비중이 높은 스테이블코인(가령, USDT, BUSD)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Terra 사건 당시 디페깅 이슈가 있었으나 잘 견뎌낸 모습의 USDT

3. 그렇다면 어떤 스테이블코인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앞서 USDT, BUSD를 추천했지만, 시가총액이 작은 스테이블코인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high risk, high return). 즉, 역사적으로 많은 stress test를 거친 스테이블코인 vs. small cap. 스테이블코인(e.g. KSD)

뒤의 예시들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가총액이 작은 신생 스테이블코인들은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므로, 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신생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DeFi 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신생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매수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의 투자 상품은 개인적으로 너무 위험하기에 DeFi를 처음 접하는 경우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다룰 스테이블코인 투자 상품은 대부분 Klaytn 체인 상의 DeFi protocol에 기초하였습니다.

Klaytn 체인을 중심으로 설명드리는 이유는:

(i) 한국어 백서/블로그 등 자료가 많아 한국의 독자분들이 공부하시거나 따라하시기 쉽고,

(ii) 이더리움 체인에 있는 유명한 DeFi protocol은 서비스 기간이 비교적 길어서 학습 가치가 높은데, 이러한 유명한 DeFi protocol의 대부분은 copy 프로젝트가 Klaytn 체인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DeFi protocol에 대해 설명할 때, 거버넌스 토큰, Automated Market Maket(AMM), Lending protocol의 이자율 모델과 같은 작동 원리에 대해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그에 앞서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서 DeFi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단일 스테이블코인 스테이킹

  1. 1세대 DEX Klayswap
부자 망해도 3년 간다

DeFi 상품은 Klaytn의 최대 DEX인 Klayswap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Klayswap은 Klaytn의 1세대 DeFi라 할 수 있을만큼 오랫동안 서비스되었습니다. Klayswap 이후에 여러 경쟁 DEX들이 등장하였고, 최근 시장 분위기 및 Klayswap을 바라보는 유저들의 분위기도 냉랭하지만 여전히 Klaytn 내에서 TVL(Total Value Locked, 총 예치 금액) 기준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1. 단일 스테이킹 (시가총액이 큰 스테이블코인)

[예상 수익률: 4%, 이자 지급 방식: 주로 거버넌스 토큰]

스테이블코인 KDAI(Klaytn 내에 있는 DAI를 의미)를 예치하는 경우 KSP 토큰(Klayswap의 거버넌스 토큰)으로 받는 이자가 연 4.02%입니다.

4.02% 수준의 이자는 실시간으로 발생하며, 실시간으로 수취 가능하지만, 복리 상품은 아닙니다. 즉, 4.02%는 단리입니다. 또한, 이자를 KSP 토큰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의 가능성도 있지만) 이자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이자 수취 시 gas fee를 지출해야한다는 면에서 매력적인 상품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2. 단일 스테이킹 (시가총액이 작은 스테이블코인)

[예상 수익률: 8–15%, 이자 지급 방식: 신생 스테이블코인 or 거버넌스 토큰]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는데, 시총이 작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예치하는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디페깅 리스크가 커졌으므로 이자율은 더 높아지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것의 예시가 바로 위와 같은 KSD 예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KSD는 Kokoa Stable Dollar를 의미하고, 비교적 Klaytn에서 오래 서비스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그러나 앞서 보여드린 USDT의 그래프와 비교할 때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힘이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1년간 1달러의 3% 범위 내에서 대체로 유지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위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겠습니다.

상품 자체는 전형적인 ANCHOR protocol의 EARN 방식과 같아서, KSD를 매수하고, KSD를 예치하면, 연 8.2% 수준의 이자를 제공해주는 방식입니다.

2.3. Lending Protocol에서 스테이블코인 예치&대출 (a.k.a 풍차돌리기)

[예상 수익률: 3–10%, 이자 지급 방식: 예치한 가상자산+거버넌스 토큰]

위 상품은 Klaybank에서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bank라는 이름처럼 가상자산을 예치할수도 있고, 대출받을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높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치&대출을 이용하는 경우에 자체 거버넌스 토큰을 추가로 제공하므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상품을 예시로 보면, KDAI를 $1,000 예치하면 0.83%의 이자가 KDAI로 지급되고, 추가적으로 2.25%의 Klaybank 토큰이 제공됩니다. 즉, 실질적으로는 3.08%의 이자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따라하신다면 앞서 말씀드린 단일 스테이블코인의 예치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Klaybank는 Lending Protocol이므로 예치한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이용하여 추가 대출을 받는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KDAI를 $1,000만큼 예치한 경우, 담보의 80%를 대출받을 수 있다면, KDAI를 $800만큼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대출에 대해서는 2.23%의 이자가 KDAI로 발생하지만, 대출을 할 때에도 protocol의 활성화를 위해 Klaybank 토큰을 연 1.27% 제공합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대출금리는 0.96%(2.23–1.27%) 수준이므로, 예금이자보다 대출금리가 낮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한, 빌린 KDAI $800을 다시 예치하고, 이를 담보로 이용하여 다시 대출을 받는 것을 수차례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Lending Protocol의 예치&대출 반복에 따른 전체적인 투자 수익률 계산은 아래 google doc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예시로 든 Klaybank의 상품은 10회 예치&대출을 반복하는 경우 약 10.65%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스테이블코인 페어 스테이킹(2개/3개/4개/…)

[예상 수익률: 4%, 이자 지급 방식: 주로 거버넌스 토큰]

지금까지 1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는 상품을 알아보았습니다.

추가로, DEX에 스테이블코인 페어(pair)를 공금함으로써 이자를 받는 상품이 있습니다. 페어는 2종류/3종류/4종류 등의 스테이블코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치 방식은 DeFi protocol마다 매우 다양하며, 그 중에서도 많이 이용되는 상품 2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출처: Klayswap

첫번째 사진의 ‘테더+유에스디코인’ 상품은 테더와 유에스디코인을 동일한 가치만큼 예치해야합니다. 가령, 테더 $1,000와 유에스디코인 $1,000만큼을 동시에 예치해야만 합니다. 이자를 KSP 토큰으로 받습니다.

출처: eklipse finance

두번째 사진의 경우, 이더리움 체인의 curve finance와 유사한 protocol로서, DAI, USDT, UDSC 중 무엇이든 원하는만큼 예치할 수 있습니다. 이자를 eklipse 토큰으로 받습니다.

최근 거버넌스 토큰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투자 매력도는 다소 낮다고 생각됩니다.

스테이블코인+Non스테이블코인 페어 스테이킹

[예상 수익률: 8–20%, 이자 지급 방식: 주로 거버넌스 토큰]

출처: Klayswap

KLAY는 스테이블코인이 아니지만, CeFi 거래소에서 short position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이용해서, 예치하는 KLAY 수량 만큼 거래소에서 short position을 취함으로써 원금의 가치를 고정시킬 수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예치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령, KLAY $1,000 + oUSDC $1,000을 예치하고, 바이낸스에서 KLAY $1,000을 leverage 1x short position을 취하면 $3,000만큼의 자산으로 25.13*2/3%(16.75%)만큼의 연이자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DeFi에는 비영구적 손실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므로, 예치한 자산들의 가격이 변하는 경우에는 리밸런싱 작업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조금 번거로운 과정들이 필요하고 이는 이후에 다른 글에서 다뤄보도록하고 오늘은 이와 같은 상품이 존재함을 말씀드리고자합니다.

‘아닌데요? 수익률 높은 디파이 많은데요?’

신생 DeFi protocol에는 당연히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상품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생 DeFi protocol의 가장 큰 리스크는 러그풀과 해킹 취약점 발견입니다. ‘탈중앙’이라는 이름 하에서 투자의 리스크는 온전히 개인이 져야하므로 눈 앞의 높은 수익률에 현혹되어 큰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를 조심해야합니다.

‘화무십일홍’? 아니, DeFi의 수익률은 3일을 버티면 롱런한 것이다.

신생 DeFi의 이자율

신생 DeFi를 찾아다니며 높은 이자율을 기대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 방식이겠지만, 잦은 이동이 번거롭다면 비교적 안정으로 오랜 기간 서비스해온 DeFi protocol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예치 상품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혹자는 ‘누가 크립토를 10% 수익보려고 하나’라고 볼멘소리를 하겠지만, 원화 파킹통장, 예금상품의 금리가 2–5% 수준임을 고려할 때, DeFi를 통한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생각됩니다.

재주목받는 거래소 예치 상품

거래소(CeFi) 스테이킹

[예상 수익률: 5–10%, 이자 지급 방식: USDT 등]

스테이블코인을 스테이킹하는 상품은 과거에는 DeFi의 전유물이었으나, 단일 코인을 스테이킹하는 것은 이제 FTX, upbit 등 다양한 CeFi 거래소에서도 볼 수 있는 상품이되었습니다.

오히려 명확한 책임 소재, 편리한 UI/UX, 신뢰성 등을 고려한다면 연 4–8% 수준의 이자율을 얻을 수 있는 CeFi 상품도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수의 DeFi protocol과 달리, CeFi 상품은 대체로 복리 상품이며, 이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받기에 기대 수익률이 명확하고, gas fee 또한 지출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처음으로 크립토를 통한 passive income 창출을 시도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생각됩니다.

Outro

DeFi/CeFi의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예치 상품을 살펴보았습니다. DeFi 상품의 수익의 근간은 주로 거버넌스 토큰이다보니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CeFi 상품의 매력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DeFi/CeFi 예치 상품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장기간 서비스된 스테이블코인&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디페깅/러그풀/해킹 등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됨에 따라, 단순 트레이딩보다는 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 자주 거래를 할 필요가 없어 노력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DeFi protocol의 경우 거버넌스 토큰의 남용, 해킹 위험, 불편한 UX 등 앞으로 헤쳐나가야할 이슈도 산적해있지만, 중개자를 제거함으로써 시장참여자에게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DeFi의 Next Summer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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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Fi | wannabe DeFi guru | #UntitledLabs 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