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L] (조금 늦은) Korea Blockchain Week 2022: Day 1 Recap

glaukop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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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min readAug 17, 2022

TL;DR

  • 이더리움의 창시자이자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머지, 댕크샤딩 등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수수료를 절감, (기존) 이더리움 1.0 대비 확장성과 범용성을 보강해 궁극적으로 이더리움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
  • 필자는 NFT와 DAO에 비교적 딥다이브 하는 부산 홀에서 주로 컨퍼런스 시청. UNOPND(Hashed Studio), NFT뱅크, 크립토 VC 및 DAO 파운더들의 세션을 들으며 시장 내 메이저 빌더들의 고민이 크게 1) 메타버스의 가능성; 2) 커뮤니티 강화 및 확장 전략; 3) 크립토 대중화의 세 가지 대주제로 수렴하는 것을 알 수 있었음
  • 컨퍼런스 참석 인원이 엄청났음. 주최 측인 팩트블록에서 보여준 수치로 비교해도 역대급 규모의 국내 크립토 행사.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크립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이러한 모습이 실제 시장 내 수요로 이어질지 꾸준히 관망할 필요

Session 소개

  • Session 01.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웹3.0을 향하여 (Seonik Jeon, CEO of Factblock)
  • Session 02. 포스트 머지: 이더리움의 미래 (Vitalik Buterin, Chief Scientist at Ethereum Foundation)
  • Session 03. 웹3.0의 새로운 가능성을 끌어내는 NFT와 게임 및 메타버스 (Nathan Kim, Marketing Director at UNOPND)
  • Session 04. 기존 금융에 크립토 & NFT를 포함한 대중화 (ROK Capital & Gluwa & Cogni & Meta4 Capital)
  • Session 05. 금융의 눈으로 바라본 NFT 생태계 (Daniel Kim, Founder & CEO at NFTBank)
  • Session 06. 투자 DAO: 코드를 통해 자본을 재분배하는 방법 (HASHED & Alpha Venture DAO & bitDAO)

KBW 2022: DAY 1 Debrief

그간 온라인을 통해 결속력을 다진 웹3.0 커뮤니티들이 엔데믹을 맞아 각지에서 IRL(In Real Life, 현실세계) 행사들을 여는 가운데, 지난 8일과 9일에는 삼성역 부근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국내 IRL 중 가히 최대 규모라 볼 수 있는 Korea Blockchain Week가 열렸습니다.

필자는 1층에서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참석자 등록을 마친 뒤, 목걸이와 마스크, 뱃지 등을 받은 후 5층으로 올라가 비탈릭 부테린이 참석할 예정인 서울 부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행사는 오전 10시에 시작 예정이었는데, 9시 반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자리가 꽤 많이 남았었으나 9시 50분 정도가 되니 문 뒤까지 참석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뤄서 금번 KBW에 대해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의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본고는 현장의 열기를 그대로 전달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으나, 워낙 이슈가 되었던 비탈릭의 연설 이외에도 — 매체 내 언급이 비교적 덜 되었던 부분인 — 메이저 크립토 빌더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어느 곳에 방향성을 두고 있는지 현장의 분위기와 핵심 내용을 간략하게 전달하려 합니다.

Session 01.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웹3.0을 향하여 (Seonik Jeon, CEO of Factblock)

KBW는 크립토 액셀러레이터 Factblock과 Hashed가 2018년부터 주최한 유서 깊은 행사입니다. 데이터에 의하면 첫 주최년도에는 약 4,000여명의 참여자와 50명 가량의 연사들이 참여했었는데, 4년만에 벌써 그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해당 슬라이드를 보며, 행사장을 가득 채운 인파에 이어 블록체인에 대한 참여자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 대표는 발표 말미에서 1) 향후 KBW가 웹3.0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할 예정이며, 2) KBW가 발행한 NFT 보유자들이 DAO를 이루고, 나아가 3)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주축으로 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란 비전을 선보였습니다.

Session 02. 포스트 머지: 이더리움의 미래 (Vitalik Buterin, Chief Scientist at Ethereum Foundation)

드디어 오늘 행사의 메인 연사, 비탈릭 부테린이 등장했습니다. 비탈릭은 무대에 올라와 본인 소개도 없이 바로 이더리움의 PoS(Proof of Stake, 지분 증명) 전환, 즉 merge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컨퍼런스들에서 연사들이 본인과 소속을 소개하고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과 달리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는 비탈릭의 모습에 다소 (긍정적인 방향으로) 놀랐으며, 이더리움 PR에 대한 비탈릭의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Source: 이더리움 재단, “The Merge”
Source: 이더리움 재단, “Proto-danksharding FAQ”

*결국, 중요한 것은 확장성 그리고 범용성에 따른 생태계 확장

비탈릭은 세션 초반부에 머지, 프로토 댕크샤딩 등 블록체인 기술에 문외한 분이라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들을 이야기했는데, 결국 이 모든 소개들은, 해당 기술들이 범용성과 확장성에 대한 기술적 해결 방안임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지금의 이더리움 생태계는 배타적입니다. 너무 비싼 수수료로 인해 선진국 사용자가 주 고객인 미술품, 메타버스 토지, 게임 아이템 등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비탈릭은 “모두가 지불 가능한 (그럼으로써 모두가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이더리움 생태계 내 수수료가 낮아진다면, 개발도상국 참여자들에게도 자산을 생성하고, 거래하며, 포용적 시스템 하에서 경제적 부를 창출할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비탈릭은 이를 캐치한 것이지요.

뒤이어 비탈릭은 2013–2014년 비트코인 결제 열풍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골자인 즉슨 블록체인이 2013년에는 송금 등 결제 서비스에 있어 저렴한 수수료로 인해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으나 이후 (기존 중앙화된 페이팔 등 국제 결제 서비스에 비해) 저렴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했다며, 다시 한 번 이더리움의 확장성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연설 후반부에서는 비탈릭이 비금융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언급했단 점도 인상 깊었는데, 비탈릭이 이더리움을 단순 결제 시스템이 아닌, 소울바운드 토큰(SBT)에서 언급했던 DeSoc(Decentralized Society, 개인들의 합의로 만들어진 규칙을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유지되고 운영되는 탈중앙화 사회) 구축의 펀더멘털로 보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틀 간의 세션을 마치고 비탈릭의 연설을 돌아보는 지금, 많은 연사들과 업계 분들의 이야기와 비탈릭의 비젼이 일맥상통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재의 블록체인 씬은 (그것이 이더리움이든, 기타 체인이든간에) 포화상태 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최근 많은 프로젝트 빌더들과, 특히 국내 NFT 프로젝트 참여자들 사이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만 들어오고, 만나는 사람들만 만난다는 소위 “고인물론”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베어마켓을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필자는 이 뿐만이 원인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이더리움 생태계의 성장과 존속을 위해 비탈릭은 필연적으로 확장성을 강조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Session 03. 웹3.0의 새로운 가능성을 끌어내는 NFT와 게임 및 메타버스 (Nathan Kim, Marketing Director at UNOPND)

부산 홀로 이동해서 들은 첫번째 세션은 (해시드 스튜디오로 잘 알려진) UNOPND의 키노트 였습니다. 초반~중반까지는 Web3.0 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진행했습니다. 2021년부터 미술품, 뷰티, 패션, F&B부터 금융까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웹3.0에 활발히 진출 중이며, NFT의 종류가 수집품, 게임, 미술품, 브랜드, 메타버스, 실물 자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생성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메타버스 시대를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세션 후반부에는 동사 포트폴리오에 대해 짤막하게 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UNOPND는 Derby Stars, DAVA, Modhaus, Xociety, League of Kingdoms를 소개했는데, 대부분 팬 이코노미 / 메타버스 / P2E 라는 매크로 투자 가설(investment thesis)에 기반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는 점을 뚜렷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Session 04. 기존 금융에 크립토 & NFT를 포함한 대중화 (ROK Capital & Gluwa & Cogni & Meta4 Capital)

오후 첫 세션에는 크립토 기반 금융 서비스 업체인 Gluwa, 디지털 뱅킹 업체인 Cogni, 그리고 NFT 투자사/운용사인 Meta4 Capital이 참여해 크립토와 NFT의 대중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크립토 내재화 및 디지털 오너십에 대한 인지도 제고에 주목

디스커션에서는 크게 두 가지 포인트를 주목할 수 있었는데, 먼저 사용자들의 삶에 블록체인 / 크립토가 기본적으로 내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연사들은 (사용자 입장에서) 해당 서비스가 블록체인을 통해 개발된 서비스임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가장 이상적인 크립토 대중화의 모습일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결국 빠르고, 안전하고, 사용하고 싶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떤 블록체인을 쓰느냐는 중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들은 준법, 사용성, 유틸리티에 기반해 사용자들에게 웹3.0 금융에 대한 필요성을 확실히 인지시키고 접근성 개선을 통해 그들을 기존 전통금융에서 크립토와 DeFi 시장으로 유인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왔었습니다.

나아가 현재는 NFT 시장이 너무 미술 쪽에만 치중되어 있으며, NFT의 진정한 가치는 디지털 오너십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가 높아질 때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나아가 현재는 NFT 구매자들이 NFT를 지갑에만 예치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이를 활용한 NFT 대출 서비스 및 파생상품 등이 발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점이 긍정적이었습니다.

Session 05. 금융의 눈으로 바라본 NFT 생태계 (Daniel Kim, Founder & CEO at NFTBank)

이어 NFT 자산관리 기업으로 알려진 NFT뱅크가 키노트를 이어갔습니다. NFT뱅크는 NFT에 자본시장 및 대출시장 등 금융적 요소가 연계되면서, 향후 NFT와 관련된 밸류에이션 모델 및 회계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NFT 금융 생태계 내 NFT뱅크의 역할

NFT뱅크 측은 전반적으로 NFT 금융 생태계 내 1) 대출시장; 2) 렌탈시장; 3) 프라이싱(가치평가)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먼저 대출시장에 있어 동사는 NFT 자산의 빠른 유동화를 위해 P2Pool 서비스를 도입해 동사 유동성 풀 내에서 빠른 대출이 가능하며, 렌탈 시장에 있어서는 P2E 길드 내 초보자들에게 게임 플레이 관련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NFT 자산을 대여해주는 시스템인 스콜라쉽의 개념을 부각했습니다. 엑시 인피니티 사례의 경우, 길드들은 사용자들에게 엑시를 대여해주는 대신 사용자들의 수입 일부를 수취해 현금 창출이 가능해지는데, NFT뱅크의 경우 현재 8개의 게임 길드를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사가 가치평가 시장에서 큰 자신감을 보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사는 NFT가 유동자산이며 거래 데이터에 대한 축적 기간이 짧기에 NFT 가치를 산정하기 어려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신러닝 및 수요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동사는 이러한 모델들을 기반으로 NFT 관련 중소기업이나 프로젝트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M&A 자문을 담당하는 중이며, 향후 NFT 생태계 내 가치평가 서비스의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고 언급했습니다.

Session 06. 투자 DAO: 코드를 통해 자본을 재분배하는 방법 (HASHED & Alpha Venture DAO & bitDAO)

Day 1 마지막 세션은 HASHED, Alpha Venture DAO, bitDAO가 함께 투자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코드와 프로그램에 의해 관리되며, 중앙기관 없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조직)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커뮤니티와 탈중앙화, 그리고 DAO 스케일링

먼저 Alpha Venture DAO에 따르면, 투자DAO의 핵심이란 먼저 강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며, DAO는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어떻게 투자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타 투자DAO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커뮤니티를 통한 노하우 전수 등 프로젝트 인큐베이팅 능력과 더불어 DAO의 유기적 성장을 꼽았으며,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사이에서의 고민과 더불어 DAO 내 의사 결정 과정에 있어 탈중앙화의 정도에 대한 연사의 견해도 알 수 있었습니다.

bitDAO는 어떻게 기존 벤쳐펀드에서 중앙화되었던 부분을 커뮤니티에게 다시 나눠줄 수 있을지 그 사유의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딜 소싱, 실사 등 주로 투자 전문가가 맡던 영역을 어떻게 커뮤니티가 담당할 것인지, 그리고 기존 기관 및 전문 투자자만 액세스가 가능했던 초기 투자에서 벗어나 모두가 액세스 가능한 투자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고민한 점이 인상 깊었으며, subDAO(하위 DAO; 대규모 DAO에 있어 자회사에 가까운 개념)를 통해 차별화 포인트를 둔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Day 1 Wrap-Up

첫째 날에는 NFT와 DAO에 대해 딥다이브하는 세션을 위주로 들었는데, 크게 1) 게임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2) 커뮤니티; 3) 빌더들의 돌파전략 그리고 성장에 대한 고민 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까지 베어마켓이 이어지며 현장 내에서 빌더들이 느끼는 혼란감과 더불어, 시장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이어나가는 점이 피부로 와닿았습니다.

더불어 내부 유동인구도 상당히 많아 자리에 앉기 어려운 때도 많았는데요, 대중화를 고민하는 빌더들의 발언이 무색할 정도로 크립토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던 컨퍼런스 첫 날 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러한 관심이 아직까지는 빌더들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향후 실제 시장 내 사용자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긴 호흡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Day 2는 이어지는 글에서 소개 드리겠습니다.

Written by twitter @glauk0x1s

Reviewed by twitter @Jesse0x1 @0xSuri @defid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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