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서페서울 2019가 막을 내렸습니다.

C Leenayoon
Unusual Suspects Festival Seoul
13 min readJan 28, 2020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가 끝난 지 한 달 여가 지난 2020년 1월 16일, 커뮤니티 마실에서는 콜라보레이터분들을 모시고 언서페서울 2019를 돌아보는 회고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는데요. 오전 11시부터 시작한 회고의 자리는 맛있는 브런치로 막을 열었습니다. 각자 편한 자리에 앉아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면서,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며 시작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식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갈 즈음에, 씨닷 선경이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았어요. 그 순간 뭔가 공식적인 일정이 시작됨을 모-두가 짐작할 수 있었죠. :)

공식적인 일정은 콜라보레이터 분들 모두 모여 함께 원을 만든 후, 12월 12-14일에 진행된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 세션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언유주얼하게 각자가 참여했던 세션을 색깔로 표현하며 그 세션에 대한 느낌을 다시금 상기시켜보았는데요.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의 시그니처 색인 핑크, 파랑, 초록, 노랑, 검정도 다양한 색이라 생각했는데, 이것을 뛰어넘는 색을 표현해주시며 예상치 못한 의미를 입혀주셨습니다. 이 순간 언서페서울 콜라보레이터분들은 역시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사람인데 한 공간에 모여 어우러질 때 세션의 색은 마치 알록달록한 무지개색 같았어요.”_피플퍼스트

“하얀 도화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채워지지 않았지만 이번 세션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지원주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려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습니다.” _SH서울주택공사

“밝은, 그리고 점점 노랗게 물드는 그라데이션 노랑빛이었어요, 꽃이 피는 것처럼 따뜻하게 마음이 피는 느낌을 받았어요.” _엘라만 꾸까”

이 후, 씨닷의 줄리가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 성과 발표를 해주셨어요. 언유주얼한 방식으로 발표를 진행하고 싶다며, 스테이지가 아닌 콜라보레이터들 사이에 앉아서 진행하였는데요. 그래서인지 슬라이드에 보여지는 내용과 장표 하나하나에 대한 콜라보레이터분들의 집중도가 더 높았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는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되었는지 궁금하실 것 같아요. 회고의 자리에서 줄리가 발표한 언서페서울 2019 성과에 대해 나누어 보겠습니다.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 성과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는 2018년과는 달리 조금은 짧은 시간인 2달 동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해주신 콜라보레이터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처음 준비하던 시간부터 끝까지 잘 진행되었습니다.

1. 사전행사

10월 14일 콜라보레이터 모집을 시작으로,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전행사가 2번 진행되었습니다. 첫번째 사전행사는 법 제정을 통해 정신병원을 폐쇄한 지 40년이 된 이탈리아의 ‘탈시설’ 이야기를 기술한 책 ‘‘자유가 치료다” 백재중 저자의 강연회였구요,

또 다른 하나는 18년 간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살아온 중증 발달 장애인 동생을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아가면서, 탈시설과 당사자 자립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자전적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 장혜영님을 모시고 상영회와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장혜영 감독 「어른이 되면」 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 현장스케치 https://bit.ly/2tHqOxO

이 외에도 콜라보레이터분들에게 언서페서울 2019 주제에 부합된 세션 컨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아이디어 익스체인지 워크숍도 2번 진행되었으며, 콜라보레이터들간의 소통과 교류를 지원하는 네트워킹데이도 2번 진행되었습니다.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의 세션 내용들이 풍부하고 의미 깊었던 이유는 이 6차례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2. 본행사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는 12월 12일 부터 14일 3일동안 서울 곳곳에서 열렸는데요. 이 3일 동안 콜라보레이터 분들 모두 ‘모-두를 위한 도시’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과 활동들을 나누며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멀리 퍼져나가게 하기 위해 열정을 다해가며 세션을 이끌어가셨습니다.

아래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겨있는 콜라보레이터들의 모습을 보면 그 현장이 얼마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는지 짐작이 되네요 :)

그럼 이 즈음에서, 6번의 사전행사와 콜라보레이터들의 헌신과 열정이 만들어낸 언서페서울 2019 성과를 확인해보실까요?

3. 숫자로 보는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

언서페서울 2019는 53명/기관의 콜라보레이터분들이 31개의 세션을 만들어냈고 이 세션에 참여하신 분들은 총 577명이었습니다. (전시형태로 진행된 한 개의 세션은 하루종일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전시에 참여한 점을 고려하여 총 참가자 집계에는 제외했습니다.)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에 참여한 577명이 사실 모-두를 위한 도시에 대한 내러티브를 만들어가신 장본인이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씨닷은 이 분들에게서 예기치 않은 만남을 갈망하는 것을 보았고, 첫 만남에도 빠른 시간 내 서로의 생각을 쏟아내며 깊은 관계를 맺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이를 통해 언서페서울 플랫폼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모-두를 위한 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꼭 했어야만했던, 꼭 필요했던 이야기였음을 확인 시켜주었던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 의미

여기서,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는 참여자들에게 실제로 어떤 의미였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많은 참여자분들이 ‘다양성’, ‘낯선 만남’, ‘새로운 시도’, ‘깊은 감동’, ‘연결’, ‘용기와 희망’, ‘소통’, ‘대화의 의미’등과 같은 단어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 기획 주요 목적과 부합되는 의미의 단어들이여서 씨닷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 있네요. :)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를 통해 참여자들이 만난 예기치 않은 만남과 새로운 대화들은 무엇이었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함께하는 커뮤니티의 힘’, ‘현재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던 차별의식 인지’, ‘한사람의 고유성의 중요성’, ‘사회적약자를 생각하는 감수성 발견’ 등을 만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서로 함께한다면 내가 겪고 있는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음이 인상적이었어요”

“나의 말들이 얼마나 차별적이었는지 깨닫는 경험을 했어요”

“‘누구다움’이 아닌 ‘자기다운 고유성’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감수성의 위치를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어요”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 참여 후 다양성 및 포용성에 대한 인식 변화에 대해서는 “우리와 같은 처지가 아님에도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계시구나를 느끼며, 너무나 고마웠어요” 라고 해주셨으며, 또 다른 참여자 분은 “다른 속도와 형태로 나아가고 있는 각자의 삶이 결국 모두를 위한 방향이었음을 함께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였다”라고 해주셨어요.

이 이야기를 듣고, 모-두를 위한 도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자리에서 상대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계를 가지는 것, 그리고 우리 모두가 서로서로의 이웃사촌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언서페서울 2019 성과보고가 끝나고 난 후,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 아카이빙 세션인 ‘언유주얼 라디오부스’를 이끄신 루크와주희의 주희님을 비디오콜로 연결하여 만나보았는데요. ‘언유주얼 라디오부스’ 는 언서페서울 2019 세션 콜라보레이터분들 및 참여자들을 인터뷰하며 모-두를 위한 도시에 대한 의미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주희님은 언유주얼 라디오 부스 진행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신 후에 이 작업을 통해 사회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과 함께 함이 뿌듯하고 의미 있었다고 전해주셨어요.

주희님과의 콜 후에는 씨닷 선경이 마이크를 다시 이어받아 콜라보레이터들에게 있어 세션에 대한 잊지못할 한 장면은 무엇이였는지, 새로운 에너지는 무엇이였는지에 대해 나누는 자리를 가지면서, 콜라보레이터의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의 의미를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신질환을 가진 당사자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본인의 질환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던 모습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이 분들에게는 자신에 대해 오픈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스스로를 뛰어넘어 본인의 질환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아요. 또한 함께 참여한 지역주민 역시 본인이 경험한 정신질환과 극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주셨는데, 이 고백을 통해 정신질환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된 것 같아요.”
- 사단법인 열린복지 열린 여성센터 서정화 소장님

“언서페서울 2019 세션 오픈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마감되는 바람에 세션 재요청 문의가 쇄도했어요. 세션 참여자분들도 많이 아쉬워해서, 세션을 다시 열게 되었어요. 앞으로 시리즈로 더 해 볼 계획을 가졌어요.”
- 상담심리전문가 김지연 선생님

“자립에 성공한 발달장애인이 살아가는 현장을 직접 보여주며, 살림이 어떤 것인지 알려줄 때의 그 모습이 자신감 넘쳐보여 좋더라고요. 한 어머님이 발달장애인 아이와 함께 세션에 참여하셨는데요. 세션 후에 고백하시기를 우리아이가 무엇인가를 하려하면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레 해서 해 볼 기회를 주지도 않은 채 내가 다 해주었는데, 이렇게 직접와서 보니 우리 아이도 가능하겠구나. 앞으로는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션을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세션을 통해 진행된 것들은 지금 영상 작업을 하고 있어요. 더 많은 분들이 이 영상을 통해 발달장애인분들도 비당사자와 다를 것없이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좋겠어요”
- 소소한소통 고우정 선생님

이 외, 많은 분들이 세션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을 깊이 나누어 주셨어요. 그리고,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 주최기관인 SH 서울 주택도시공사의 서종균 처장님은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롭고 의미있어서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한 번 가지고는 잘 모르겠다 싶어서 한 번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시며, 모-두를 위한 도시는 2020년에 꼭 다시 열릴 것이라는 확인을 해주시기도 하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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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언서페서울2019 모-두를 위한 도시의 아쉬운 점을 통해 언서페서울 2020의 변화를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행사 운영 차원에서 문자통역, 수화통역 등 모-두가 참여 가능한 장치가 부족했던 점, 발달장애인, 청각 및 시각장애인분들이 홍보물을 좀 더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지 못한 점 등, 행사를 진행하고 나니 씨닷 스스로도 소위 차별과 배제에 기반한 시스템 속에 길들여져 일반적 기준을 넘지 못하는 인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서페서울 2019를 진행하면서 깨달은 이 부분들은 향후 씨닷이 나아가야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을 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모-두를 위한 도시 2020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참여자 분들은 언서페서울 2019 세션들이 평균 2시간으로 진행되는데 있어서, 많은 아쉬움을 표하시기도 하셨는데요. 색다른 형태로 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 좋은데, 시간이 짧아 이야기가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나할까요. 그래서 다음 언서페서울에서는 세션 시간이 조금은 자유롭기를 기대하기도 했답니다.

다시한번 씨닷 선경은 언서페서울 2019를 통해 배운 점들과 더 많은 의견들을 수렴하여 2020년에도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면서 씨닷은 다시 만날 날까지 지금보다 더 깊은 울림이 있는 행사를 만들어내도록 더 고민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 돌아보기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이 자리에 모인 이야기들이 쌓여서 언서페서울 모-두를 위한 도시 2020은 어떤 모습으로 대화의 장을 그려나갈지 무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릴께요!

언서페서울 2019 모-두를 위한 도시에 함께 해주신 콜라보레이터와 참여자여러분들! 다시 한번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있는 자리에서 여러분의 빛을 더욱 반짝이시길 바라겠습니다!

곧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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