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제 레이어, 블록체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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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in readJun 25, 2024

개발도상국(제 3세계)의 크립토 생태계

들어가며 Disclamer

크립토 노마드로서,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크립토 생태계를 접했습니다. 직접 경험한 개발도상국의 크립토 그리고 다른 리서치 자료들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제 3세계)에서의 크립토 생태계를 소개합니다.

본 글의 정성적인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인 주관이며, 옳지 않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경제 발전과 국가 인프라가 발전이 되지 않은 ‘개발도상국’ 혹은 ‘제 3세계’라는 용어를 혼용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자산을 지키는 국경

일상이 담긴 대한민국을 잠시 떠나, 새로운 자연환경과, 문화,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는 해외로 가는것은 언제나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강력한 여권 덕분에 189개국이나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경을 넘는것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공항을 둘러보다가 미화 10,000달러 이상을 들고 나갈 때는 신고해야 한다는 세관의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카드를 사용해서 결제할 거니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안내문은 자산도 해외로 나갈 때는 국경에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국경은 자국민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국가 내 자산도 지키고 있는 장벽인 셈입니다.

세관에서 고지중인 외국환신고 사항

가장 신뢰받는 법정화폐, 미국 달러

자산이 함부로 국경을 벗어날수 없는 이 상황에서, 내가 속한 나라의 통화의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경제위기를 겪은 국가들을 살펴보면, 환율이 치솟기 시작하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직면하게 됩니다.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 해외의 자산을 구입하고, 해외로 보내려고 해도, 국경이 자산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쉽게 나갈 수 없게 됩니다. 미리 해외자산으로 바꾸어 두었다고 해도, 외환이나 해외 주식을 보관된 은행, 증권계좌는 실질적으로 내가 그 자산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니라 그에대한 증서를 가지고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 역시도 국가가 지키고 있는 상황이지요. 즉, 경제적 몰락을 겪고있는 배경에서, 나의 자산도 함께 몰락해야 하는 운명인 셈입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최대 규모의 경제를 가집니다. 물론, 크립토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미국의 통화, 금융 정책의 불신의 씨앗으로 탄생한 비트코인을 오히려 더 신뢰하지만, 대중을 대상으로 보았을 때는 아직도 미국의 경제 및 달러 패권은 견고해 보이네요. 달러 역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고, 금본위제가 폐지된 이후 계속해서 달러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민족국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 중 가장 큰 신뢰를 받고있는 통화는 바로 달러입니다.

금기준 법정화폐 가격의 변화 Source : VolmaGold.com

통화 가치의 몰락

많은 개발도상국가들, 제 3세계는 자국 통화정책의 고전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치솟는 달러 대비 환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요.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지난 수년동안 여러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국가별 통화가치 변화 그래프

위 그래프를 보면 그래프의 파란색 그래프와, 검은색 그래프를 볼 수 있습니다. 파란색 그래프는 공식 환율을 의미하고, 검은색 그래프는 병행 환율을 나타냅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병행 환율의 가격이 공식 환율 가격보다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행 환율이 무엇 이기에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되는 것 일까요?

병행 환율 시장

병행 환율 시장은 블랙마켓 혹은 블루마켓이라는 별칭을 가진,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불법적인 외환시장입니다. 2021년 IMF 에서 발행한 보고서는 ‘자본 통제가 시행되는 경우 통제가 존재하면 거의 항상 병행 외환 시장이 발생하게 되는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병행 외환 시장이 형성되는 이유는 일부 경제 주체가 통제를 회피하기 위해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국 통화가 불안정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국가는 외환시장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기에 본인의 자국 통화 화폐로 되어있는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 미래의 폭락을 현재 시장에 반영하여 더 높은 가격의 달러를 구입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단속을 피해 직거래를 통해 자국 통화와 교환 합니다.

그렇다면, 이 달러는 누가 공급을 해주는것일까요? Buy, Sell의 스프레드가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시장 조성자가 등장합니다. 시장의 신비이지요. 이 차이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세력들이 병행 환율 시작에 달러를 공급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거래에는 많은 위험이 따르고 있다. 단순 위조화폐로 사기를 당할 뿐만 아니라, 직거래로 큰 돈이 움직이기에 도난, 강도의 위험도 피할수는 없습니다.

이 시장은 내 자산의 70%을 지키냐, 아니면 0%가 되는지의 문제이지, 100%는 바라지도 않는 사람들의 시장입니다.

블록체인, 그리고 크립토

1. 중앙의 정책 실패와 횡포로 인하여 개인의 피해가 크다.
2. 금융 문제가 발생한다.
3. 오프라인에서 위험이 도사린다.

앞에 소개한 병행 환율 시장의 상황을 정리하면 위와 같은 문제로 정리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기술적 솔루션은 무엇일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분들은 바로 블록체인과 크립토라는 대답을 쉽게 떠올릴 것 입니다.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블록체인, 그리고 크립토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물론 비트코인으로 안정적인 자산 보관과 더불어 투자 수익을 바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트론 USDT도 상당히 많이 활용하는 사실을 발견 하였습니다. 미국 달러의 가치와 연결된 스테이블 코인과 더불어, 낮은 가스비 덕분에 큰 사랑을 받고 있어 보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국가들에서 USDT 가격은 어떻게 형성될까요? 우리나라 처럼 김치 프리미엄이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유틸리티(보안, 자산이동, 투자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블랙마켓의 달러보다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크립토 수용율을 보이는 국가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길에서 행인을 붙잡아 핸드폰의 크립토 지갑을 열게하여 강도의 지갑으로 옮기게 하는 형태로 디지털 자산을 물리적으로 터는 강도도 등장 했다고 합니다. (강도도 디지털포메이션 진행 중 입니다.)

탈중앙화 정도, 보안성, 생태계의 발전, 인프라의 발전 모든 측면에서 이더리움 생태계가 USDT를 다루기 가장 좋은 생태계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더리움 메인넷의 높은 가스비는 이들이 사용하는데 큰 장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더리움과 트론 메인넷 위의 USDT 통화량(Circulation)을 보면 15%정도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거래량을 보면 17배 정도 트론이 높은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갑의 수를 보아도 9배 이상 차이나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론 네트워크를 어디 국가에서 많이 사용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제한적이지만, 실질적으로 어디에서 많이 쓰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트론 생태계의 블록체인 탐색기인 트론스캔의 접속 국가 IP 자료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를 보면, 러시아, 베네수엘라, 필리핀, 인도, 터키가 상위 5개국으로 파악되는데, 현재 전쟁으로 자산의 가치 하락 및 이동을 통제받고 있는 러시아, 통화 정책의 실패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은 베네수엘라와 터키가 상위권에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제 3세계와 크립토

그러면, 이런 개발도상국, 제 3세계의 디젠(Degen)들은 어떻게 크립토를 구입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중앙화거래소(CEX)를 통해 한국 KRW을 입금하여 KRW-크립토 시장을 통해서 크립토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화정책과 금융인프라가 취약한 이러한 국가에서는 어떻게 구입할 수 있을까요? 이들 국가에서는 당연히 자국 통화 CEX 시장이 없을 뿐만 아니 자국 발급된 신용카드로도 외환 결제가 막혀 있어서 크립토를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는데 너무 멀리서 답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크립토의 기원인 비트코인의 정신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P2P 입니다.

바이낸스 리포트에 의하면, 2021년 1월 부터 4월까지 P2P 거래 사용자수가 2000%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Luno와 Arcane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주간 거래액이 800만 달러에 달하는 P2P에서 가장 많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제 3세계의 P2P거래액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바이낸스 P2P에 접속하는 국가별 IP트래픽을 살펴보면, 극심한 인플레이션 및 외환 위기를 겪고있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이집트가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쟁속에 있는 우크라이나도 상위권에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 3세계, 개발도상국 크립토 마켓의 유동성은 어떻게 공급될까요? 이는 위에서 언급한 블랙 마켓이 형성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합니다. 스프레드 갭 차이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시장은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는 사실 아래, 제 1세계 금융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과 제 3세계 금융 네트워크를 가진자가 결합하여 유동성 브릿징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개인의 수요를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의 유동성이 발생하긴 하지만, 법인 수요를 감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유동성인 상황입니다. 하드웨어 월렛으로 직접 오프라인에서 현금을 받아 거래를 하는 상황도 연출됩니다.

실질적으로 여기서 블록체인과 크립토 기술은 믿을 수 없는 제 3세계의 중앙 기관을 탈 중앙화 기술로 회피하여 그 나마 믿을 수 있는 제 1세계의 중앙 기관으로 연결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앙 기관의 신뢰와 크립토 사용의 상관관계

바이낸스 리포트에 의하면 낮은 중앙 기관의 신뢰를 가지고 있는 국가의 사용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보다 더 높은 크립토의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경제 레이어, 블록체인 경제

제 3세계에서 크립토는 사실상 국가 통제로 인하여 접근이 불가능한 발전된 1세계의 금융, 탈중화된 크립토 금융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레이어로 볼 수 있습니다.

고 신용 국가의 경제 레이어가 있고, 저 신용 국가 경제 레이어가 있다고 본다면, 이 사이는 경제재제, 통제 등으로 인하여 연결이 안되어 있습니다. 즉 자산의 국경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탈중앙화되어있는 크립토 경제 레이어가 등장함으로서 이들을 연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 경제 레이어에 있는 경제 주체들이 크립토 경제 레이어로 오는 이유는 다릅니다. 개발도상국, 제 3세계와 같은 저 신용 국가 경제 레이어의 경제 주체들은 본인의 자산의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한 행동, 생존을 위한 이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 신용 국가 경제레이어에 있는 경제 주체들은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탈중앙화 이념을 위한 이동, 이익을 위한 이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두 경제 주체가 이동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분명 본인이 속한 경제 레이어와 크립토 경제 레이어의 시장 경쟁을 통해 크립토 레이어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 신용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크립토를 활용하지 않고, 매스 어뎁션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크립토 경제 레이어가 경제적 인프라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받지 못한것이라는 추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미래의 블록체인, 크립토 경제

이번 글을 통해서 새롭게 부상하는 크립토 경제 레이어가 여러 국가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다. 본인이 속한 국가의 통화와 경제를 믿을 수 없는 경제 주체들에게는 본인을 지키는 수단으로써, 어느정도 안정화가 된 국가에 속한 경제 주체들은 더 높은 경제적 우위를 점유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크립토 경제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

이러한 사실을 보았을때, 고 신용 국가의 경제 주체, 저 신용 국가의 경제 주체에서 선호하는 블록체인과 크립토가 차이가 있는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솔라나, 코스모스 같은 경우는 지금 고 신용 국가에서 큰 생태계와 자산의 흐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트론과 셀로 같은 경우는 저 신용 국가에서 생태계가 태동하고 있고, 자산의 흐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크립토의 큰 형님답게 두 주체 모두에서 환영 받는 존재입니다다. 월드코인은 두 주체에게 모두 접근을 하고 있지만, 개인정보보호 정책으로 인해 여러 나라에서 불법화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래의 블록체인은 이 두 주체를 동시에 환영 받으며, 잡을 수 있는 생태계가 되어야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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