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진짜 0으로 가나요?

Jun Kim
Values-Crypto
Published in
34 min readDec 3, 2023

Disclaimer: 필자는 본문에 언급된 Doodles, Azuki Elementals, Mutant Ape Yacht Club의 NF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본 자료는 증권/금융상품 등의 매매 혹은 투자 조언이 아님을 명시합니다.

Note: 개인 텔레그램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링크 클릭하여 입장]

서문

NFT라고 하면 그 범위가 광활합니다. NFT 기술의 본질은 아마도 인터넷에 현실과 같은 시공간과 사물이 존재하게 만들수 있다는 점인것 같습니다. NFT의 철학과 끝없는 가능성은 이미 이전 지면에서 여러번 이야기 했기에 중략하고, 오늘의 주제는 NFT PFP (프로필사진) 콜렉션 (이하 “NFT”)입니다.

친구가 25이더 주고 산 원숭이 NFT는 우클릭 세이브하면 정말 내 것이 되는 것일까요? 자료: NFT Plazas

글로벌 자산시장의 부침만큼이나, ETH 표시 가격이 달린 NFT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과연 NFT PFP의 가치는 0인 것일까요? 그렇다면, 무엇이 아직도 “NFT 시장”에 남아 그 시가총액 규모를 여전히 47억달러 수준(Coinmarketcap, 11월 22일 기준. 시총 100위까지 합산 시 약 30억달러 수준)로 유지하는 것일까요?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 0이 아닌것처럼, “전부 사기이며 가치가 없다”고 하는 NFT에도 뭔가 본질적인 기술적, 혹은 경제적 가치가 있긴 있는 것일까요?

“Strong Tech”가 출현하면 무수히 많은 “Weak Tech” 유사품들이 쏟아져나와 거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거품이 꺼진 뒤 남아서 진정한 혁신을 이끌 무언가는 과연 NFT에 있는 것일까요? 자료: Chris Dixon
그렇다면 정말 진정성 있는 혁신을 가져오는 소수의 Strong Tech를 제외한 다수의 Weak Tech, 혹은 카피 제품에는 가치가 없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료: Adam Ludwin

그래서 오늘은 NFT 가격의 배경에 어떤 가치가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본문에서는 1. NFT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유/무형적 가치의 기준을 설정한 뒤 이를 실제 프로젝트에 대입하여 상대적인 비교 방법을 고민했고, 2. 개별 프로젝트 바깥의 시장적 요소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당연하게도 절대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당신의 돈은 소중하기에.. 자료: 인터넷 참조 제작

본문 1. NFT에는 본질적인 유형적, 무형적 가치가 있으며 이는 유기적으로 합쳐져 커뮤니티 가치가 된다

  • NFT의 가격은 1. 무형적 가치, 2. 유형적 가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무형적 가치는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일정한 프로토콜을 가진 “커뮤니티 가치”가 되고, 결국 NFT의 가격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때 주목할 점은 전통 브랜드가 할 수 없는 어떤것을 NFT 기술이 가능하게 하는지일 것 같습니다. 즉, 자본 규모가 있어야만 의미있게 성장할 수 있던 대기업식 탑다운 브랜드 사업이, 이제는 NFT라는 기술을 통해 개인 크리에이터의 작은 비전으로부터 바텀업으로 성장하고, 여러 주체가 유기적으로 모여 점진적인 탈중앙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활동까지 할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본문을 관통하는 맥락은 크리에이터 주도로 프로덕트가 만들어지고, 이를 기반으로 커뮤니티 및 경제구조($$$) 가 형성되며, 점진적으로 탈중앙화를 거쳐 DAO의 형태로 그 유기적인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이론적 배경입니다. 자료: Stay for the creator, stay for the economy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NFT 커뮤니티 가치를 이루는 유무형 가치의 구분 기준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 NFT 프로젝트 가치 기준의 설정

  1. 무형적 가치: 계량평가가 불가한 예술품 혹은 소셜 네트워크의 가치
  • 예술품으로서의 가치: 유명 작가 작품 등 순수한 사치재 콜렉팅의 영역
  •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가치: 온/오프라인 컨텐츠 기반 소셜 네트워크

2. 유형적 가치

  • 멤버십 입회 비용: 홀더 인정 콜렉션의 바닥가로 측정
  • 메타버스/실물자산: 랜드, 게임 아이템, 네이티브 토큰 혹은 실물 의류 등
약간 뜬금없긴 하지만, 결국 사이버 세상의 커뮤니티와 경제의 유기적 생태계는 우리가 어릴적 경험했던 게임 세상과도 같은 맥락 같습니다. “왜 그 게임에만 그렇게 시간을 많이 쓰고, 아이템 구매에 돈 까지 쓰는거야?” 라는 질문은 이미 20년 전부터 나왔던 것 아닐까요? 여담이지만 필자는 아스가르드 유저였는데요. 유명한 전투길드 멤버쉽 가입, 다양한 치장 아이템에 돈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이런 사치재가 VIP 멤버쉽 NFT 콜렉션으로 나왔다면 아마도 구매했을것 같습니다. 물론 게임 바깥의 사람들에게 인정은 받지 못하겠지만, 그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자료: 유튜브 망겜인생

아래에서는 위와 같은 분류 기준으로 주요 프로젝트를 살펴보겠습니다.

1–1. 무형적 가치 대표사례: 크립토펑크, 예술적 가치와 프라이빗 커뮤니티 관리에 집중

개요: 크립토펑크는 2017년 6월, 현재 NFT 표준 규격인 ERC-721 이전 최초 출시된 1만개 NFT 콜렉션입니다. 최초 라바랩스에서 출시하였지만 현재 IP는 Yuga Labs에서 보유하고 있습니다.

  • 무형적 예술품으로서의 가치: 크립토펑크는 예술적 역사성에서 압도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소더비, 크리스티 등에서 정식 경매가 가장 먼저 이루어졌던 입지전적 브랜드이며, 아트 그 자체로서 가장 큰 가치를 가지는 대표 콜렉션이라고 하겠습니다.
  • 무형적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가치: 코어팀인 Yuga Lab는 이러한 크립토펑크 콜렉션의 예술적 가치를 살려 하이엔드 아트 커뮤니티로 가져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만 합니다. 그 브랜드 파워는 최근 글로벌 탑 디지털 아티스트인 Beeple이 펑크 홀더로 합류하며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아래 사진과 링크의 영상은 지난 8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 위치한 비플 스튜디오의 크립토펑크 밋업 현장으로, 무려 비플이 직접 그린 실물 아트를 현장에서 에어드랍하여 뿌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크립토펑크 홀더에게 주어지는 소셜 특권입니다.
미국 Beeple Studio 에서 진행된 펑크 밋업 현장에서 에어드랍되는 Beeple 의 작품들. FOMO란 이런것이다. 자료: X
  • 유형적 멤버십 입회 비용: 11월 24일 기준 크립토펑크의 바닥가는 55.74 ETH (한화 약 1억 5천만원) 이며,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단순히 10,000개를 곱한 557,400 ETH (한화 약 1조 5천억원) 입니다. 다만, 1억 5천만원짜리 멤버쉽을 구매함으로써 홀더가 엑세스 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브랜드의 가치는 분명 1조 5천억원 시총 그 이상의 계량할 수 없는 순수한 사치재 영역의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이 비싸질수록 우리가 FOMO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뇌 구조 어딘가에서 무의식적으로 자극을 받는 것일까요? 자료: 인터넷 어딘가
  • 유형적 메타버스/실물자산 가치: 없음. NFT를 소유함으로 인해 기대할 수 있는 에어드랍을 제공하지 않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NFT 콜렉션이라고 하겠습니다 (비플 밋업에서 받은 아트는 다소 예외이긴 할 것 같습니다).
NFT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유명한 Sfermion의 파트너 소개 화면. 나란히 맞춰진 크립토펑크 3개의 모습이 그야말로 “쌉간지” 이며, 이 자체로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파워풀한 스테이트먼트라고 하겠습니다. 자료: Sfermion

1–2. 다양한 유/무형적 가치를 제공하며 멤버쉽 등급별 콜렉션이 존재: Bored Ape Yacht Club

개요: Bored Ape Yacht Club(이하 “BAYC)은 Yuga Labs에서 2021년 4월 1만개를 민팅하였으며, 가장 생태계 규모가 큰 NFT 콜렉션으로 유명합니다. 특징은 세컨드 티어 콜렉션이자 동일한 홀더 혜택이 주어지는 Mutant Ape Yacht Club(이하 “MAYC”)이 2만개 민팅되어 함께 존재하며, 이외 홀더 혜택은 없지만 애완동물 컨셉으로 출시한 강아지 모습의 Bored Ape Kennel Club이 있습니다. 한편, 동일 IP로 메타버스/게이밍 생태계인 Otherside가 또 다른 큰 축으로 Meebits를 포함한 다양한 관련 NFT 컨텐츠를 통합하고 있어, 개별 프로젝트들을 한데 모아 BAYC IP 전체를 아우르는 초대형 커뮤니티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만 합니다.

클리셰긴 하지만 메타버스와 현실이 융합된 미래를 그린 대표적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가장 가까운 생태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진은 수 차례 테스트를 걸쳐 개발되고 있는 다중접속 게이밍 형태의 BAYC IP 메타버스인 Otherside의 모습. 저 안의 유니크한 한명으로 인정받고 즐겁게 뛰어다니며, 내 소유의 랜드도 있다면 꽤나 이상적인 무형적, 유형적 가치의 메타버스 라이프 아닐까요? 자료: Playtoearn.com (영상자료: 유튜브 1차 플레이테스트 영상)
  • 무형적 예술품으로서의 가치: 지금은 아이코닉한 원숭이 그림으로 유명해진 BAYC의 아트는 All Seeing Seneca라는 작가가 제작했습니다. BAYC 또한 크립토펑크처럼 그림의 모양이나 특성(Trait)에 따라 레어리티가 부여되긴 하지만, 아트 외적 컨텐츠와 소셜 경험을 강조하는 생태계 특성상 아트 그 자체의 가치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BAYC 리드 디자이너로 활동한 All Seeing Seneca의 아트워크 초안. 자료: All Seeing Seneca
  • 무형적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가치: 대표적인 커뮤니티성 NFT 콜렉션임에 따라 유명인도 많지만 국가/지역별 온/오프라인 서브커뮤니티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이 멤버쉽의 가치 상승에 기인한다고 하겠습니다. 연례 행사인 Apefest가 좋은 예시입니다. 이번 홍콩에서 열린 2023년 행사에서 메인 이벤트는 코어팀에서 개최하는 한편, 전야제격인 “Happy Hours” 이벤트로 여러 현지 서브커뮤니티들이 주도하여 홍콩 시내 여러 유명 Bar에서 네트워킹 파티가 진행 되었습니다. 이때 Apefest 참여 자격은 는 BAYC와 MAYC 홀더 한정 혜택으로 제공 되었습니다. 두 콜렉션의 유니크 홀더를 단순 합산하면 약 1.7만명 입니다. 중복 홀더수를 뺀다고 하여도 최소 1만명은 전세계에서 1년마다 모이는 나의 친구들인 것입니다. 이들은 오프라인 뿐 아니라 Web3 라이프스타일 특성상 트위터, 디스코드 등 온라인 활동도 활발한 인플루언서 혹은 연예인 참가자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분명 크립토 업계 종사자 혹은 투자자라면, BAYC 뿐 아니라 로열티 있는 Web3 IP 기반 커뮤니티로의 연결 욕구는 자연스러운것 같기도 합니다.
한편, 홍콩에서 열린 메인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글로벌 홀더들은 각 지역에서 자체 오프라인 행사로 기념하기도 했습니다. 기타 인도, 필라델피아, LA, 뉴욕 행사 링크 참조. 이처럼 서브커뮤니티의 활발한 활동 사례가 앞으로도 주요한 NFT 프로젝트의 코어 팀 전략이자 홀더 관점에서도 중요한 본질적 가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 X
  • 유형적 멤버십 입회 비용: 최소 홀더 입회 비용은 MAYC의 바닥가입니다 (메타버스 자산의 에어드랍 되는 종류는 별개로 다루겠습니다). 위에서 다룬 Apefest 를 다시 예로 들면, MAYC와 BAYC에게 동일한 홀더 혜택이 부여 되었습니다. 자료 작성일 기준 BAYC의 바닥가는 29.29 ETH (시총 292,900 ETH, 한화 약 7,833억원), MAYC의 바닥가는 5.6 ETH (시총 112,000 ETH, 한화 약 3,090억원) 입니다. 즉, BAYC IP 생태계의 최소 입회비용은 MAYC 바닥가인 5.6 ETH라고 보겠습니다. 한편, 일반 회원(MAYC)이 아닌 프리미엄 VIP로서 BAYC 홀더가 추가로 지급하는 멤버쉽 비용은 (BAYC 바닥가 — MAYC 바닥가) = 23.69 ETH, 약 6500만원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는 미시경제학에서 말하는 가격차별의 예시로 이해되어 아래와 같이 추가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좌: 물건을 특정 가격(예를 들어 1,000원)으로 낮게 책정하여 절대 다수에게 판매하는 경우입니다. 이때 단점은 내가 만든 과자를 1,000원보다 비싸게 사려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정해진 가격 외에는 팔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중앙: 특정 가격을 높게 책정하여 비교적 소수의 타겟층에서 수익화 하는 경우입니다. 나의 브랜드 가치에 집중하여 Niche 마켓을 형성할 수 있는것이 장점이지만, 여전히 가격 자체는 고정이기 때문에 유기적인 수익화가 불가능합니다. 우: 차등가격 부과 예시로, NFT를 여러 콜렉션으로 만들어 판매한다면 다양한 수요층에 따라 유기적인 가격대로 수익화가 가능해집니다. 자료: Chris Dixon

참고자료: 가격차별(Price Discrimination)의 이론적 배경과 NFT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

  • 정의: 소비자의 최대지불의사(가격탄력성)에 따라 높거나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전략입니다.
  • 예시: 미국행 비행기표가 좋은 예시입니다. 이코노미석만 구매해도 미국을 갈 수는 있지만, 2–3배 넘는 가격을 주고 1등석을 타고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때 재미있는 점은, “미국행 비행기표 얼마야?” 라고 물었을때 이코노미석 기준 가격을 말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비행기 탑승 권한이 NFT 콜렉션에서 말하는 “홀더”의 기준이며, 바닥가 (Floor price)의 배경이 되는 본질적 가치라고 하겠습니다.
  • 한계: 한편 현실에서 가격차별 요금제를 도입하는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국립공원 입장권의 가격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받아도 반발이 없지만, 당장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돈을 더 낸 사람부터 먹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처럼 나이, 성별, 혹은 경제적 수준에 따라 가격을 차등하여 부과하는 모델은 독점적인 주체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수익을 가져가는 형태로 이해됩니다.
  • 목표: 결국 전체 콜렉션의 규모를 늘려야 성장할 수 있는 NFT 경제 모델에서 핵심 목표는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여러 가격대의 콜렉션을 지속가능하게 늘려 가는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크립토펑크와 같이 프라이빗한 규모를 유지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모든 NFT 프로젝트가 가져가야할 펀더멘탈로 보입니다.
  • 유형적 메타버스/실물자산 가치: Otherside를 비롯한 메타버스 자산 및 Apecoin 토큰 발행
  1. 랜드세일(아더사이드): BAYC 생태계에서 랜드(Land, 땅) 자산에 해당하는 아더사이드는 총 10만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BAYC 홀더는 Biogenic Swamp라는 핵심 중심지를, MAYC 홀더는 Chemical Goo 로 불리는 비교적 주변 지역을 에어드랍 받았습니다. 아래는 아더사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각화 자료이며, Otherside Wiki에서는 랜드 종류별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과 게임 자원의 종류를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심의 Bored Ape Yacht Club 하우스를 둘러싼 10만개의 랜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중심의 섬은 “클럽 아일랜드”로 불리우는 특별히 더 유니크한 랜드이기도 합니다. 실제 다중접속 메타버스와 게임에서 랜드를 포함한 자산들이 활용되어 유형적 가치로 제공됩니다. 자료: Otherside Explorer

가장 중심의 Bored Ape Yacht Club 하우스를 둘러싼 10만개의 랜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중심의 섬은 “클럽 아일랜드”로 불리우는 특별히 더 유니크한 랜드이기도 합니다. 실제 다중접속 메타버스와 게임에서 랜드를 포함한 자산들이 활용되어 유형적 가치로 제공됩니다. 자료: Otherside Explorer

  • 2022년 4월 아더사이드 랜드 에어드랍 당시 뉴스를 참고하면 랜드세일이 NFT 홀더에게 가지는 의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MAYC의 바닥가는 29.49 ETH, BAYC는 110 ETH까지 상승했다고 하니 여러 의미로 대단합니다. 한편 랜드 외에도 Koda 라는 아바타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또한 현재 기준 개당 2 ETH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BAYC/MAYC 홀더 혜택은 이처럼 다양한 메타버스 자산의 에어드랍이 존재했으며, 가장 대표적으로 NFT 바닥가 관점에서 확실한 가격상승 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지속가능성은 항상 제기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지금도 비싸지만 당시에는 더욱 어마어마했던 BAYC, MAYC NFT 가격. 과연 돌아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료: Xangle
  1. 토큰발행(ApeCoin, $APE): 토큰 발행은 아마도 지금까지 Web3 프로젝트의 이론과 현실간 괴리가 가장 큰 요소로 여겨져 온 개념인것 같습니다. 유기적 생태계의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활용하여 참여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를 가져간다는 이상은 과연 허상에 불과할까요? 다만 ApeCoin은 그 가능성만큼은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의미 있는 사례로 다가왔습니다. BAYC 혹은 MAYC를 스테이킹하거나 거래소에서 구매할 수 있는 ApeCoin은 그 중심에 DAO가 있습니다.
ApeCoin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프로포절 화면. $APE 홀더들을 대상으로 투표 및 거버넌스가 이루어지며, 이는 트위터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주요 인물들과 홀더들 사이에서 때로는 격렬한 토론을 통해 민주적인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치열하고, 건강하게 의견을 나눌수 있는 현실 민주정치의 거버넌스와 유사합니다. 자료: ApeCoin Snapshot
  • 특징: DAO는 ApeCoin 보유자를 대상으로 Special Council을 민주적으로 선출하여 자산을 관리하는 한편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11월 24일인 오늘 기준으로 새로운 Council Member의 선출이 진행되고 있어, 트위터 피드/그룹챗 및 디스코드채널 등 다양한 SNS에서 선거 유세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 단점: 분명 현재로서는 주요한 토큰 사용처가 될 예정이었던 게임들의 실적이 실망스러운 한편 기타 구체적 사용처를 찾지 못하였고, 공급량이 상당함에 따라 가격 상승 요소는 불명확했던 것이 사실로 보입니다. 한편, BAYC와 MAYC, BAKC 스테이킹 시 $APE를 6–70%의 고이율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여 공급 관점에서 이슈가 지속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기준 $APE, BAYC, MAYC, BAKC 스테이킹시 획득할 수 있는 $APE 리워드 이율 현황. 자료: ApeCoinUI
  • 가능성: 하지만 활발한 DAO 활동을 기반으로 새로운 정책과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한다면 BAYC 생태계 IP와 시너지를 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ApeCoin DAO 관련 토론을 듣다 보면, 스테이킹 이율을 줄이자는 의견이 트랙션을 얻는 경우 토큰 공급량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고려하는 상황이라면 상장기업의 컨퍼런스콜을 듣듯 경청해볼만 합니다. 또한 변동성이 큰 $APE 토큰 외에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여 생태계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경우 주식의 배당금과 같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오가닉하게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어 모니터링해볼만 합니다.
크립토펑크가 프라이빗 제트 전용기라면 BAYC 커뮤니티는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메타버스 부족사회와 같아보입니다. 비록 모여있을때 간지(?)는 덜할지 모르지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자 경제활동까지 가능한 인터넷 기반 국경이자 사회구조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BAYC는 충성고객들을 대상으로 출시하는 굿즈와 패션도 수 초 내 완판을 자랑하는데, 가히 VIP 멤버십이자 Peer Pressure 효과로 참고할 만 합니다. 필자도 정신 차려보면 n십만원 결제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접근성은 어렵지만 한번 빠지면 끝도 없다. 자료: NFTNewsPro

– BAYC 생태계 전체 시총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BAYC (홀더 인정): 바닥가 29.29 ETH * 10,000 = 290,290 ETH
  • MAYC (홀더 인정): 바닥가 5.6 ETH * 20,000 = 112,000 ETH
  • BAKC (홀더 비인정): 바닥가 1.7139 ETH * 9,602 = 16,458 ETH
  • Otherside Expanded (랜드): 바닥가 0.28 ETH * 100,000 = 28,000 ETH
  • Otherside Koda (게임자산): 바닥가 2.871 ETH * 6,441 = 18,492 ETH
  • Otherside Mara (게임자산) :바닥가 0.11 ETH * 29,370 = 3,231 ETH
  • Meebits (아더사이드 통합 발표): 바닥가 1.266 ETH * 19,999 = 25318.734 ETH

– 합계: 493,789.734 ETH로 한화 약 1조 3천억원에 달하는 생태계입니다. 이때 흥미로운 점은 크립토펑크의 바닥가 기준 시총인 557,400 ETH에 미달하는 수치라는 점으로 보입니다. 크립토펑크의 Strong Tech 적 요소가 돋보인다고 하겠는데요. 정말 서문의 자료처럼, NFT 시장의 가치는 Top Collection으로 모이는 것일까요? 시장 전체가 외형적으로 성장할수록 오리지널리티가 더욱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리지널 컨텐츠의 힘은 강력합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연결 욕구가 있고, 그 욕구의 대상은 보통 가짜가 아닌 진짜의 무엇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진짜의 사람들과 교류할때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그것이 현실이든, 인터넷이든 그 강도는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의 소비도 현실과 인터넷을 가리지 않게 되는 시대입니다. 국내 최고 게임 유튜버 우왁굳을 중심으로, 게임간의 국경을 너머 이미 상당한 규모의 메타버스 생태계가 자리하고 있는 사례를 주목해볼만 합니다. 자료: 우왁굳 유튜브

1–3. 대중적 인지도 상승이 NFT 멤버쉽 가치로 이어진다: Doodles, Cool Cats, Pudgy Penguins

  • 크립토펑크의 순수한 OG 콜렉션으로서의 가치와 BAYC의 가장 복합적 메타버스 생태계에 이어, 다양한 “블루칩” NFT 프로젝트가 존재합니다. 이들은 크리에이터들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이미 어느정도 커뮤니티가 자리를 잡았으며, 브랜드 가치도 인정받는 콜렉션들입니다.
  • 다만, 오늘 기준으로 삼은 유, 무형적 기준으로 보면 아직 그 규모와 생태계 구성 요소가 부족할 수 있다고 보겠습니다. 즉, 이들은 아직 유/무형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이들이 따로 또 같이 공유하는 마케팅 기법은 그 구조가 아래와 같이 동일하여 주목할만 합니다.

1–3–1. Doodles의 Funnel 전략: 1. 대중적 인지도 제고를 통해 2. 프리미엄 멤버쉽인 NFT 가치 확보

두들스의 Web3 IP 마케팅 전략. 위쪽부터 순서대로 대중 노출에 따른 인지도 생성(SNS/매체) — 관심 증가 (온라인경험) — 실제 컨텐츠나 굿즈 소비를 통해 브랜드 선호도가 생겨남 (오프라인 경험) — 브랜드 충성고객 (NFT 구입 및 멤버쉽 활동) 으로 이어집니다. 자료: Happy

이를 이해하기 위해, 본문 개요에서 언급했던 클래식 게임사회를 떠올려보면 좋습니다. 무과금 유저로 시작한 나는, 게임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 안에서 나만의 차별성을 획득하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이에 자연스럽게 돈을 더 써서, 더 좋은 스펙 혹은 겉모습으로 나의 특별함을 과시하게 됩니다.

  • 이러한 프리미엄 멤버십 비즈니스는 아프리카 BJ 방송의 일반유저와 소위 “회장님”들을 타겟하는 전략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혹은 라스베가스 특급 호텔에서 1박 10만원선인 일반 호실 대비, 이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특급 스위트룸에 숙박하기 위해 5천만원을 넘게 지불하는 현실 세계의 “회장님”들 또한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 합니다. 즉, 우리가 보여주는것에 돈을 쓰는 큰 이유는 타인의 선망을 얻기 위함에 있다는 점을 떠올려봅니다. 사실 우리가 돈을 쓰는것은 무의식적으로 이런 마케팅에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다큐멘터리도 참고할 만 합니다.
우리가 돈을 쓰는것은 이미 정해진 미래일지도 모릅니다. 두들스의 깔대기(Funnel) 전략에 어느새 빠져들어 이미 유의미한 돈을 많이 써버린 필자의 모습이 좋은 사례입니다. 하지만 NFT 이기에 그나마 낫습니다. 그 결정의 주체는 일방적인 자본주의가 아닌, 각기 다른, 고유한 NFT 브랜드와 나 자신 사이의 Win-win 구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 EBS 다큐 유튜브

– 또 NFT가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대중적 마케팅을 코어팀뿐만이 아니라 홀더들도 재미와 돈을 목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쉽게 유도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라는 점입니다. Doodles는 최근 커뮤니티 펀딩 프로그램인 Inkubator 체계를 런칭했습니다. 홀더가 커뮤니티 밋업이나 굿즈 사업등의 제안서를 제출하면 Inkubator의 자금을 관리하는 Council이 검토하여 승인하고, 이에 따라 최대 5 ETH 내외의 펀딩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기적으로 코어팀과 NFT 멤버쉽 홀더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것이 Web 3 IP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NFT 커뮤니티를 고를 때, 이처럼 코어팀이 홀더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안하고 있는지 살펴볼만 합니다.

또 NFT가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대중적 마케팅을 코어팀뿐만이 아니라 홀더들도 재미와 돈을 목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쉽게 유도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라는 점입니다. 위 예시는 Doodles 에서 최근 출범한 Inkubator 프로그램으로, 홀더가 커뮤니티 밋업이나 굿즈 사업등의 제안서를 제출하면 Council이 검토하여 승인, 이에 따라 최대 5 ETH 내외의 펀딩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기적으로 코어팀과 NFT 멤버쉽 홀더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것이 Web 3 IP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자료: Happy

1–3–2. Cool Cats의 대중 브랜드 이미지 Awareness 제고 사례

  • 한편 이와 같은 전략은 Cool Cats가 실행한 미국 메이시스의 NYC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참여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Cool Cats의 거대 풍선이 전 세계 미디어를 타게 되었는데, 현장에서는 기존 브랜드를 알고 있어 익숙했던 사람들 뿐 아니라 전혀 Web3 IP를 모르는 사람들도 Awareness 단계에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재미있는 점은 실제 Cool Cats 홀더 입장에서 “이것이 대체 NFT에 어떤 밸류를 캡쳐하는 것인지” 질문하게도 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커뮤니티가 충분히 크고, 유기적인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유형적인 에어드랍 (랜드 세일, 토큰 발행 등)을 진행했다면 아마도 그것은 Cool Cats 브랜드에 남아있던 밸류를 모두 소진시켜 버렸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이들 프로젝트는 먼저 Funnel로 들어오는 대중의 관심도, 그리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실제 콘텐츠 경험 및 소비 행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에어드랍은 나중에 해도 절대 늦지 않으니까요.
Cool Cats의 2023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모습. 비단 Cool Cats 홀더들 뿐만이 아니라 Web 3 IP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이슈가 되었던 점이 재미있습니다. 물론 옆 동네에서는 토큰 에어드랍을 한다는데 내가 보유한 NFT의 가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알고싶은 마음이 위 자료처럼 나타나기도 하겠으나, 결국 NFT 프로젝트들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서로 응원해주는 보완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료: Cole Twitter

1–3–3. Pudgy Penguins의 장난감 판매 채널을 통한 성공적인 대중적 이미지 제고 사례

  • 한편, Pudgy Penguins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스를 선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창업자인 Luca Netz는 적극적인 오프라인 굿즈 판매채널 확보 노력으로 미국의 월마트 2천개점에서 Pudgy Penguins 장난감 인형을 판매하여 $400M 이상의 매출(자료: TechCrunch) 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대중적인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고, 결국 Funnel 최하단의 VIP 멤버쉽인 NFT까지 가치가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마트 진열된 장난감 구매 현장. 필자도 실제로 봤는데 귀여움이 압도적입니다. 자료: JECY Twitter
Pudgy Penguins NFT 바닥가 추이. ’22. 8. 장난감 발매 소식 이후 약 3.42x 가격 상승. 자료: Coingecko, Coindesk

3개 프로젝트의 유형적 커뮤니티 멤버쉽 가치(바닥가 기준) 상대 비교:

  • Doodles: 바닥가 2.244 ETH 기준 시총 22435.512 ETH. 크립토펑크 대비 0.04x
  • Cool Cats: 바닥가 1.024 ETH 기준 시총 10204.16 ETH, 크립토펑크 대비 0.02x
  • Pudgy Penguins: 바닥가 6.1 ETH 기준 시총 54216.8 ETH + Lil Pudgy 바닥가 0.4769 ETH 기준 시총 10147.4782 ETH = 합계 64364.2782 ETH. 크립토펑크 대비 0.12x. 한편 1티어대 2티어 시총 비율은 약 5.3:1 입니다.
  • 이와 같은 상대 비교를 통해 아직 세컨티어를 발매하지 않은 콜렉션은 실제 확장 시 어느정도 수준까지 통합 IP의 전체 가치를 산정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된 NFT 특집 심슨 에피소드에서 심슨 버전으로 소개된 크립토펑크. NFT 가치 Funnel의 관점에서 보면, 크립토펑크는 이와 같은 2차 창작을 통해 브랜드 가치가 더욱 강화되고, NFT 또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요? 자료: The Simpsons

1–4. Azuki: 가격차별 이론 기준 새로운 콜렉션으로 확장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사례

– 개요: Azuki는 특유의 일본풍 옆모습 그림으로 유명한 1만개 콜렉션입니다. ZAGABOND 라는 파운더를 중심으로, 패션과 음악 등을 테마로 힙한 문화생활 브랜드로 유명한것이 특징입니다. Azuki 라는 OG 콜렉션, Azuki Elementals라는 역시 1만개 세컨드 티어 콜렉션, 그리고 보다 캐쥬얼한 멤버쉽 콜렉션이라고 할수있는 2만개의 Beanz가 존재합니다.

Azuki OG 콜렉션. 자료: Opensea
Azuki Elementals 콜렉션. 고가의 OG 콜렉션과 모양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며, 가격을 싸게 제공하여 브랜드 멤버십 규모를 늘리고자 했던 노력으로 이해됩니다. 즉, BAYC 생태계의 MAYC와 비슷한 역할. 자료: Opensea
Beanz는 기본적으로 사람 이미지의 프로필사진 세계관인 Azuki, Azuki Elementals와 달리 빈즈라는 캐릭터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캐쥬얼한 생태계 참여 레이어를 제공합니다. 자료: Opensea

– 이슈: 세컨드 티어 콜렉션인 Elementals 출시 이후 OG 콜렉션의 바닥가 급락 사례

Azuki OG 콜렉션 바닥가 차트. Azuki Elementals는 지난 6월 24일 첫 발표, 27일에 민팅을 진행했으며, 이후 OG 콜렉션 바닥가는 16.5 ETH 수준에서 4–50%수준 급락을 경험했습니다. 자료: Xangle, NFTGO

– 상술했듯, 크립토펑크와 같은 특별 케이스를 제외하면 NFT 콜렉션은 커뮤니티의 외형 성장을 위해 다양한 가격의 멤버쉽 갯수를 필연적으로 늘려가야 합니다. 비행기 예시를 다시 들자면, 승객 탑승 규모를 늘려야 돈을 더 벌고, 지속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 다만, 가격차별의 이론적 관점에서 보면 승객들의 1등석/이코노미 유형별 수요를 정확히 알 수 없는것이 핵심 딜레마라고 하겠습니다. 즉, 수요가 없이 공급을 늘리는 경우, 새로운 가치 창출(즉, 신규 유저 유입과 기존 VIP 유저의 추가 지불의 합계) 보다 브랜드 가치 훼손이 더 큰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이 부분은 차후 우선순위를 두고 연구할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때, 차용할만한 프레임워크는 상장주식 분석의 관점에서 유상증자 케이스로 보입니다.

– 좋은 예시가 테슬라입니다. 테슬라가 유상증자 (신규 주식 민팅)을 하면, 이론적으로는 당장 기업가치 산식에서 분모가 늘어나기 때문에 (i.e. 시가총액/주식수 = 주당단가, 주식수가 늘어나면 주당단가는 하락) 내가 보유한 주식의 명목가치는 필연적으로 떨어집니다. 다만, 테슬라의 당시 폭발적인 성장 구간처럼, 펀더멘탈 가치(혹은 그 내러티브) 가 성장하는 기업은 유상증자 이후에도 주식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사례로 주목할 만 합니다. 즉, NFT 프로젝트의 성장 지표는 오늘 다룬 유/무형 가치 판단 기준에서 얼마나 계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 연구해 보고자 합니다.

어제는 Azuki OG 콜렉션의 희귀(Grail) 특성 NFT가 바닥가인 5.98 ETH 대비 7.52배인 45 ETH에 거래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Azuki의 희귀한 스피릿 특성은 분명 실물 의류의 에어드랍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요소로 보이며, 이처럼 순수한 사치재의 영역에서 VIP 소비자들의 지불 사례가 늘어난다면 그만큼 브랜드 가치 성장의 지표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희귀 특성에서 거래가 훨씬 많다면, 저가 세컨티어 콜렉션 민팅이 아니라 오히려 더 고가의 VVIP 콜렉션을 소규모로 민팅하였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한편 Azuki Elemental 콜렉션은 현재진행형으로 성장중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첨부 이미지는 4원소 희귀 Grail 중 1종류가 리빌 되지 않은 사례입니다.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는 블루칩 NFT인 Azuki 생태계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기대됩니다. 자료: Azuki Sales Bot Twitter, Azuki Korea 오거나이저 Godmimi님 코멘트 참고

1–5. 본문 정리: NFT 가치는 유무형적 요소가 존재하여 0은 아닌것 같으며, 그 가치는 유기적으로 통합된 커뮤니티에 있으므로 우클릭 세이브는 불가능하다

  • 서문에서 제언했던, “NFT 그림파일은 우클릭 세이브하면 내것이 아닌가요?” 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본문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 한편 NFT PFP 콜렉션마다 그 세계관과 유무형적 구성 요소가 비슷하면서도 다른점이 많다는 것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NFT화할 것인가? 인 것 같습니다.
  • 한계점 또한 명확해 보입니다. NFT, 나아가 Web3의 핵심 가치는 점진적 탈중앙화에 있습니다. 단일 주체가 마음대로, 혹은 커뮤니티 가치를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고 신규 콜렉션을 민팅한다면 그 커뮤니티는 금방 존속할수 없게 될수 있습니다. 이는 지난 역사에서 흥하고, 사라져간 인터넷, 혹은 게이밍 커뮤니티를 돌아보아도 비유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기대할 부분: NFT PFP로 대표되는 멤버쉽 기반의 유기적 메타버스 커뮤니티는 아직 겨우 이제 시작하는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We are still early..!). BAYC를 비롯한 대부분 블루칩 프로젝트가 불과 2년전인 2021년에 출시 되었다는 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기존, 그리고 신규 커뮤니티가 어떻게 성장하고 사라져갈지 그 미래가 궁금해지는건 저 뿐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NFT 구매는 문화에 엔젤투자 하는것이라는 2021년 명언. 엔젤투자라 함은 프로덕트나 매출과 상관없이 사람 혹은 비전을 보고, 원금을 모두 잃을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둔 투자라는 점에 주목할만 합니다. 그만큼 일반론적인 측면에서 투기 목적으로 접근하는것은 위험하다는 점 또한 자명해 보입니다. 자료: Eva Beylin Twitter

본문 2. 각 프로젝트의 펀더멘털 외적인 시장적인 요소

2–1. Blur 에어드랍 시즌에 따른 과도한 매도압력 발생 사례

2023년 하반기부터 BLUR의 대출 시스템을 활용하여 Blur 에어드랍 파밍을 하던 유저가 일괄 매도 물량을 출회, 비교적 유동성이 적은 NFT 시장에서 바닥가 급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여 논란. 자료: xero

– 개요: BLUR는 오픈씨의 대항마로 출범한 NFT 거래소로, 마치 업비트에서 일반 토큰을 거래하듯 NFT 콜렉션을 대량으로 매매할수 있으며, 대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논란: 오픈씨와의 경쟁을 위해 과감한 에어드랍 캠페인을 통해 점유율을 폭발적으로 가져와 효과적으로 유지해 내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에어드랍 보상구조 특성상 시장 변동성 증가에 기여 하였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에어드랍을 받기 위해서 유저는 매매가 일어나는 구간에 가깝게 호가를 오랫동안 대고 있어야 합니다. 이때 매매가 체결이 된다면, 단순 에어드랍만 노리는 수요이기 때문에 (즉, NFT 멤버쉽이 필요한 것이 아님) 주체는 기계적으로 매도해버리게 됩니다. 이에 가격이 오르는 구간에서 더 오르기도 하지만, 위 첨부 사례와 같이 대량으로 매도 물량이 출회하며 콜렉션 별 가격 급락이 자주 유도 되었던 사례 입니다.

– 매매시 참고사항: 이에 내가 구입을 고려하는 NFT가 있다면, BLUR의 에어드랍 시즌 일정을 체크하는 한편 고래 홀더의 매도 물량 (오버행 물량)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에어드랍 시즌 종료시에 잔여 매도물량이 한번에 리스팅 되며, 고래 물량 또한 온체인으로 체크할 수 있어 이들이 일정 물량을 팔고 난 후라면 매도압력의 해소로 판단하여 불필요한 손해를 일정 부분 회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2–2. ETH 보유자 기준 환금성/기회비용 측

– 개요: 이미 NFT 커뮤니티에 진입한 유저들이 대부분 공감하는 점은 “이제 거래소나 지갑에 이더가 남아있는 꼴을 못보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요?

– 기회비용: ETH 에 이미 투자하여 물량을 보유중인 투자자라면 추가 옵션 혹은 기회비용이 두가지로 나뉘는것 같습니다. 한가지는 ETH를 스테이킹하여 현재 기준 약 3.6%의 APR을 수령할 수 있으며, 다른 한가지가 NFT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11월 24일 기준 Lido의 ETH 스테이킹 이율은 3.6% 수준입니다. 즉, ETH를 스테이킹 하지 않고 NFT를 구매한다면 이 기회비용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료: Lido

– ETH 스테이킹 APR: 즉, 이미 ETH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NFT를 구입한다면, 3.6% APR에 해당하는 값을 이율을 기회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천만원을 기준으로 기회비용은 36만원 수준이라고 하겠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를 구매했다면: 다른 관점에서 보면, ETH 스테이킹을 포기하고 NFT를 구매했다면 1. 바닥가가 ETH 이율 보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여 이득을 볼 것이라고 기대하거나, 2. NFT를 보유함으로써 얻는 유/무형적 가치가 이보다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결언: NFT, 진짜 0으로 가나요?

  • NFT PFP 콜렉션에는 0이 아닌, 분명 유, 무형적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인터넷 혹은 게이밍 커뮤니티의 흥망성쇠 역사처럼, NFT 커뮤니티 또한 무조건 성장하고 잘 될 수만은 없다는 점도 명백해 보입니다.
  • 이때, NFT라는 기술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블록체인의 기본 가치이기도 한 “탈중앙화에 따른 실패저항성과 토큰 기반 유기적 성장 가능성” 인것 같습니다.
  • 다시 말하면, 소위 Web2에서 우리가 목격한, 휘발성으로 사라지기 쉬운 인터넷상의 유/무형 가치들을 한데 묶어 맥락을 만들수 있게 하고, (특정 중간자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 활동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 한편, NFT라고 해서 무조건 “0으로 가지 않는다” 라거나, 가치가 무조건 오른다는 뜻 또한 아니라는 점 또한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NFT 혹은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가 제공하는 실패저항성이라 함은 한명, 혹은 하나의 문제가 전체를 파괴하는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뜻입니다. NFT에 본질적으로 담긴 사람들과 그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NFT 프로젝트마다 다양한 예술적 가치와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그리고 관련 유형적, 혹은 금전적 가치로 표현되는 가상 세계의 자산과 토큰 발행 전략이 다를 것입니다.
  • 아직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한 기술과 이들의 응용 사례는 비단 특정 부분 (혹은 당장의 가격)이 아닌, 전체적인 맥락에서 고민해본다면 그 본질이 무엇인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자란 동네, 학교, 국가에서 평생을 살아야 했던 옛날과 비교해보면 현대는 삶의 Day 1 부터 인터넷으로 초연결된 글로벌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반면, Web2의 정치, 경제 세계는 또 다양한 철조망으로 분리되어 가고 있기도 합니다. 이때 세계의 개인을 1:1로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 기술, 그리고 그곳에 가치를 부여하는 블록체인과 NFT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기술이 아닌가 합니다. 자료: 인터넷
한편 아스가르드에서 소중한 한 커플의 결혼 계기가 된 어느 유저의 회고. 별것 아닌것 같은 인터넷 기술의 힘은 결국 0을 1로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대댓글도 한편의 시와 같습니다. “그시절, 지금은 추억으로 남겨져버린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게임에서 이런 낭만이 있었네.” 자료: 유튜브 아스가르드 밀레스 마을 BGM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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