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코딩 부트캠프를 선택했던 3가지 이유

Ken Huh / 바닐라코딩
바닐라코딩
Published in
5 min readAug 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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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닐라코딩을 운영하고 있는 코딩 부트캠프 출신 비전공자 개발자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코딩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뉴욕, 시애틀, 포틀랜드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7년 전, 제가 Hack Reactor라는 코딩 부트캠프를 선택했던 이유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Hack Reactor의 새로운 기수 환영식

1. 대학 교육과 실무의 간극

졸업생 중 전공 선택을 다시 하고 싶어 하는 대학생은 50.3%, 과반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취업에 어려움이 있어서(25.6%)’, ‘적성에 맞지 않아서(23.2%)’, ‘전공 직업 전망이 좋지 않아서(14.1%)’순으로 답했다.

대학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이 힘든 이유, 대학 졸업생들의 최대 고민이 취업인 이유. 대학이라는 기관 본연의 목적이 실무나 취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대학은 연구 기관입니다. 대학 교육은 충분한 실무 능력을 키워주지 못합니다. 특히 기술 트렌드 변화가 심한 IT 업계의 경우, 변화 속도에 맞춰 커리큘럼을 관리할 수도 없습니다.

기업에서 경력같은 신입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회사의 조직원으로서 조직의 이익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실무 능력이 가장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대학 졸업장은 실무 능력에 대한 보증을 해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인재 채용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학 교육과 기업 간의 간극을 채우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 코딩 부트캠프입니다. 실무를 배우고 시장에서 저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이 저의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2.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부트캠프"란, 극한 훈련으로 악명 높은 미국 해병대의 신병 훈련소입니다.

부트캠프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부트캠프 수강생들은 주당 80시간 이상, 수 개월에 걸쳐 총 1000시간 이상을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씁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수 개월 동안 본인의 한계에 도전하고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갑니다. 결코 바뀌지 않을 것 같던 본인이 변화하는 모습을 체험하는 극한의 환경, 그런 환경은 저 스스로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도전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이 어떻게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할 수 있느냐 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이 간과한 것은 부트캠프 이전의 준비 기간입니다. 보통 부트캠프 코스를 수강하시는 분들은 최소 4개월 이상 준비하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기간까지 감안하게 된다면, 보통 통상적인 학습 기간은 1년 혹은 그 이상입니다.

독학으로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높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1년 가까운 독학 이후, 결국 코딩 부트캠프를 선택하였습니다. 내가 현재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길고 힘든 시간과의 투쟁을 혼자 하는 것보다는 도움을 받는 것이 확률상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이 제 인생을 바꾸는 시작점이었습니다.

3. 성공의 조건

경제적 뒷받침(23.7%), 출신 학교(20.2%), 전문성(14.0%), 인맥(12.9%), 집안의 배경(8.6%)

코딩 부트캠프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코딩 부트캠프 출신 비전공자 개발자들이 굉장히 많이 양성되고 있고, 본인이 나온 코딩 부트캠프가 스스로의 identity가 되기도 합니다.

코딩 부트캠프라는 시스템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는 위 기사 내용에서 언급되는 성공의 조건과 비교해본다면 더욱 명확합니다. 부트캠프라는 시스템을 통해 다섯 가지 조건 중,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 부분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 뒷받침, 출신 학교, 집안의 배경은 스스로 변화를 주기 힘든 부분입니다. 하지만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는 충분히 노력하여 이루어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중에서도 제가 생각하는 핵심은 인적 네트워크입니다. 특히나 비전공자라면 개발자로 취업한다 해도, 외롭고 긴 본인과의 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 힘든 시간을 스스로 이겨낼 수도 있겠지만, 본인과 비슷한 배경의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극한의 훈련을 함께 한 동기라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더욱 친밀해지기 마련입니다. 나의 경험을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 나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해줄 수 있는 친구는 결코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저는 제가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성공하기 위해선 반드시 업계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코딩 부트캠프는 정확히 제가 원하는 것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코딩 부트캠프라는 시스템을 통해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친한 개발자 친구들을 얻게 되었고, 그 친구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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