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엔지니어(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해외 취업

Joonmo Kim
바닐라코딩
Published in
7 min readApr 23, 2019

작성자: Ken Huh

아래는 바닐라 코딩 블로그에서 옮겨온 내용입니다.

바닐라코딩 2기 수료생과 캐나다에 정착한 1기 수료생의 만남

추석 연휴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 Sonim?

얼마 전 추석 연휴에 반가운 손님이 바닐라코딩을 찾아오셨었습니다. 바닐라코딩 1기를 수강하고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고 계신 분이 델몬트 쥬스를 한 박스 사들고 오셨었습니다. 바닐라코딩에 대해 검색해보시는 분들이 한번 쯤은 방문해보시는 블로그의 운영자이기도 하십니다. 워킹 홀리데이로 나가서 취업한 후, 이제 당당히 워크 퍼밋을 받고 지내고 있고 내년쯤에는 영주권을 신청한다고 하네요. 💳 🎶

이 분도 그랬었지만, 아무래도 제가 개인적으로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로서 해외에서 오랜 기간 살다왔고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커넥션이 많은지라 해외 취업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오늘은 해외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개별적으로 상황도 다르고 너무나도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므로 참고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의미하는 해외는 주로 서양 영어권 나라들입니다.)

비전공자 출신 개발자, 해외 취업 가능성 있을까?

TL;DR: 가능성 충분히 있습니다. 바닐라코딩 수료생들은 보통 워킹 홀리데이를 이용합니다.

흔히 워킹 홀리데이라고 한다면, 해외에 나가서 1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해외 경험을 쌓고 약간의 돈도 모아서 한국으로 돌아오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실력만 있다면 워킹 홀리데이라는 제도를 조금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해외 취업에 관심있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워킹 홀리데이라는 제도는 나라별로 나이 제한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사실 어느 정도 오랜 시간을 지구에서 보내신 분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보셔야 하고 현실적으로 더욱 힘들어집니다.

워킹 홀리데이로 나간다고 해도 쉽게 취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적극적인 태도로 노력해야 하고 다양한 Meetup도 참여하고 로컬 인맥도 어느 정도 생긴다면 훨씬 좋습니다. 캐나다에 가신 Sonim씨의 경우에는 토론토에 도착하자마자 다양한 Meetup에 참가하고 사람들을 만나 본인의 상황에 대한 설명과 어필을 하며 많은 노력을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결과, 굉장히 단기간에 개발자로 취업이 가능했습니다.

먼 아시아의 외국인을 비자 스폰서까지 해주며 데려가려는 외국 회사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정말 특출나게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단번에 비자 스폰서 받고 외국으로 가는건 사실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워킹 홀리데이 제도를 이용해 비자 문제가 해결된 사람이라면 스토리가 많이 달라집니다. 물론 워킹 홀리데이를 이용하여 평생 머무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1년이라는 시간동안 열심히 일한다면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1년만 일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훨씬 큰 가능성이 존재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리고 설사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해도, 해외에서 1년동안 개발자로 일하는 것, 해외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는 것.. 그런 도전을 장려하는 것이 워킹 홀리데이 제도의 진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경력없는 신입 개발자, 바로 해외로 취업할 수 있을까?

TL;DR: (정말 특출난 경우가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워킹 홀리데이로 해외에 나간다는 가정하에 이야기한다면, 경력이 전무한 경우에는 사실 취업이 거의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세계 어디를 가도 요즘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현실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실제로 취업까지 이어지려면 경력을 어느 정도 쌓고 나가는 것이 훨씬 리스크가 적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회사건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고 어느 정도 검증된 사람을 고용하고 싶은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경력은 없지만, 무급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무급이라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요?”

가끔 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정말 큰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경우가 바로 경력이 없는 신입이 들어왔을 때입니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선임이 붙어서 봐줘야 하고 굉장히 많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전체 회사 업무의 속도를 늦추지만 않는다면 사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보통은 신입이 들어오게 되면 신입을 케어하는 측면으로 또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팀 전체적으로 봤을때도 속도가 늦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입을 뽑는다는 것은 미래를 보고 뽑는 측면이 더 큽니다. 정말 제대로된 회사라면 무급이라고 해서 신입을 덜컥 고용하는 경우는 사실 굉장히 드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개발자로서 일하는 것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

TL;DR: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습니다. 하지만 분명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해외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딜 가나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라면 경험하는 비슷한 문제점들이 존재하고 그로부터 오는 피로감도 당연히 있습니다.

저녁있는 삶? 워라벨? 전반적으로 한국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적응되면 회사 업무로부터 오는 스트레스, 일요일 밤이 되면 찾아오는 출근에 대한 압박, 사내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복잡 미묘한 스트레스들.. 결국 똑같이 겪게 되는 것입니다.

연봉은 한국보다 보통 훨씬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물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사항이고, 한국에서 받던 것보다 높은 연봉도 결국은 익숙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만족도가 떨어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너무 비관적인 이야기들이었나요? 저는 정말 배울 수 있는 좋은 점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생활을 하게 되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유럽에서 온 사람, 아시아에서 온 사람, 남미에서 온 사람.. 그리고 그 안에서도 무척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사고의 틀도 많이 바뀌게 되고 다른 문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해나 배려심을 키우게 됩니다. 그리고 또한 홀로 타지에서 생활하다보면 자연스레 자립심도 키워지기 마련입니다.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라 사실 확 와닿지는 않을 수 있지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신적인 토대를 닦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해외로 나가기를 원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TL;DR: 영어, 그리고 Reference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합니다. 유창하게 잘할 필요도 없고, 문법이 조금 틀려도 상관없습니다. 요즘 TV에 나와서 외국인들이 한국말 하는 경우, 문법이 조금씩 틀리고 발음이 조금씩 어색해도 다 이해하고 의사 소통이 되지 않나요? 언어는 결국 의사 소통의 도구일 뿐입니다. 너무 못하면 안되지만, 결코 유창하게 잘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해외도 마찬가지입니다. Reference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Reference라고 한다면, 쉽게 말해서 본인의 실력이나 능력을 보증(?)해줄 수 있는 업무 관련 지인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Resume에 Professional Reference라고 해서 자신을 검증해 줄 수 있는 업계 지인들을 넣습니다. 지원하는 회사와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지인이라면 가장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커리어가 뛰어난 사람들을 넣는다면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Reference가 뛰어나다고 해서 바로 취업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Reference가 뛰어난 만큼 본인에게 주어지는 인터뷰 기회는 많아질 것입니다.

영어 실력이나 인맥이라는 것은 하루 이틀 안에 준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차근 차근 준비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갑자기 이렇게 글을 마치겠습니다. 어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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