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토스 DeFi : 생태계 둘러보기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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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min readFeb 15, 2024

앱토스 DeFi 생태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Move와 자체 합의 알고리즘을 탑재한 앱토스(Aptos)는, 조금만 친숙해지면 훌륭한 속도와 응용력, 그리고 재미있는 개발 경험을 선사해주는 체인이다. 하지만 결국 생태계 내에서 잘 개발된 프로토콜들 사이로 유동성이 움직이지 않으면, 곤란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현재 앱토스의 DeFi 생태계를 간단히 알아보고,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앱토스에는 어떤 DeFi들이 추가로 등장할 것인지에 대한 예상을 간단히 다뤄볼 예정이다. Kana, Econia 등의 DEX Aggregator와 모듈은 추후 다른 아티클에서 따로 더 살필 예정이다.

이외에 별도의 아티클로 Move 언어를 활용하여 어떻게 DeFi 기능들을 개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향후 다루고자 한다.

STABLECOIN

Thala

앱토스에서 TVL(Total Value Locked)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hala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카테고리에 한정해서 다루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생태계 내에서 방대한 카테고리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Thala는 자체적인 Swap, Lending (with Vaults — 다양한 asset을 담보물로 받고 해당 Vault에 대해서 대여할 수 있는 토큰 페어를 따로 설정), Liquid Staking, ve, Bridge, Launchpad 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앱토스의 “종합금융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근간에는 확실히 Yield-Bearing Stablecoin 을 지향하는 $MOD와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유동성 공급 레이어를 만들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또한 Thala는 정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데, Stablecoin Lending을 결합해 Aptos 내에서 특정 유저가 DeFi 포지션을 잡을 때 일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청산이 발생할 경우 포지션 소유권을 Thala로 넘기는 형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아마도 앱토스 내에서는 이미 확고한 포지션을 점한 Thala인 만큼, 다음 관심사는 어떻게 Aptos에 더 많은 자산이 넘어오게 할지, 그리고 이들을 어떻게 다시 나가지 않고 앱토스 생태계에 머무르게 할지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앱토스 생태계에서도 활발한 에어드랍 및 부스팅 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또한 레버리징, 렌딩, 이를 통한 Yield Farming 등 유저들의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SWAP

LiquidSwap

LiquidSwap은 위에 언급한 Thala 생태계에 구축되어 있는 ThalaSwap을 제외하면, 앱토스 생태계에서 가장 높은 TVL과 거래량을 보여주는 AMM DEX이다. LayerZero, WormHole 등을 통해 넘어온 다양한 스테이블코인부터 시작해서, 여러 자산들과 $APT의 스왑을 제공하고, 유저들이 Pool에 대한 LP와 LP token 등을 이용한 Yield Farming 까지 할 수 있는, 아주 정석적인 Swap이다.

LiquidSwap은 또한 LayerZero 와의 협업을 통해 만든 bridge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Cross-Chain Swap 등을 더 활발하게 제공하거나 마찬가지로 EVM 계열의 자산들이 빠르게 넘어오도록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Kana Labs가 만드는 Aptos Dex Aggregator를 써보면, ThalaSwap 및 LiquidSwap에서의 거래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AMM DEX 와 그 안의 Swap Pool 이 많을수록 아비트리저, MEV 등이 챙길 수 있는 수익의 폭이 넓어지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거래량을 일으킴으로써 유동성이 생태계 내로 유입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그러므로 LiquidSwap 또한 한편으로는 유동성 유입을 위해 풀에 추가 인센티브를 도입하거나, 더 많은 일드 파밍 전략을 제공하는 쪽으로의 Scalability를 생각해볼 수 있다.

PancakeSwap AMM & Sushi Aptos

PancakeSwap AMM과 Sushi Aptos는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우선은 둘 모두 Celer 등을 이용해 cross-chain swap에 필요한 페어를 제공하며, 이미 시장에서 메이저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던 DEX에서 Aptos 네트워크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많다.

그러나 Pancakeswap AMM의 경우 자체 토큰인 CAKE를 통해 APT-CAKE 풀 등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어느 정도 유동성과 거래량을 보여주는 반면, Sushi Aptos는 지표만 놓고 봤을 때는 더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Aptos 내부에서는 EVM과의 compatibility 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목소리도 많이 있지만, 최근의 EVM L2 메타가 보여주듯, 결국에는 Aptos 또한 초기에는 bridging & cross-chain swap, 그리고 추후에는 Aptos와 EVM 사이를 잇는 EVM L2를 도입함으로써 ETH 계열 자산군과의 호환성을 늘리고 경제적 영토를 확장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Lending Protocol

Aries Market

Aries Market은 Lending Protocol로 분류하기는 했지만, 대출과 이를 바탕으로 한 마진 트레이딩을 제공하는 등 더 많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Aries Market의 경우, Econia의 module을 사용해서 DEX에 준하는 기능을 만들어가고 있으므로, 추후 Aries 등이 렌딩을 통해 얼마나 자연스럽게 유저 트레이딩의 폭과 깊이를 늘려 가는지, 얼마나 seamless 하게 다른 DeFi들과 연결되는지 등 지켜볼만한 점들이 많을 것이다.

앱토스의 주요 Lending Protocol 중에는 Aptin Finance도 있지만, 이곳은 정석적인 Lending Protocol에 가까우므로 생략하였다.

Liquid Staking

Amnis Finance

Amnis Finance는 앱토스 전체에서 TVL 2위를 기록하고 있는 Liquid Staking이다. APT를 받고 amAPT를 발행해주며, APT 또는 amAPT를 스테이킹하면 stAPT로 유동화할 수 있다. amAPT는 PancakeSwap, LiquidSwap에 별도의 유 동성 풀이 마련되어 있어 이를 통해 Yield Farming이 가능하다. 또한 stAPT는 지갑에 가지고 있으면 자동으로 stAPT 기반의 리워드가 쌓이며, 그 외 Lending, Staking, Yield Farming 등에 사용할 수 있다.

Amnis Finance는 Referral을 통해 AMI 보상을 약속하는 retroactive campaign, NFT 리뎀션, 로터리 등 다양한 추가 보상 수단/캠페인을 내세우고 있다. 리퀴드 스테이킹 자체가 TVL 및 거래량을 늘리기에 좋은 프로토콜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유저들에게 추가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할 때, 다른 프로토콜보다 더 빠른 성장이 뒤따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Tortuga

Tortuga는 밸리데이터들에게 APT를 Delegate하도록 되어 있으며, LST로 $tAPT를 제공한다. 그 외에 Thala를 통해 $tAPT 구매도 가능하다. $tAPT로는 Thala에서 $tAPT-$APT 풀에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Thala의 스테이블코인 민팅 시 담보로 사용하거나, Aries에서 예치/대여할 수 있다.

Ditto

Ditto에서는 APT를 스테이킹하면 stAPT로 바꿔주는 기능과, stAPT 기반의 스왑 풀들을 제공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Amnis Finance가 어떻게 Ditto보다 앞서 먼저 자신들의 프로토콜에 APT를 맡기도록 하고, amAPT를 민팅한 뒤 APT나 amAPT로 stAPT를 얻게 했는지이다.

크게 보면 유저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APT를 곧바로 Ditto로 가져와 스테이킹하는 것. 나머지 하나는 Amnis Finance에 APT를 가져가 이를 소모해 amAPT를 민팅하고, APT 또는 amAPT를 Amnis Finance에서 스테이킹해 stAPT를 받는 것이다.

실제로 Amnis Finance에서 amAPT 기반으로 제공하는 APY가 일반적으로 APT를 스테이킹하는 경우보다 크다면, 유저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Amnis Finance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즉, Amnis Finance가 Ditto의 앞단에 붙어, 먼저 APT를 자신들의 LST인 amAPT로 바꾸고, 이를 스테이킹한 후 다시금 stAPT를 획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Amnis Finance는 일종의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로서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Ditto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구조가 나쁘지만은 않다. Amnis와 경쟁하는 것보다, Amnis를 통해서 Ditto에 쌓이는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상생 구조가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TVL은 Amnis가 더 높은데, Amnis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비교적 Ditto보다 많다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Liquid Staking 서비스들이 만드는 LST는 전부 앱토스 생태계 어딘가에서 그 쓸모를 가져야 하며, 스테이블코인 담보 풀 및 스왑 풀에 공급된 LST들은 다시금 생태계 내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Derivatives & CDP

Merkle Trade

최초의 Gamified Perp Dex를 내세우고 있는 Merkle Trade는, Crypto를 비롯한 기초 상품과 외환을 최대 1000배의 레버리지로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에서 만든 것으로도 유명한 이 프로젝트는, 경험치와 아이템 같은 게임적 요소를 추가했을 뿐만 아니라 USDC를 스테이킹함으로써 트레이딩 피의 50%를 가져갈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Argo

Argo는 Thala와 유사하게 CDP 기반의 Stable Coin인 USDA를 제공하고 있으며, 앱토스 내의 LST인 tAPT, stAPT 등에 대해서도 Vault를 열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현재는 개발이 일시적으로 중단(cease)되어 대부분의 Vault를 닫고 자산을 되찾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What’s Next on Aptos?

앱토스 DeFi 생태계에는 명분이 필요하다. 우선, 사람들이 기꺼이 APT를 구매할 명분, 그리고 이더리움 등 다른 체인에서 앱토스로 자산을 옮길 명분이다.

Solana의 Jupiter를 보자. Jupiter는 솔라나 내에서 DEX Aggregator 역할을 하며, 무기한 선물 등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LFG 런치패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에어드랍 기획을 통해, 사용자들의 관심을 다시 솔라나로 돌려놓고, 솔라나 메인넷으로 다시 유동성이 유입되도록 만든 바 있다.

블록체인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판이다. 사용자들의 관심 저편으로 사라진 체인이나 프로젝트가, 대규모 업데이트나 에어드랍, 혹은 새로운 내러티브를 이유로 다시금 관심이 쏠리는 경우는 너무나도 많다.

앱토스는 현재 나름의 DeFi 생태계를 착실히 갖추어가고 있지만, 더 많은 발전을 위해서는 내부 DeFi 인프라를 다지면서 동시에 외부 유동성들을 사로잡을 매력적인 새 프로젝트들과 에어드랍, 그리고 현재의 L2 / LSD / zk / DA 등 내러티브에 맞는 프로젝트 라인업을 갖추어나가야 할 것이다. 아래에서는 간단히 앱토스 생태계에 추가될 수 있는 프로젝트 컨셉 몇몇을 서술했다.

Aptos L2 (EVM Compatible)

사실 앱토스에서 절대로 할 것 같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에 제외할까도 생각했지만, EVM 기반 자산들을 빠르게 끌어오는 데는 특효약이기 때문에 우선 추가해두었다.

Restaking Protocol

앱토스 내부에 있는 LST들에 대한 일드 파밍을 대신해주는 Restaking Protocol은 보다 잠재력을 가진 섹터다.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 및 스테이블코인들이 많아질수록, 이들에 대한 사용처를 찾아주는 프로토콜은 환영받을 것이다.

단, 여러 Restaking Protocol이 최종적으로 ‘모인 자산을 아이겐레이어에 예치’ 하는 방식으로 수익 극대화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ETH 계열 자산과 아직 유동성 교류가 높은 수준이 아닌 앱토스에서는 LST를 이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Stablecoin Yield Farming

LST와 유사하게,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일드 파밍을 자동화하거나, 스테이블코인 기반 서비스가 더 늘어나는 형태를 생각해볼 수 있다.

More Vaults & Yield Bearing Tokens

위에 서술했던 Argo가 현재 개발이 중지되었듯이,아직은 Vault 기반의 Lending이나 Yield Farming 프로젝트가 충분히 많은 수준이 아닐 수 있다. 또한 이러한 Vault를 Yield-bearing 형태의 토큰으로 유동화한다면, 사용자들에게 보다 뛰어난 compatibility와 Yield Farming 기회를 줄 것이다.

Structured Finance

Aptos는 아직 구조화된 금융이나 파생상품 시장이 많지 않은 편이다. 같은 Lending Protocol이라도 보다 Risk-isolated 된 형태를 지향할 수도 있고, 대출이나 스테이킹 포지션을 다시 채권화하여 원금 / 이자에 대한 권리를 나눌 수도 있다. (ex: Pendle Finance)

이러한 Structured Finance와 Derivative 영역의 확장을 위해서는 옵션, 합성자산, 운용 등의 프로토콜을 추가하는 방향성을 생각해볼 수 있으며, 기존 DeFi에 잠들어 있는 APT들을 유동화하면서 동시에 리스크를 줄이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DeFi에 예치된 APT에 대한 권리를 거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술 아티클임에도 불구하고 첫 글에서는 앱토스 계열의 DeFi 생태계를 다루게 되었다. 왜냐하면, 현재 많은 L1과 L2에서는 ‘어떤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는지’ 그 자체가 프로토콜의 개발을 시작하기에 중요한 지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태계에 빠진 무언가가 있다면 그 퍼즐조각을 맞추고, 생태계의 효율성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를 만들고 실행함과 동시에 Build in public 하면서 그 존재를 알리는 것이 현재 앱토스를 포함한 성장 중인 Layer들을 위한 Builder의 전략인 듯 싶다.

다른 아티클에서는 위에서 서술했듯, Kana와 Econia 등의 DeFi 접근법과 Atomic Transaction에 대해서, 또는 해당 프로토콜들의 코드를 이용해, 각각이 어떤 식으로 간단한 Function, Program을 구현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할 예정이다.

작성자 : Minik
검수자 : Ryan

verse2는 DeFi 서비스 개발에 전문화된 팀이자, 높은 잠재력을 가진 Crypto 프로젝트의 인큐베이터입니다. 팀은 다양한 프로토콜을 개발 및 운영하여 DeFi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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