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Why Quitting Your Job To Chase Your Dream Is a Terrible Idea

우리는 직업상 커다란 도약에서의— 리스크와 보상에 관한 — 동화 같은 이야기를 자주 접하지만, 사실 대부분 허구다.

김정현 Joseph KIM
WAGL Art

--

이 글은 제프 고인스(Jeff Goins)가 쓴 글을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원문은 여기.

별로 오래지도 않은 일이다.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한 곳에서 전업 필진으로 일하던 친구 브라이언이 뭔가 새로운 것을 하겠다면서 회사를 관뒀다.

그가 관두던 날, 사무실 내 모든 사람이 질투와 놀라움을 동시에 쏟아냈다. 모두들 브라이언이 그러한 큰 도약을 하기 위해 떠난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실 브라이언은 그 순간을 10년 동안 계획해왔다.

책장에 있는 비지니스 서적에 담긴 많은 경우를 오랫동안 꼼꼼히 들여다보라. 아니면 자수성가한 자기계발의 고수들이 향수에 젖어 들려주는 성공담에 귀기울이거나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오래된 대학 동창을 한 번 만나보라. 분명히 그들은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할 것이다. “그 선택이 내 인생을 바꿨다.”

바로 이게 우리가 커다란 성공에 관해 이야기할 때 반복해서 써먹는 말이다. 성공한 창업가, 유명 영화 배우, 성공한 예술가들로부터 계속해서 듣는, 위험과 보상에 관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러나 거짓말이다.

큰 결심은 천천히 찾아온다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했는데, 어떻게 전업 작가가 되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진행자는 나의 ‘인생의 선택’이 뭐였는지 알고 싶어 했다.

나는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 거 없구요, 조그만 것들이 쌓여서 된 거죠.” 실은 꽤 오랫 동안 이 사실이 날 당황시켰다. 내게는 ‘제리 맥과이어’가 그랬던 것처럼 갑자기 해고통보서가 날아들었다던가,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드라마틱한 선언을 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성공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실제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전략이 훨씬 더 일반적이라는 것을 나는 느낀다.

“내게는 ‘제리 맥과이어’가 그랬던 것처럼 갑자기 해고통보서가 날아들었다던가,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드라마틱한 선언을 한 적이 없었다.”

1975년에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IBM과 계약을 맺기까지 6년이 걸렸다. 그 뒤로, 이른바 ‘하룻밤만에 성공했다’고 일컬어지게 될 정도로 회사가 널리 알려지고 빌 게이츠가 부를 거머쥐기까지는 5년이 더 걸렸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는 더 오래 걸렸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 컴퓨터를 1976년에 만들었지만 1984년 매킨토시를 내 놓을 때까지 이렇다할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결국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모두 오늘날 애플이 글로벌 거대 기업이 되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단순 비교를 위해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세 번째 사례로 살펴보자. 구글을 설립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역시 성공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들은 1996년에 구글을 만들었지만, 지난 경쟁자들을 제치고 마침내 기업공개를 통해 구글을 230억 달러 가치의 조직으로 탄생시킬 때까지 8년이 걸렸다.

이것은 맬컴 글래드웰이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로 대중화시킨 앤더스 에릭슨의 ‘신중한 연습’ 이론과 일치한다. 에릭슨은 자신의 연구에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의 연습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직장을 관두거나 활동 영역을 바꾸는 선택을 하기 전에 그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직장을 관두거나 활동 영역을 바꾸는 선택을 하기 전에 그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큰 변화가 잘못된 결과를 낳는 경우

하지만 오늘 날에도— 아마 그 어느 때보다 중구난방으로 등장하는 기술기반 스타트업과 온라인 비즈니스 창업의 용이성으로 인해 — 사람들은 여전히 ‘도약’에 집착한다.

왜냐?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커다란 성취에 대해, 특별한 한 사람이 삶을 걸고 한판 크게 벌이는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전략이 훨씬 더 일반적이다.”

<작은 한 걸음이 인생을 바꾼다>를 쓴 로버트 모러 박사는 “사람들은 손해에 관한 부분에서도 커다란 변화에 관해 생각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혁신이 일어나는 대부분의 경우와 다르다. 왜 그러한지에 관한 한가지 설명은 우리 뇌가 큰 변화를 거부하게끔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러 박사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뇌는 큰 도전과 마주할 때 뇌 중앙에 자리한 편도체를 활성화시킵니다. 도전이 너무 어려울 때, 예를 들면 그러한 순간에 실수를 했을 때 두려움은 그 자체로 좌절감이나 자기 비판과 함께 포기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됩니다. 대신 작은 단계를 거침으로써, 두려움이 발현되는 것을 막고 두뇌는 점차적으로 그러한 작은 단계들을 반복해서 새로운 습관으로 발전시켜나갑니다.

모러 박사는 점진적인 발전 과정으로서 개선(改善)의 개념을 지지한다. 살을 빼려고 시도하는 대신, 하루 1분 걷기를 시작하고 점차로 2분, 3분으로 늘려나가라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조그만 시도는 더 크고 지속가능한 무언가로 변화되어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가 우리 자신을 만든다. 탁월성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당신이 뭔가를 오랫동안 충분히 반복해나가면,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정말로 습관이 된다.

‘도약’을 하는 대신에 모러 박사의 조언에 따라 실제로 해보면 어떨까?

우선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아주 작은 것부터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뭔가 그럴듯한 것을 하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근사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매일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쫓으려다가 이러한 실수를 저지른다. 첫 걸음을 내딛기도 전에 달나라에 도착하려는 것이다. 그 결과 실패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오랜 시간을 들여 습관을 만들자. 요가는 물론이고 기계를 다루는 일조차도 연습을 필요로 한다. 당신이 더 많이 연습할수록, 들여야 하는 노력이 줄어든다. 습관은 뭐든지 더 쉽게 그리고 더 낫게 만들어준다.

“습관은 뭐든지 더 쉽게 그리고 더 낫게 만들어준다.”

마지막으로, 기술을 개선해나갈수록 그것은 더 필요한 것이 되어간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당신이 갖게 되는 것은 불확실한 도약이 아니라 오랜 시간 천천히 신중하게 만들어낸 교량이다. 물론, 그건 할리우드에서 통할만한 이야깃거리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당신의 이야기가 확실히 더 오래 남을 것이다.

이 글을 번역한 저는 정치 스타트업 와글의 프로젝트 매니저 김정현입니다. 부족한 글쓰기와 말하기로나마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납니다. 페이스북 계정은 여기.

--

--

김정현 Joseph KIM
WAGL Art

I am a writer and also a social innovator based in Seoul. I do believe in the power of moderate and incessant change for good in our daily l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