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 홀(Civic Hall)은 뉴욕 기반의 시민 혁신가들의 커뮤니티 센터로 기업가, 사회 혁신가, 공무원, 해커, 연구자, 저널리스트,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지식을 공유하고 도구를 만들고 문제를 푸는 곳입니다.
전신은 테크프레지던트(TechPresident)와 PDM(Personal Democracy Media)이라는 온라인 뉴스 플랫폼, 시빅 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열었던 PDF(Personal Democracy Forum)입니다. 디지털 기술과 정치 사이의 커다란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마이카 시프리(Micah L. Sifry)가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곳들이죠. 그는 ‘위키리크스와 투명성 시대’, ‘Spoiling for a fight — 미국의 제3자 정치’의 공동저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016년, PDM과 PDF를 개편하며 마이카 시프리는 인터넷을 통한 정치 참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함께 활동해 온 친구 앤드류 래이지(Andrew Rasiej)와 시빅 홀을 만들었습니다. 선거에서 인터넷 캠페인을 벌인 경험과 시빅 테크를 다루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이끌며 기술이 정치, 정부, 시민사회를 바꾸는 방법들에 대해 오랫동안 함께 고민한 결과였죠.
자신들의 경험처럼 시빅 홀에서 자신에게 소중하고 제쳐둘 수 없는 문제에 대해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빅 홀을 ‘커뮤니티 센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물론 시빅홀은 단순히 누군가와의 우연적 만남을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는 곳은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협업과 네트워킹을 시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시빅 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간단히 소개해보죠.
COMMUNITY
‘홀(Hal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간을 개방해 두고 누구나 오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빅 홀의 가장 큰 부분입니다. 말 그대로 커뮤니티 빌딩을 위해 4가지 종류의 멤버쉽을 만들어 시행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네트워크 멤버쉽을 가지면 시빅 홀에서 열리는 이벤트들에 모두 참여할 수 있고, 운영 시간 동안 언제든 방문이 가능합니다. 시빅 홀의 미디어인 Civicist 소식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고, 공간 대관도 저렴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월간 이용료가 있지만, 하루 짜리도 사용 가능하고 재정 지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장학제도도 지원 합니다.
EVENTS
새로운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립니다. 만남과 대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이 가능하죠. 점심 모임이나 네트워킹 이벤트부터, 크고 작은 컨퍼런스들과 새로운 제품 소개, 개인적인 모임 등이 열리며 멤버들이 대관해 이러한 이벤트를 열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CIVICIST
Civicist는 마이카 시프리가 이전에 운영하던 테크프레지던트와 PDM을 잇는 일종의 뉴스채널입니다. 기술과 사회가 만나는 지점인 시빅 테크 소식을 지속적으로 알려줍니다. 급격히 성장 중인 시빅 테크 생태계를 다룰 뿐 아니라, 업계 내에서 시빅 홀이 스스로 관찰한 내용과 인사이트들을 제공합니다.
PERSONAL DEMOCRACY FORUM
시빅 홀이 있기 전부터 이어져 온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PDF 포럼이 매년 열립니다. 1000명 가량의 유수 기술자, 활동가, 해커, 오피니언 리더, 정부 관계자, 저널리스트, 연구자들이 이틀간 모여 시빅 테크 분야 전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에 대해 대화, 워크샵, 네트워킹을 합니다.
올해의 PDF 2016 내용 구경하기 > http://go.personaldemocracy.com/
CIVIC HALL LABS
그리고 얼마 전, 시빅 홀 랩스Civic Hall Labs라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데요. 시빅 홀의 일종의 비영리 연구&개발 수행부서 입니다. 21세기의 시민 참여에 대한 재구상을 보다 창의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험하고 만들며, 나아가 이러한 프로그램에 필요한 인프라들을 개발합니다. 이러한 인프라로는 주로 시민 행동을 위한 툴킷 만들기, 데이터 표준 설정, 연구활동, 그리고 비지니스 모델 디자인 등이 있습니다.
‘Tech for Public Good’, 즉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기술이라는 아젠다를 가진 시빅 홀 랩스는 시빅 테크 분야의 디자인과 기술 구축에 있어 협동적, 다학제적 접근을 지향합니다.
주요 가치로는 협동, 실용성, 개방성, 실험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들고 있으며,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기술 디자인 및 개발과 시빅 테크 영향력 확대, 이를 통한 21세기형 시민참여 재구상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테마 실험실(Themed Labs)과 시민 엑셀러레이터(Civic Xelerator) 두 가지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테마 실험실에는 사법 제도를 다루는 Justice Lab, 공공 보건 문제에 관여하는 Health Lab이 있으며, 지역 사회 기반으로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제공하는 Civic Xcelerator 프로그램이 일종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툴킷 만들기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모으고, 크고 작은 이벤트와 만남의 공간을 제공하고,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실험에 도전하는 시빅 홀 랩스까지, 시빅 홀은 ‘시빅 테크’라는 여전히 생소한 주제를 넓혀 나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공간의 활동, 온라인 플랫폼, 디지털 도구들이 더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만들어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국에도 이렇게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시빅 홀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