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툴킷] ‘시빅 테크가 뭐죠?’ — 구독자 여러분 많이 당황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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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n readJun 20, 2016

지난 뉴스레터를 받아보신 구독자 분들 중에 이런 생각을 하신 분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시빅 테크? 이게 무슨 말이지.’
‘시빅 해커? 이건 또 뭐야?! 해커는 나쁜 거 아닌가?’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와글에서 ‘시빅 테크(Civic Tech)’ 관련 용어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

코드 포 시애틀의 시빅 해킹 데이 작업 모습 © 2013 flickr, Code for Seattle

하나. 시빅 테크(Civic Tech)

‘시민을 위한 일상기술’이라고 부릅니다. 시민들의 생활과 관련한 웹서비스나 기업, 단체들의 활동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2013년 미국의 나이트 재단(Knight Foundation)에서는 시빅 테크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어떤 분야들이 있는 지를 설명한 리포트를 발행한 적이 있는데요. 이 리포트에서 시빅 테크는 크게 ‘오픈 거버먼트(Open Goverment)’와 ‘커뮤니티 액션(Community Action)’으로 나뉩니다.

먼저 오픈 거버먼트는 시민들이 정부의 공식 자료에 접근하여 효율적으로 감시할 권리를 뜻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열린 정부’라고 직역해 쓰기도 합니다. 주로 정부 데이터 접근&투명성, 시각화&맵핑, 공공의사결정과정 공개 및 정보 크라우드 소싱 등과 관련된 일들을 통칭합니다.

커뮤니티 액션은 주로 시민들 위주의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정보 크라우드 소싱, 시민참여를 통한 커뮤니티 형성, 지역 기반의 소셜 네트워킹, 공공 영역 강화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거주지를 기반으로 한 협력적 소비 등을 나타냅니다.

미국의 나이트 재단에서 시빅 테크 분야를 시각화 한 페이지 © 2013 Knight Foundation

다양한 분야들이 있지만 결국,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기술들을 시민의 영역,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시도들을 시빅 테크라고 칭한다는 것, 조금 감이 오시나요?

때로는 정부나 기업들에 의해 시작되기도 하지만 필요를 느끼는 시민들 스스로 이러한 것들을 시도하고 그 혜택을 오픈해 공유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렇게 시빅 테크는 그 주체도, 포괄하는 범위도 다양한 넓은 범위의 주제입니다.

둘. 시빅 해킹(Civic Hacking)

그렇다면 시빅 해킹은 또 뭘까요? 시빅 테크가 다양한 시도들을 아울러 통칭하는 명사라면, 시빅 해킹은 ‘hack’ 즉 행위를 좀 더 강조하는 말입니다. 오픈 데이터, 코드, 기술을 가지고 협업해서 자신이 속한 지역이나 도시, 국가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오픈 소스로 만드는 것이죠. 따라서데이터와 코드, 기술을 가진 개발자가 주축이 된 활동이긴 하지만 공공의 문제해결을 위한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디자이너, 공무원, 기업가, 엔지니어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함께합니다.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의 뼈대인 소스코드를 공개해두고 서로 마음껏 뜯어보며 집단지성을 발휘해 개선해 가는 오픈소스 운동을 사회적인 차원에서 활용하면서 생긴 용어가 시빅 해킹입니다. 즉 해킹을 기술적인 접근 뿐 아니라 사회혁신, 즉 기존의 시스템이나 프로세스에 이의를 제기해 시민의 삶을 개선시키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접근들을 포괄해 가리키는 용어가 ‘시빅 해킹’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시빅 해킹 비영리 재단인 코드 포 아메리카(Code for America) © 2013 flickr, Garrett Heath

‘시빅 해킹’을 해킹하기

미국 정부와 일하는 ‘코드 포 아메리카’에서는 이 시빅 해킹을 다시 해킹해서 정의했는데요. ‘해킹’은 원래 무언가를 빠르게 만들고 테스트 하는 행위라는 뜻 입니다. 시빅 해킹의 맥락에서는 그를 통한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점에 더욱 집중되어 있습니다.

“먼저 ‘시빅Civic’이란 도시, 시민, 시민권과 관련한 모든 것들을 뜻한다.

“‘해킹Hacking’은 한가지로 정의되기 어려운 넓은 의미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복잡한 단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해킹이 단지 보안 시스템에 침입하는 것만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기술 사회에서 해킹은 전보다 빠르게 혹은 창의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들을 뜻한다.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접근들을 사용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 원문보기

시빅 테크와 크라우드 소싱!?

원래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이란, 기업들이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비자나 대중의 참여를 개방하고 그 수익을 공유하는 방법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대중’(crowd)과 ‘외부 자원 활용’(outsourcing)의 합성어로, 전문가 대신 대중에게 문제의 해결책을 아웃소싱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크라우드 소싱이 시빅 테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플랫폼을 만들어 시민의 모금 참여를 통해 자금을 만드는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처럼,정치 참여 플랫폼이나 오픈 데이터 플랫폼을 열고 시민들이 직접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든지 데이터를 모으고 열람할 수 있게 하는 활동이 크라우드 소싱을 활용한 시민들의 정치참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시빅 테크 활동들

  1. 코드나무(http://codenamu.org/)

‘코드나무는 열린 정부를 실현하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커뮤니티입니다.’

2. 코드포{도시} — 코드포{서울}(http://codeforseoul.org/)

‘코드포서울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시의 문제를 IT기술을 가지고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시빅해킹 커뮤니티입니다. 전 세계의 시빅 해커들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위해 참여해보세요.’

3. 더민플 — 더 나은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자들(http://goo.gl/fiC2t9)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더 나은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자들이 모입니다. 각 팀의 작업을 공유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고 받거나, 모여서 함께 이야기하며 놉니다. 프로젝트를 진행중이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기획자/디자이너 그리고 개발자와의 협업이 필요한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정치를 일상으로 불러오기

‘시빅 테크’, ‘시빅 해킹’이라는 용어들을 통해 기술이 시민들의 삶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풀리셨나요? 앞으로도 다양한 시빅 테크 소식들을 전하겠습니다. :)

<참고 자료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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