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A CTI’s Case Report: <Join My Table> — 1부 들어가며

Stephen Kim
WATCHA
Published in
6 min readSep 7, 2022

왓챠의 CTI팀은 Creative Tech & Infra의 줄임말로 미국 넷플릭스에 있는 동명의 팀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창설되었습니다. 이 문서는 왓챠 오리지널 <Join My Table>(이하 JMT)이라는 작품을 제작하며 정리한 CTI팀의 업무와 고민을 담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JMT은 돌비비젼으로 제작되었지만 예고편은 SDR입니다 😅
iPhone 13 발표 영상 (Source)

디스플레이가 발전하면서, 휴대전화 제조사, TV 제조사들은 자사의 스크린이 얼마나 밝은지, 얼마나 색이 정확한지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 등 플래그십 모델은 1000 nits 남짓 밝은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고, 삼성의 LED backlit TV들이나 LG의 OLED TV에서도 비슷하거나 더 밝은 밝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P3 컬러 개멋이나, BT.2020 컬러 스페이스 지원 등 더 나은 색역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이 들어감에 따라 최종 시청자가 감상하는 화면의 성능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Source

하지만, 영상 제작 관습은 아직 옛 표준에 머물러 있고 100 nits 기준의 브라운관 TV나 LCD 디스플레이를 기준으로 맞춰진 Rec.709 (혹은 BT.1886) 라는 옛날의 기술 표준을 토대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송 인프라, 극장의 상영 인프라를 모두 다 바꿔야 제작 기술 향상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OTT의 장점이 발휘됩니다. 중간 매개 없이 동영상 파일이 바로 엔드유저 화면에서 재생되기 때문에 동영상 플레이어(앱)와 동영상만 준비되면 기기의 화면 스펙에 맞는 고품질의 영상을 재생할 수 있게 됩니다.

왓챠는 예전부터 HDR10, HDR10+, Dolby Vision, Dolby Atmos 등을 재생할 수 있도록 앱의 플레이어를 개선해왔기 때문에 이제 동영상만 준비되면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한가지 더 고민이 있다면, 시청자의 디스플레이가 제각각이라는 겁니다. 좋은 휴대전화와 좋은 TV만 고려해서 콘텐츠를 만들 순 없습니다. 구형의 디스플레이 스펙이 낮은 기기들에서도 콘텐츠 시청에 문제가 없어야하고, 그렇게 기기 스펙에 따라 그에 맞는 영상이 재생되게하는 기술인 Dolby Vision에 대한 공부와 적용이 왓챠에 필요했습니다.

JMT의 4K Dolby Vision 제작 의의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이주민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음식을 따라가는 여행”

JMT는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들의 삶을 음식과 장소를 통해 보여주는 음식/여행 예능입니다. 낯선 음식과 새로운 풍경의 다채로운 색깔과 빛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넓은 색역과 계조를 표현할 수 있는 HDR이 제격이었습니다.

JMT는 출연자가 여러 장소를 방문합니다. 밝은 장소, 어두운 장소, 혹은 밝고 어두움이 함께 있는 장소…. 시간이 넉넉한 촬영 환경이라면 각 장소에 맞게 빛을 설계하고 조명을 치겠지만 (잘 설계된 조명은 계조를 풍부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현실의 극단적인 계조를 카메라가 담아내고 화면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로 압축하는 역할을 합니다.) JMT의 제작 방식은 기존 국산 예능에 가깝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장소를 촬영해
🔦 조명은 최소한으로 하고,
☀️ 현실의 극단적인 계조를 담아낼 수 있는 HDR로 제작을 하면서,
📺 SDR과 같은 하위 포맷으로 변환해도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인
🎛 Dynamic Metadata를 갖춘 Dolby Vision으로 제작했습니다.

JMT를 4K Dolby Vision으로 제작하기 위해서 1) 4K Dolby Vision으로 만들 수 있는 사양의 촬영본과 2) 4K Dolby Vision을 제작 기간 내에 안정적으로(+빨리) 만들 수 있는 워크플로우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To-do List 1: 🎬 촬영 관련

  • 촬영본 기술 사양 작성하기

4K 이상의 해상도, 최소 12 bit Compressed Log, 16 bit Linear 수준의 소스를 촬영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프로덕션 예산/데이터 랭글링의 안정성을 고려하여 촬영본 기술 사양의 하한선을 정해야 했습니다.

  • 적정 노출 정도 정하기

Dynamic Range 확보를 위해서는 적정 노출로 촬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DR 영상을 제작할 때에는 Log 상태의 촬영 원본에 LUT을 씌워 SDR 화면으로 모니터링 합니다.

Dolby Vision으로 제작하는 JMT 촬영에서 적정 노출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HDR 화면으로 모니터링 해야 했지만 현장 상황은 SDR 모니터링만 가능하기에 사전 테스트 촬영을 통해 LUT을 만들어 현장에서 사용하게끔 했습니다.

To-do List 2: ☑️ 워크플로우 관련

4K Dolby Vision 제작은 이미지 품질의 향상 만큼 필연적으로 후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4K 해상도, 12~16bit의 높은 사양의 촬영본을 가공하고 결과물의 사양 또한 높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제작 기간 내에서 충분한 후반 작업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소모되는 시간을 최대한 아끼려 했습니다.

  • Timecode Generator 사용하기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한 많은 촬영본과 오디오를 편집하기 위해서는 싱크 맞추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싱크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Timecode Generator를 도입했습니다. 사용하는 모든 카메라와 동시녹음 장비에 장착할 수 있는 Timecode Generator를 준비하고 테스트 했습니다. 영화/드라마 현장에서는 흔히 사용하지만 예능 현장에서 도입한 사례는 흔치 않아 PD/촬영 감독님과 조율하며 도입했습니다.

  • Proxy/XML Workflow 검증해보기

RED Gemini와 RED Komodo의 촬영본은 5K, 6K로 해상도가 서로 다릅니다. 원활한 편집을 위해 REDCode 촬영본을 Proxy로 변환하는데, 서로 다른 해상도의 촬영본을 동일 해상도 (1920*810) Proxy로 변환하여 편집할 경우 XML로 Davinci Resolve에 전달할 때 Sizing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 Dolby Vision 마스터링

Dolby Vision 마스터링은 자막, 그래픽 요소, VFX를 모두 포함하여 진행해야 합니다. 기존 SDR 후반 워크플로우에서는 DI 색보정이 완료된 영상 소스를 전달, 그 위에 자막, 그래픽, VFX 작업을 진행해도 되지만, Dolby Vision 마스터링을 위해 자막, 그래픽, VFX 소스를 모두 Davinci Resolve의 색보정 트랙에 올려 작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각 파트의 작업 색공간을 ACES로 통일하고 소스를 주고받는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다음 편에서 2부 “프리프로덕션” 을 소개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