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A CTI’s Case Report: <Join My Table> — 3부 프로덕션

Stephen Kim
WATCHA
Published in
6 min readSep 21, 2022

왓챠의 CTI팀은 Creative Tech & Infra의 줄임말로 미국 넷플릭스에 있는 동명의 팀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창설되었습니다. 이 문서는 왓챠 오리지널 <Join My Table>(이하 JMT)이라는 작품을 제작하며 정리한 CTI팀의 업무와 고민을 담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1. JMT 촬영 현장에서 결정하고 해결했던 문제들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요소들을 미리 기술적으로 점검했지만 현장에서 어떤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지요. 이런 예측 불가의 변수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직접 나가 기술 지원을 했습니다.

기술 지원에 나가기 앞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은 기술적 내용도 예측 불가의 변수도 아닌 현장 스태프들과의 관계 형성이었습니다.

현장에서의 프로덕션 코디네이터는 기술적인 확인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촬영감독이 코디네이터에게 검사를 받아야 하는 관계가 만들어지면 프로덕션 코디네이터가 현장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고 작은 결정 하나 하나에도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프로덕션 코디네이터는 코디네이터이기 이전에 좋은 어시스턴트가 되자’고 생각했어요. 현장에 왓챠 CTI팀으로 갔지만, 스태프들의 결정을 확인하는 태도를 갖기 보다는 그들의 프로페셔널함을 배우고 그 과정 속에서 작은 지체 없이 그들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프로덕션 코디네이터만이 할 수 있는 일, 정확한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촬영감독의 결정에 확신을 주는 일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현장에서 수많은 변수들이 발생할 때 마다 촬영감독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 때 프로덕션 코디네이터가 기술적인 확인만 해줘도 촬영감독은 결정에 확신을 가지고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2. 프로덕션 단계에서의 문제 해결

2.1 센서 사이즈와 렌즈 포맷 불일치

JMT 촬영 현장에서 우리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예측한 변수들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가지고 기술 지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RED Gemini에 Super35 규격 렌즈인 알루라 줌 렌즈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센서와 렌즈의 규격 차이 때문에 비네팅이 발생했는데, 우리는 카메라 테스트에서 각 해상도별 유효 센서 영역과 이미지 영역에 대한 샘플을 준비했고 이를 바탕으로 해당 렌즈를 사용할 때에는 4K(4096*1728)로 촬영한다는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었습니다.

5K + Super35 렌즈
4K + Super35 렌즈

2.2 모니터링 문제

현장에서 정확한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CTI팀 컬러리스트가 샘플 촬영본을 가지고 모니터 LUT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 모니터 LUT를 카메라에 적용했을 때 RED Komodo는 제대로 작동했지만 RED Gemini에서는 콘트라스트/채도가 너무 강하게 보이는 이슈가 있었습니다. 조사 후 알게된 사실은, RED Komodo는 LUT으로 모니터링 신호를 변환하지만 RED Gemini는 ODT + Creative LUT으로 모니터링 신호를 변환하기 이었으며, ODT 변환에 모니터 LUT이 이중으로 신호를 변환하여 콘트라스트/채도가 강해진 것이었습니다. 원인을 찾은 직후 컬러리스트는 Gemini용 Creative LUT를 만들고 필요한 ODT 설정 정보를 현장에 전달했습니다.

ODT + REC709 LUT
ODT + Creative LUT

2.3 Timecode Generator

JMT는 최종 서비스본 스펙이 29.97fps DF(Drop Frame)이었습니다. Tentacle Time code Generator를 세팅하던 중 RED는 NDF(Non-Drop Frame) 세팅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DIT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곧바로 포스트 프로덕션 코디네이터와 소통해 기술적으로 문제 없다는 답변을 현장에 전달했습니다.

2.4 Proxy 제작

촬영이 진행되던 중 Proxy 로 가편집을 하던 PD들에게서 Proxy가 이상하다는 이슈레이징을 받았습니다. 확인 해보니 Proxy 중 RED Gemini 촬영본의 Proxy가 일괄적으로 높은 채도와 콘트라스트를 띄었습니다.

DIT에 확인하여 Proxy 작업 때 사용하는 Davinci Resolve 설정과 LUT 정보를 받았고, 문제 원인을 파악했습니다.

IPP2, RWG, Log3G10을 기본으로 하는 RED Komodo와 다르게 RED Gemini는 Davinci Resolve RAW 세팅이 자동으로 Legacy / REDcolor / REDgamma 로 설정됩니다. 이에 반해 Davinci Resolve 에서 제공하는 RED 기본 LUT는 RWG / Log3G10 을 REC709 / BT1886 으로 변환하는 LUT 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해결 전/ Davinci Resolve RAW 설정
해결 전/ Proxy 이미지
해결 후/ Davinci Resolve RAW 설정
해결 후/ Proxy 이미지

Davinci Resolve에서 REDCODE 설정 방법을 정리해 DIT에 전달했고, 올바르게 변환된 Proxy를 받아 편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변수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예측하지 못한 변수는 실무자들과 빠르게 소통해 해결해서 촬영감독과 피디 등 스태프들이 안심하고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다음으로 4부 “포스트프로덕션” 편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