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잡이별x이우학교] 새⁚움 project 스케치

Woong Kim
WayfinderStar
Published in
6 min readJul 4, 2022

2022.3.7.~2022.3.8. 길잡이별을 찾는 여행 in 이우고등학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우고등학교 신입생과 함께 길잡이별을 찾는 여행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짧았지만 역동적이었던 1박 2일의 모습을 기록합니다.

새⁚움project는 ‘새로운 배움을 위한 도약’이라는 의미로 새 학기 첫 이주일 동안 이우고등학교에서 기획·진행하는 고1 신입생 프로그램입니다.
길잡이별을 찾는 여행은 그들의 새로운 여정을 응원하며 새:움project의 부분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습니다. ‘나는 왜 이곳에 있는지’ 지난 여정을 돌아보고, ‘나의 여정은 무엇을 향하는지’ 나만의 길잡이별을 찾는 워크샵을 이틀간 진행했습니다.

<1일 차, 나의 여정 돌아보기>

서로의 눈빛을 보고 손을 마주하며 환대의 길을 만듭니다.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고 친구들과 놀러 가기 어려운 2년을 보냈던 참가자들에게, 어쩌면 손을 마주 잡고 환대의 길을 만들고 긴 사람 터널을 지나는 것은 낯선 경험이 아니었을까요? 그런 낯선 감정들까지도 반갑게 맞이하며 길잡이 별을 찾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길잡이별을 찾는 여정의 첫 시작은 평화를 기원하는 의례인 플래니터리 댄스(planetary dance)입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최근 갖고 있는 이슈를 물어보는 사전 설문지에서 새 학기가 시작된 설렘도 표현했지만, 전쟁과 기후위기, 젠더 갈등, 동물권 등에 대한 슬픔과 걱정, 두려움도 적었습니다. 플래니터리 댄스는 태양을 중심에 두고 돌아가는 행성의 궤적처럼 4개의 원을 땅에 그려, 중심을 향해 뛰고 걷고 춤추고 악기를 치고 소리도 지르며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입니다. 80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이 바라는 평화를 외치고 큰 원에 뛰어듭니다.

운동장에서 모두와 함께 오프닝을 마치고 각자의 교실로 들어가 인사를 나눕니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짧은 기간 밀도 있는 만남을 위해 각 반에 두 명의 고정된 안내자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길잡이별 안내자와 참가자 모두 나를 상징하는 물건 하나를 내려놓으며 나는 누구인지 소개합니다.

나만의 길잡이별을 찾는 배움의 여정엔 좋은 질문과 서로를 지켜봐주는 동료 그리고 나를 진실되게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안전한 공간을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제안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모두가 공감하는 약속들을 만듭니다. 이 모든 과정이 안전한 공간을 만들게 됩니다.

안전한 공간 만들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인생의 강을 그리며 나의 지난 삶을 돌아봅니다. 샘물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어떤 모습의 강이 되어 흘러가는지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삶의 어려움을 경험했을 땐 폭포나 바위 등 여러 장애물들을 만나 휘몰아치는 물줄기로 그리기도 하고, 다양한 물살이와 나무들, 뭉게 구름 등의 상징들을 그려 주변의 응원을 받던 경험도 그려봅니다.

정말 다양한 인생의 강이 그려집니다. 1:1로 마주 앉아 서로의 지난 삶을 깊이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깊이 듣기를 마치면 소그룹에서 인생의 강 활동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배웠는지 나눕니다.

신뢰는 나를 표현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깊이 들으며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몸으로 경험 될 때 더욱 강력해집니다. 그리고 신뢰 쌓기는 무엇보다 자신의 감각을 믿고 따르는 연습이기도 합니다. 말이 아닌 눈빛과 손짓을 따라 움직여도 보고, 눈을 가리고 도착지까지 힘차게 달려가 보기도 합니다. 함께 지켜보는 참가자와 교사들은 안전한 바운더리를 만들고 달리는 사람이 용기 낼 수 있도록 응원해줍니다.

<2일 차, 나만의 길잡이 별 찾기>

2일 차는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관심과 자원을 만달라에 즉흥적으로 적으며, 현재의 나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만달라 워크샵으로 시작합니다. 긴 시간 몰입하는 활동이지만 어느 때보다 진지해지는 순간입니다.

만달라가 완성되면 전체적으로 바라봅니다. 각 영역과 맥락을 살피며 새롭게 알아차린 것들을 함께 메모합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활동에서 무엇을 경험했는지 함께 나눕니다.

만달라는 즉흥적 쓰기를 통해 나에게 몰입하는 시간이었다면, 명확성 위원회에서는 등을 맞대고 앉아 즉흥적 말하기와 질문을 통해 내 안에 흩뿌려진 생각들을 명료히 합니다. 언제나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활동입니다.

나만의 길잡이 별은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 지난 활동들을 통해 외부의 시선과 요구들로 잠시 잊고 있던 나의 모습을 하나 둘 발견하고 나면, 나는 무엇을 향한 여정 속에 있는지, 나의 길잡이 별은 무엇인지 하나의 문장이나 하나의 상징으로 표현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같은 단어에도 서로 다른 의미가 담겨있고, 그것을 표현하며 다시 한 번 자기다운 길잡이별은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됩니다.

80여 개의 길잡이 별을 세상에 선언하기 위해 다시 모두 모였습니다. 선언은 변화의 시작이 됩니다.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며 서로의 길잡이 별 선언을 축하합니다.

두 번째로 찾아 간 이우학교는 익숙한 공간과 따뜻한 시선으로 길잡이별 안내자들을 맞이해줬습니다. 코로나로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다시금 배움 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었어요. 각양각색 다른 성향과 특색을 가진 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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