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차 신입 개발자의 2019년 회고록

D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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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in readDec 29, 2019

개발자로 일하면서 쓰는 첫 회고록이다.

2019년 회고록을 작성하면서, 개발자의 길을 선택하게된 계기, 국비지원과, 회사생활을 통한 느낀점, 부족한점과 2020년 목표를 정리하고자한다.

개발자의 길을 선택하게된 계기

2018년도 2월달에 전문대학교 컴퓨터 정보학과를 4.49의 학점으로 졸업하고, 원래의 꿈이었던 경찰(형사)의 꿈을 이뤄보고자 1년간 경시생의 길을 걷게 되었다. 경시생의 길을 들어설때, 시험에 떨어질것을 대비해서 세운 계획, 플랜 비는 전공을 살려 웹 개발자로 취직하는것이었다.

플랜 비를 웹 개발자로 선택한 이유는, 대학생때 자바를 좋아했고 개발도 나름 재미있게 한 기억이 있으며, 나이도 26살 이라 그런지(2019년 기준) 전공을 살려 취직하는 편이 제일 깔끔하다고 생각했다.

경시생 생활 동안 1년간 2번의 시험을 치르면서, 마지막 시험에는 아깝게 필기에서 떨어졌지만 미련은 없었다. 플랜 비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개발 실력을 다시 키울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안은 내일채움공제 국비지원을 통해 취직을 하겠다라고 목표를 정했다. 대학생때 학점은 높았지만, 이 개발 실력으로 취직해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에 학점만 믿고 취직할 수가 없었다.

지금 개발자로 일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대학교 출신, 학점 등 중요하지 않다고 할순 없지만, 진짜 중요한건 따로 있구나라고 느낀다. 개발실력…

천안에는 국비지원이 많이 없어서, 대학교도 대전에서 나왔겠다 대전으로 올라가 국비지원 교육을 듣기위해서, 부모님께 손벌리기 싫기 때문에 돈을 모아야했다.

1년간 천안의 신부동 포메인 쌀국수집에서 일하면서 약 920만원을 모으고 대전으로 올라가 내일채움공제 국비지원을 신청하고, 2월 부터 7월까지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강좌명은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기반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전문가 과정 이었다.

국비지원학원을 통한 취직 준비

https://winevision.kr

개발자라는 직업이 타 직업에 비해 출신대학을 많이 타지 않고, 진입장벽이 낮은건 사실이다. 비전공자라 할지라도 개발에 관심이 있다면 국비지원 제도를 통해서 개발자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반면, 취업은 쉽지만 개발자로 취직 후 자신이 회사에서 성장하고 버티는 건 타직업에 비해서 절대 쉽다고 말할 수 없는것 같다.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재능, 흥미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아마 일하는게 그다지 즐겁지 않을수가 있다.

국비지원학원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순위로 둔 것은 집까지와의 거리였다. 도 좀 필요한 것같다. 학원을 다니면서 가르치는 선생님이 3번이나 바뀌는 상황을 겪어봤더니, 선생님 강의 스타일이 자신과 맞아야 더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선생님이 3번이나 바뀌었지만, 수업 방식에 공통점이 1가지 있었다.

개념설명 > 책의 적힌 코드를 따라친다 > 질문한다

국비지원학원은 정해진 기간내에 해당 커리큘럼을 다 진행해야한다. 따라서 강의 수준 초점이 딱 중간에 맞춰지며, 대부분 강의 방식이 위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열심히 하면 모든 커리큘럼을 이해하고 잘 따라갈 수 있지만, 노력을 안하거나 혹은 비전공자 출신은 아마 따라가기 힘들고, 머릿속에 남는게 별로 없을 것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나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방식을 선택했다.

  • 선생님이 알려준 내용과, 책의 내용을 정리해서 깃허브 블로그에 정리
  • 집에가서 정리한 내용을 복습, 다음날 배울 것을 예습
  • 아침 1시간 일찍와서 복습

나는 포트폴리오 관리를 깃허브를 통해 했다. 만약 이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이 국비지원 교육생 혹은 예정인 사람 이라면, 지금 당장 깃허브 계정부터 만드는 것을 권한다.

깃허브 사용법 링크(Github Tutorials)

국비지원 학원을 다니면서 배운 내용을 정리한 내용링크

Contributions

중간에 텅 빈것은… 깃허브 블로그를 private로 해봤더니 contributions가 날라갔다ㅜㅜ

국비지원학원을 다니면서 무조건 해야하는게 있다? 라고 하면 나는 깃허브를 추천할 것이다. TIL(Today I Learned)을 하거나, 학원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을 과목마다 repository를 만들어서 관리하는 것 자체가, 취업할때 도움이된다. 또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깃허브를 통해 협업하는 것도 추천한다.

국비지원 학원을 다녀보신분들은 알겠지만, 학원을 다니면서 초기나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고, 개발자로 취직할 사람과 안 할 사람이 눈에 보인다. 이게 공짜라는 국비지원제도의 특징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첫날은 25명 정도 였던거 같은데 한 3달정도 지나고 나서 4명씩 4팀 총 16명의 인원만 남게되었다.

따라서 학원을 다니면서 개발자 인맥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나 또한 전문 대학교와 국비지원 학원을 나왔지만, 주변에 개발자로 일하는 친구가 정말 몇 없다. 이게 너무 아쉽다…

팀프로젝트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학원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팀 배정은 강사님이 정했으며, 각 팀장이 팀 프로젝트를 거의 80~90% 도 맡아서 진행했다. 만약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면, 어떻게든 팀장에게 질문을 많이하고, 코드를 최대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팀 프로젝트를 통해 얻는것은 팀장을 빼놓고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4팀의 팀장을 맡았는데, 프로젝트 주제는 아마존의 Fulfillment Service 와 같은 프로젝트였다. 거의 모든 기능을 내가 구현하긴 했지만, 팀원들이 배우려는 의지와, 주말에도 카페에서 같이 개발하고, 무임승차하려는 마인드가 없어서 즐겁게 진행됬던것 같다.

조기취업과 면접과정

국비지원을 통해서 자신이 열심히 하면, 학원측이나 혹은 학원 강사님이 일자리를 추천 해주시기도한다. 나 또한 서울로 갈 생각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는 강사님의 말과함께 서울 취직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모아둔 돈을 국비지원학원을 다니며 월세와 생활비로 거의다 썼다… 따라서, 대전 회사를 먼저 알아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잡코리아와 사람인에 이력서를 올리게 된다.

JobKorea

나는 스타트업이나 일단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빨리 돈을 벌고싶다라는 생각이 컸기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빠른시기에 이력서를 등록했었다. 그러다가 여러 회사중 한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23살 대학생때 1달간 현장 실습갔던 대전에 있는 웹 개발을 주력으로하는 중소기업 대표님에게 전화가 왔다. 예전에 성실하고 좋은 이미지가 있어서 다음날 면접 보러 오면 어떻겠냐라는 말씀과 함께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3년전 일을 아직도 기억하시다니…

첫 면접은 개발팀장님이 잠깐 휴가를 낸 상태여서, 대표님과 개인 면접 그리고 개발자 남, 녀 두분이 들어오셔서 면접을 진행했다. 이력서를 보시고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주로 물어봤던것은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점, 좋아하는 언어 등 주로 얘가 개발에 흥미가 있고 같이 일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인지를 확인하려는것 같았다. 사실 난 떨어져도 다른데 가면 되지 라는 근자감이 있어서 그런지 면접을하면서 긴장을 하진 않았다. 또한 마지막에 할 말 더 없냐라는 말과함께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정말 난 떨어져도 상관 없다. 이 면접에서 뽕을 뽑고 가겠다라는 마인드로 너무 많은 질문을했다..

첫 면접이 끝나고, 두 번째 면접은 한 1달 뒤쯤 진행했었는데 3년전에 현장실습에서 알고리즘 문제를 내주던 개발자 분이 들어오셨다. 그분이 개발팀장님이었다. 사실 되게 반가웠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두 번째 면접에는 별 다른 질문같은건 하지 않으셨었다. 그렇게 합격 통보를 일주일 뒤 쯤 문자로 받고 첫 취직을 하게 된다.

첫 취직, 웹 개발자로의 첫 걸음

취직 후 처음 맡은 과제는 OFFICE TO PDF(문서변환) 이었다. 자바로 Ofiice 및 HWP 파일을 PDF로 변환하고 PDF HTML로 변환하라는 과제를 받았다.

팀장님은 아무런 참고사항 없이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어느정도 까지 할 수 있나를 보고싶으셨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HWP 파일 변환을 빼고 문서변환에는 성공했다. 자바로 HWP 파일을 PDF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부분은 구현하지 못했다..ㅜ 파이썬으로는 가능하다라는 블로그를 찾았지만, 자바로 구현한 내용은 구글을 아무리 검색해도 찾지 못했다.

OFFICE TO PDF linked GitHub Blog

그리고 두 번째로 맡은 과제는 1주일간 스프링을 이용한 게시판 만들기였다. 나는 조기취업을 해서 스프링은 하나도 배우지 않은 상태로 취업했다. 그래서 회사에 있는 스프링 책들과 구글링을 하면서 처음으로 메이븐과 스프링을 사용하여 게시판을 만들었다. CRUD, 페이징, 검색, 조회수증가, 로그인기능을 구현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짠 코드를 코드리뷰를 통해, 선임분들에게 질문도 받고 이렇게 수정했으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Spring MVC Article linked GitHub Blog

세 번째 과제는 없었으며, 회사 CMS에서 모듈 개발을 몇개 진행하였다. 나는 자바 디버깅 모드조차 사용할 줄 몰랐으며, 스프링은 취직하고나서부터 배웠다. 너무 실력적인 면에서 부족해서 얼른 실력을 키우고자 세운 계획은 아래와 같다.

  • 매일 아침 1시간 일찍와서 개인 공부하기
  • 질문 정말 많이하기
  • 회사에서 배운 내용을 집가서 블로그에 정리하고, 개인 공부하기

정말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많이했다. 다 너무 친절하시고 너무 자세하게 알려주셨다. 하지만 질문을 많이하면서 안좋은 습관이 짧은 시간에 생겨버렸다.바로 깊게 생각하지않고 바로 질문하게 되는 것이었다. 구글링하고 혼자 생각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선임에게 물어보면 더 빠른 시간내에 해결을 하니 편하다는 이유로 질문을 하고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따라서 나만의 질문방식을 세우게 되었고, 내가 생각하기에는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구글링하고 혼자 생각해보고 질문하는것이 좋다고 느꼈다. 또한 좋은 질문 습관을 갖기 위해서 유튜브를 통해 백기선님 등 다른 개발자분들의 생각도 참고했다.

8월까지 CMS 모듈 개발을 하다가 9월부터 선임 한분과 함께 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개편 프로젝트를 같이 맡게 되었다.

대전 동구청 홈페이지 개편 프로젝트

첫 프로젝트를 맡게 되니 실력이 부족해서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하였고, 되게 재밌을것 같고 배울것도 많을 것 같아서 흥분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나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기존 운영 홈페이지를 보고 게시판과 프로그램을 파악해서 정리하는 것이었다.

파악한 결과 이관(Migration) 대상 게시판이 약 150개, 프로그램이 약 28개 정도 되었다. 선임말로는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모듈별로 개발을 진행하였는데, 나에게 떨어진 모듈들은 내가 직접 DB 설계부터 화면 설계서를 보고 직접 개발하는 것이었다. 상당히 재미있었다. 모르는 부분은 선임이 친절하게 알려주었으며, 하나하나 모듈 개발을 끝낼 때마다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나의 장점(계획적이고, 꼼꼼하고, 정리를 잘함)을 살려서 개발할때 개발한 내용을 폴더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My Project Management Folder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차장님이나 다른 선임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주고있다라는 칭찬들을 해주셔서, 더 열심히 했던것 같다.

하지만 마냥 즐겁기만하고, 스트레스가 없던것은 아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문제점, 해결방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느낀 스트레스에 대해서 적어보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생각해보려한다.

  •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일하기

정말 같은 일은 두 번이상 하는 것은 짜증이난다.

내가 개발한 내용을 커밋받지 않고 개발을 하여 개발서버에 반영하게 되면, 나중에 똑같은 오류를 발견하게 되고 나는 이 문제가 뭐 때문이지 찾아야하며, 결국 내가 conflict를 해결하고 다시 merge하여 반영해야하는 일이 생긴다.

  • 꼼꼼하지 않게 프로그램을 개발

개발을 아무리 빨리하더라도, 개발 혹은 운영에 소스를 반영 후에 수정사항이 많이 생기거나, 로직 자체를 다 바꿔야하는경우, 화면 설계서에 나와있는 기능이 누락되는 경우 등 이런 상황이 없게끔 해야 프로그래밍을 잘 한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팀장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다.

남들보다 빠른 시간내에 좋은 품질을 개발해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시간 제한이 없으면 누구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나 또한 팀장님의 의견에 동의한다. 여기서 포커스를 “ 빠른 시간내에 개발” 한다로만 맞춰버리면 위와 같은(두 번일하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6개월차 신입의 시각으로는, 즉 나의 주관적인 생각은 아래와 같다.

개발속도가 빠르더라도, 꼼꼼하지 않고 품질이 떨어져서 많은 수정사항이 생겨 두 번일하게 되는 것 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꼼꼼하게 하는 편이 나는 낫다고 생각한다.

  • 해결방안

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할 필요는 없지만, 꼼꼼하게 개발해내는 능력이 어느정도 필요한것 같다.

2019년 나의 아쉬웠던 점

2019년 목표는 아래와 같았다.

  • 취직하기
  • 학원에서 좋은성적 거두기
  • 인정받는 신입 되기

3개다 이룬것 같지만, 마지막 인정받는 신입 되기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나는 책을 통한 공부를 하는것을 좋아하는데, 취직하고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지 못한것 같다.

  • HTTP 완벽가이드
  • 러닝자바스크립트
  • 모던 웹을 위한 JavaScript, JQuery 입문
  • 모던 자바 인 액션(현재 읽고 있는 중)

마지막 아쉬운 점은, 운동을 좋아하는데(20살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하는중), 요즘 조금 싫증이 난다. 목표가 없어서 그런것 같다. 그래서 2020년에는 운동할때 목표를 설정하고 하려한다.

2020년 나의 목표

매 해 나는 핸드폰 메모장으로 Todo List처럼 목표를 적어둔다.

  • 바디프로필 사진 촬영(1월 ~ 4월)
  • 미디움 블로그 관리 꾸준하게 하기
  •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취득(8월 준비)
  • 방통대 4년제 학사학위 취득
  • 해외여행비용으로 매달 30만원씩 저축
  • 주택청약 가입(5만원)
  • 파일럿 프로젝트 진행하기
  • 회사에서 프로젝트 할당받아 혼자 진행하기
  • 유지보수가 적게드는 프로그램만드는 것이 목표

회고

2019년은 노력도 많이 했지만, 그만큼 운도 따라주고,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것도 많고 느낀점도 많은 괜찮은 해였다. 2020년은 개발 능력과 일머리를 많이 성장시키고, 개인적인 목표도 다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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