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스티브 잡스, 지니어스 요정

Hyejin Im
4 min readNov 27, 2013

천재란 무엇일까?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엔 다들 천재가 되고 싶어한다. 무슨 모임을 가던 강의를 듣던 나오는 말이 ‘우리가 스티브 잡스는 아니니깐요.’이다. 특출난 사람과 보통의 사람을 구별하여 바라보는 시각이 만연하다. 요즘은 천재를 스티브 잡스로 정의하는 듯 한데, 이 기준으로 봤을 때

지금 세대에 천재란, 미래를 조금 앞서 바라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 즉 남들이 보지 못 하는 것을 먼저 보는 사람을 말한다.

내 생각에 천재란 ‘통찰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하나 하나 배우거나 익히지 않아도 그것에 대해 본질과 핵심을 빠르게 (아님 바로 아님 그냥 원래) 파악하고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능력. excellent가 아니라 특출나게 우월함이다.

자칭 천재였었다는 사람이 올린 천재에 대한 글을 읽다가 지난 번에 본 TED 강연이 생각났다. Elizabeth Gilbert의 Your Elusive Creative Genius. 여기에서 말하는 genius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여 본다.

Elizabeth Gilbert: Your Elusive Creative Genius http://www.ted.com/talks/elizabeth_gilbert_on_genius.html

지니어스 요정

르네상스 시대 이전, 사람들은 이미 창의성이 개인의 내재된 능력이나 재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창의적 능력을 간절히 원할 때 외부의 어떤 존재가 다가와 그런 능력을 발현시켜준다고 생각했다.

로마 사람들은 이러한 존재를 창의적인 혼을 지닌 요정 ‘지니어스’라고 불렀다. 집에 몰래 숨어 있던 지니어스 요정이 예술가가 일할 때 몰래 나와서 그를 도와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가에게 지니어스의 혼이 깃들면 평소 역량을 훨씬 뛰어넘는 작품을 탄생시킬 수도 있게 된다.

북아프리카의 사막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주기적으로 달빛 아래에 모여 종교 의식을 거행했는데 군무를 하는 댄서들이 어떤 순간에 이르면 마치 시간이 멈춘듯, 어떤 경지를 초월한 듯한 순간(Moment)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평소에도 수없이 그 춤을 추지만 어느 순간 더이상 그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게 된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신과 영혼의 세상은 인간 중심의 세상으로 바뀌었고, 개인에게 흡수되어버렸다. 즉, 내가 곧 신이며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널리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예술가에게 지니어스가 깃들었다(having genius)’라고 표현했던 것을 이제는 ‘그는 천재다(he as being genius)’라고 표현한다. 디몬과 지니어스는 더 이상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도움을 주는 착한 요정이나 영혼이 아니라, 이제 개인의 재능이 되어버린 것이다.

http://everythingisbetweenus.com/wp/?p=568—창조력 주식회사의 저자 블로그

천재성을 잃게 된 사람이 말하는 천재

천재는 없다.
천재라는 단어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단지 모를 뿐.
천재란 자기 재능이 뭔지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 재능을 일찍 알고 꾸준히 쓰니까 늘어난거고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 그냥 일찍 알아서 계속 쓰니까 이렇게 발달을 하는거죠.

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몸을 담그고 있어야 재능을 유지하고 발달시킬 수 있어요. 그곳에서 나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도 같이 없어지는거에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적은 노력으로 쉽게 많은 것을 얻어서 노력하는 재능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결국 성취도가 낮아지는 경우도 많고, 호기심 때문에 이것저것 하다가 한가지를 깊이 깨우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http://orbi.kr/bbs/board.php? bo_table=united&wr_id=3967968&showAll=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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