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Bits를 활용한 IoT 제품 스케치

Hyejin Im
What I experienced Today
8 min readJan 14, 2015
Mobile Interface Sketch

우리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스케치를 한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붙잡을 수 있고, 초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으로 스케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보통 ‘스케치’하면 종이에 실제 제품의 모습을 간단하게 그리는 것이 떠오른다. 정지해있는 화면이나 제품이 아닌 ‘경험의 과정’은 어떻게 스케치할 수 있을까?

이번 HCI 2015 학회에서 littleBits를 활용한 Sketching IoT Experience Workshop (by 도구의 인간) 에 참여하였다. 이 워크샵을 통해 아주 쉽게 물리적인 인터랙션 경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오픈 소스를 활용해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 Arduino가 이미 존재하기는 하지만 개발 경험이 전무한 나는 시도도 하기 전에 진입장벽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레고블럭 맞추듯이 뚝딱 제품을 만들 수 있는 littleBits 워크샵이라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참여하게 되었다.

littleBits란?

littleBits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전자회로 개발 킷트이다. 개발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입력과 출력만 이해한다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해볼 수 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자신의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는 멋진 장난감이며, 특히 Internet of Things 시대를 준비하는 UX디자이너들에게 유용한 프로토타이핑 도구로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디어를 작동가능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자의 특별한 스킬이 필요하다. littleBits를 Ayah Bdeir는 이러한 제약사항을 넘어 엔지니어가 가진 파워를 디자이너, 일반인들에게 넘겨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레고를 이용해서 엔지니어가 아닌 사람들이 아름다운 집, 다리, 빌딩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프로그래밍, 배선, 납땜과 같은 어려운 개발 준비 없이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쉽고 즐겁게 만들 수 있다. 이번 워크샵을 해보고 나니 littleBits로는 누구라도 부담없이 창조의 갈등을 풀 수 있을 것 같다. 발상이 떠오르면 그 자리에서 즉시, 종이에 스케치 하듯 제품을 만들 수 있다.

What is littleBits?

UX디자이너에게 littleBits가 의미있는 이유

UX디자이너에게 littleBits가 의미있는 이유는 빠르게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봄으로써 적용과 평가를 쉽게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Helical design process (발표자료 발췌)

이 과정에서 우리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안을 탐색해가며 단순하고 모호했던 Idea를 실제 세계에서 유용한 Creation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전통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벗어나 실제 세계에서 의미있는 창조물을 만들기 위해 iterative한 프로세스, 프로토타이핑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토타이핑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가’이다. 공들여 만들게 되는 순간부터 그 디자인은 변화되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프로토타이핑은 휘발성의 아이디어를 순수한 형태로 고정하고,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켜나가는 사람들간의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특히 제품 하나가 아니라 연결된 제품들 사이의 경험인 IoT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러한 도구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만들어 보기

IoT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이핑하기 위해 cloudBit라는 것을 활용한다. 이 Bit는 웹, 모바일 또 다른 Bits, IFTTT를 통한 다른 서비스와의 연동을 가능하게 한다. 다른 Bit와 마찬가지로 찰칵하고 자석처럼 붙이기만 하면 연결이 되서 정말 쉽고 편리했다.

cloudBit의 활용 (발표자료 발췌)

워크샵은 리틀비츠 한국 공식 에듀케이션 파트너인 도구의 인간에서 진행하였다. 탐났던 littleBits를 만져볼 수 있다니, 두근대는 마음으로 워크샵에 참여하였는데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모여있었다. 워크샵은 팀을 이루어 진행된다. 귀여운 littleBits 모듈들을 보자 너나할것없이 열심히 만지작대기 시작하였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함께 이것저것 살펴보다보니 어린 시절 때 처럼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

각각의 전자회로는 Bit라고 부르며 기능별로 색이 구분되어 있다: 파랑(Power), 분홍(Input), 주황(Expand), 연두(Output). 각 모듈은 세부기능별로 이름이 붙여져 있고, 모듈에 자석이 붙어 있어 +와 -의 극성을 이용해 직관적으로 회로를 연결할 수 있다.

기능별로 색이 구분되어있는 Bits (이미지 출처: littlebits.cc)

워크샵에서 간단한 퀘스트를 내주면 하나씩 완성해가며 쉽게 작동법을 익힐 수 있었다. 나같은 기계치도 1분만에 부저를 만들 수 있었답니다. 1단계 퀘스트로 간단한 입, 출력 비트를 활용하여 스피드퀴즈용 부저, 소리에 반응하는 수면등을 만들었다.

1행1열팀의 스피드퀴즈용 부저

두번째 단계로, cloudBit를 활용하여 모바일, 다른 앱 서비스와 연동한 서비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특정 해쉬태그가 달린 글이 포스팅 되면 Bit를 통해 알림을 받고, 반대로 Bit에서 입력을 주면 메일로 노티를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워크샵에서는 아주 간단한 것을 만들어보았지만 예시로 보여주신 littleBits 프로젝트 중에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 사진에 좋아요가 많이 달릴수록 커지는 Ego Balloon, 비가오면 우산을 펼치는 레고 기상캐스터. 이것들을 littleBits와 오픈 소스를 보고 누구라도 만들 수 있다.

Insta Ego Head (http://littlebits.cc/projects/insta-ego-head)
Drath Vader Weather Caster (http://littlebits.cc/projects/i-m-your-weather-caster)

마지막 미션으로 cloudBit를 이용해 팀별로 상상 속의 IoT 제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우리 팀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지만 기대감보다는 외로움이 다가올 분들을 위해 방 안의 물건들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알람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캐롤과 반짝이는 트리,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깨어날 수 있다. ☺

littleBits로 만든 크리스마스 알람

짧은 시간동안 littleBits를 이해하고 만들어 보면서 머리 속에만 있던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의미있었다. 덤으로 뭐든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littleBits 스토어인 Bit Lab에서는 필요한 모듈이 있으면 직접 제안하고 만들 수 있다. 엔지니어가 아닌 사람이 ‘뭐든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 것 자체로 놀라운 도구인 것 같다. 그리고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이 도구를 이용해 쉽게 반복적으로 프로토타이핑하고 보다 가치있는 제품으로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

작년 HCI학회 땐 디자인 방법론을 체험해보는 워크샵에 참여했었고, 올해엔 프로토타이핑 워크샵에 참여하게 되었다. HCI학회의 워크샵을 통해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방법과 도구들을 하나하나 접하게 되어 의미있었다. 내년엔 어떤 워크샵으로 좋은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구들을 만나게 될 지 기대된다.

참고 링크

도구의 인간 (http://www.doguin.com/)
LittleBits Webpage(http://littlebits.cc/)
창업자 Ayah Bdeir의 TED 강연: Building blocks that blink beep and teach (http://www.ted.com/talks/ayah_bdeir_building_blocks_that_blink_beep_and_teach#t-31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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