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 후 코드 서울 2020 연말파티 연사 Q&A

Young
wwcode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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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min readJan 1, 2021

올해 코로나 영향으로 위민 후 코드 서울 연말 파티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진행해 보는 온라인 행사였는데 끝날 때까지 약 100명 이상의 청중분들이 자리를 함께해 주셔서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질문을 활발히 해주셨지만, 시간이 한정되어 바로 연사분들의 발표가 끝나고 답변을 해 드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운영진 측에서 질문을 취합하여 연사분들께 답변을 부탁드렸고, 그 내용을 취합하여 포스팅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2020년 12월 12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된 연말 행사 (이미지 제작: 윤다솜)

나리님께

여성 CTO가 적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을 때 남성 개발자와 여성 개발자의 차이가 없나요? 여성 CTO가 적은 이유는 단순 상대적 숫자가 적어서인가요? 진입 장벽의 문제인지, 아니면 개발 능력의 차이인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진짜 단순히 머릿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0000명의 엔지니어 중 진짜 잘하는 사람은 1%, 100명이라고 할 때 여자 사람 엔지니어는 10000명 중 10명 있을까 말까입니다. 전체의 0.1%가 됩니다. 물론 진입 장벽 지속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요즘은 많은 여성분이 목소리를 내고 이공계 쪽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활약하시는 분들도 늘어나서 진입 장벽은 많은 낮아 진 것 같지만, 지속은 여전히 문제가 많다.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엔지니어를 지속하기 쉽지 않은 환경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머릿수가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많이 개선될 듯 합니다. 시작하고 포기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여성 개발자 수가 적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성들이 SW를 전공으로 선택하지 않아서인가요?

이 고민 엄청 많이 하고 조사도 많이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린 저의 결론은 부모, 엄마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꿈을 꾸고 청소년이 되면서 직업에 대해 고민을 할 때 부모는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여자아이의 경우 특히 엄마가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데 부모의 머릿속에 엔지니어, 특히 여성 엔지니어 대한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아이에게 제안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직업은 이래서 좋을 것 같아 너에게 맞을 것 같아.” 이런 이야기에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잘 등장 하지 않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는… 엄마들에게 엔지니어 PR을 엄청나게 하고 싶습니다. 엔지니어는 출산과 육아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으면서도 고수입을 얻을 수 있는 엄청 좋은 직업입니다.

“기술에 대한 깊은 지식 vs 기술에 대한 지식은 크게 깊지 않지만 뛰어난 매니징 능력”
둘 중에 어느 능력이 CTO 직무를 수행하는데 더 중요한가요?

이건 회사의 상황에 따라서 다릅니다. 약간 일반화를 해서 이야기하면 엔지니어가 별로 없고 회사가 초창기에 서비스도 아직 자리를 덜 잡았다면 기술에 대한 지식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코딩도 설계도 운영도 다 할 수 있는 게 더 좋습니다. 회사 규모가 좀 커지면 (엔지니어가 10명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팀을 구성해서 개발을 가능하게 해야 하고 그때부터 팀 매니징이 필요합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 특정 영역 전문가들의 영입이 필요하고 다른 각 조직과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게 됩니다. 기술자 성장에 신경을 써야 하고 그때부터는 매니징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Radarlab은 어떤 인재를 채용하시며, 어떤 경로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시나요?

아직 스타트업 초창기라 공개 인재 채용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마음이 맞고 함께 일하고 싶었던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일 잘하는 티를 어떻게 내면 좋은지 궁금합니다. (겸손한 척 안 하는 법)

  1. 스터디를 만들어 발표한다. 두 종류의 스터디를 만들면 아주 겸손하게 자랑질을 할 수 있다. (현재하고 있는 일에서 얻은 노하우나 문제를 해결한 부분에 대한 공유, 앞으로 필요한 것 같은 기술을 공부해서 공유)
  2.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Git이나 외부 커뮤니티에 공유한다. 외부활동이 내부에 알려지면 다른 사람들이 내 자랑을 해준다.
  3. 본인의 결과물에 대한 리뷰를 많은 사람에게 받는다. 결과물을 공유 할 때 아는 것과 잘한 것에 대한 걸 명확히 알리면서 공유 하자.
  4. 일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 일하자. 잘하는 친구도 모든 일을 다 할 수도 없고 다 잘할 수 없다. 모자란 부분을 함께 채우면서 일을 하자. 잘하는 친구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면 그 친구가 알아서 당신을 PR해 준다.

열심히 수행한 업무의 성과를 어떻게 정리하고, 또 그것을 이용해 어떻게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지 연사님 시각에서의 팁이 궁금합니다!

먼저 뭘 할지에 대해 상사와의 공통 인식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상사가 나에게 원하는 게 뭔지 어떤 부분에서 고민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서 상사의 고민(pain)을 해결할 수 있는 쪽으로 목표를 잡는 게 업무 성과를 어떻게 설명하지 보다 중요합니다. 목표에 대한 공통 인식을 잘 만들면 결과물 정리는 공통 인식 대로만 하면 되고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만 하면 됩니다.

원하는걸 요구하는 건 매번 이야기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위치에서 일하고 싶은지 그걸 언제 하고 싶은지를 자주 상사에게 이야기하세요. 매니저들의 가장 중요한 미션 중 하나가 인재육성입니다. 매니저들은 그걸로 평가를 받습니다. 부하 직원이 뭘 하고 싶은지 알면 매니징을 하기 편합니다.

다영님께

파이썬으로 게임 만드셨을 때, 책, 온라인 강의, 대학강의 등 어떤 경로로 공부하신 건가요?

게임은 유니티로 만들었습니다. 파이썬 다음에 말해서 혼란을 드렸던 것 같네요 😅 게임은 오직 끝없는 구글링을 통해서만 만들었습니다. 😆

인생 멘토를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IBM C:LOUDERs’라는 대외활동을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

선정님께

코로나 팬더믹 이후로 재택 근무자뿐만 아니라 원격 근무자,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원격 근무자와 재택근무자, 프리랜서 간 유념할 차이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원격 근무를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프리랜서로 일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확실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원격 근무의 성숙도(Maturity)를 아래와 같이 나누어서 생각해 본다면 설명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모든 인원이 다른 나라와 시간대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경우
  • 모든 인원이 같은 시간대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경우
  • 다수의 인원이 원격으로 근무하는 경우
  • 일부 인원만 원격으로 근무하는 경우

아마 (리모트 회사가 아닌) 오피스 기반으로 한 회사에 고용된 프리랜서이시라면, 가장 마지막 옵션 (적은 인원이 원격 근무를 할 경우)의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모든 회의에 비동기식으로 일하자고 설득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원격근무라는 이유만으로 현재 직업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오퍼를 받았을 때 원격 근무는 장점으로 보았습니다.

  • 출퇴근 줄이기 (비용/시간)
  • 자유로운 스케줄 조절 (낮에 산책, 장보기 등)
  • 노마드 라이프 실험 가능 (여행하며 일하기 등)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오피스에 돌아가는 삶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격 근무 형태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이름과 종이 궁금해요! :)

이름은 피코입니다. 피코는 크로아티아에서 구조된 구조 묘에요. 귀엽지만 아주 활발하고 가끔은 난폭합니다…ㅋㅋ

신입사원 또는 주니어의 입장에서는 면대면 환경의 회사생활이 더 도움이 되고 원격 근무 환경은 불편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원격으로 업무를 하시면서 어떤 점들이 불편했는지, 그리고 그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원격으로 업무를 하면서 불편한 점은 아무래도 서로의 인간적인 점(?)을 알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오피스에서 근무하면, 함께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을 먹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배워갔던 것 같거든요. 원격 근무 상황에서는, 서로를 ‘사람’ 이나 ‘친구’로 인식하려면, 각자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온보딩 (신입사원 교육 — 경력직 포함)에 대해서는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정말 모든 문서가 온라인으로 공개되어있고, 문서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읽을 게 많아 좀 피로하긴 했습니다. 온보딩 기간 동안 각자의 매니저 이외에도 onboarding buddy 1명이 1:1로 관리를 해 줍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런 과정으로 주로 온보딩이 진행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해외 취업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해외에서 지속적인 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해외 취업은 정말 오래된 꿈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해외 취업이 아니고, 해외에서 살아보겠다는 생각은 정말 어렸을 때부터 해 왔어요. 대학교 때부터는 공부하는 쪽으로 오랜 기간 동안 방향을 잡았다가, 회사 다닌 이후에는 해외 취업 쪽으로 방향을 틀 게 되면서 목적지를 독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공부는 책을 많이 읽고, Medium 블로그를 읽고 콘퍼런스 등에 활발하게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UX뿐만이 아니라, 문화, 언어 등 매 순간이 끊임없는 공부인 것 같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리모트이면, 유대관계는 어떻게 쌓는 걸까요? 저는 현재 한국에 있고, 코로나로 인해 계속 재택 중이에요. 그간 만나서 이야기하던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하지 못하니까 유대감 결여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유대감을 위해서는 따로 시간을 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회사에 coffee chat이라는 문화가 있는데, 주로 30분씩 1–1로 비 업무 이야기(주로 취미, 가족, 여행, 게임, 키보드 등)를 합니다. 이 coffee chat을 하기 위해 따로 회의를 잡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팀원들과 유대감을 쌓는 데에는 이 방법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입니다.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일을 하다 보면 슬랙에서의 맨션이나 알림이 집중을 방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근무하시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팁 같은 것이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알림 스누즈 기능을 사용한 후, 캘린더에 Focus time 🔥을 넣어두는 편입니다. 달력에 Please ask before booking 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달아서, 회의도 잡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비동기식 업무 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각자 만든 결과물로 서로서로 피드백하면서 의견 조율하시는 건가요? 협업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디자이너 관점에서 말씀해 드리자면, 저는 디자인 리뷰를 가장 비동기식 업무로 많이 이용하는데 예시 공유해 드립니다. 주로 제가 엔지니어들의 피드백을 수용해서, 디자인을 끝없이(…) 업데이트하며 피드백 사이클을 여러번 오가는 방식입니다. 모든 업무가 비동기식인 것은 아니고요, 이 팀의 경우 1주일에 1번 planning meeting (50분)은 sync 미팅, 2주일에 1번 있는 coffee chat (30분, 소셜 챗입니다. 함께 게임하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진행하기도) 밖에 없습니다.

리모트 해외 취업을 위해 참고할 만한 사이트를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inkedin이 가장 보편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라마다 다른데 독일의 경우 Xing 이라는 사이트도 많이 쓰고, 일부 나라는 Indeed가 대세이기도, 어떤 나라에서는 Monster라는 사이트를 씁니다. 리모트 잡보드는 주로 이런 형식으로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우주님께

요즘 관심 있게 공부하기는 분야가 있나요?

실시간 Q&A 로도 답변드렸습니다만, 전반 트렌드를 익히는 편이고 요새는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하셨던 커뮤니티 중에서 가장 좋았던 커뮤니티는 무엇인가요?

커뮤니티는 다들 너무 특색이 많아서 하나를 꼽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많이 한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니 할 수 있는 만큼 다 해보세요!

비전공으로 데이터 분석 신입 취업 가능할까요?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준비하면 좋을까요?

어떤 데이터 분석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부터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업계마다 회사마다 팀마다 요구사항이 다릅니다. 그리고 특히 비전공자라면 외부활동을 많이 하는 것을 추천해요!

유림님께

시니어 개발자분들께서는 연차가 쌓이며 컴포트존에 위치할 때 혹은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으실 때 극복하시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이 궁금합니다.

현재의 내가 최선의 나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봅니다. 아니라면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수기로 적어봅니다. 내가 본받고 싶은 점이 있는 사람을 찾아가 1대1 상담을 하는것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방법도 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저녁시간에 따로 공부할 시간이 나지 않아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니어에서 중니어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소프트웨어 a부터 z까지 개발하는 사이클 n번 돌려보기입니다.

수진님께

해외 취업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을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일만 할 수 있도록(때론 아니긴 하지만) 회사와 매니저들이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점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해외 취업에 영어는 얼마나 필요할까요? 실전 회화가 더 비중이 높은지, 이메일 등 글쓰기에 비중이 높을지 등이요 연사님 회사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영어는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많은 분이 개발자는 영어가 필요 없다 개발 실력만 있으면 된다고 하시는데, 일하는 것이 모두 의사소통에 기반한 것이니 언어는 매우 중요하겠죠! 현장에서는 개발 실력보다 영어가 더 중요하다고 뼈저리게 느낍니다. 완전 초고급 어휘와 문장을 구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논리적으로 매끄럽게 내가 쓴 코드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아무래도 현 시국에 재택근무를 대부분 채팅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편이에요. 코드 리뷰를 위해서 라이팅 비중이 높습니다. 하지만 페어 프로그래밍이 매우 잦기 때문에 코드를 구두로 설명을 하고 해결하지 못한 점 개선할 점 등등 말할 수 있겠지요. 비영어권인 한국에서 영어를 사용하고 익숙하게 만든다는 것이 힘들겠지만 개발 문서나 강의 책 등을 영어로 보면서 충분히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글로벌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것도 영어로 된 문제와 태스크를 읽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니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영어 따로 개발 따로 배우는 것보다는, 현재 관심 분야 혹은 전문 도메인을 영어로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시간도 절약되고 동기부여도 되니까요.

(약간은 바보 같은 질문 같지만ㅎㅎ) 해외에서 개발자로 일하기에는 백엔드 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더 유리한 점이 많을까요? 눈에 보이는 화면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외국인으로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는 게 백엔드 업무 보다는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바보같이 답하는 사람은 있어도 바보 같은 질문은 없데요 ㅎ(저도 노력 중이어요) 업무가 수월하다는 점은 직군과 관계 없는 것 같아요.

독일 현지 IT 회사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격 근무를 하기 위해 현지에서 경력을 쌓고 현재 일을 하신 건지 아니면 다른 나라 경력을 쌓아 독일에 진출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나라를 선정하고 취준할지, 직무를 정하고 나라에 상관없이 진입할지 문의드립니다.

먼저 본인 적성에 맞는 직무를 정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나라를 선정할 때에는 구직 기회가 많은지도 살펴봐야겠지만, 실제 ‘거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실 테니까요. (기후, 물가, 문화 등) 저 같은 경우는 같은 직무로 한국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 이 경력을 가지고 독일에서 구직하였습니다.

하기 싫은 태스크를 해야 할 땐 행복하진 않을 것 같아요! 이럴 땐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할까요? 그리고 이럴 때 1:1에서는 솔직하게 공유하시나요? 아니면 적당히 하시나요? 적당히 포장한다고 하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ㅠㅠ

정말 모두가 한 번씩 고민해 보이던 문제일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기에… 하기 싫은 일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저도 감정을 잘 컨트롤 하지 못하지만, 순간 올라오는 것들을 잘 참으려고 노력해요. 정말 친한 동료들과 넋두리를 나눈다든지 하하 그러나 무조건 매니저에게 달려가 해결해달라고 하기보다는 충분히 해결을 해보고, 상식적인 이유라면 제안하는 편이에요. 저도 되돌아보았을 때 100%는 솔직하게 공유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가인님께

대부분 회사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었고 회사에도 필요한 일들인데, 회사에서 발표자님이 학습하고 제작하는 시간을 기다려주는 비결이 있나요? 바쁜 회사들은 구성원이 해보겠다고 하면 그걸 기다려주기보다는 빠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데려다가 시켜서.. 커뮤니케이션 비결이 궁금합니다.

사실 회사마다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회사 바이 회사라 생각하는데, 다행히 우리 회사는 예비 개발자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 또 그리고 그것의 저희 운영 방침이라) 그 누구도 “그거 가인 씨가 할 수 있어?”라고 묻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제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작은 기여를 하는데 응원해 주시고 멘토링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대, 만약 회사에 그런 분들이 없다면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응원과 멘토링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희나 & 예슬님께

두 분은 언제부터 IT에 뜻을 갖고 진학하셨는지 궁금해요.

  • 예슬: 저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알아보던 도중 IT에 관심이 생겨 미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 희나: 저는 인문계고에 재학 중이던 18살 때 개발에 흥미를 느끼고 자퇴 후 미림에 재입학했습니다!

취업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대학 진학은 많이 하지 않나요? 그에 따른 배움에 대한 목마름은 없을까요?

  • 희나: 대학 진학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학년에서 두 세 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친구들이 취업을 하고, 대신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친구들은 3년 동안 직장에 재직한 후 재직자 특별 전형이라는 특별 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합니다!

다양한 컴퓨터 언어를 배우시던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특정 컴퓨터 언어를 정해서 쭉 깊이 있게 배우시나요? 아니면 계속 다양한 걸 배우시는 건가요?

  • 희나: 일단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과목의 비율이 커집니다. 필수 전공과목이 있고, 선택 전공과목이 있는데 서버 쪽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리눅스를 듣고, 프론트 쪽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웹을 듣습니다. 이렇게 선택지가 마련되어 있고 다 같이 공부하는 과목도 있습니다.

전체 연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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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림] milooy
  • [지연] jiyeonseo
  • [다영] tula3and
  • [수진] sujinleeme

시니어가 있으신가요? 없으시다면 빈자리를 채우고자 어떻게 노력하고 계시는가요?

  • [수진] 세계 어느 나라나 개발자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시니어 개발자 모셔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대내외적으로 좋은 개발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컨퍼런스나 커뮤니티 발표도 하기도 하고요. 지인 추천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 이 질문이 c 레벨 또는 관리자급에 던지는 질문인건지, 아니면 주니어분이 시니어 부재에 대해 고민을 하며 던지신 질문인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우선 후자에 대한 답변드리자면, 저는 기획 포지션이긴 하지만 현재 회사에 시니어 없이 팀이 세팅 되어 올해 많이 혼란이 있었습니다. 기획이라고 해도 기술 서비스나 교육 분야를 두루두루 많이 경험한 분들을 쫓아다니며 항상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면 해답을 얻는다기보다는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대한 코칭도 얻게 되고, 또 아니면 더 잘 아는 전문가를 소개받을 수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인적 네트워크도 쌓이고 무엇보다 일에 대한 인사이트를 많이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네트워킹이나 모임을 할 수 없어도 비대면 시대라 다양한 채널이 열려 있고 그것을 잘 활용하면 직접적인 시니어가 없어도 해결 방법은 다양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유명하시고 바쁜 분들을 만나서 이런 관점에서 얘기해보면,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더라도 정말 진지한 고민이 담긴 문의가 메일로 오면, 누구든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결론적으로는 (꼭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주위의 동료나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영역의 분들을 많이 활용해보시고, 또 온라인을 통한 간접적인 도움도 받아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나리] 외부 인력을 이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시니어는 꼭 풀타임이 아니어도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시니어 엔지니어는 구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주변에 좋은 분이 있다면(없다면 추천받아서) 조금만 도와달라고 부탁해 봅니다. 아무리 해도 시니어를 구하는 게 어려우면 방법이 없습니다. 이때는 주니어분들께 시행착오를 많이 시켜서 (실패를 많이 하게 해서) 빨리 시니어로 성장시키는 것밖에 없습니다.

심리상담가로 일하며 제가 대표로 심리상담 치료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코딩 및 기술 쪽은 초보이지만 그런데도 창업 시 좋은 개발자를 모시고 업무 소통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수진] 해커톤에서 피칭하거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잠재 CTO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지금 우리 회사 CTO분은 구글 캠퍼스 (국내는 아니에요) 커뮤니티를 통해서 만났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들 발표가 매끄러워서 질문해요! 저는 발표할 때 너무 긴장돼서 목소리가 떨리고 근육이 경직돼요 그래서 평소 말더듬증도 없는데 더듬거리기까지 하고 긴장돼서 머리가 하얗게 되곤 합니다. 어떻게 긴장을 푸시는지, 혹시 저와 같은 경험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 [지연] 발표마다 너무 떨리고 긴장되고 하루 전에는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하고 항상 후회하곤 합니다. 여전히 발표 후에는 부끄러워하고 있고요. 근데 이게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발표자분도 다 같더라고요. 조금 위로가 되셨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연습인 것 같아요. 평소에 블로깅할 때도 발표하듯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보고 내가 잘 아는 블로깅한 내용으로 작은 단위의 모임 (팀, 스터디 등)에서 발표해보고 좀 더 큰 데서 발표해보고! 먼저 정말 잘! 아는 주제에 대해서부터 해본다면 조금은 더 용기가 생기실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음을 좀 편히 가져도 괜찮다는 걸 기억하면 되는 것 같아요! 여러 테크 콘퍼런스를 다녀본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정말 망한 발표는 그저 까먹을 뿐, 아무도 욕하지 않더라고요. (발표나 콘퍼런스 성격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설사 한번 발표를 망했다 하더라도, 최악은 그냥 없던 일로 치는 것뿐 절대 손해 보는 게 없다는 것. 그러니 한번 용기를 내고 마음을 조금 더 편히 가져도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 [수진] 저도 아마 무대에서 지난 발표를 했다면 덜덜덜 떨면서 발표했을지도 몰라요! 첫 번째 방법은 익숙한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거예요. 저는 처음 외부 발표할 때 친한 친구들을 군중에 심어 그 친구를 보고 발표했었어요. 그러니 심리적으로 약간 안정되고 편안해짐을 느꼈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 피드백도 요청했었고요. (슬라이드 내용, 말의 빠르기 등등) 스터디 그룹이나 작은 커뮤니티에서 5분 10분 정도의 짧은 발표를 시작해봐야지 좋을 것 같아요. 같은 내용을 여러 군데 발표해보는 것도 좋고요. (물론 주최자의 컨펌이 있어야겠지만요) 두 번째 방법은 발표 슬라이드마다 전체 목차나 소제목을 삽입하는 거예요. 그 이유는 발표 중간에 떨려 길을 잃어 그다음에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 소제목이나 목차를 보면 앞뒤 순서가 뒤죽박죽되지 않도록 다시 맥락과 흐름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 누구나 다 처음은 있기 마련이잖아요! 저도 올해 발표라던가 큰 행사 사회를 볼 일이 생겼는데요, 항상 걱정이 많은 저에게 주변 선수분들이 다 그러시더라고요, “나도 처음에는 정말 어리바리했다”라고요. 정말 다들 청중 앞에 나서서 무엇을 할 때 흑역사 안 가져본 적이 없으시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위안을 받으며 시작을 하고요!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반복적인 연습만이 답인 것 같아요! 정말 실전처럼 카메라로 본인의 모습을 녹화해보고 계속해서 스스로 수정해나간다면 언젠가는 그 모습을 극복해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실수를 했을 때는 ‘다음에는 이거보다 더 잘하면 되지 뭐’하고 넘깁니다! 너무 대수롭지 않게 답변드리는 것 같이 보일까 봐 걱정이지만, 실제로 이렇게 마음을 먹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알찬 질문과 답변이 많았습니다. 연초에 다시 한번 파티의 즐거웠던 분위기를 떠올리며 2021년에도 위민 후 코드 서울과 함께 슬기로운 IT 생활을 해 보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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