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led IT #3] 꾸준히 제품을 개선해나가는 사람,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만나다

Doori Kim
wwcodeseoul
Published in
17 min readSep 22, 2022

💡 Nailed IT(a.k.a 대신 해주는 커피챗)는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IT인들을 만나 커피챗을 하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Q. 안녕하세요. Rachel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지난 Nailed IT 설문에서 디자이너 인터뷰를 보고 싶다는 독자님의 요청 있었는데 섭외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UI와 UX 분야 모두 경험이 있으셔서 Nailed IT에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그럼 Women Who Code Seoul의 Naild IT 인터뷰를 시작해볼까요? 인터뷰를 읽어보실 모든 독자님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이 인터뷰를 보실 모든 독자님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Mind AI라는 스타트업에서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Rachel이라고 합니다. 회사에선 개발자들이 대화형 AI를 디자인 및 설계하고 다른 외부 채널들과 연동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Q. 인턴 디자이너부터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의 여정까지 많은 경험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처음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살짝 들어볼 수 있을까요?

사실 저의 학부 전공은 시각 디자인이었는데, 그중에서도 프린트 기반의 편집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브랜딩과 같은 작업을 주로 했어요. 대학 졸업 후에 웹디자인 수업을 듣고 디지털 매체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재밌는 것 같아서 인턴십도 해보고 대학원 진학까지 하면서 이쪽 코스를 밟게 되었던 것 같아요.

Q. 처음 주니어 디자이너로 입사하셨을 때가 생각나시나요?

네.. 끔찍한데요(웃음)

Q. 디자이너로서 첫 업무는 어떤 업무를 맡으셨고, 해당 업무를 해나가면서 어려웠던 점과 뿌듯했던 점을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그 당시에 알았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처음 온보딩 과정에서 내부 어드민 웹사이트 만드는 과제를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그 당시 비주얼 디자인은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고려할 것들이 많았고, 인턴십과는 다른 실무다 보니 책임감을 느꼈고요. 실무에 투입되면서 기존에 디자인되어 있던 Builder에 부가적인 세팅 페이지를 맡아서 리 디자인해나갔어요. 세부적인 세팅 페이지를 하나하나 맡아가면서 개념을 이해하고 제품을 익혀나갔던 점이 어려우면서도 좀 뿌듯했던 것 같네요.

그 당시에 알았다면 좋았을 법한 것에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한 가지만 말하자면, 디자인에 일관성을 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어느 정도 컴포넌트 정리를 하고, 라이브러리도 구축이 되어있지만, 처음엔 그런 요소들이 없었기 때문에 사용되고 있는 스타일을 파악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컴포넌트나 텍스트 스타일도 여기저기서 쓰이는 성격을 이해하고 쓰임새를 파악하며 패턴을 이해하고 정리하다 보니 조금 더 수월해진 게 있네요.

Q. 웹디자인 분야는 크게 UI/UX로 나누는 것 같은데, 각각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UX와 UI는 완전히 떼어놓고 볼 순 없는 관계인데요. 디자이너 관점에서 UX(User eXperience)란 조금 더 사용자의 여정을 파악하거나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사용자가 현재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고 어떤 goal이 있는지 등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프로세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UI(User Interface)는 사용자가 매 순간 사용하는 모바일 앱부터 웹사이트까지가 UI의 범주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Rachel님은 UI와 UX 중 어느 쪽에 더 매력을 느끼시나요?

저는 한 가지도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사람인데… (웃음) 어떤 회사들은 UI 디자이너와 UX 디자이너 직무를 따로 나누어서 뽑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욕심이 많아서 스타트업에서 두 분야에 모두 관여하고 있어요. 근데 또 비주얼 디자인 부분은 제 장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의 디자이너분들이 실력도 좋고, 심미성도 좋고… UI를 아름답게 만드시던데 저는 그쪽 분야에서 특출난 사람은 아니고요. 대신 비즈니스적인 목표와 사용자의 목표 두 가지를 가지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나가는 데서 UX에 좀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긴 합니다. 물론 더 골치 아픈 것도 UX긴 한데 재밌어요.

Q. UX가 왜 더 골치가 아픈가요? 이해관계자들이 많으니까 니즈를 파악하는 게 힘들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근데 또 UI도 어렵죠…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될 수 있고 뚜렷한 정답이 없으니까 디자이너들이 그중에서 가장 맞는 방법을 찾아서 작업을 해나가겠지만… 아마 제가 UX에 더 초점을 맞춰서 작업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Q. 이 질문은 Nailed IT의 공통 질문이에요. 출근해서 퇴근하기까지의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하루 업무 과정을 말씀해 주세요!

출근하면 가장 먼저 랩탑을 책상 위에 놓고 커피머신에 가서 커피 한잔을 뽑고 돌아와요. Jira에 쌓여있는 티켓을 확인하고, 제가 하고 있던 업무들을 열어서 리뷰하거나 밀려있던 Slack 메신저 확인하고, 이메일도 읽는 등 아침에는 보통 제 개인 업무들을 하는 편이에요. 점심 먹고 나서는 미팅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싱크를 위한 데일리 스크럼도 있고, 스크럼에서 논의가 필요한 내용이 공유되면 추가적인 미팅이 생길 때도 많고요. 다른 디자이너 분이 있으실 땐 함께 UI 리뷰를 하기도 했고, 보통 개발팀과 같이 미팅하고, 또 작업을 하다가 퇴근합니다. 업무와 미팅, 업무와 미팅이 계속 반복되네요.

주니어 때는 지시가 내려오면 그걸 하나씩 쳐내는 방향으로 일했는데, 지금은 디자인 팀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다른 연관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이 많아요. 어떤 프로젝트를 맡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제품팀 안에서 개발자들과 많이 소통하는 편입니다.

Q. 디자인 업무를 하다 보면 수정요청이 정말 많이 들어올 것 같은데요. 수정작업은 보통 어떤 순서로 작업하는 것이 효율적인가요?

수정 작업을 하기에 앞서 모두와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업을 할 때 요구사항을 받아서 저 나름대로 UI 작업을 하고요. 그다음에 복잡한 feature 같은 경우 개발팀과 중간 리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리뷰하면서 개발자분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완전히 결정되면 디자인 가이드를 개발팀에 전달합니다. 가능한 한 빠르게 문제를 찾아서 논의하고 디자인을 수정해서 개발팀에게 전달하려는 편이에요. 피치 못하게 빠진 부분이 있거나, 고려되지 못했던 엣지 케이스가 발견 될때는 그 일에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공유해서 개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소통하고 있어요.

Q. 시간 관리가 굉장히 힘드시겠네요. 맞아요. 테스팅 일정까지 생각해서 개발팀 일정을 맞추는 걸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고 있어요.

Q. 스타트업에 다니다 보면 디자인작업을 다 해놓았지만, 개발인력이 부족해서 개발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일상다반사일 것 같은데요. 출시되기까지 가장 오래 묵혀둔 작업은 몇 개월 정도 되나요?

제품 프로젝트는 바로바로 개발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요. 그에 반해 회사 홈페이지를 리 디자인한 게 있는데 그건 개발인력의 부족으로 또 우선순위의 문제로 계속 밀려서 한 1년쯤 된 것 같아요. 언제쯤 빛을 볼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이렇게 일정이 뒤로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중간중간에 급한 테스크가 들어오기도 하고, UI 작업을 해놓고 리서치하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와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할 때도 있고, 기존에 배포한 제품에 심각한 버그가 생기면 그걸 먼저 처리해야 할 때도 있어서 디자인 작업해둔 것의 개발 일정이 밀리는 건 불가피한 문제인 것 같아요.

Q. 손이 많이 갔던 프로덕트일수록 더 정도 들고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에 대해 조금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사실 모든 프로젝트가 쉽지 않지만 제일 어려웠던 프로젝트는 AI를 교육하는 모듈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보통은 언어학자들이 AI를 교육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는데요. 제가 참여했던 프로젝트는 사용자도 Builder 내부에서 자연어 형태의 AI 지식(저희 제품에서는 Knowledge라고 말합니다.)을 이용해 AI를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처음 Knowledge 베이스를 담당하는 UI를 작업할 때 고려할 게 참 많았어요. 어떻게 Knowledge를 관리하고, AI를 가르치고, 이걸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 언어학자 팀과 소통하면서 개념들을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떻게 하면 일반 사용자에게 쉬운 컨셉으로 이 개념들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해나가면서 어렵긴 했지만, 오랫동안 진행해서 그런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Q. 웹디자인 프로토타이핑 툴로 다양한 것들이 많은데 주로 어떤 걸 사용하시나요? 최대한 많은 툴을 이용해보는 게 좋지만 시간 관계상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어떤 툴을 쓰는 게 좋을까요?

저는 Figma만 쓰는 것 같아요. ProtoPie라든지 다른 툴도 많은데 기본적인 인터렉션을 보여주는데는 Figma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복잡한 인터렉션은 Figma로 안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은 CodeSandbox 같은 관련 예시를 찾아서 개발자에게 보여주거나 시간이 좀 많을 때는 After Effects 를 활용해서 구현하기도 해요. 근데 실무에서는 일정 문제상 After Effects까지는 많이 사용하고 있진 않아요.

Q. 최근에 사내 UI 라이브러리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가이드까지 했다고 들었어요. 사내 라이브러리가 왜 필요한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그걸 도입한 이후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처음엔 디자인팀 내부에서 니즈가 있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일관적인 컴포넌트 사용성을 위해 작업했는데 개발팀과 소통할 때도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디자인팀 내부에서만 쓰던 것들을 개발팀과도 공유해서 개발팀에서 라이브러리로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한 컴포넌트의 사용성이 어떻게 되는지 스펙을 정리해서 설명을 적어놓으니까 확실히 소통할 때 좀 더 편하더라고요. 앞서 소개했던 툴인 Figma에선 variant 단위로 관리 할 수 있어서 컴포넌트의 default, hovered, active 등의 다양한 상태들이나 다양한 사용케이스 등을 variant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대화형 AI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서 입력창에서 글자의 카운트가 있을 때, 타이핑 중일 때, 에러 메시지가 있을 때 등 대화창에 다양한 템플릿과 UI 상태들이 있어서 이걸 라이브러리화해서 정리하고 나니 미스 커뮤니케이션 빈도가 낮아졌어요. 왜 이런 것들이 중요한지는 Single Source of Truth(단일 진실 공급원)가 그 해답인데요. 이 아티클을 읽어보시면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Q. 디자인 분야는 기획력과 창의성 모두가 중요한 분야라 참 디자이너분들을 평소에 많이 존경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창의적일 수가 있나요? 어떻게 하면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도 창의력과 미감을 키울 수 있을까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글쎄요… 사실 디자이너도 학습하고 교육받아서 그렇게 된 것 아닐까요? 예쁜걸 많이 보면 감각이 올라가는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트랜드를 많이 쫓아가려고 하고, 온라인에서 포트폴리오를 보기도 하고, 지속해서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관찰을 해요. 일반인들도 그런 노력이 있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어렵네요….! 어떻게 창의적일 수 있는가? 죄송하게도 저는 창의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근데 제가 노력을 많이 하는 부분은 색다른 시도를 해보며 최대한 서로 다른 것들을 매칭해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주제를 가지고 디자인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해당 산업군만이 아닌 아예 다른 산업군에서도 활용 케이스를 참고해 결합해보기도 하며 영감을 얻는 것이죠.

저는 그냥 성격 자체가 좀 엉뚱한 편인 거 같긴 한데, 다른 환경에 놓여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새로운 장소에 가서 평소와는 다른 생각도 해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그 사람들의 관점과 제 관점은 다르니까 그런 부분에서 또 영감을 얻기도 하고요!

Q. 디자이너는 업무상 개발자와 소통을 많이 하게 되는데 개발지식을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어야 하나요? 그리고 개발자와 협업할 때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개발지식은 없어요. 그렇지만 웹 프로그래밍 기본을 배워본 적이 있다 보니 페이지가 어떻게 구성이 되는지, 마크업 언어가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고 CSS로 어떻게 스타일라이징 하는지 정도를 알고 있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들과 대화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을 하다 보면 프로세스가 생기니까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개발자와 소통을 많이 하고 있어요. 특정 기능이 개발적으로 구현 가능한지 아닌지 등 디자이너가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디자이너만 제품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개발자들도 제품을 생각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라서 수시로 같이 제품에 대해 리뷰를 하고 의견을 묻고 피드백을 얻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Q. Rachel님이 생각하기에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스펙이나 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문제 해결 능력이요. 그리고 비즈니스 니즈와 사용자의 니즈를 잘 파악해내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솔루션을 뽑아내고 그걸 검증하는 능력까지 있으면 좋겠죠? 완벽한 솔루션은 없기 때문에 지속해서 제품을 개선 해나가는 게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역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Q. 말씀하신 역량이 부족한 경우 어떤 방식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까요?

주위를 둘러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취준생이라면 내 주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항상 사람들이 행복한 상태에 있는 건 아니니까 주위 사람들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질문을 던지면서 접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에게 공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용자에게 공감하지 않으면 절대 좋은 프로덕트가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이 사람이 어떤 Pain Point를 가지고 있고 어떤 걸 원하고 있는지를 생각을 해야 해요. 좋은 프로덕트들은 사용자가 먼저 불편함을 느끼기 전에 솔루션을 주고, 솔루션을 받은 사용자가 그제야 이러한 점이 불편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으로 생각해요. 그 예시중에 하나라 Figma라고 생각했는데 어도비에 인수가 돼서 너무 슬퍼요… 세계의 모든 디자이너가 애통해하고 있어요.

Q. 이제 주제를 좀 돌려 볼게요. 한국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해외에서 석사과정을 하시면서 우여곡절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Rachel님의 유학 생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저는 한국에서 바로 미국에 간 게 아니었고, 그전에 캐나다에서 살았던 경험도 있고, 어학연수를 하면서 언어도 많이 공부했어요.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기 전에 인턴십으로 먼저 미국에서 일해보면서 미국문화를 느끼려고 했어요. 미국문화랑 캐나다 문화가 되게 다르더라고요. 대학원이 캘리포니아에 있어서 한국 사람이 많은 환경이었어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외국인이랑 어울리려고 노력을 했는데 반대로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한국 사람들과 더 잘 어울리면서 친목도 다지고 학생회 활동도 했어요. 실리콘밸리가 가깝다 보니 실리콘밸리에서 근무 중인 선배님들께 실리콘밸리 회사생활이 어땠는지도 들을 수 있었고요. 날씨가 좋은 캘리포니아라서 항상 수업 시간이 화기애애했고, 맛있는 브런치도 먹으러 다녔는데 비싼 거 빼고 다 좋았어요.

Q. 개발자 커뮤니티에 비해 디자이너 커뮤니티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혹시 알고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커뮤니티가 있나요? 웹디자인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도 공유해주세요.

개발 커뮤니티에 비해선 진짜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미국에 있을 땐 UX에 종사하는 한인 모임이 있었는데요. 그런 분들은 주기적으로 워크샵을 열거나 모임과 발표를 많이 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네트워킹 주도했는데 한국은 제가 코로나 때 와서 그런가 많이 없는것 같아요. 가끔 오픈 카카오톡방 들어가서 눈팅을 하는데, 최근에 들어간 곳은 꽤 괜찮은 토론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책은 O’Reilly 사에서 나온 다양한 책들을 읽어보는 편이고, 사실 책보다는 보통 미디엄 아티클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제일 많이 보는 사이트는 애플의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과 구글에서 만든 Material 디자인 가이드에요. 특히 Material Design은 막힐 때마다 읽어보면서 영감을 얻고 있어요. 봐도 봐도 좋은 사이트인 것 같아요. 색다른 UI적인 영감이 필요할 때는 Dribble을 들어가 봅니다. UX가 많이 고려되지 않은 심미성 위주의 UI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Q. 사전질문에 비전공자인데 웹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계셨어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을 위한 팁을 주실 수 있을까요?

만약에 비전공자분들이 웹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면 위에서 언급한 것들도 많이 보시면 좋고, 핵심 개념을 공부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방법론이 중요하긴 하지만 실무에선 많이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지식으로서 방법론을 아는 건 좋지만 목멜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포트폴리오가 중요할 것 같은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내 주위에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걸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보통은 B2C 제품들이 많을 텐데 B2B 제품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학교의 어드민 웹사이트를 만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취준생 때 들었던 조언 중의 하나인데, 학교의 어드민도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어서 그런 것들을 발전시켜 나가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Double_Diamond_(design_process_model)

Q. 사전 설문을 통해 받았던 질문 중에 UX 리서치 관련된 질문이 있었는데요. UX 리서치 수행 시 더블 다이아몬드 같은 모델에서 define에 해당하는 부분을 어떻게 포트폴리오 두 장에 담아내는지 궁금하다고 하셨어요. 아니면 아예 그 부분을 넣지 않고 deliver에 해당하는 부분만 넣는 건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 정확한 답은 없는 것 같아요. 단톡방에서도 많이 나오는 주제인데요 사실상 답은 없어요. 답이 있다고 생각해서 요즘의 포트폴리오가 획일화되는 경향이 있어요. 문제가 무엇이고 그걸 어떻게 정의하고 발전시켜서 솔루션을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한 것 같은데요, 한 장 두 장에 담아내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질문에 대해서 정확한 정답은 없습니다. 보통 디자이너 포트폴리오는 30–40장 이내로 만드는데요. 거기에 몇 가지 프로젝트를 담을지 생각해보고, 프로젝트별 페이지 개수를 배분한 후 그 안에서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을 강조해서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요?

Q. 이 인터뷰를 읽고 계신 독자님들 중에도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길을 꿈꾸는 취업 준비생 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후배를 위한 조언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 취업시장이 힘든 걸로 알고 있어요. 신입을 뽑을 때 조금이라도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에 경험 없이 시작하는 분들이 특히 많이 힘들 거라 생각이 되네요. 보통 실무자들은 신입에게 크게 바라는 것은 없어요. 그 사람의 태도, 배우려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도메인 지식도 많이 바라지 않아요. 인턴십 기회가 있으면 꼭 참여해서 조금이라도 실무 경험을 쌓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는 정말 중요합니다.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모여서 사이드 프로젝트한 경험이 있으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포트폴리오에 얼마나 과정이 잘 녹아들어 가 있는지, 문제 해결에 대해 접근을 어떻게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결과물의 옳고 그름의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포트폴리오 작업을 해나가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Q. 마지막으로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세요!

비즈니스를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Problem Solver라고 하고 싶네요.

이 인터뷰를 만든 사람들☕️:

인터뷰어: 김두리
인터뷰이: Rachel Lee
썸네일 제작: 강현주
글 & 발행: 김두리
검수: Olivia Choi

여기까지 위민후코드 서울이 대신 해주는 Rachel님과의 커피챗이었습니다. 독자분들께 유익한 콘텐츠가 되었길 바라며, Nailed IT 다음 시리즈는 보건의료 정보 관리사 직군과의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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