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Hub가 꿈꾸는 테크, 자본, 그리고 의미의 연결

사용자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그 사이에서.

본 글은 XE OpenSeminar #1에서 진행한 세션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관련 영상은 XE 유튜브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패로부터 얻은 나침반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살면서 누구나 몇 번의 선택의 기로에 선다. 대체로 안정과 도전 사이에서 고민하고 협상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도전’이 멋져 보이지만, 도전을 선택한 이후는 수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했기에 도전은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XEHub 역시 기로에 설 때마다 도전을 선택해왔다. 많은 일들을 벌였고 실패도 여러 번 경험했다. 꽤 성과를 거둔 적도 있지만 당연히 그만큼 실패도 많았다.

XE는 고영수님의 개인 프로젝트였던 ZeroBoard로 시작해서 네이버 인수 후, 블로그 서비스 버블 현상과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시장 인식 강화를 타고 꽤 많은 도전들을 했고 많은 커뮤니티 활동 또한 벌였다. 하지만 바탕 기술의 변화와 모바일 중심의 웹환경 변화 사이에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고, 결국 핵심 개발자를 대체할 개발자 유입이 지연되었다. 더불어 진행하던 XE ver2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공식 배포를 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이후, 한참 후에야 NAVER D2 지원 프로젝트로 결정하고 XEHub 팀을 꾸렸고 여전히 많은 성공과실패를 경험하면서 여기까지 오게되었다.

어떤 프로젝트든 사업이든 성장하고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된다. 동시에 해결해야 할 문제도 늘어난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성장이 일어난다. XE는 여전히 그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화하는 과정에 있으며, 조금은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무모해 보일지도 모르는 도전을 하고 있다.

XE3, 새로운 모험의 시작

XE3는 개발이 되기 시작하기 전부터 꽤 오랫동안 구조 설계에 대한 치열한 논의를 했던 제품이다. 모던 PHP인 Laravel을 적용하고, 번역 작업과 함께 개발을 진행하기 바빴다.

제품이란 것이 새로운 골격을 갖추고 거기에 살을 붙이며 피를 돌게 만든다. 세상에 공개하는 순간 위대한 탄생이 되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개발 초기에 XE1을 기반으로한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많은 리소스를 투입했다. 이와 더불에 XE1을 사용해서 진행한 네이버와 정부 등과의 프로젝트들이 좋은 성과를 얻으면서, 연이어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야했다. 당연하게도 XE3 개발은 점점 늦어졌다.

정신을 차리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을 즈음에 XE는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파트너 그리고 신뢰의 위기

대부분의 팀, 스타트업, 기업에서 파트너는 두 대상을 의미한다.

  • 상호 이익 또는 이해 관계에 있는 사업자 및 개인
  • 직장 동료와 협업 관계자

XE3 개발 중기에 동료가 XEHub를 떠나게 되었다. 이어서, 몇 동료가 맡은 부분의 개발 진행을 더디게하였고 팀에는 자연스레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하지만 XE3 프로젝트 배포 일정은 사용자들과의 약속이었고 다소 지연이 되었지만 Dev버전을 공개하였다.

공개 이전에도 XE1의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논란이 있었지만, 공개 이후엔 커뮤니티 사용자 그룹이 양극화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어쩌면 예상했던 현상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라는 명목하게 적극적으로 XEHub가 나서지는 않았다. 꽤나 피로도가 높았고 동시에 XEHub는 자립을 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XE 프로젝트 사용자들의 신뢰가 반토막이 되었고, XEHub 내 동료간 신뢰 또한 떨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때의 위기에서 얻은 경험이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많은 항목을 더하여 고민하게 하고 있다.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실패를 하면 진단을 하고 처방을 내려야 한다. XE가 흔들린 실패의 큰 요인은 ‘팀력 상실’과 ‘사용자 신뢰 상실’이였다. 유력한 해결책은 새로운 팀빌딩을 통해 성공할 때까지 지속하는 힘을 기르고 사용자의 신뢰를 다시 얻는 방법이였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시간을 들여 조금은 돌아왔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을 마련 마련하기 위해 약 1년간 다양한 또 다른 도전을 해왔다. 결국 XEHub는 새롭게 팀빌딩을 하였고, 다시 계획을 세우고 지속하는 팀력을 기르고 있다. 사용자의 신뢰 회복 또한 해결해야할 과제 중 하나로 남아있다.


흥정과 협상

흥정과 협상, 두 개념의 차이는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흥정’을 찾아보면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해 가격 등을 의논하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우리가 흥정을 할 때 대개는 가격이라는 한 가지 기준으로 밀고 당기기글 한다. 다시 말해, 한 두 가지 요인으로만 거래를 하기 때문에 한 쪽이 이익을 얻으면 한 쪽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Zero Sum Game으로 귀결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재래시장에서 소비자가 흥정을 잘하면 반대로 상인은 별로 얻은 게 없게 된다. 반면에 소비자는 휘파람을 불며 자리를 떠난다.

협상 단계의 거래를 하는 사람은 어떨까? 협상에서는 둘 이상의 거래 요인을 찾아 상대방도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한다.

거래가가 30만원으로 정해진 솔루션을 팔아야하는 두 명의 영업 담당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신입 A는 소비자가 가격을 낮추려 할 때, 이 제품이 왜 3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지를 설득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솔루션을 낱낱이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 시각, 노련한 과장 B는 가격적 요인 외에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결제 시 제공할 수 있는 할부기간을 PG사별로 정리하고, 솔루션의 AS보증기간 혜택과 사용시의 팁을 수집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솔루션을 잘 활용하는 사례를 찾아 글로 정리하고 해당 사례의 담당자들을 만나 명함을 챙겨두었다.

같은 솔루션을 판매하는 상황에서, 신입 A는 제로섬게임으로 귀결되는 거래를 준비했다. 반면 B는 본인이 제공할 수 있는 비가격적인 혜택과 정보를 수집하고 고객에게 제시함으로써, 고객 입장에서도 가격 외에 다른 가치를 얻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거래를 준비했다.

협상을 위한 자기중심성 탈피

XE팀은 그동안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서 꽤 많은 성과와 그를 증명하는 지표 달성을 경험해왔다. 실패 대신 성공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개발자가 느끼는 XE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게 되었다. 결국 계속해서 기능 강화와 안정화에 집중한 나머지 사용자를 관찰하거나 그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자기중심성’에 빠져있던 것이다.

아튼스쿨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Stuart Diamond) 교수는 그의 저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Getting More)’에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상대방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사람은 양측이 무시할 수 없는 제3자이다. 그리고 당신은 언제나 협상에서 가장 덜 중요한 사람이다.

XE팀은 결국 상대방(사용자)를 설득할 수 없었다. 이를 깨닫고 우리는 자기중심성을 탈피하고 사용자와 클라이언트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문제진단: 요구와 욕구

요구사항 속에 숨은 욕구

내가 XEHub에 합류하고 몇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해당 프로젝트 클라이언트가 몇 번에 걸쳐 작은 UI 이슈들을 수정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었다. 잦은 수정으로 해당 업무 담당자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을 보고, 요구사항을 적은 메일들을 포워딩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부분의 내용이 폰트나 이미지 사이즈 변경, 컬러 변경 등이였다. 나는 요청사항들을 보고, 주요한 페이지의 디자인을 전반적으로 수정했다. 그제서야 클라이언트는 더 이상 작은 이슈들을 언급하지 않고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었다. 어떤 차이일까?

클라이언트는 작은 디자인 수정들을 요구했지만, 나는 고객의 욕구가 ‘보여줄만한 디자인’이라는 점을 파악했고, 이를 충족시킬만한 ‘디자인 퀄리티 상향’이라는 대안은 제시했다. 거기에 더해 추가적으로 발견된 기능과 오류를 추가적으로 점검하고 내용을 전달했다. 예상컨데, 우리가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작은 이슈 리스트들에만 대응했다면 그 프로젝트는 감정 싸움으로 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What과 Why의 차이

XEHub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듣고자 XE3를 각종 프로젝트에 적용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갔다. SBS, OSS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서부터 작은 단위의 프로젝트까지 부딪혀보았다.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는 협상 테이블이 존재한다. 상대방이 표현하는 요구에만 집착하거나 명확한 요구사항을 요구하다보면 결국 만족시키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 쉽상이다. 이 경우에는 그 이면에 보다 근원적인 숨은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욕구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고민하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요구(Position)에 대한 질문보다 욕구(Interest)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하기로했다. 이전에는 “무엇을 요구하는가”에 집중했다면 “왜 이러한 요구를 하는가”로 질문을 바꾸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 이후, 우리는 사용자 대상을 구분하고, 질문을 바꾸어 이렇게 수집한 욕구를 기준으로 대안을 설계했다. 이것이 XEHub가 목표를 설정하는데 토대가 된 것이다.

대상(Target)별 욕구(Interest) 분석

개발자 욕구

  • 내 개발지식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 학습해서 개인적으로나 업무에 활용하고 싶어
  • XE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어
  • 능력으로 수익을 얻고 싶어
  • 유용한 Extension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 제공

개발자를 위한 대안

  • GitHun을 통한 주요 이슈(요구사항) 공유
  • 학습의 기회와 경로 제공
  • 전문가 커리큘럼 및 XE 인증서 제공
  • 오픈 스터디를 통한 고급 개발자 인증
  • XE Store 저작자 활동 및 파트너십 제공
  • 커뮤니티 확대와 허브 서비스 제공

디자이너 욕구

  • 멋진 웹서비스나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고 싶어
  • 전문개발지식 없이 디자인(사이트)을 만들고 싶어
  • 협업 개발자 걱정 없이 디자인(사이트)로 수익을 얻고 싶어

디자이너를 위한 대안

  • 쉽게 커스텀 할 수 있는 테마 패키지 제공
  • 학습 기회와 경로 제공
  • XE Store 저작자 활동 및 파트너십 제공
  • 커뮤니티 확대와 허브 서비스 제공

운영자 욕구

  • 개발 리소스 없이 서비스(사이트)를 유지/보수하고 싶어
  • 빠르게 컨텐츠를 발행하고 쉽게 관리하고 싶어
  • 추가 개발 없이 니즈에 맞는 기능을 얻고 싶어
  • 마이너스 손으로도 마이더스 손으로 만든 퀄리티를 원해
  • XE로 만든 웹사이트 운영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운영자를 위한 대안

  • 설치, 운영, 업데이트 사용자 경험 강화
  • XE 관리자 페이지 사용자 경험 강화
  • XE Store 구매자 경험 강화
  • 커뮤니티 확대

에이전시 욕구

  • 클라이언트가 필요로 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쉽게 적용하고 싶어
  • 제작한 커스텀 플러그인을 판매하고 싶어
  • 플러그인을 제작해서 수익도 얻고 포트폴리오도 쌓고 싶어
  • XE코어개발자의 기술자문 및 관리를 받아보고 싶어
  • 프로젝트 수주 비용을 줄이고 싶어

에이전시를 위한 대안

  • XE Store 안정화 및 활성화
  • 파트너십 및 개발인증 서비스 제공
  • 전문가 커리큘럼 운영 및 인증 서비스
  • 커뮤니티 확대

소상공인 욕구

  • 어느 사람 어느 사이트에서 요청해야할지 모르겠어
  • 빠르게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싶어
  • 추가 개발 비용 부담과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싶어
  • 컨텐츠 구성 및 디자인을 대신 해줬으면 좋겠어
  • IT는 어려워. 누가 리딩해줬으면 좋겠어

소상공인을 위한 대안

  • 소상공인 지원 서비스 제공
  • XE 확장성 및 안정성 강화
  • 학습 기회와 경로 제공
  • 커뮤니티 확대

기업(서비스 사업자)의 욕구

  • 백앤드를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시간,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싶어
  • 기능을 확장하는데 드는 비용과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싶어
  • 커스텀이 가능하고 쉬웠으면 좋겠어
  • XE코어개발자의 기술자문이나 교육을 받고 싶어
  • 안정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고 싶어

기업을 위한 대안

  • XE 확장성 및 안정성 강화
  • 합리적인 기술 구독 서비스 제공
  • 기업 대상 파트너십 서비스 제공
  • 커뮤니티 확대

제품과 서비스

XEHub 주요 프로젝트

우리는 도출한 욕구를 가지고 구체적인 제품과 프로젝트 그리고 테스크를 만들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야할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성했고 이를 통해 나오는 일감의 그룹을 프로젝트로 쪼개고 그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단위 업무 티켓을 발행하여 일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더 세분화하여 구분되어 있지만, 크게 보면 제품 4가지와 서비스 4가지로 구분지어볼 수 있다.

제품

  • XE : 오픈소스 설치형 CMS (XpressEngine ver3.x)
  • XE Store : XE3 플러그인 마켓 (유통 채널)
  • XEHub : 서비스형 CMS (호스팅 및 빌드 서비스)
  • Xero Pack : 서비스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제공하는 플러그인

서비스

  • XE Campus : Open Seminar, Open Study, Open Sprint
  • XE Event : XECon, XE Contest
  • XE 구독 서비스 : 설치형으로 구성된 제품의 운영 및 유지보수 기술지원
  • XE Developers : 파트너십을 통한 협업관계 자격 부여 및 전문가 인증

테크, 자본 그리고 의미의 연결

기술 공유와 가치의 실현

XEHub는 기업과 고객에게 제공해야할 가치를 고민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금도 도전하고 있다. 고객의 욕구 그리고 우리의 대안이 가리키는 방향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고, 플랫폼을 통해 교류하여, 모두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라는 말을 흔히 쓰는데, 우리는 조금은 더 구체적인 것을 말하고 싶다.

“Value sharing, Value realization”

XEHub는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계속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 사람과 미래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XEHub가 바라는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에 고객과 우리가 서로 대면했을 때 웃고 춤추기를 바란다.

  •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하고 성장할 수 있기를
  • 창조적인 가치를 증명하며 수익을 얻을 수 있기를
  • 지식을 나누고 기술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 교육을 실천하고 함께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