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lswap #3 — 발전된 탈중앙 토큰 교환 메커니즘, AMM
※ xrplswap은 XRP Ledger 최초의 AMM DEX입니다. xrplswap 시리즈 #1 ~ 4는 리플 사용자들에게 xrplswap을 소개하기 위한 xrplswap팀의 공식 커뮤니티 문서입니다.
[xrplswap 시리즈]
1. 리플의 블록체인, XRPL
2. XRPL의 DEX
▶ 발전된 탈중앙 토큰 교환 메커니즘, AMM
4. XRPL 최초의 AMM DEX, xrplswap을 소개합니다
발전된 탈중앙 토큰 교환 메커니즘, AMM
[목차]
1. 오더 북 DEX의 한계
2. DEX의 새 국면, AMM
3. AMM DEX 현황
지난 글에서는 XRP Ledger(이하 XRPL)가 지원하는 오더 북(order book, 주문장) 기반의 DEX(Decentralized Exchange, 탈중앙화 거래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블록체인의 속성을 영리하게 활용하여 기존 오더 북 DEX의 한계를 뛰어넘은 AMM 기반 DEX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더 북 DEX의 한계
오더 북 기반의 DEX는 근본적으로 유동성의 한계를 가집니다. 오더 북 DEX에서 주문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반대 방향의 주문을 찾아 대응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XRP를 ETH로 바꾸고자 한다면 ETH를 XRP로 바꾸고자 하는 다른 주문과 가격과 수량 부분에서 합의를 보고 대응시켜야 합니다. 대응되는 주문을 찾지 못하면 거래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중단됩니다. 오더 북 DEX의 호가창에 적힌 수많은 주문들은 모두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못한 거래를 의미합니다.
유동성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선 오더 북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 필요합니다.
DEX의 새 국면, AMM
2018년 11월 지멘스의 엔지니어 헤이든 아담스가 유니스왑(Uniswap)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DEX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유니스왑은 오더 북이 아닌 AMM(Automated Market Maker, 자동화된 시장 조성자)을 이용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유니스왑이 제안한 AMM은 기존 오더 북 기반 DEX와 달리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거래가 중단되는 일이 없는 등 여러 장점으로 인해 블록체인의 속성을 영리하게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니스왑은 큰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도 유니스왑을 필두로 하여 많은 AMM DEX들이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생태계의 주축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AMM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동작하는 것일까요? 오더 북에서 매수·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을 호가하는 것과 달리 AMM에서는 토큰의 상품의 가격이 유동성 풀(Liquidity pool)의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됩니다. 유동성 풀이라는 객체에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의 다른 토큰이 예치되어 있습니다. 거래자는 유동성 풀에 그중 한 토큰을 넣어 다른 토큰을 받아 갈 수 있습니다. 이를 스왑(swap)이라고 부릅니다.
스왑을 통해 가져갈 수 있는 토큰의 양은 두 토큰 수량의 합(CSMM)이나 곱(CPMM)이 일정하도록 유지하는 조건 하에 자동으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유동성 풀에 A 토큰과 B 토큰이 각각 a 개와 b 개 예치되어 있고 사용자가 A 토큰 10개를 B 토큰으로 스왑하려고 합니다. 두 토큰의 수량 곱(a × b)이 유지되어야 하므로 사용자가 가져갈 수 있는 B 토큰의 양은 (a × b)÷(a — 10)이 됩니다. 유동성 풀 내의 토큰 수량 비율이 변함에 따라 스왑으로 가져갈 수 있는 토큰의 수량, 즉 거래 가격이 변하는 것입니다.
AMM DEX의 사용자는 보통 두 가지 형태로 거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거래자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스왑을 요청하는 주체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유동성 제공자(Liquidity provider)입니다. 유동성 제공자는 유동성 풀에 양쪽 토큰을 동일한 비율로 예치하는 참여자를 말합니다. 유동성 풀의 유동성은 스왑 거래의 슬리피지(slippage,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지 못하는 현상)을 줄이는 데에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유동성 제공자는 스왑 거래의 수수료나 DEX의 자체 토큰 등으로 유동성 제공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됩니다.
AMM을 이용한 DEX는 오더 북 DEX에 비해 두 가지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됩니다. 첫째, 무중단 거래(continuous trading)가 가능합니다. 오더 북 방식의 거래소와 달리 대응하는 주문을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거래가 가능하며 거래가 중단될 일이 없습니다. 둘째는 저렴한 거래 비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오더 북 기반 DEX에서는 주문을 대응시키기 위해 복잡한 연산을 실행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모두 온-체인(on-chain)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연산에 따라 수수료를 책정하는 많은 블록체인들에서 거래 비용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AMM 방식은 매우 간결한 동작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오더 북 방식보다 저렴한 거래 비용만으로 실행됩니다.
AMM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유동성 예치’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고 중단 없는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는 유동성 제공자가 어쩌면 경험할 수도 있는 비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입니다. AMM의 유동성 제공자가 유동성을 제공하는 동안에 토큰 가격은 유동성을 제공할 당시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동성 제공 도중에는 토큰 가격 변동에 유연한 대처가 어렵기 때문에 이는 유동성 제공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토큰의 가격이 초기 제공 시점으로 돌아온다면 이 손실은 회복될 수 있습니다. 둘째로 AMM에서는 거래자가 예측 불가능한 슬리피지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AMM에서 토큰의 가격은 호가에 의해서가 아니고 자동으로 결정됩니다. 풀의 유동성이 큰 경우에는 슬리피지의 위험이 적습니다만, 거래의 규모가 크거나 풀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경우에는 거래자가 예상한 가격과 실제 거래 가격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거래자는 예기치 못한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AMM DEX 현황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XRPL에는 AMM DEX가 없습니다. 앞선 글에서 XRPL에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트랜잭션 타입이 추가됨으로써만 기능들이 구현될 수 있다고 소개했었습니다. 그런데 AMM의 경우 아직까지 메인넷(Mainnet)에서 지원하지 않고 있는 기능이라 XRPL에는 AMM DEX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XRPL과 달리 다른 주요 체인들에는 AMM DEX가 있고, 아주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재 거래량이 가장 많은 유니스왑은 이더리움 위에서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동작하고 있습니다. 유니스왑은 V2, V3의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를 거쳐 여러 토큰에 범용적으로 적용될 수 있게 바뀌었으며 집중화된 유동성 공급 방법을 활성화하여 유동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유니스왑의 사용자를 대거 흡수해 간 사건으로 유명해진 스시스왑(Sushiswap)은 커뮤니티 주도의 개발과 거버넌스(governance) 모델로 차별화를 꾀했으며 독특한 인센티브 구조로 인해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격 변동이 적어 AMM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던 스테이블 코인으로 유동성 풀을 성공적으로 구성하고 스왑을 지원한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 또한 자체 코인 발행을 통하는 영리한 토크노믹스(tokenomics)를 구성하여 2023년 9월 현재 유니스왑 다음으로 높은 토큰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맺음말
지금까지 오더 북 DEX의 한계를 뛰어넘어 암호화폐 거래의 새 장을 열고 이내 핵심이 된 AMM 기반 DEX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XRPL에는 아직까지도 AMM DEX가 없음을 짚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xrplswap 팀이 만드는 XRPL 최초의 AMM DEX를 다음 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문헌
https://www.coingecko.com/en/categories/automated-market-maker-am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