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의 힘을 믿는 개발자 조쉬

코드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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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min readSep 26, 2022

여러분이 달성해본 게임 최고 레벨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크레이지 아케이드에서 트로피까지 달아봤는데요. 매번 아이디를 까먹어서 새로 만들다 처음으로 오래 가져간 아이디였습니다 😅. 코아 속 최고 높은 레벨은 Lover*인데요. 말 그대로 코아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에요. 오늘 코아 주민이 좋다에 이야기를 들려주신 조쉬는 코아의 찐 Lover이십니다. 그런 만큼 코아 디스코드 채널 여러 곳에서 조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데요. 조쉬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신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조쉬는 어떤 사람일까요? 🤩

(*Lover : 코드아일랜드 주민 레벨(1. Nomad 2. Settler 3. Impactor 4. Lover) 중 가장 높은 레벨로, 많은 활동을 통해 경험치가 쌓인 레벨입니다.)

  • 👩‍⚖️ 수키(문숙희) : 코드스테이츠 커뮤니티 팀의 Head이자 코드아일랜드 빌더 수키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에 관심이 많습니다.
  • 🧑‍💻 조쉬(이원구) : 코드스테이츠 SEB 과정 수료 후 현재 공유 킥보드 씽씽에서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수키, 조쉬는 코드아일랜드에서 만나는 문숙희, 이원구 님의 닉네임이에요! 코아에서는 자유롭게 본인이 설정한 이름대로 활동한답니다.)

수키 : 안녕하세요, 생방송 코아 주민이 좋다~ 두 번째 시간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늘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코아 주민이 좋다는 ‘코드아일랜드엔 어떤 주민이 있을까?’가 궁금해서 시작한 라디오입니다. 커뮤니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코아 주민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쌓이면 서로를 묶어주는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조쉬(이원구) 님을 모셨습니다. 쉽지 않았던 구직 과정과 주니어 개발자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주실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조쉬!

#쉽지 않았던 구직 과정

조쉬 : 안녕하세요. 저는 SEB 33기 수료생 이원구라고 하고요. 코드아일랜드에서는 조쉬로 활동 중입니다. 지난주에 재밌게 들었던 방송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키 : 네, 반갑습니다. 조쉬가 워낙 활발히 활동하셔서 많은 분들이 익숙하실 것 같아요. 예전에 코아에서 취업 이야기가 나왔을 때, 조쉬가 ‘쉽지 않은 구직 과정’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구직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조쉬의 여정이 궁금하더라고요. 150건의 이력서를 넣었는데 149건이 떨어졌다는 이야기, 진짜인가요?

조쉬 : 실화예요. 구직 과정을 설명드리기 위해 인턴십 과정부터 언급하면 좋을 것 같아요. 코드스테이츠 SEB를 수료하면, CSE(Code States Software Engineer)라는 인턴십 기회를 줘요. 그때 당시엔 인턴십에 관심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코드스테이츠에서 도와주셨던 엔지니어 분들이 저를 인터뷰할 예정이다 보니 분명한 피드백을 주실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됐어요. 코드스테이츠 조직문화와 제가 지향하는 조직문화가 잘 맞아서 즐겁게 일을 하게 되었고, 인턴십을 마치고 2주 정도 쉰 후에 구직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쉬는 기간 동안 이력서 작성을 하고, 코드스테이츠 커리어 코치님들한테 이력서 피드백도 받고, 코드스테이츠 커뮤니티를 이용하면서 매일 두 건 이상의 이력서를 넣는 챌린지를 하기도 했습니다.

수키 : 2주 동안 매일 두 건의 이력서를 넣는 챌린지를 하셨군요.

조쉬 : 챌린지 전부터도 매일 이력서를 넣긴 했지만, 커뮤니티를 많이 이용하기 위해 시작했어요. 듣고 계시는 주민분들께도 커뮤니티를 활발히 활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커뮤니티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저는 백엔드 지원자였기 때문에 백엔드를 뽑는 모든 회사에 넣었고요. 심지어 제가 자바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바를 뽑는 회사를 넣기도 했어요. 자바든 노드든 떨어질 회사라면 떨어지겠다는 생각이었죠.

수키 : 자바를 잘 모르지만 일단 넣어보신 거네요.

조쉬 : 앞서 제가 코드스테이츠 CSE 인턴십에 지원한 동기와 같습니다. 피드백을 받고 싶었어요. 근데 실제로 자바를 다루는 곳에서 면접 요청이 오더라고요.

수키 : 되게 다양한 시도를 하신 건데, 결국 최종 합격을 하셨으니 현재 회사를 다니는 것일 텐데요. 조쉬의 회사 선택 기준은 뭐였나요?

조쉬 : 저는 함께 일하는 동료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표님, CTO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느낌이 괜찮은 분들과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인터뷰 때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시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점이 함께 일하다 마찰이 발생했을 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했던 것 같아요.

수키 : 정말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조쉬가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를 들었을 당시에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강의를 둘 다 들었을 텐데, 왜 백엔드를 선택했어요?

조쉬 : 저도 원래는 프론트엔드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구독하는 유튜버 중에 Interactive Developer라는 유튜버가 있는데, 이분이 프론트엔드 개발자세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개발이 아니라 예술을 하시는 분이세요. 레드닷 디자이너 어워드도 받으시고요.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예술적인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막상 공부를 하다 보니 재능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프론트엔드 개발자 지망생들은 버튼 위치가 살짝만 어긋나도 눈에 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잘 띄지도 않고, 미적 감각도 없는 것 같아서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의외로 화면을 살아있게 만드는 사람들은 뒤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백엔드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수키 : 여러 가지 요인들이 더해져 백엔드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신 것 같은데, 얼마 전에 한 회사의 CTO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분이 그런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개발자를 건축에 비유한다면, 백엔드는 배관이나 수도 시설을 만든다면, 프론트엔드는 벽지나 자재를 고민하는 인테리어 쪽이라고요. 이해가 쏙쏙 됐습니다. 그럼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신지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생각했던 것과 실제로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 궁금합니다. 잘 적응하고 계신가요? 상상과 현실은 얼마나 달랐나요?

조쉬 : 상상은 개발자 유튜버들의 재미있는 일상이라면, 현실은 아침에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 코딩하고 점심 먹고 코딩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코딩 공부를 하는 삶인 것 같아요. 근데 부트캠프에서 이미 이런 삶을 살아서…

수키 : 루틴이 생겼군요.

조쉬 : 네, 개발자들은 다 그렇게 살거든요. 생각과 다른 점은 없었고요. 단순히 일상을 비교하면 특별한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조쉬의 일

수키 : 현재 씽씽에 다니고 계신 걸로 아는데, 개발자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조쉬 : 저희는 개발팀을 포함한 개발 본부가 따로 있는데요. 본부에는 팀 개발자 10명, 디자이너 3명, 기획자 1명, QA 3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네 개의 팀이 하나의 본부로 이뤄졌어요.

수키 : 10명의 개발자 중에 백엔드는 한 명인 거예요?

조쉬 : 사용 중인 서비스가 여러 개가 있는데요. 사용자들이 아는 서비스는 씽씽 앱이 있죠. 근데 회사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도 있거든요. 씽씽 유저에 대한 정보나 기기 관리 또는 운영과 관련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서비스가 있는데, 그 부분을 담당하는 백엔드는 다른 분이 하시고요. 저는 씽씽 앱만을 위한 백엔드를 하고 있어요. 안드로이드와 iOS 두 앱의 백엔드를 담당 중입니다.

수키 : 저희가 보는 서비스 뒷단에 필요한 기술적인 시스템을 담당하는 분들이시군요. 이제는 길을 걷다 씽씽을 발견하면 조쉬 님이 생각나더라고요. 왠지 다른 거 안 타시고 씽씽만 탈 것 같아요. 저도 씽씽을 자주 이용하겠습니다.

조쉬 : 타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근데 저는 안 탑니다. 오늘도 테스트하러 갔는데 너무 무섭더라고요.

수키 : 오늘은 어떤 테스트를 하셨나요?

조쉬 : 공유킥보드는 주행 불가 지역이 있어요. 그 지역에 들어가면 더 이상 탈 수 없는 거죠. 근데 사용자가 그 지역에서 멈춰버리면 곤란하잖아요. 그래서 5분이라는 시간 동안 주행 가능 지역으로 끌고 나오도록 하는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왔습니다. 가서 잘 멈추는지 확인하고 팝업이 뜬 후에 다시 주행 가능 구역으로 가겠다는 버튼을 클릭했을 때 스로틀(Throttle, 유체 흐름이 압축이나 차단에 의해 통제되는 구조)이 재작동하는지 봤어요. 이번 업데이트는 13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1차 라이브에서 어떤 피드백이 올지 너무 떨리네요.

수키 : 13일에 안부를 묻겠습니다. 저희도 씽씽을 타봐야겠네요.

조쉬 : 가능하면 씽씽 앱을 깔고 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키 : 저희는 이렇게 막간 광고도 환영한답니다😆. 저희 채팅창 보니까 자비파파가 이런 말을 남겨주었네요. 모 킥보드 회사는 주행 불가 지역에 진입하면 운행 내내 비프음이 나서 좀 부끄러웠다고.

조쉬 : 안타깝지만 이번 업데이트에 그게 포함됩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나오기 위한 5분을 주는 거예요.

수키 : 빠져나가는데 비프음이 꼭 필요한 거군요.

조쉬 : 원래는 한 번만 났는데요. 이젠 운행 내내 나게끔 손봤습니다. 이유는 주행 불가 지역에 있는 킥보드들은 인력을 투자해서 다시 수거해야 하거든요.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기 때문에 관리에 힘쓰는 것 같아요.

수키 : 실무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니 궁금해지는데요. 부트캠프 때는 연습 문제를 푸는 것에 좀 더 가까웠다면, 지금은 실제로 내가 짠 코드가 작동하고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는 게 차이일 것 같아요. 개발자로서 느끼는 보람이나 성취감은 어떠세요?

조쉬 : 저희 하반기 목표가 MAU(Monthly Active Users : 월별 활동 사용자 수)를 높이는 거거든요. 이 프로젝트가 업데이트되고 바로 또 다른 프로젝트에 들어가요. 더 오랫동안 앱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거든요. 실제로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예상대로 MAU 수치가 증가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으면 수키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뭔가를 해냈다는 생각이 들면 좋겠지만, 반대로 크게 변화가 없으면 실망감도 있겠죠.

수키 : 전 길에서 사람들이 씽씽 타고 지나가는 것만 봐도 신기할 것 같아요.

조쉬 : 확실히 다닌 후에 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근데 위험하게 타시는 분들이 걱정되기 시작했죠. 동시에 회사 이미지도 떨어지게 될 테니까, 그런 부분도 걱정이 되죠. 안 그래도 공유 킥보드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니까요. 거리에 널려 있고, 두 명이서 타고… 깨끗하게 타시는 분들을 보면 참 감사하죠.

#조쉬의 삶

수키 :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참여해 주시고 커뮤니티 활동도 열심히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근데 조쉬는 처음부터 개발자를 꿈꾸셨는지도 궁금해요. 부트캠프 오기 전에는 어떤 삶을 사셨나요?

조쉬 : 대학 전공은 컴퓨터 공학이었어요. 2년 다니다 3년째 되는 해 다른 꿈을 꾸게 돼서 학교를 중퇴하게 됐습니다. 모태 신앙이었다 보니 꿈은 선교인이었고요.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 동안 외국에서 선교인 활동을 했고 한국에 돌아온 케이스입니다.

수키 :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에 또 개발을 선택하신 거네요.

조쉬 : 사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미국에서 선교인을 그만두고 직장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어떤 일을 할까 생각했을 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졸업은 못했지만 전공이었던 코딩을 선택하게 됐죠. 그래서 미국에 있는 대학에서 1년 동안 전공 과목 일부를 다시 듣고 작은 회사에 취직해 일을 했어요. 1년 반 정도 일하다 회사와 전공 과목의 차이를 많이 느끼게 됐죠.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부트캠프는 아니지만 교육을 좀 제대로 받아야겠다 싶어 42실리콘밸리*라는 곳에 갔었습니다.

  • 👨‍💻 *42실리콘밸리 : 프랑스에서 시작한 교육 과정으로, 실리콘밸리, 서울 등 다양한 나라에 있어요. 강사가 따로 없고 학생들이 스스로 서로 물어보며 학습하는 과정이에요.
42 Silicon Valley image by Josh(사진 속에 조쉬가 있다고 합니다. 찾으신 분 계신가요?)

조쉬 : 42실리콘밸리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에 취직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그러면서 학교가 임시 폐쇄가 됐어요. 42서울은 월 100만 원을 준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기숙사를 제공해줬거든요.

수키 :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오게 됐는데, 선택한 부트캠프가 코드스테이츠였던 거예요?

조쉬 : 그렇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42 실리콘밸리에 있던 친구가 한국에 들어와서 부트캠프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 당시 친구가 다니는 부트캠프는 지원 기간이 지나있었어요. 그래서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하게 됐죠.

수키 : 신기하네요. 친구가 추천해준 곳에 있었으면 저희가 대화를 나누지 못했을 거 아니에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조쉬가 지나온 과정들이 계속 학습이고 도전이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환의 순간이 계속 있었던 것 같고요. 조쉬는 전환의 순간마다 선택을 결정했을 텐데, 선택의 근거는 어디서 나왔나요?

조쉬 : 생존이죠. 살기 위해 선택하는 게 가장 크고요. 두 번째는 인생에서 즐거움을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으로서 즐거움인 것 같아요. 세 번째는 타의에 의해 떠밀린 상황에서도 스스로 결정권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시련은 이미 닥쳤으니 즐겁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실 것 같아요. 다들 수많은 고민과 역경을 넘어서 현재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청취자분들도, 수키 님도 그러실 거라고 생각해요.

수키 : 감사합니다 조쉬. 그런데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것 같은 게 있을 것 같거든요. 지난 여정을 되돌아봤을 때 그땐 몰라서 힘들었는데 지금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조쉬 :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까 망설이고,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시간이 흐르고 나니 제 자신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었던 것 같아요. 고민했던 시간이 무의미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사실 선택해야 할 때, 둘 중 하나가 월등히 더 좋은 선택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근데 어쨌건 선택은 해야 하고요. 선택하고 나서 이 선택이 잘 됐다, 안 됐다를 결정짓는 건 결국 제 노력이더라고요. 그런 의미로 보면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걸 택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단 어떤 걸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수키 : 선택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걸 좋게 만드는 데 에너지를 쓰시는군요.

조쉬 : 빠르게 선택해서 해봐야 또 다른 선택도 하게 되잖아요.

수키 : 공감 가는 이야기네요. 저희도 코드아일랜드를 만들어 가면서 늘 선택과 고민과 번뇌의 연속을 맞닥뜨리고 있거든요. 근데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조쉬의 이야기를 듣고 계신 분들도 선택에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저희의 응원을 받아 일단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개발자에게 커뮤니티, 커뮤니티에게 개발자

수키 : 코드아일랜드에서는 매일 노바가 질문을 던지고, 주민들이 답변하는 코너를 매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름하여 투데이 토픽! 예전에 그런 질문이 있었어요.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 조쉬는 동료라고 해주셨었거든요. 아까 초반에 말씀을 해주신 것처럼요. 그 답변에 대한 설명을 더 해주신다면?

조쉬 : 사실 완벽한 동료를 만나는 건 어렵다고 느껴서 이상적이라 생각해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 왔을 때 코드스테이츠의 문화와 비교한 적이 많았어요. 앞서 말했듯 코드스테이츠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했거든요. 문화가 저랑 잘 맞아서 좋았는데 지금 회사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동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동료로서 제가 행동했던 것 같아요. 이미 갖춰진 문화를 제가 바꾸려고 노력한 사람처럼 보일 것 같더라고요. 문화라는 게 강압적인 표현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이들이 하고 있는 것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제가 녹아드는 일을 먼저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키 : 확실히 조직마다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코드스테이츠는 250명 정도 규모거든요. 저는 여기 오기 전에 10명 이내의 작은 규모의 조직에서 일했었어요. 그런 조직에서는 한 명 한 명이 문화를 만드는 주체가 되거든요. 개인의 색과 의견이 되게 중요했고요. 근데 확실히 규모가 큰 조직으로 오니까 여기만의 문화가 있더라고요. 말씀 주신 것처럼 잘 스며들면서도 생각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뭘까에 대한 생각을 저도 처음에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코드아일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는 동료들과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조직 밖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공감하고, 비슷한 커리어 단계에 있어서 고민하는 것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연결되면 좋겠어요. 아마 조쉬가 코드아일랜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조쉬 : 비슷해요. 개발자라는 직업은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는 개발자를 통해 취직하는 경우도 많고 또 공부해야 하는 양도 많아서 함께 하는 분들도 많고, 그런 것들을 해보려면 분명한 커뮤니티가 존재해야 하는데 코드아일랜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근데 하다 보니 재밌어서 계속 하는 것 같아요. 키보드 워리어다 보니 앞에 나서서는 잘 못하는데 뒤에선 다양한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조쉬라는 익명을 갖고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수키 : 재미있다고 해주시니 정말 다행이네요. 저희는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저희도 이 커뮤니티를 만들 때 백엔드처럼 뒤에 어마어마한 설계와 로직이 있어요. 그중에 ‘계획된 우연’이라는 이론이 있는데, 존 크럼볼츠라는 교수가 성공한 사람들만 인터뷰를 하고 다녔대요. 그들의 공통점이 뭘까 알아보니 공통적으로 우연한 기회에 열려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거예요. 그분의 표현으론 계획된 우연이라고 하는데, 우연에 노출될 환경을 계속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사람들을 만날 자리에 나가고, 새로운 사람과 대화도 해보고, 도전에 열려 있는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결국 성공했다는 이론입니다. 조쉬가 말한 것처럼 개발자뿐만 아니라 코드아일랜드에 다른 IT 커리어를 갖고 계신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그분들에게도 같은 직군의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타 직군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가 볼까 합니다.

조쉬 : 코드아일랜드의 장점은 개발자뿐만 아니라 다른 도메인의 직군들이 다 함께 있잖아요. GMB, PMB 등등 사실 회사에 다 있는 직군이기 때문에 코드아일랜드 주민들이 활발하게 활동하시면 아주 가치 있는 공간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키 :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코드아일랜드가 오픈한지 이제 한 달 됐잖아요. 앞으로는 훨씬 더 재미있는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어요. 이제 거의 마칠 시간이 다 되었는데요. 조쉬는 혹시 5년 뒤에 어떤 개발자가 되어 있을 것 같은지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조쉬 : 수많은 면접에서 들었던 질문 같아요. 5년 뒤에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냐고. 그동안 취업을 위해 정답을 주로 얘기했거든요. ‘리드 개발자가 돼서 주니어 개발자들을 이끌며 팀장이 되거나 시니어 개발자가 되면 좋겠습니다’라고요. 근데 솔직한 얘기로는 최근에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혼란을 겪고 있어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경제적 자유를 말하는 책이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경제적 자유를 꿈꾸게 되었어요. 5년 뒤의 저라면, 어떤 회사의 간판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저를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수키 : 요즘 재테크, 경제적 자유가 정말 핫한 것 같아요. 근데 ‘부’에만 집중돼서 소비되는 것 같은데, 사실 부라는 건 나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원하는 게 뭔지에 대해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삶에 환기가 필요할 때 쓰고 있는 조쉬만의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쉬 : 삶의 환기가 필요하다고 느낄 땐 뭔가 뒤엉켜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잘 안 풀리고, 스트레스 받고,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들면 저는 일단 종이에 적어봅니다. 현재 상황이나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쭉 적어보고 집중해야 할 것만 남기고 다 지워요.

수키 : 한 번도 이런 시도를 해본 적은 없는데 다음에 머리가 복잡할 때 활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조언이었길 기대하면서 이제 슬슬 마무리하려고 하는데요. 조쉬님, 오늘 어떠셨나요.

조쉬 : 사실 굉장히 긴장해서 지금도 떨면서 얘기했어요. 수키 님이 잘 이끌어 주셔서 끝까지 잘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10분, 20분 늘려야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들고요. 그리고 또 개인적인 바람은 여기 커뮤니티 팀원들도 스테이지에 올라오시는 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코드아일랜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어보고 싶거든요.

수키 : 아이디어까지 전달해 주시다니 정말 좋네요. 다음에 그런 시간을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클로징 멘트로 준비한 게 있는데, 아까와 같은 이야기예요. 릴레이 인터뷰집 <친구의 친구>에서는 ‘약한 유대관계의 힘을 활용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커리어에 있어서 기회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일 좋은 경로는 오래 전 알았던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현재 느슨하게 연결된 관계 역시 새로운 기회를 줄 친구라고 생각해요. 코드아일랜드에서도 약한 유대관계를 갖는 친구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저는 다음 주 방송으로 돌아올게요. 오늘 함께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원구님. 청취해주신 주민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코아에서 만나요~

*해당 인터뷰는 9월 7일, 디스코드 메인스테이지에서 열린 생방송 라디오 콘텐츠를 윤문, 가공해 글로 옮긴 것입니다.

written by 김수진 Community Content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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